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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손 | 1954년 | 흑백 | 90분 | 감독 한형모 | 출연 이향, 윤인자, 주선태 | EBS 12월7일(일) 밤 11시12월엔 한국영화사 최초 혹은 최고의 기록을 가진 영화들로 묶어보았다. 첫 영화로 선정된 <운명의 손>은 한국 영화사 최초로 키스신이 들어간 영화이다. 1954년 작품이니까 EBS에서 방송한 영화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이기도 하다. 윤인자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당시로선 상당히 세련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자유만세> <마음의 고향> 등의 촬영감독이기도 했던 한형모 감독의 화면에 대한 감각과 계산이 잘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카바레 마담으로 위장하여 스파이활동을 하는 윤인자는 고학생으로 위장하여 활동하는 방첩장교 이향을 우연히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데, 어느 날 우연히 이향의 정체를 알게 된 윤인자는 이향을 유인해 처치하려다 결국은 사랑을 선택하지만 모두 죽고 만다는, 줄거리만 보면 흡사 시리즈의
[한국영화 걸작선] 한국영화, 최초로 키스하다,<운명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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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TV 12월5일(금) 밤 12시55분<알루미늄> 김진곤, 16mm, 2002년,<첫키스> 김명화, 16mm, 2002년알루미늄의 기계적이고 차가운 느낌. 그 차가움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체온이다. 아니면 체온보다 높은 순간의 열정이다. 김진곤 감독의 <알루미늄>은 삭막한 마지막 지하철에 남은 두 남녀의 신체접촉 직전을 보여준다. 서로의 입술이 닿기 직전이었다는 사실을 여자는 알고, 남자는 모른다.남자의 입술을 받아들일 태세였던 여자는 설렘과 함께 발그레 달아올랐을 것이다. 반면 얼떨결에 가방을 두고 내린 남자는 지하철의 비정함을 다시 절감했을 것이다. 무료한 일상만큼 단조로운 지하철 안을 남녀의 예기치 않은 행동으로 긴장과 온기로 달아오르게 만드는 작품이다.누구나 첫키스의 기억이 있을 것이다(아니면 말고). 그런데 그 기억이 반드시 옳다고 장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첫키스가 기대만큼 시덥지 않았거나, 그것을 떠올리고 살아갈 만큼
[독립영화] 긴장과 온기,<알루미늄> <첫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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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번치(Wild Bunch) | 1969년감독 샘 페킨파출연 윌리엄 홀덴 EBS 12월6일(토) 밤 10시서부극 장르의 역사를 새로 쓴 샘 페킨파 감독의 대표작. 군복으로 위장한 파이크 일당은 텍사스 서부의 철도 사무소의 은을 털러온다. 이미 사실을 알고 있던 철도 임원은 예전 파이크의 동료였던 손튼을 매복시켜놓는다.이들은 총격전 끝에 은이 들어 있을 것 같은 자루를 가지고 도망치지만 속임수였다. 손튼 패거리는 현상금을 노리고 계속 파이크 일행을 추격하고 이후 멕시코로 향한다. 선악 대결의 도식에서 벗어난 서부영화. 빠른 편집과 액션장면들이 볼거리다.<와일드 번치>는 서부의 상실이라는 주제로 일반적인 선 대 악이 아니라 악 대 악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서부는 더럽고 혐오스러우며 폭력적인 곳으로 묘사된다. 그것은 서부영웅에 대한 신화의 파괴일 뿐만 아니라, 악당에 대한 영웅의 폭력의 정당성을 이상화하는 것의 파괴이기도 하다.범법자들과 기존 공권력 모두가 사악한 살인자
[주말TV] 와일드 번치 / 패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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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colo a Milano | 1951년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출연 프란체스코 골리사노 EBS 12월7일(일) 낮 2시영화사적 고전으로 추앙받는 영화 중에선 의외로 쉽고 대중적인 영화도 적지 않다. <자전거 도둑>(1948) 역시 비슷한 예가 된다.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생계수단이 막막해진 사람들.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비토리오 데 시카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적인 감독이다. <구두닦이>(1946)와 <자전거 도둑> 등은 감독이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에 카메라를 들이댄 작품들이다. 비극적이면서 현실의 암울함 때문에 도덕적 딜레마에 처한 인물이 등장한다. <밀라노의 기적> 역시 출발점은 다르지 않다. 빈민촌이 나오고 집없이 떠도는 사람들이 화면에 나온다. 그런데 영화는 가볍고 경쾌하다. 채플린의 코미디영화를 보듯 쓸쓸한 유머가 배어 있는 것이다.영화는 한편의 무성영화 같다. 도입부는 대사를 배제하고 화면만으로
