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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회의(이사장 이춘연)는 15일 오후 비상상임집행위원회를 열고 대통령 탄핵 규탄행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했다. 참석자들은 "탄핵 국면에 대한 일반 국민의 분노와 문제인식에 공감하며, 탄핵요건으로 보기 어려운 사유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켜 경제적ㆍ사회적 불안을 가져온 것은 활황을 맞고 있는 영화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모았다.영화인회의는 19일 시국에 대한 문화예술인 공동기자회견에 참여하고 20일 `탄핵무효 국민행동' 주최로 열리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데 이어 다음주 초 영화인 시국선언을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개별적인 접촉을 통해 영화단체와 영화인들에게 동참을 권유하기로 했다.영화인회의 비상상임집행위 회의는 이춘연 이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서울 충무로의 씨네2000 사무실에서 열렸으며 이춘연 이사장과 유창서 사무국장을 비롯해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 권영락 씨네락픽쳐스 대표, 조종국 조우필름 대표, 김광수 청년필름 대표, 심광현 한국예술
영화인회의, 탄핵 규탄행동 동참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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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청호(38)씨가 오는 4월 16일 개봉될 예정인 영화 <범죄의 재구성>(싸이더스 제작)에 대해 영화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지난 9일 서울지방법원에 낸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지난 2000년 소설 「갱스터스 파라다이스」(문학과지성사 刊)를 발표했던 박씨는 "영화 <범죄의 재구성>은 '쌍둥이'와 '한국은행 털기' 등 소설의 모티브 및 표현상의 특징과 기법 등을 그대로 도용했다"면서 "26일 가처분신청 심리가 끝나는대로 저작권 침해와 관련한 본안소송을 내겠다"고 이날 밝혔다.그는 "이 소설은 지난해 연극화되어 무대에 올려졌고, 영화계 인사들로부터도 여러 차례 영화화 제의를 받은 바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싸이더스(대표 차승재)의 노종윤 이사는 "영화 <범죄의 재구성>은 1996년 구미에서 실제 일어났던 은행 사기사건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면서 "박씨의 유사, 모방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고 언론사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명예를 훼손한 부
소설가 박청호, <범죄의 재구성>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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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혜택을 받은, 그러나 희망은 없는 이 나라에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남길 수 있을 것인가. 어느샌가 나도 늙었다. 지금 나는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인생을 건 마지막 싸움에 도전하려 하고 있다. 이 싸움에서 생애를 마감하게 될지라도 내게는 한점 후회도 없다.”(故 후카사쿠 긴지)
2002년 가을, 흥성스러워야 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후카사쿠 긴지 감독은 충격적인 고백으로 좌중을 숙연하게 했다. 골수암을 앓고 있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영화를 만들리라는 다짐이었다. 그는 결국 <배틀로얄2: 레퀴엠>의 크랭크인 직후 쓰러졌다. 이 영화에서 그가 직접 연출한 장면은 단 하나. 기타노 선생의 딸 시오리가 죽은 아버지가 남긴 그림을 들여다보는 장면이었다. “그게 아버지의 마지막 신이 됐다. 생전에 정적인 걸 참 싫어하셨는데, 그 조용하고 정적인 장면 하나를 남기고 떠나셨다.” <배틀로얄>의 작가 겸 프로듀서였던 장남 후카사쿠 겐
[현지보고] 아이들의 적, 이번엔 국가다 <배틀로얄2: 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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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개최된 어린이영화제에 한국인 감독의 애니메이션 3편이 출품됐다. 지난 3월5일부터 27일까지 한달여간 개최되는 뉴욕국제어린이영화제 2004(NYICFF)에는 허영만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장편 <망치>(Hammerboy)(사진)를 비롯, 김상남 감독의 2001년 단편 <일곱살>(Kid), 호주 대표로 단편부문에 출품한 수잔 김 감독의 <모국어>(Mother Tongue) 등이 소개되고 있다.
