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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남자(장현성)는 사법고시를 포기하고 일반 회사에 들어갔고, 승진하자마자 회사를 그만둔 뒤 작은 비디오 가게를 차렸다. 아내(오윤홍)는 홀로 고민하다가 남자를 떠났다. 그는 하루의 대부분을 비디오 가게에서 보낸다. 이름 모를 여자로부터 연애 편지가 날아들고, 테이프를 잘못 반납했다는 혜정(방은진)이 등장한다. 혜정은 죽은 남편과의 추억이 담긴 테이프를 꼭 찾고 싶어하지만, 이미 그것을 봐버린 남자는 왠지 테이프를 돌려주기가 힘들어진다.
:: Review
“기다려도 나에게 오지 않는 것들이 있다. 나에게 부족한 뭔가를 바라고 집착하는 삶에 만족이 있을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신선놀음 같고, 어떻게 보면 사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도 같고. 남자의 과거와 현재에는 별다른 설명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를 둘러싼 여자들이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는 반면, 남자는 거의 반응할 뿐이다. 남자에 대해 쉽게 판단을 내리긴 힘들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다른 요소들이 여
진지한 열정이 충만한 영화,<비디오를 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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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나폴레옹 전쟁 중인 1805년, 잭 오브리 함장(러셀 크로)은 프랑스 무장선박 아케론호를 파괴하거나 나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는 영국 군함 HMS 서프라이즈호와 197명의 승무원들을 이끌고 아케론호를 뒤쫓지만, 첨단기술로 제작된 아케론호에 패배한다. 오브리는 손상된 선체를 해상에서 수리하고 적함을 따라가기로 결정한다. 아케론호가 먼저 브라질 해역에 닿으면 전세가 역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프라이즈호의 의사 마투린(폴 베타니)은 오브리가 자존심 때문에 배와 선원들을 위험 속으로 몰아넣는다며 귀항하자고 주장하지만, 오브리는 고집을 꺾지 않는다.
:: Review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는 1억3500만달러가 들어간 영화다.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십년 동안 다섯개 영화사를 전전했던 이 프로젝트는 이십세기 폭스와 미라맥스, 유니버설 세 메이저 회사가 힘을 모으고서야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감독 피터 위어는 영화사 하
해양액션 블럭버스터,<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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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실직 회계사였던 모건 설리반(제레미 노덤)은 다국적 기업 디지콥의 사원이 되어 출장을 간다. 모건은 출장 중에 신비로운 여인 리타(루시 리우)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모건이 디지콥의 계략으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일러주면서 해독제를 건네준다. 디지콥의 경쟁사 선웨이에 위장잠입한 모건은 신분이 발각나지만, 오히려 선웨이를 위해 일할 것을 종용받는다. 하지만 모건은 디지콥과 선웨이 사이에서 이중 스파이 노릇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 Review
올해 부천영화제 폐막작으로 한국을 찾았던 빈센조 나탈리는 <싸이퍼>에 대해 “프란츠 카프카가 쓴 제임스 본드로, 정신분열증에 걸린 007”이 주인공이라고 설명했다. 카프카를 빗대는 건 분명 지나친 자화자찬인 셈이지만, 정신분열증에 걸린 007이라는 표현은 이 영화에 대한 재치있는 비유이다. <싸이퍼>에서 무기력한 남자 모건 설리반은 다국적 기업 디지콥에 들어가면서 자신감을 되찾아 스스로도 이해 못할
재치있는 공상오락영화,<싸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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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홀엄마와 친구같이 지내는 여고생 민아(임수정)는 태어나서부터 오랜 병원 생활을 해야 했을 만큼 병약하지만 엄마 몰래 담배도 피우고 록음악을 즐겨듣는 당돌한 아이. 아랫집에 이사 온 사진 전공 대학생 영재(김래원)에게 라이터를 빌려준 계기로 친해지기 시작했던 것이 넉살좋은 영재가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자 당황하면서도 싫지는 않다.