집 없어도 삶은 즐거워,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밀라노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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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사진)가 전주보다 늘어난 관객수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일 배급사 쇼이스트에 따르면 <올드보이>는 11월 29-30일 주말 서울 46개 스크린에서 13만9천893명을 동원했다. 스크린수는 전주보다 1개 늘었으며 관객수는 7천900명 가량 증가했다. 21일 개봉한 이후 관람한 전국 관객수는 134만4천652명으로 집계됐다. 2~4위는 개봉 이후 첫 주말을 맞은 <마스터 앤드 커맨더>, < …ing>, <천년호>가 차지했다.<마스터…>는 서울 47개 스크린에서 5만2천550명을 극장으로 초대하며 지난 주 개봉한 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28일 개봉 후(전야제 포함) 전국 21만7천880명을 동원했다.서울 31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김래원, 임수정 주연의 < …ing>의 첫 주말 관객수는 4만5천687명. 28일 개봉 후(27일 전야제 포함) 전국 131개
<올드보이> 열흘만에 134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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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은 8-1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호선 감독의 대표작 다섯 편을 상영한다. 1941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4 후퇴 때 가족과 남하한 그가 영화보다 먼저 뜻을 둔 것은 시와 소설. 성균관대 국문과에서 문학 수업을 받던 그는 1964년 학교를 중퇴하고 영화 현장으로 뛰어들어 유현목 감독의 조감독으로 연출 공부를 했다.그가 연출을 시작한 70년대 중반은 영화계가 황금기를 지나 유신 정권하에 쇠퇴의 늪에 빠져가고 있을 즈음. 그가 하길종, 이장호, 이원세 감독 등과 함께 만든 영화제작 그룹 '영상시대'는 이 시대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조선작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영자의 전성시대>(사진)는 <별들의 고향>(이장호), <바보들의 행진>(하길종) 등과 함께 70년대 한국 영화의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 급속한 경제개
영상자료원, 김호선 감독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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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 변인식)는 영화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사진) 등 7명을 제23회 `올해의 최우수예술인'으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안무가 양선희 세종대 무용과 교수, 희곡작가 이강렬 중앙승가대 교수, 서양화가 이경조씨, 연극연출가 장성식 백제예술대 교수, 작곡가 허방자 숙명여대 교수, 연극평론가 심정순 숭실대 영문과 교수 등도 부문별 수상자로 뽑혔다. 영화평론가 임영씨는 공로예술인에 선정됐고, 특별상인 국제문화교류상은 베트남 대사를 지낸 백낙환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9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우수예술인에 봉준호 감독 등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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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을 풀기 위해 자객을 고용한 귀신들, 그런데 잘한 일일까?