<일곱살>에서 어린 남동생만 두둔하는 엄마에게 화가 난 일곱살짜리 여주인공 유주는 옥외 화장실에서 문을 잠그고 있는다. 하지만 바람소리와 그림자 때문에 무서움이 일자 유주는 계속 숨어 있느냐, 아니면 엄마에게로 달려가느냐를 놓고 고민한다. 이 작품을 보던 어린이 관객은 주인공이 숨어 있던 화장실에 이상한 그림자가 보이고, 바람소리 때문에 유리창문이 덜컹거리자 스크린 속의 유주와 함께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76년에 호주로 이민 간 수잔 김 감독
[뉴욕] 어린이영화의 세계는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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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영화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꽤 최근에, 아마 알지도 못한 채, 봤을 것이다. 디스토피아를 그린 뱀파이어 대 늑대인간 스릴러인 <언더월드>(사진)는 영국 배우 케이트 베킨세일을 주연으로 하고 감독, 각색은 미국인들이 했다. 하지만 부다페스트 올 로케인데다 많은 헝가리인을 기술 스탭으로 썼다. 헝가리가 15년 전 자본주의 국가가 되면서 이 나라의 값싼 (그리고 분위기 나는) 촬영지를 사용한 여러 영화 중 하나이다. 수년간 부다페스트와 프라하는 서로 “동유럽의 할리우드”가 되겠다고 경쟁해왔는데, 프라하가 비용 면에서는 약간의 우위를 차지하는 편이었다. 이제는 또 다른 옛 사회주의권 동료국가로 루마니아가, <콜드 마운틴>을 모셨던 후광을 등에 업고 스튜디오 시설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모든 것으로 볼 때, 4월1일부터 발효되는 헝가리의 새 영화법이 마침 제때 등장했다. 헝가리 국내 영화인들이 10년 동안이나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결과인 이
[외신기자클럽] 기지개 켜는 헝가리 영화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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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심하게 다투며 헤어지자고까지 말했던 정남과 혜숙이 평화로운 아침을 맞고 화해한다. 새로운 시작. 그리고 온전한 하루의 생이 이 연인들 앞에 남아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이 하루가 끝나면 헤어질 것이다. 결말은 예정되어 있고 이제 그 과정을 돌아볼 차례. <후회해도 소용없어>는 이처럼 연애의 종점에 해당하는 단 하루에 대한 영화다.
그러나 영어제목인 〈Irreversible〉이 가스파 노에의 <돌이킬 수 없는>과 같다고 해서 영화가 시간을 역순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다. 겉보기에 평온하기만 하던 이들의 관계는 정남의 선배이자 혜숙의 옛 애인인 동률을 만나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들의 사이는 급격하게 벌어지고 사소한 오해에도 상대를 상처 줄 말들을 줄줄 읊는다. 그리고 도저히 숨길 수 없는 서로의 간격이 드러난다. 이처럼 영화는 이미 지나버린 시간의 ‘돌이킬 수 없음’을 장탄식하기보다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그들의 관계와 말라
헤어진 연인들의 마지막 하루, <후회해도 소용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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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번의 긍정> <울리불리 다이어트> <슬픈 크리스마스 푸딩> <몰락취미를 꿈꾸다>
<좀비처럼 걸어봐!>는 전방위 문화게릴라를 자처하는 창작집단 파적필름이 제작한 디지털 단편옴니버스영화다. 네명의 감독이 슬픔을 주제로 만든 이 영화는 좀비처럼 휘적휘적 걷는 한 남자의 그림자로 영화를 연결하고 있다. 첫 번째 <만번의 긍정>은 헤어진 연인에게 집착하는 한 남자의 파괴적인 행동을 뒤쫓는다. 김설우 감독은 붓으로 쓸고 지나가는 것처럼 휘청이는 카메라로 상실을 인정할 수 없는 남자를 담아냈다. 세월이 흐르고 새로운 사랑을 찾았어도, 그는 영원히 죽어버린 자신의 한 부분을 되살릴 수 없을 것이다. 슬픔으로 무거워진 화면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으로, 꿈처럼 느린 속도로 흘러가는 마지막까지, 짧은 시간 안에 변화하는 호흡이 인상적이다.
