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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호>는 이광훈(45) 감독의 네번째 영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영화과를 졸업했던 그는 데뷔작 <닥터봉>으로 그해 최고 한국영화 흥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패자부활전>(1997), <자귀모>(1999) 등을 연출했다.<자귀모>를 끝낸 다음 3년 정도 공백이 있었다. 영화 준비 했지 뭐 했겠나. 씨네2000에서 로맨틱코미디를 할 계획이었는데 나랑 작품의 방향이 좀 달랐다. 그래서 <천년호>를 하게 됐다. <천년호>는 몇년전에 우연하게 권일로 선생의 시나리오를 읽게 됐는데, 스토리가 재밌다고 느껴져서 김형준 대표에게 한번 제작해보라고 제의했던 거다. 처음에는 별로 연출할 생각이 없어서 김 대표에게 소개만 한건데, 어느새 판권 사놨다며 기다려줄테니 연출까지 하라고 하더라.연출을 맡게 된 이유가 뭔가. 원작에서 마음에 든 부분이 있어서일텐데. 이야기 구조가 좋았다. 요괴로 변한 자신의 여자에게 칼을
˝인물들에게 동선을 좀 더 주고 싶었다˝ <천년호> 이광훈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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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어느 날 낮잠을 자던 황씨 할머니(강부자)는 꿈에서 죽은 남편을 만난다. 죽을 날이 가까웠음을 알리는 꿈이라 여긴 할머니는 무당인 친구 석출(전성환)을 찾아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며 한판 굿을 부탁한다. 한편 할머니를 데리러 온 저승사자 셋 가운데는 할머니의 죽은 아들 용택(김경익)도 끼어 있다. 용택은 석출의 딸 미연(이재은)과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겁탈당하는 미연을 지켜주지 못해 괴로워하다 자살한 남자다. 용택이 죽은 뒤 혼자 아이를 낳아 술집을 하며 어렵게 아이를 키우는 미연은 할머니를 위한 굿에 참가한다. 마침내 할머니가 죽고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죽은 남자 용택과 살아 있는 여자 미연이 다시 만난다.
■ Review
<오구>는 1989년 초연된 뒤 지금까지 270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알려진 연극 <오구-죽음의 형식>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오세암>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
인기연극의 영화로 거듭나기,<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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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한계를 넘기위해 사랑을 담았다용택과 미연의 사랑 이야기는 연극에 없던 부분이다. 영화 <오구>와 연극 <오구- 죽음의 형식>의 차이는 어떤 것인가. 연극은 서구의 드라마 구조가 없는 작품이었다. 우리 전통 연희의 형식인 8장 구조를 빌려왔고 각 장의 에피소드가 독립적인 것이다. 이는 관객이 알아서 주제를 선택하는 구조이기도 하다. 보는 사람마다 연극의 주제를 달리 받아들이게끔 된다. 영화는 연극의 이런 수평적 구조를 차용하면서 서구 드라마의 플롯인 수직적 구조도 들어 있다. 용택과 미연의 이야기가 대표적인 예다. 연극은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대신 상상력에 제한이 있지만 영화는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그 점을 드러내기 위해 이런 수직적 구조를 빌려왔다.연기의 패턴이 여러 가지다. 영화의 연기와 연극의 연기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맡는 역에 따라 연기 패턴이 정해지는 것이다. 저승사자는 환상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일상적이지 않은 연기를 시켰고 다른
영화 <오구>로 감독 데뷔한 이윤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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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택시 운전사를 남편으로 둔 아름다운 여인 고잘은 구두닦이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분노한 남편은 아내의 애인을 살해하고 만다. 그리고는 법원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는다. 검은 머리 남자가 고잘의 남편이고 금발 남자가 그녀의 애인인 이 첫 번째 에피소드가 끝나면 비슷한 상황을 달리 들려주는 두 번째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단 이번에는 금발 남자가 고잘의 남편이고 검은 머리 남자는 반대로 그녀의 애인이 되어 있다. 세 번째 에피소드에 이르면 고잘과 검은 머리 남자, 금발 남자 사이의 관계는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의 위치로 돌아온다.
