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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튼 리드의 <다운 위드 러브>는 1962년을 무대로 한 발랄한 코미디다. 이 영화의 여자주인공 바바라 노박은 <다운 위드 러브>라는 현대여성을 위한 지침서를 쓴 신인작가이고 남자주인공 캐처 블록은 그녀가 결혼과 사랑에 매달리는 구식 여자라는 걸 증명하려고 위장해 접근하는 남성지 기자다. 둘은 당연히 사랑에 빠지지만 그 과정은 뻔뻔스러운 성전쟁이 지뢰처럼 가로막고 있다. 예스럽다고? 물론 그렇다. <다운 위드 러브>는 처음부터 복고풍을 의도한 영화이다. 토드 헤인즈의 <파 프롬 헤븐>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21세기의 복고 vs 60년대의 모방
그러나 여기서 복고풍이라는 말은 주의해서 써야 할 필요가 있다. 복고풍 유행이야 언제나 있어왔지만, <파 프롬 헤븐>과 <다운 위드 러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사용하는 ‘복고풍’이라는 표현은 지나치게 단순한 구석이 있다. 헤인즈와 리드의 모방은 단순히 옛 영화의
모방과 위장,<다운 위드 러브>가 복사한 6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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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매개로 가족을 생각하다
2003년, 한국영화는 유난히 많은 공포영화를 낳았다. 공포영화가 계절 상품처럼 여름의 극장가에 밀려들어오는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00년 여름에도 한국영화는 공포물(이른바 ‘슬래셔무비’)의 범람을 겪었다. 3년 만에 한국의 여름을 다시 찾아온 공포영화의 홍수.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그것이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의 한국 공포영화에서는 장르의 진화를 예감케 하는 어떤 흐름이 감지된다. 장르의 진화는 ‘장르에 대한 성찰’과 ‘장르를 통한 사유’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둘 사이의 관계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장르를 통해 사유하려 하지 않는 한 장르에 대한 성찰은 깊어질 수 없고, 장르에 대한 영화적 성찰이 깊어지지 않는 한 그것을 현실과 대결하는 사유의 무기로 온전하게 사용할 수 없다. ‘한국형’ 공포영화의 진화를 이야기할 때, 무엇보다 선차적인 것은 장르를 통한 사유일 것이다. 장르를 통해 사유한다
<아카시아>와 한국 가족호러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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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40%대에 머물던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이 9월에는 6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추석 대목에는 한국영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전통을 재확인시켰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맥스무비와 함께 9월 서울지역 박스 오피스를 집계한 결과 전체 관객은 8월보다 24% 줄어든 322만여 명에 이르렀으며, 이 가운데 한국영화가 189만8천여 명을 차지해 58.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9월에 상영된 영화는 모두 33편으로 <오! 브라더스>(사진)가 1위에 올랐고,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와 <조폭 마누라2:돌아온 전설>이 뒤를 이었다.한편 3ㆍ4분기의 통계를 보면 `할리우드의 텃밭'으로 알려진 여름 시장에서 한국영화가 오히려 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는 7∼9월에 47.9%의 관객 점유율을 기록해 올 상반기보다 0.7% 포인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3.9% 늘어난 수치다. 반면 미국영화의 점유율은 44.5%로 전년동기 대
한국영화 점유율 9월에 6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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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일본에서 개최될 도쿄 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이시명 감독, 장동건 주연의 가 선정됐다. 제16회 도쿄 국제영화제 기간에 열릴 도쿄 판타스틱영화제는 유바리 판타스틱영화제와 부천 판타스틱영화제의 모델이 된 영화제로 폴 헌터 감독, 저우룬파(周潤發) 주연의 <방탄승>이 폐막식을 장식한다.
지난해 2월 국내 개봉된 는 한국이 아직도 일본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가상 역사를 소재로 삼았으며, 지난 3월 프랑스의 제라르메 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도쿄 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에 <2009 로스트 메모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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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영령 도와 무사히 촬영 마쳤다"
지난달 말 영화 <실미도>(공동제작 시네마서비스ㆍ한맥영화)의 촬영을 마친 강우석(43) 감독이 22일 서울시내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강 감독은 6개월간의 강행군 끝에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지만 활기찬 표정과 유창한 달변은 여전했다. 그는 "모든 제작진이 정말 최선을 다해 찍었으니 12월 24일 개봉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표시했으며 "영화인들이 주머니 돈을 털어 영화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는 계획도 털어놓았다.