<낭만자객>은 <두사부일체> <색즉시공>을 만든 윤제균 감독의 세 번째 영화다. 그는 스타나 대규모 자본 없이도 경이에 가까운 성공을 거두어왔고, 기획에 승부를 거는 그의 전술은 제작비 35억원을 확보한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어리숙한 자객 일당과 한을 풀기 위해 그들과 연을 맺는 원혼들. <낭만자객>은 무협과 코미디를 포함할 수 있는 이런 설정을 바탕으로, 가능한 모든 웃음의 코드를 재봉질하듯 박아넣기 시작한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낭만자객’은 예랑(최성국)이 이끄는 자객집단을 칭한다. 예랑은 구박덩어리 요이(김민종)를 데리고 어느 흉가에 들렀다가 귀신 신이(신이)가 모아놓은 눈물 999 방울을 마셔버린다. 그 눈물이 없으면 신이와 그 친구들은 승천할 수 없다. 대안은 그들을 죽인 자를 찾아 원한을 갚는 것. 귀신 향이(진재영)는 예랑에게 조선에 머물고 있는 청나라 최
보고싶은 스토리의 나태한 진행,<낭만자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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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타이틀식 로맨틱코미디의 정수를 모은 크리스마스용 컴필레이션.
<러브 액츄얼리>는 실로 방대한 야심을 품은 로맨틱코미디다.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로맨틱코미디를 영국 최고 수출품목 중 하나로 만들어낸 리처드 커티스는 감독 데뷔작인 이 영화에서 한두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는 데 만족하지 않고 마치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을 영화 한편에 녹여내겠다는 듯, 20여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펼치는 다종다양한 사랑을 ‘앙상블영화’로 그려낸다.
크리스마스를 얼마간 앞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막 둥지를 튼 총리(휴 그랜트)는 식음료 담당자 나탈리(마틴 매커친)에게 호감을 가지며, 동생과 바람을 피운 아내를 떠나 마르세유에 온 작가 제이미(콜린 퍼스)는 포르투갈 출신 파출부 오렐리아(루치아 모니즈)에게서 묘한 매력을 느낀다. 대니얼(리암 니슨)은 사랑했던 아내를 잃은 슬픔에 빠져
사랑에 대한 일종의 인류학적 보고서,<러브 액츄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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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비열한 거리’에서 자라난 소년들, ‘의문의 강’에 얄궂은 운명과 우정을 묻다.
딸이 죽었다. 19살, 남자친구와 라스베이거스로의 핑크빛 도주를 꿈꾸던 바로 전날 밤이다. 외출하던 딸은 “나중에 봐요”(later)라고 살가운 인사를 건넸지만 이들 부녀에게 더이상 ‘나중에’는 없었다. 머리에 총상을 입고 온몸을 둔기에 맞은 채 숲속에 버려진 딸의 죽음에 오열을 터트리는 아버지는 “경찰보다 먼저 찾아서 내가 죽여버리겠어”라며 ‘용서받지 못할 자’를 향해 총알을 장전한다. “히틀러의 모친은 마지막 순간에 유산을 포기했다지…. 그때 데이브가 아니라 우리가 그 차를 탔더라면 어땠을까? 나는 십중팔구 미쳤을 테고, 결혼도 못했을 거고, 아이도 없었을 거고, 그럼 내 딸이 죽지도 않았을 텐데….” 그러나 현실은 가정법 과거완료의 거짓을 받아들일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시간을 거슬러올라가자. 25년 전 보스턴 외곽에 살던 3명의 소년, 지미와 션과 데이브는 우정을 약속하듯 마르지 않은
모든 의문은 `어떻게` 흘러왔는가?<미스틱 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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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궁극의 목표가 있을 거다. 영화감독에겐 칸영화제, 물리학자에겐 노벨상, 축구선수는 월드컵이 그에 해당될 것. 그럼, ‘주둥이’ 하나로 일확천금을 획득해야 하는 사기꾼들에게 궁극의 목표는 무엇이 될까. 모르긴 몰라도 한국은행이 맞지 않겠나. <범죄의 재구성>은 한국은행의 금고 안에 고이 모셔놓은 엄청난 현금을 꿀꺽 삼키려는 5인조 사기단에 관한 이야기다.이 초대형 사기 프로젝트의 발안자는 최창혁(박신양)이고, 전반적인 계획을 작성하고 팀워크를 관리하는 리더는 사기계의 베테랑 김 선생(백윤식)이다. 여기에 얼매(이문식), 제비(박원상), 휘발류(김상호)가 팀원으로 참여하며, 팜므파탈 기질이 농후한 김 선생의 정부 인경(염정아)도 ‘옵서버’로 가담한다.서울종합촬영소에 차려진 <범죄의 재구성> 세트장에서도 이들이 풍기는 ‘사기의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이날 촬영한 장면은 김 선생의 차고 안에서 이들 5인조가 처음으로 모이는 모습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