■ Review
진리란 대체 어떤 모양의 것인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꽤 명쾌한 비유를 가지고 주저함 없이 답을 해줄 것 같다. 신의 손 안에 있다가 땅에 떨어져 산산이 부서져버린 거울 같은 게 바로 진리라고 말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그 조각난 거울의 한 조각씩은 가지고 있어서 그것에 비친 상을
동일한 상황의 미묘한 변주,<사랑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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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아중 신시가지. 단란주점과 숙박업소의 휘황찬란한 네온사인들 사이에 있는 한 공터에 주변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포장마차 한동이 서 있다. 이는 영화 <어깨동무> 제작진이 촬영을 위해 인근 포장마차를 긴급 공수해온 것. 이날 촬영내용은 정치자금 거래가 담긴 몰래카메라 테이프의 행방을 조폭두목 태식이 동무에게 다그치고, 그러는 와중에 태식과 동무 사이에 묘한 우정이 싹트는 계기가 되는 장면이다. 일종의 버디무비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가 조폭두목 역을 맡은 유동근과 동무 역을 맡은 가수 NRG 멤버인 이성진에게는 첫 주연 작품.소주잔을 앞에 놓고 계속되는 대화장면이 조금 지겨울 때쯤 되자, 이날 촬영의 가장 재밌는 장면이 연출됐다. 조폭 일당으로 출연하는 이문식이 산낙지 1마리를 통째로 삼키는 장면. 거듭되는 재촬영에도 이문식은 특유의 코믹한 표정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스탭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세트가 아닌 실제 포장마차에서 촬영한 관계로 스탭들 야식과 촬영
인간성 회복위해,한 잔?<어깨동무>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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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5일 폐막된 중국 최고 권위의 영화제 금계백화영화제(金鷄百花電影節) 금계장(金鷄奬)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을 끌었던 후오지엔치(藿建起) 감독의 신작 <누안>(暖)이 9일 폐막된 도쿄국제영화제에서도 연이어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4년 전, <그 산, 그 사람, 그 개>(那山那人那狗)로 금계장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고, 지난해 <생활의 아름다움>(生活秀)으로 금계장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국내 평단의 꾸준한 지지를 모아왔던 후오 감독은 이번 도쿄국제영화제 수상으로 입학 동기였던 장이모, 첸카이거 등에 이어 국제감독의 대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베이징영화학교 미술과 졸업 뒤 베이징영화스튜디오에서 줄곧 일해오다 티엔주앙주앙의 <말도둑>(盜馬賊) 등의 미술감독을 거쳐, 1995년 <승리자>로 감독 데뷔를 한 후오지엔치는 이 작품으로 금계장 신인감독상을 수상하
[베이징] 중국의 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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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극장가라 하면 아카데미상 후보작이나,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대목을 노린 블록버스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대체로 배급사들의 현기증이 날 만큼 정신없는 광고전략을 동반하게 마련. 그러나 이 북새통에도 뉴욕 연말 극장가에서 조용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독립영화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성인들의 어려운 우정 만들기를 그린 <역장>(The Station Agent), 허위 기사를 쓴 기자의 실화를 다룬 <셰터드 글라스>(Shattered Glass), 실버 스크린에서 조명 든 괴팍한 디바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담은 <다이 마미 다이!>(Die Mommie Die!), 적은 자본으로도 미국 뮤지컬의 에센스를 잘 표현한 <애니싱 벗 러브>(Anything but Love)가 그 작품들.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출품됐던 <역장>은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작품. 뉴저지주의 버려진 역을 상속받은 핀바(피터 딩클
[뉴욕] 작은 영화 조용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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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썸딩> 이후 4년 만에 미스터리액션 <SOME> 연출하기로장윤현 감독이 1999년 <텔미썸딩> 이후 4년 만에 신작을 연출한다. 미스터리와 액션을 결합한 <SOME>은 <그녀의 아침>이라는 제목으로 <소름>의 윤종찬 감독이 준비한 적 있는 프로젝트. 기획단계부터 <그녀의 아침>에 참여했던 장윤현 감독은 “2년 반 동안 준비했다가 그만둔 SF영화 <테슬라>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그리고 <텔미썸딩>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이 영화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SOME>은 사라진 100억원대의 마약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24시간 동안의 이야기. 마약 분실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성주는 수사과정에서 교통방송 리포터 유진을 만나게 된다. 유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건의 열쇠를 쥐게 되지만, 성주가 24시간 뒤에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예감하고 불안해한다
장윤현 감독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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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름 투자설명회 개최, 향후 제작할 작품 7편 소개명필름이 ’제3의 길’을 개척하는 중인가? 명필름이 지난 11월19일 ‘영상투자자협의회’(이하 영투협)를 상대로 개최한 투자설명회는 향후 명필름의 행보를 가늠해볼 자리라는 점에서 영화계의 눈길을 끌었다. 명필름은 그간 <와이키키 브라더스> <공동경비구역 JSA > 등 대부분 영화에 대한 투자를 CJ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받아왔지만, <바람난 가족>(사진)이 인터넷 펀드로 수익을 올린 뒤에는 좀더 유연한 투자유치에 힘써왔다. 따라서 이번 투자설명회는 메이저 배급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제3의 길’을 만들 수 있는지 시험하는 성격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이날 명필름이 영투협에 제안한 내용은 각 프로젝트의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 대한 ‘개발 투자’에 대한 것이었다. 영화의 프리프로덕션에 해당하는 시나리오 개발부터 주연배우가 확정되기 전까지의 투자를 별도로 받아, 이 투자분에 대해서는 그 이후 시기에 이뤄지는
영화 초기 투자, 새로운 길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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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흥행기록(전국 510만명)을 세운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제작 싸이더스)이 지난 21일 이탈리아에서 막을 내린 제21회 토리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최고 영예의 작품상은 프랑스 조엘 브리세의 <동물 지배의 종말>(La Fin du Regne Animal)이 차지했으며 심사위원특별상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이란 파르비즈 샤흐바지의 <긴 한숨>(Deep Breath)에 돌아갔다.