■ Review
사랑영화의 세부 장르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어쩌면 나이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10대와 20대 초·중반에 해당하는 연령대의 사랑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영화산업의 관점에서 볼 때, 의외로 어려운 감이 있다. 그것은 오늘도 눈부신 청춘 스타들의 과잉 공급을 인프라로 질과 양, 형식과 소재 모든 면에서 혁명적인 실험과 진화를 거듭하는 TV드라마의 존재 때문이다. 때문에 영화는 TV가 닿을 수 없는 영역을 노리는 일종의 틈새 전략을 구사한다. 지난해부터 등장한 섹스코미디와 로맨틱코미디의 이종교배 양상
`과거완료진행`에 가까운‥,<...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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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부일체>, <색즉시공>를 연출했던 윤제균 감독의 세번째 영화 <낭만자객>의 기자 시사회가 25일 서울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모여들어 내놓는 작품마다 전국적인 흥행을 해온(<두사부일체> 350만, <색즉시공> 420만) 윤제균 감독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무대인사를 위해 단상에 오른 윤제균 감독은 "<낭만자객>에 모든걸 바쳐 찍었기에 지금 이 자리가 후회없다" 고 말해 연이은 흥행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제균 감독의 끈질긴 구애로 <낭만자객>에 출연하게된 배우 김민종은 "윤제균 감독님과의 인연이 악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으나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되니 감개무량하다" 며 "신인감독과 신인배우가 찍었다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봐달라"며 나름의 당부를 잊지 않았다.<낭만자객>은 어리숙한 자객들이 처녀귀신을 한을 풀어주고자 동분서주하다 엉뚱한 일에 말려든다는
<낭만자객>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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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많고 소심한 허풍쟁이 두목 역 맡아다음달 5일 개봉하는 영화 <낭만자객>에 허풍 심한 자객단 두목으로 출연하는 최성국(34)은 사실 코미디언이 아니다. 그는 1995년 SBS 공채 탤런트 5기 출신. 하지만 '대박가족' 같은 TV 시트콤이나 TV 오락프로그램 '좋은 친구들', 영화 <색즉시공>으로 최성국은 '제대로' 웃기는 코미디 연기자로 많은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어리버리' 자객단 이야기 '낭만자객'에서도 그는 이 분야 연기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온갖 바보짓으로 상대방의 얼을 빼놓는 식의 '고수검법'을 특유의 진지한 표정으로 보여주던 그는 영화의 막바지 싸움 장면에서는 설사병에 걸려 고생하다가 "죽일 때 죽이더라도 화장실 한번 가게 해달라"고 비장하게 외친다.25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난 그는 "자신은 없지만 후회도 없다"고 소감을 밝히며 "두 시간 푹 쉬었다 가면 좋을 영화"라고 소개했다.그가 맡은 자
[인터뷰] 영화 <낭만자객> 최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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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시작보다 지키기가 어렵다!
7년 로맨스를 사수하라. <살인의 추억> 김상경과 <불어라 봄바람>의 김정은이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에서 7년짜리 커플로 맺어졌다. 이 영화는 <단적비연수> <울랄라 씨스터즈>를 연출했던 박제현 감독의 신작으로, 7년간 한 여자의 옆을 성실하게 지켜온 남자가 인기 많은 여배우의 유혹을 받으면서 돌연 마음이 흔들린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배우의 유혹에 흔들릴 수 있는 건 당연지사. 그러나 남자친구의 변심 기미를 눈치챈 여자가 가만 있을 리 없다. 더구나 이 여자는 스물아홉의 노처녀라서 연인을 붙들어두고자 하는 심정과 노력이 절박하지 않을 수 없다.
<내 남자의 로맨스>는 코미디영화에서 유독 빛을 발하는 배우 김정은에게 남자친구 사수 임무를 부여하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 이 영화는 <울랄라 씨스터즈> <죽어도 좋아>를 제작한 메이필름에서 제작하고,
<내 남자의 로맨스>의 김상경&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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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은 생활윤리이지만, 단정한 행동과는 상관없는 열혈 여선생과 착하게 생긴 얼굴에도 불구하고 스승 알기를 우습게 아는 불량 소녀와의 만남(?)을 <대한민국 대표선생>(제작 늘푸른 커뮤니케이션/ 감독 정초신)에서 목격할 수 있다. 무데뽀 윤리선생님 김은선으로 소유진이, 그에 맞서는 불량학생 임서희로 임은경이 캐스팅됐다.
