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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패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紅の豚)가 다음달 19일 국내 극장에서 빛을 본다.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는 <미래소년 코난>, <천공의 성 라퓨타>, <모노노케 히메> 등으로 일본 애미메이션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거장. 지난해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바 있다.1992년작 <붉은 돼지>는 반파시즘과 무정부주의적인 감독의 성격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작품. 전쟁의 잔혹함을 잊기 위해 스스로 마법을 걸어 돼지가 된 공군비행사 포르코가 무인도에서 혼자 살면서 하늘의 해적을 소탕한다는 것이 줄거리다.국내에서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다섯 번째 극장 개봉하는 그의 애니메이션.수입사 대원 디지털엔터테인먼트는 내년 중
하야오 감독 <붉은 돼지>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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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싱가포르에서 개봉한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여우계단>이 개봉 첫 주말 현지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작사 씨네2000에 따르면 <여우계단>은 11월 셋째주 주말 싱가포르 박스오피스순위에서 <매트릭스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개봉 이후 23일까지 11일간 벌어들인 입장수익은 37만7천298달러(약 4억5천800만원)로 7주 동안 상영된 <엽기적인 그녀>(29만5천411 달러)의 역대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여우계단>은 일본, 영국, 태국, 대만 등 모두 10개 국가에 50만 달러(약 6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제작사는 "<여우계단>의 흥행 호조로 1편과 2편의 판권에 관한 현지 수입사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우계단> 싱가포르 박스오피스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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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씨 등 감독 6명이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 <여섯 개의 시선>이 내년 1월 23일부터 2월 2일까지 스웨덴에서 열리는 제27회 예테보리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올해 전주, 밴쿠버, 블라디보스토크, 부산, 후쿠오카, 런던 등의 영화제에서 선보인 <여섯 개의 시선>은 내년에도 예테보리와 함께 4월 싱가포르, 6월 시드니 등에서 공식 상영될 예정이다.
강만진 연출, 김동은 촬영의 `비둘기'는 29일 막을 올릴 제11회 폴란드 국제촬영영화제의 학생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했으며 김현필 감독의 <원더풀 데이>는 27일 브라질에서 개막하는 제9회 리우데자네이루 국제단편영화제 국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서울=연합뉴스)
<여섯개의 시선>, 예테보리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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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티노의 감각은 죽지 않았다. 잔혹극, 무언극, 애니메이션, 황당무계 액션극, 온갖 스타일의 그야 말로 체계적인 혼합. 그 아니면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영화를 들고서, 타란티노는 마치 코마에서 깨어난 킬러처럼 6년간의 공백을 깨고 나타났다. 그리고 관객을 향해 사무라이처럼, 이소룡처럼, 그리고 정통 킬러영화의 킬러처럼 각종 스타일을 버무려 쏘아대고 찔러대고 갈겨댄다. 발군의 액션신, 낭자한 피, 박식의 하늘을 찌르는, 영화사의 구석구석에 대한 완벽하고도 집요한 이해와 그 이해를 다시 자기 것으로 끌어들이는 대가적 교묘함까지, 타란티노의 새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실로 많다고 할 수 있다.
‘보여주고’ 있는 것도 많지만 ‘들려주고’ 있는 것도 많다. 타란티노만큼 발군의 음악 선곡 감각을 지닌 이도 드물 것이다. 물론 그의 주위에서 일하는 음악감독들의 실용적이고도 전문적인 감각을 빌린 것이겠지만, 음악의 기본 컨셉은 다른 어떤 감독의 그것보다도 특색있는 색깔을 지닌 타란티노만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타란티노의 음악,<킬빌>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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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사벨 아옌데는 1973년 9월11일은 “내 삶을 도끼로 두 동강낸 것과 같았다”고 썼다. 그녀는 칠레 민중이 ‘동무 대통령’이라고 불렀던 아옌데의 조카였고, 9월11일 일어난 피노체트의 쿠데타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중 한명이었다. 그날 이후, 이사벨 아옌데에게 “글쓰기란 항상 생존의 연습”이 되었다. 과거를 돌아보는, 잃어버린 것들을 되살리는, 생존으로서의 글쓰기. 아옌데 정부에 참여한 또 한명의 칠레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도 회고록 <남을 향하며 북을 바라보다>에서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수치를 느끼며 달아난 그는 숨어 있던 은신처 서가에 꽂힌 책들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사람들이 읽고 생각하고 내면에 품고 있는 것들은 그렇게 쉽사리 지워질 수 없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이렇게 해서 과거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리고 도르프만은 과거를 감당하지 못해 죽음으로 뛰어들거나 자살해버린 동지들과 달리 아직도 살아 있다.도르프만은 영화 <시고니 위버의