다음은 강우석 감독과 일문일답을 간추린 것.
-지난 4월 30일 영종도 앞 실미도에서 오픈 세트를 공개하며 기자들 앞에 나선 이후로 처음 보는 것 같다.
=영화 소재가 실화인 데다 관련 생존자가 있는 만큼 부담스러워 언론에 노출을 삼갔다. `취재 거부'가 아니다. 보통의 영화였으면 예전처럼 `왜 우리 영화에 관심을 안 가져주느냐'라거나 `우리 영화 관련기사가 어째서 나오지 않느냐'는 등의 푸념을 털어놓았
[인터뷰] <실미도>의 감독 강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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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소설을 브라운관에 옮긴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탤런트 정다빈이 이번에는 인터넷 소설을 영화화하는 <그놈은 멋있었다>에 출연한다. 합동영화사가 설립한 BM필름이 LT픽쳐스와 함께 제작하는 이 영화에서 정다빈은 송승헌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이달 말 촬영에 들어가 내년 2월 7일 개봉할 예정이다.
정다빈,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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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기괴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을 꼽으라면 누구나 한번쯤 캐나다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를 거론할 것이다. 그러나 그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는 “가이 매딘의 영화를 보지 않고는 진정으로 낯선 영화를 봤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상찬을 물렸다. 마치 뉴욕의 우디 앨런이 그렇듯, 가이 매딘은 좀처럼 캐나다의 위니펙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의 외출은 무척이나 이례적인 일이다. 그가 부산에 온 것이다.
새 영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2003)로 부산영화제를 찾은 가이 매딘은 영화상영 전 무대인사에서 “나는 거짓말을 많이 하기로 소문난 감독입니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상상의 내기를 제의했다. 하지만 그의 농담은 거의 언제나 진담이다. 1930년대 대공황의 위니펙. 맥주회사 사장 포트 헌틀리 여사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선발대회를 개최하고, 각국에서 선수들이 모여든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는 <김리병원 이야기>(1988), <대천사&g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로 부산 찾은 감독 가이 매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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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인간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한마디 감동적인 말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말’의 힘이다. 그 말의 힘은 한 개인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세상을 바꾼다. 하지만 아름다운 말이 악마의 얼굴로 돌변하면, 세상을 뒤틀고 한 개인을 파멸로 이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듯이 어느 순간 만들어진 풍문과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번져나간다. 항상 세상의 법칙은 천사보다 악마의 힘이 강한 법이다.“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말이 내닫는 속도는 전광석화와 같고, 종횡무진 방향을 잡을 수 없어서 바람과 같다. 그리고 말은 대개 족보가 없다. 어느 집 자식인지, 양반인지 쌍놈인지 알 길이 없다. 쌍검을 차고 마구 휘두르며 돌아다니는 정체불명의 무법자다. 그 위력에 한번 휩싸이면, 헤어날 길이 없다. 오로지 죽음뿐이다. 대개 그 죽음은 의롭지 못하다. 온갖 구설수와 불명예를 안고 장례식을 치르게 된다. 족보가 없는 자식인지라
충무로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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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영화와 비슷하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아이디어를 주었다. 사실 그 때문에 이 영화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내가 서사극을 하나 만들어서 <달러> 삼부작처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라고 이름붙여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이 영화는 <더 굿, 더 배드, 앤 더 어글리>에 좀더 충실하다. 이 영화가 모델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릭터“마리아치를 몇몇 다른 캐릭터들과 함께 배치해 동일하게 가기로 결정하고 다른 캐릭터에 각각의 이야기들을 입혔다. 매우 흥미있는 작업이었다. 마치 만화를 쓰는 듯한 기분이었다. 마리아치는 이름없이 기타 케이스에 총을 가득 싣고 다니는 캐릭터이고 매우 아이콘화된 캐릭터이다. 더불어 눈이 없는 남자와 얼굴없는 남자가 등장한다. 나는 이들 모두를 비주얼적으로 강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HD카메라“디지털카메라의 가능성을 발견한 지 얼마 안 된 때여서 이 카메라를 사용하는 시도는