고등학생 때부터 의협심과 체력을 겸비하여 사회정화에 앞장서던 김은선의 꿈은 윤리선생님. 그러나 교사채용 시험에는 매번 낙방. 어쩌다 임시교사로 들어간 학교에서 맡은 반은 최고의 문제아 반. 그러나 또다시 힘으로 제압하는 김은선.
남학생도 쩔쩔매는 선생님에게 도전장을 던진 상대는 공부도 싸움도 잘하고, 게다가 집안까지 좋은 신세대 불량소녀 임서희. 드라마에서 독특한 배역으로 인기를 쌓아온 소유진과 고정된 이미지를 벗고 불량세계에 발을 들인 임은경의 새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선생>은 내년 4월 개봉예정이다.
소유진&임은경, <대한민국 대표선생>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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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이면 형과 함께 태극기 휘날리며 극장 곳곳을 누빌 원빈이 벌써 차기작을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현재 후반작업이 진행 중인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장동건과 함께 비운의 형제로 출연하는 원빈은 차기작에서도 형제관계를 죽 이어갈 예정이다.
제목도 아예 <우리 형>. 물론 이 영화에서는 다른 사람이 원빈의 형을 맡아주겠지만 원빈의 이미지가 “아우야”를 말하는 것보다 “형!”을 외치는 게 더 어울려보이는 건 분명한 듯하다. <우리 형>은 <챔피언>과 <똥개> 등 곽경택 감독의 영화를 제작한 진인사 필름의 신작으로 <친구>의 조감독이었던 안권태 감독이 이 영화로 데뷔한다.
<우리 형>은 부산 인근 한 마을에 사는 두 형제에 초점을 맞춰 가족애를 그려갈 휴먼드라마다. 형 상현 역은 아직 캐스팅 미정이고 촬영은 대부분 부산에서 할 예정이다. 크랭크인은 내년 2월 말, 개봉은 내년 추석을 기약하고 있다. CJ엔터테
형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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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통해 먼저 알려진 영화 <오구>는 그래서인지 영화의 형식에서 조금 빗나가 있다. 기실 굿이야말로 가장 연극적인 소재임에 틀림없는 이유도 있을 터지만, 빈번히 발견되는 롱테이크도 연극무대 위의 1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78살 할머니 시집 보내기’라는 홍보 문구를 통해서는 다소 짐작하기 어렵겠지만, 죽음을 앞둔 황씨 할매(강부자)가 자신을 위해 벌이는 오구굿을 통해 이승에서의 갈등을 해소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대강의 줄거리다. 즉, 오구굿과 장례식이 이 영화의 주연인 셈이다. 연출은 처음인 이윤택 감독은 왜 이미 연극으로 존재하는 <오구>를 영화로 만들 생각을 했을까. 시나리오 각색 작업과 편집일을 부탁받고서 강미자(38)씨가 제일 먼저 떠올린 의문은 이것이다. “감독님은 연극 <오구>에 영화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고 하셨어요. 다시 말해 영화로 풀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거죠. 영화라는 새로운 접근법이 더 재밌는 해석을 낳을 수 있겠
몰입과 거리두기 사이,<오구> 조감독 겸 편집자 강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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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성공과 실패가 유전인자에 의해 결정지어지는 21세기 가까운 미래, 우주항공회사 <가타카>의 가장 우수한 인력으로 손꼽히던 아이린은 우마 서먼이 지닌 매력의 모듬회 같은 캐릭터였다. 늘씬한 키에 조각 같은 외모, 우주과학에 대한 탁월한 지식과 냉철함, 그리고 완벽한 우성인자를 갖춘 금발 미녀. <개와 고양이의 진실>에 등장하는 섹시하지만 멍청한 노엘을 맡을 때까지도 그녀는 극 안에서 이방인처럼 서성이는 조연에 머물렀다. 예쁘지만 물기없는 그녀의 몸과 얼굴 표정은 서정적이고 풍부한 감성을 내비쳐야 하는 20세기 여주인공 역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어딘가에 아무리 빠져 있어도 내 안의 한 부분은 늘 차갑게 식어 있다”고 고백하는 우마의 서늘한(언뜻 보면 차가운) 캐릭터는 21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각광받기 시작한다.