두 번째 <울리불리 다이어트>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여자가 다이어트 컨설턴트로 변신
디지털 단편 옴니버스영화, 좀비처럼 걸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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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신이터’(Sin Eater)라고 들어보셨는지? 중세판 안락사를 시술한 이 별난 ‘사면자’는 죽어가는 자의 가슴에 빵과 소금을 얹고 그것을 먹음으로써 그 사람의 죄를 먹어주는(사면해주는) 일을 했다 한다. 이런 특이한 면죄의식(免罪儀式)은 교회에서 거부된 이단종교단체에서 실재했다고 전해진다. <씬>에서 사면자는 특히 완고한 교권에 저항한 아웃사이더 사제이자, 온갖 죄를 흡수하여 영생을 누리게 된 악마적 존재로 나온다. 젊은 신부 알렉스(헤스 레저)가 아버지와 다름없던 노신부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로마를 뒤지다 마주친 인물도 바로 이 사면자다. 한데 알렉스는 사면자가 살인자임을 확신하면서도 그에게 말려들고 종교를 버리면서까지 사랑에 탐닉하더니, 끝내 연인이 죽을 찰나 자신도 사면자가 되기에 이른다.
기독교의 한 사파를 파고드는 <씬>은 연쇄살인을 둘러싼 고문자 해독과 교회 비판의 모티브 등이 <장미의 이름> 같은 중세 미스터리스릴러를 떠올리게 하
B급 정서를 풍기는 종교 미스터리스릴러, <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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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6일부터 1주일간 일본 도쿄 시부야의 이미지 포럼에선 기획전 ‘한국독립영화 2004’가 열렸다. 일본의 각종 잡지나 방송의 한국영화 특집이야 심심치 않지만, 이번 기획이 눈길을 끈 건 일본 정부 주최로 한국의 ‘독립영화’들이 대거 초청되었다는 점. 부제도 심상치 않다. ‘영화의 새롭고 예리한 목소리.’ 토니 레인즈가 프로그램을 맡은 이번 기획전엔 <로드무비>(사진)처럼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경계에 서 있는 작품부터 <여섯개의 시선> <나의 한국영화>를 비롯해 <슈가힐> <평범하기> <반변증법> <시간곡선> 등 중·단편, <오늘이> 등 애니메이션, 실험영화까지 포함돼 한국 독립영화의 장르와 내용의 스펙트럼을 한꺼번에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넘쳐흘렀다. 김홍준, 김인식, 임순례, 이성강, 김곡·김선 감독 등이 게스트로 초청됐다.
이번 기획전은 지난해 12월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방일했을
[충무로 이슈] 관객은 독립영화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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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소녀에게 할리우드 스타와의 데이트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생애 최고의 데이트>의 아이디어는 이처럼 간단명료한 소망실현의 신데렐라 스토리로부터 출발한다. 슈퍼마켓 점원 로잘리는 우연히 ‘할리우드 스타 태드 해밀턴과의 데이트’ 이벤트에 당첨되고 할리우드로 가서 꿈에 그리던 데이트를 한다. 이는 스캔들로 얼룩진 태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에이전시의 아이디어였지만, 순박한 소녀에게 반해버린 태드는 웨스트 버지니아로 날아가고야 만다. 시골 마을은 할리우드 스타의 등장으로 술렁이고, 가장 심사가 꼬이는 사람은 로잘리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소꿉친구 피트다. 그러니까 애초에 말했듯이 모든 것은 간단명료하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삼각관계로 살짝 양념하고 싱그러운 청춘들을 배치하면 영화는 완성된다.