`티란티노의 훈수가 동기였지` ,로드리게즈가 말하는 <원스…>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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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나는 많이 울고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를 하고 싶다. 코미디도 코미디지만, 감정선을 매만지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악당들조차 조금씩 아픔을 갖고 있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게 관객이 애정을 줄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나쁜 사람 없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는 말이다.본인의 백수생활 경험이 녹아든 것은 아닌지. 사실, 창식과 형인 창훈의 모습에 내 모습이 들어간 것 같다. 몸에 배어 있는 거라 그런지…. 시나리오를 쓸 때는 안 그런데 현장에 앉아 있으면 나의 백수 시절 기억이 은연중에 많이 들어가게 되더라.완성작에 대한 느낌. 원하는 것은 다 얻은 것 같다. 큰 아쉬움은 없다. 처음 시작할 때의 느낌 정도는 보여주지 않았나, 하고 느낀다. 사실, 만들면서 감독, 연기자 취향의 영화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귀결점을 사랑으로 선택한 것에는 그런 이유도 있었다. 거기에 대해 제작사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 재밌
나쁜 사람 없는 영화 만들려고,<위대한 유산>의 오상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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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생님께서는 왜 그 감독을 고소했을까? 자상한 선생님과 시골 학교 아이들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었던 다큐멘터리 <마지막 수업>의 감동을 기억하시는지? 프랑스 내에서 많은 호평을 얻어내며 18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던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 로페즈 선생이 ‘초상권 침해와 표절’이라는 이유로 감독 니콜라 필리베르와 그 제작자를 고소했다. 로페즈 선생은 자신의 완전한 동의없이 촬영된 이 영화가 수업을 보수없이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감독 니콜라 필리베르는 사전동의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과 사람을 존중하는 감독님! 어서 빨리 화해하시기를….
<마지막 수업>의 실제 주인공 로페즈 선생 초상권 침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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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진짜 주인공은 난데…. 남상미가 할말이다. <그녀를 모르면 간첩>(제작 M3엔터테인먼트, 감독 박한준)에 실제 이 이야기의 모델이자, 요즘 드라마 출연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신인배우 남상미가 출연한다. 남상미는 자신을 모델로 한 영화 속 주인공 김정화와 호흡을 맞춘다. 고등학교 시절 한양대학교 앞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남상미가 실제의 바로 ‘그녀’. 영화 속에서 ‘얼짱 넘버1’을 두고 김정화와 경쟁을 펼치게 될 남상미는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만만이다. 현재 촬영 중인 <그녀를 모르면 간첩>은 내년 2월 개봉예정이다.
남상미, 내가 진짜 얼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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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곤 감독의 신작 <거미숲>에 신인 강경헌이 캐스팅됐다. 감우성과 서정이 주연하는 이 영화는 거미숲이라 이름 붙은 숲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 원인모를 살인사건과 억울한 누명, 숨겨졌던 과거 등의 요소를 흥미롭게 얽은 미스터리스릴러물이다. 여기서 강경헌이 맡은 황수영 역은 당차고 열정적인 리포터. 그는 대학교 선배이자 방송사 선배인 강민 PD(감우성)에게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동시에 사회적인 성공을 얻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는 여성이다. 그는 거미숲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도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인물이다. 이 영화로 데뷔하는 강경헌은 TV드라마 <왕과 비> <제국의 아침> <태양의 남쪽> 등에 출연해왔다.
미스터리 속으로,<거미숲> 강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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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스타워즈 에피소드3>를 칭찬하고 나섰다. <…에피소드2>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로 출연했던 그는 “오비완 케노비와 스카이워커의 대결은 지금까지 영화에서 봐왔던 것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결투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텐슨은 “제일 긴 장면이 되겠지만 닉 길라드(액션 코디네이터)가 결투장면에도 이야기의 호흡을 불어넣었다”고 또 다른 찬사를 덧붙였다. 또 다른 캐나다 배우도 “편집본은 아직 못 봤지만 마지막 결투 시퀀스는 그 어떤 액션장면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가 자신의 영화를 칭찬하는 건 흔한 일. 촬영을 마친 <스타워즈 에피소드3>는 현재 후반작업 중이며, 미국 개봉은 2005년으로 예정돼 있다.
헤이든 크리스텐슨, <스타워즈3>는 내 영화지만 정말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