코끝이 약간 휘고 입가가 살짝 말려올라가는 정도의 옅은 미소, 꼿꼿한 등과 살짝 내리깔린 눈동자, 고양이처럼 길고 가는 몸매는 이상하리
ULTRA COOL-SEXY,<킬 빌>의 우마 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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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재투성이 속에서 태어났는걸. 착하고 예쁜 은실이를 괴롭히던 표독한 영채도, 음습한 지하터널에서 랜턴을 켜들고 안나를 인도하던 <나비>의 유키도, 낡고 초라한 서민아파트에서 외롭게 살아가던 <올드보이>의 미도도, 분홍색 드레스로 치장한 공주는 아니었다. 실로 <올드보이>의 최민식이나 박찬욱과 함께 있는 강혜정은 ‘촬영장의 꽃’이라기보다는 ‘박찬욱사단’의 ‘일병 1호봉’에 가깝다. “…니다”로 마무리짓는 깍듯한 말투며, 허리가 휘어질 듯한 90도 인사. 모든 공을 선배와 감독에게 돌리는 겸손함까지. 최민식은 강혜정을 “지금껏 함께 연기한 여배우 중에 최고”라며 흡족해한다. 그러나 그런 그가 흡족한 것은 최민식만이 아니다.
<올드보이>의 미도는 생경한 매력의 캐릭터다. 소녀인 듯, 소년 같고, 아이인 듯 여인 같은. 성별도, 연령도 상관없이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인간’ 같다. “미도는 외로운 아이잖아요. 힘들게 자랐으니 어린 나이에
나는 바뀌어야 한다! <올드보이>의 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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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살의 임수정은 지금까지 고등학생 이하의 역할만 맡아왔다. <피아노 치는 대통령>의 골칫거리 대통령 딸이 그랬고 <장화, 홍련>에서 죄의식을 지닌 수미가 그랬다. 동시에 이 역할들은 또래와 구별되는 조숙함을 요구했다. 실제 임수정이 그렇다는 걸 아는 듯. 그에겐 복잡한 생각과 성숙한 깨달음이 줄 수 있는 조심스러움과 일종의 냉기가 있다. 작고 마른 체구는 의지로 버릴 수 없는 예민함의 증거 같다. 특유의 볼멘 뺨은 내 이야기를 안으로 쌓아두는 천성의 흔적일 것이다. 임수정은 혼자 있는 데 익숙하고 혼자 있길 좋아한다. 요즘도 쉬는 날엔 모자를 눌러쓰고 이어폰을 꽂은 채 혼자 시내를 누빈다.
긴 시간을 두고 사람과 친해지듯 캐릭터와 친해지는 임수정은 카메라를 친숙히 대하는 데에도 기간이 필요했다. 세 번째 영화에 와서야 임수정은 카메라에 친숙함을 가졌다. “그전까지는 카메라를 의식하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두려웠어요. 그런데 이제 친해진 것 같애요, 나도 모
고상한 한기(寒氣),<…ing>의 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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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체구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김래원은 나이보다 성숙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두 눈꼬리의 웃음은 아이처럼 천진하다. 그것이 김래원의 캐릭터다. 천진함이 돋보이는 성숙함과 여유로움. 사실 김래원은 임수정보다 한살이 어리다. 그런 그가 임수정보다 서너살 많은 역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리라. 알려진 대로 김래원은 스물세살답지 않게 어른스럽다, 고들 주위에서 말한다. 생각이 많고, 한번 진지해지면 답답할 만큼 진지하다. 반대로, 마음만 먹으면 일자보다 단순하게 하늘 높이 즐겁게 웃고 떠든다. 본능적인 영리함이 아니라 마음속 의도와 머릿속 계산으로 자기 자신을 어느 정도까지 바꾸는 사람이 김래원이다.
그러니까 그가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이도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었을 것이다. <…ing> 역시 그 연장선 위에 있다. 까다로운 여자를 받아주는 넉살과 능청은 여전히 김래원의 대표 캐릭터다. 그런데 그런 장면만 골라내자 그가 말을 막는다. “영화 끝까지 다 안
깐깐하게,그냥 넘기지 말고 <...ing>의 김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