살아남은 자의 고통,그리고 글쓰기,<남을 향하며 북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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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형적 욕망을 선택하다
<올드보이>는 아주 잘 만들어진(well-made)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다소 진부하고 도식적으로 말해보자면, <올드보이>는 감독의 두 전작(<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의 종합판이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미스터리 스릴러적 플롯과 비극성(그것은 주체가 알지 말아야 할 자신의 비밀과 대면하게 되는 순간 폭발한다), <복수는 나의 것>의 ‘복수의 편재성’(차라리 인간의 ‘원형적 욕망’의 편재성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이라는 테마. <올드보이>를 통해 감독 박찬욱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서서히 그러나 치밀하게 ‘복수’의 감정을 응축시켜가다가, 정교한 반전을 통해 그러나 폭발적으로 인간의 ‘원형적 욕망’의 비극성을 드러내는 그의 이야기 솜씨와 연출의 리듬. 특히, 감독의 냉정하게 계산된 연출 리듬과 배우들(최민식, 유지태)의 열정적
세련된 미스터리 스릴러 <올드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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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노보>를 보고 기억과 사랑을 곱씹다며칠 전 최근 실연한 한 친구를 만났다. 상태가 어떠냐는 나의 질문에 친구는 답했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그런데 문제는 내 연애는 너무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거야. 1년 연애하면 그걸 잊는 데 3년이 걸려.” 원래 불쌍한 애인 줄은 알았지만 이런 연애라면 가장 불행한 케이스가 아닐 수 없다. “그 상태로 한 3년 살고 알코올중독에 간경화 선고받으면 작살난 몸 추스르느라 바빠서 저절로 잊혀질 거야. 힘내서 계속 마셔.” 우정어린 충고를 하면서 나는 사랑과 기억의 관계에 대해서 물음표를 날리는 영화 <노보>를 떠올렸다.기억은 사랑의 아군일까, 아니면 적군일까. 내 친구의 경우가 최악이기는 하지만 누구나 끝난 사랑이 남겨놓은 기억의 거미줄 속에서 허덕거리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똑같은 경험에 대한 기억임에도 상황 진행과 종료 여부에 따라 그 기억은 사탕이 되기도 하고 쓴 약이 되기도 한다. 약처럼 무슨 효과도 없
옛날엔 어땠어? <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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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궁이 최고상궁으로 자리잡게 완벽하게 해놓고 죽었으면 좋았을텐데….”25일치 방영분을 끝으로 <대장금>을 떠난 정상궁은 아쉬움이 많은 듯했다. 수랏간 상궁과 나인들의 반발과 외면 속에 최고상궁이되 인정받지 못하는 한상궁을 남겨두고, 60여년의 한많은 궁중생활을 마무리한 탓이다. 탤런트 여운계는 불의에 맞서는 확고한 원칙주의자이면서도 성실하게 노력하는 아랫사람에게는 온갖 정을 마다지 않는 정상궁역을 탁월하게 연기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흔치않게 여성들이 중심이 된 드라마에서 다른 여성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를 적절히 밀고 당기며 조율해낸 정상궁은 분명 음식 이야기 못지않게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드는 큰 축이었다. 여운계는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아직 ‘정상궁’이었다.그는 “한상궁이 분명히 법통을 이어받았는데도 모든 사람이 수긍하지 않아 굉장한 곤경에 빠져 있다”며 “내가 만약 남았다면…”이라는 가정법을 구사했다. 여차하면 다시 <대장금>으로 돌아갈 태세다.
[인터뷰] ‘대장금’ 떠난 정상궁역 여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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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과 서울 고.지검 검사들이 내달 11-13일 잠시일손을 놓고 인권영화와 만난다.27일 법무부에 따르면 내달 인권주간(12.7-13)을 맞아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 제작하고 박광수, 임순례, 정재은, 박찬욱, 박진표, 여균동씨 등 여섯명의 감독들이 메가폰을 잡은 인권영화 <여섯개의 시선>이 대검과 서울지검 청사에서 상영된다.특히 이 영화는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 진행중인 대검에서 내달 11일 오후 2시, 서울고.지검에서 내달 12일과 13일 오전 10시에 각각 상영될 예정이어서 검사들과 검찰 일반직원들은 업무시간 중에 영화를 감상하는 `이색체험'을 할 예정이다.<여섯개의 시선>은 장애인과 범죄자, 아동인권, 외국인 노동자, 여성, 외모에 대한 편견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다양한 차별 문제를 주제로 한 여섯편의 단편을 모은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로, 지난 14일 전국 51개 스크린에서 개봉됐다.일과 중에 영화를 감상하는 `이례적인' 이벤트는 매년 인권주간때마다 기
검사들 내달 일과중 인권영화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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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채널 OCN은 올해 한국영화 흥행돌풍을 이끈 감독 5명의 대표작을 방영하는 특집을 오는 12월 한달동안 마련한다. 올해 최고의 히트작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장화 홍련>의 김지운, <바람난 가족>의 임상수, <스캔들>의 이재용, <색즉시공>의 윤제균 감독의 대표작이 3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3시40분에 차례로 소개된다.
첫날인 3일에는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이자 홍콩국제영화제 비평가상을 받은 <플란다스의 개>(사진)가 처음으로 방송된다. 이어 김지운 감독, 송강호 주연의 <반칙왕>과 임상수 감독의 데뷔작인 <처녀들의 저녁식사>가 각각 10일과 17일에 나란히 편성된다.