조용히 털어라,<범죄의 재구성>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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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게 끝은 아니었다. BR 우승과 상관없이 탈출에 성공한 슈야에게, 지옥보다 더했던 3년 전의 기억은 결코 떨쳐낼 수 없는 것이었다. 슈야뿐이었을까. 생피를 자아내는 BR법은 시민들의 반발을 점점 거세게 받고 마침내 수도 붕괴를 목적으로 테러가 발생한다. 이 테러의 성공으로 사회가 더욱 혼란스러워진 가운데 슈야는 반(反)BR조직 ‘와일드 세븐’을 이끄는 리더가 된다. 이제 정부는 테러의 주범으로 여겨지는 슈야를 없애고자 신세기 테러대책특별법, 일명 BR2를 발동한다.후카사쿠 긴지의 <배틀로얄>이 내가 살기 위해서 나머지 모두를 죽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면 그의 아들 후카사쿠 겐타가 완성한 <배틀로얄2>는 두 집단의 대결구도를 명백하게 보여준다. 정부는 제한시간 3일 내에, 두명이 한조가 되어, 섬에 숨어 있는 슈야를 찾아내 죽이면 승리한다는 세 가지 룰을 제시하고, 시카노토리데 중학교 3학년 B반의 학생 42명을 BR2 참가학급으로 지명한다. 2인1조로
희망을 죽음으로 사라,해외신작 <배틀로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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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는 2일 '2003 우수기획 DVD 공모전'대상 수상작으로 <공동경비구역 JSA >를 선정했다. DVD <공동경비구역 JSA >는 본편 영화와 감독.출연배우.스태프들의 발언, 메이킹 필름,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부가 영상으로 구성됐다.
부문별 우수상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드라마.극영화 부문 = <장화. 홍련>
▲애니메이션 부문 = <원더풀 데이즈>
▲기획.교양 부문 = <히스토리 오브 보아>
▲교육.어린이 부문 = <아인슈타인과 함께 하는 클래식 애니메이션>
대상 수상작에는 문화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800만원, 우수상 4편에는 문화관광부 장관상 및 상금 300만원을 각각 수여한다. 시상식은 오는 5일 오후 5시 문화관광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DVD 공모전 대상에 <공동경비구역 J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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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대표 감독 20명이 `따로 또 같이' 만든 옴니버스 프로젝트 <이공>(異共)의 촬영이 최근 완료됐다. 봉준호(살인의 추억), 권칠인(싱글즈), 허진호(봄날은 간다), 조민호(정글쥬스), 이현승(시월애), 이수연(4인용식탁), 김태균(화산고), 박기용(낙타(들)), 정병각(코르셋) 등은 <이공>에서 각자 취향대로 장르나 소재에 상관없이 5분 안팎 분량의 작품을 만들었으며 제작비는 SK텔레콤이 지원했다.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기자는 김혜나(거울속으로), 염정아(장화,홍련), 봉태규(바람난 가족), 변희봉(살인의 추억), 류승범(아라한 장풍 대작전), 황정민(바람난 가족), 추상미(미소), 김인권(플라스틱 트리) 등.<이공>은 8-12일 SK텔레콤의 모바일 서비스 준(June)을 통해 하루 네 편씩 상영되며 19-21일 열리는 한국영화아카데미 20주년 기념 영화제 '성인식'에서 세 차례 관객들을 만난다. 이밖에도 다른 영화제를 통해서 상영될 예정이며
옴니버스 프로젝트 <이공> 촬영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