재미있는 점이라면 <내생애 최고의 데이트>의 그 뜬금없이 실종된 시대성이다. 영화 속 웨스트 버지니아는 마치 50년대 클래식영화들의 무대처럼 보인다. 로잘리가 할리우드로 떠나는
싱그러운 청춘들의 시대착오적 로맨스, <내생애 최고의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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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급권을 둘러싼 아이픽처스와 청어람의 다툼(<씨네21> 434, 435호 인사이드 충무로 참조)이 일단락됐다. 3월9일 서울지방법원은 청어람이 지난 1월 아이픽처스를 상대로 낸 영화배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청어람이 제작한 <효자동 이발사>(사진)를 비롯해 <고독이 몸부림칠 때> <마지막 늑대> 등 3편의 영화에 대한 배급권한은 주요 투자사인 아이픽처스에 있다는 결정이다. 같은날 법원은 배급사를 청어람으로 표시한 홍보물 등을 인쇄, 배포, 부착하지 못하도록 요구한 아이픽처스의 가처분 신청은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이들 영화들은 아이픽처스가 새로 만든 배급사 풍년상회와 아이픽처스가 배급 계약을 체결한 쇼박스가 공동으로 배급하게 됐으며, 배급사가 청어람으로 표시되어 일부 극장에 배포된 <효자동 이발사>의 티저 포스터는 회수된다.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진 이번 갈등은 법원이 아이픽처스의 손을 들어주면서 당분간 잠잠할 것으로
[인 사이드 충무로] 아이픽처스―청어람 분쟁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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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카우보이 프랭크 T. 홉킨스(비고 모르텐슨)에게는 인디언의 피가 흐르고 있다. 그는 운디드니의 학살장면을 목격한 뒤 아무런 희망을 가지지 못한 채 술에 절어서 버팔로 빌의 와일드 웨스트 쇼의 구경거리로 스스로를 전락시킨다. 하지만 우연히 아라비아 사막 3천 마일을 횡단하는 죽음의 경주 ‘불의 대양’에 출전할 기회를 잡게 된 프랭크는 자신처럼 ‘잡종’인 말 히달고와 함께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기나긴 여정을 떠난다.
실존인물인 프랭크 T. 홉킨스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 <히달고>는 상반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만약 고전적인 액션어드벤처영화에 향수를 느끼는 관객이라면 이 ‘소박한’ 영화 앞에서 기꺼이 무장해제당하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엄청난 상금을 얻기 위해 살해와 모략을 서슴지 않는 무시무시한 경주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내적 투쟁을 극복함으로써 동시에 외적인 난관까지 헤쳐가는 과묵한 영웅 프랭크는 고전 서부극에 등장하는 이상적인 보
익숙한 고전영웅의 전형적 숭고미, <히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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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림 속 모나리자는 행복했을까? 질문을 바꿔보자. <모나리자 스마일>의 각본가는 어느 날 1950년대 웰슬리대학의 연감에서 한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깔끔한 드레스를 입고 한손에는 책을, 다른 한손에는 프라이팬을 들고 있는 젊은 여자가 찍힌, ‘결혼이 최고의 학생을 만든다’라는 제목의 사진을. 그리고 영화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순진무구하게 묻는다. 사진 속 그 여자는 행복했을까?
<모나리자 스마일>의 전반부는 자유분방한 서부 출신의 미술사 교수 캐서린 왓슨(줄리아 로버츠)이 동부의 명문여대로 부임하면서 겪게 되는 문화적 충격을 비교적 정교하게 묘사한다. 똑똑하고 능력있는 젊은 학생들의 일생의 목표가 완벽한 결혼임을 알게 되면서, 그는 결혼 이외의 인생의 목표를 그들에게 제시하려 한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는 온갖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일정 정도 성과를 거둔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어쩔 수 없는 기시감으로 인해 <죽은 시인의 사회&g
여성이 삶의 딜레마와 선택, <모나리자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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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 탓인지 수맥 탓인지 몰라도 남해 물건리는 고독한 중년과 노년으로 북적인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그들은 고독하다기보다 낙이 없다. 결혼을 회피하는 노총각 동생 중범(박영규)과 단둘이 사는 타조 농장주인 배중달(주현)도, 자식에게 외면당하고 혼자 살며 중달과의 멱살잡이로 소일하는 허풍선이 조진봉(김무생)도, 어린 손녀 하나 바라보며 배를 모는 필국(송재호)도, 중범을 짝사랑하는 이혼녀 순아(진희경)도 사는 게 적막하다. 단기 기억상실증에 가까운 중증 건망증 탓에 도통 소통이 안 되는 구멍가게 주인 찬경(양택조)과 그의 아내(이주실)의 생활 역시 진봉과 중달의 싸움을 말리는 일 외에는 별 이벤트가 없다. 이처럼 심심한 마을에 일대파문을 일으키는 것은 미모의 서울내기 송인주 여사(선우용녀)의 방문. 그러나 속내를 알고 보면 인주 역시 자식들도 편들어주지 않는 황혼 이혼을 결행한 쓸쓸한 처지다. 게다가 위자료로 남편에게 받은 섬의 실상이 손바닥만한 암초라는 사실을 발견하자 낙담한 인주
마음을 느슨히 풀고 보는 한가로운 마당놀이, <고독이 몸부림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