이재용 감독의 한일합작 영화 <순애보>는 24일에 전파를 타며 윤제균 감독의 데뷔작인 <두사부일체>는 올해의 마지막인 31일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서울=연합뉴스)
OCN, 올해 흥행감독 5명 대표작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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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안 자고 얼마나 오랫동안 영화를 계속 볼 수 있을까? 이 궁금증은 오는 12월 15일부터 서울 중구 스카라극장에서 진행되는 `도전-잠안자고 영화보기' 행사에서 풀릴 듯 싶다. 이번 행사는 영화채널 시네마TV가 한국영화 아카데미 총동문회와 공동으로 한국영화 아카데미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이날 오후 6시께부터 시작될 이번 도전은 영화 1편 상영후 5분 휴식, 3편 상영후 15분 휴식 방식으로, 최후의 도전자가 졸음을 못이겨 눈을 감을 때까지 진행된다. 도전자들에게는 간단한 도시락과 음료 등이 제공된다. 이 부분 기네스 공인기록은 37시간.시네마TV는 한국영화 아카데미 출신 영화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50편의 우리 영화를 상영 준비해놓고 있다. 또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연극인 손 숙, 영화 <모텔선인장>의 김의석, <아나키스트>의 유영식, <살인의 추억> 봉준호(사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의 김태용, <지
잠안자고 영화보기 이색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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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비밀이에요서울의 어느 곳보다도 이곳은 가을 같다. 지난 11월17일 월요일 아침, 붉은 낙엽이 두텁게 덮인 서울 양재동 ‘시민의 숲’에는 민규동 감독의 디지털 단편 <비밀과 거짓말> 촬영팀이 8시부터 나와 있었다. 디지털로 촬영하는 5분짜리 단편이다보니 현장이 아주 간소하다. 스탭들은 스무명도 채 되지 않고, 작고 가벼운 카메라가 스탭 어깨에 얹혀 촬영장소를 빠르게 옮겨다닌다. 심지어 나무도 타고, 현장에서 배터리를 충전해가며 동원되는 놀라운 현장적응력을 보인다. 특별한 콘티없이 촬영을 진행하는 민규동 감독은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는 <품행제로>의 조근식 감독에게 말로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연기를 주문한다.<비밀과 거짓말>은 결혼을 앞둔 스무살 청년의 에피소드. 청년과 약혼녀, 장인, 장모, 네 사람이 서로 주고받은 비밀과 거짓말을 담고 있다. 제목이 제목인 만큼 비밀과 거짓말의 정체를 미리 알면 당연히 김빠질 일. 이날의 현장에서는
`이공` 프로젝트 <비밀과 거짓말>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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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제이슨(프랭키 무니즈)은 남을 속이는 게 작문 숙제보다 더 쉬운 천부적인 거짓말쟁이. 작문 숙제를 피하기 위해 한 거짓말이 결국 들통이 나자, 울며 겨자 먹기로 작문 숙제에 나선다. 그런데 어렵게 완성한 작문 숙제가 그만 비열한 할리우드 제작자의 손에 들어가버린다. 숙제를 했다는 아들을 믿지 않은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제작자를 찾아나선 제이슨은 서서히 신뢰와 진실에 대해 눈떠간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거짓말은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받게 된다’ . <빅 팻 라이어>의 교훈은 간단하다. 간단한 교훈을 전하기 위해 벌이는 소동도 귀여운 편이다(유니버설 스튜디오를 통째로 전세내기 위해 들인 제작비를 생각하면 귀엽다는 말이 쑥 들어가지만). 영화의 제목인 <Big Fat Liar>는 극중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중학생 꼬마의 작문 숙제다. 조금 더 첨언하자면, 천부적인 거짓말 실력을 자랑하는 14살 제이슨의 학기말 작문 숙제 제목이다. 최고
교훈적인 귀여운 소동,<빅 팻 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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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방송사 막내 작가인 마샤오창(이찬삼)의 소원은 일본인 여자를 정복(?)하는 것! 친구 조지와 헌팅을 목적으로 바에서 시간을 죽이는 것이 취미다. 어느 날 바에서 만난 미녀 스튜어디스를 유혹하는 데 성공, 동거에 들어가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홍콩 뒷골목의 유명한 조직 보스다. 그 즈음 앞집에 이사 온 일본인 여인은 자신을 스튜어디스라 소개하고 이상한 눈빛을 흘려댄다.
■ Review
영화의 첫 장면, 빨간 옷을 입은 여자에게 쫓기는 주인공의 모습이 핸드헬드 카메라에 불안스레 담긴다. 결국 넘어지고야 마는 주인공, 그의 위로 번쩍 치켜든 여인의 손에는 날카롭게 깎인 모형 비행기가 들려 있다. 모형 비행기를 든 손과 넘어진 주인공의 눈이 바쁘게 교차편집되다가 결국, 주인공은 잠에서 깨어난다. 늘 같은 악몽에 시달린다는 주인공의 시름에 찬 고백이 내레이션으로 깔리고, 아마 여기까지가 이 영화를 가장 진지한 자세로 대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그 다음부터는 적당히 몸의
스스로 즐기며 영화찍기,<스튜어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