<살인의 추억>은 지난 9월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 신인감독상,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받은 데 이어 9일 폐막된 도쿄국제영화제에서도 아시아영화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살인의 추억>, 토리노 영화제 각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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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영화사의 <더캣>(The Cat in the Hat)이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모자 쓴 고양이'쯤으로 옮길 수 있을 아동문학가 닥터 수스의 소설을 영화한 <더캣>은 23일 미국 영화흥행업체들의 잠정 집계결과 지난 21일이후 주말 사흘 동안 4천1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려 <고티카>(Gothika), <엘프>(Elf)를 제치고 1위로 출발했다.이 영화는 코미디언 마이클 마이어스가 모자 쓴 고양이로 출연해 홀어머니와 사는 두 남매 샐리(다코다 패닝), 콘래드(스펜서 브리슬린) 앞에 나타나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는 내용으로 상상력이 풍부하게 녹아 든 전형적인 아동영화.워너 브라더스의 <고티카>는 할리 베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해 1천960만달러의 수입을 거둬 2위, 지난 주 1위에 올랐던 뉴 라인사(社)의 <엘프>은 약 50만달러 차이로 두 계단을 밀려나 3위로 기록됐다.20세기 폭스의 해양 서사
<더캣>,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1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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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극장가 높은 점유율, <살인의 추억>과 유사한 흥행양상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영화 <올드보이>가 사전 예매에서도 다른 개봉작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리며 독주하더니 지난 주말 결국 전국 170개의 스크린에서 개봉주 53만명(서울20만)을 동원해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올해 1위에 등극한 한국 영화들과 비교해보면 개봉주말 서울관객 동원으로는 <스캔들>(42만), <황산벌>(28만)에 이어 3위이고, 전국은 <스캔들>(112만), <황산벌>(90만), <장화,홍련>(76만)에 이은 4위다. 그러나 극장가 최고 비수기라는 점과 상대적으로 적은 스크린수를 감안하면(<스캔들> 260개, <황산벌> 268개, <올드보이> 170개) <올드보이>의 성과는 눈에 띈다.아울러 평단의 뜨거운 찬사와 지지, 관객들의 높은 호응도를 받으면서 흥행을 하고 있다는
<올드보이>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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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은 다음달 1-5일 70년대 청춘스타 나오미 씨의 대표작 다섯 편을 상영한다. 나오미가 활동한 시기는 1971년부터 약 2년 6개월. 문희, 남정임, 윤정희의 1기 트로이카 시대가 막을 내리고 2기 트로이카의 유지인, 정윤희, 장미희가 데뷔하기 전의 여배우 공백기에 활동하며 서구적 매력으로 오드리 햅번과 비교되며 인기를 얻었다.1951년 전남 목포에서 정미소를 하는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그녀는 홍익대학교 공예과에 재학중인 1970년 미스 영인터내셔널 대회에 2등으로 입상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연기활동을 시작한 것은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중견배우 신성일씨의 도움이 컸다. 1971년 데뷔작 <연예교실>는 나오미를 신성일 사단의 신영일과 함께 청춘스타로 부상시켰으며 영화는 서울 개봉관에서만 10만 3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73년 10월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으며 92년 TV 드라마 '가을여자'에 출연하기도 했다.매일
영상자료원, 나오미 대표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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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극장가에서 올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가 안방을 찾는다. 브에나비스타 홈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니모를 찾아서> 비디오를 25일 VHS, 12월 3일 DVD로 각각 출시한다. 두 장으로 선보일 DVD에는 단편 애니메이션 <스노맨의 비애>를 비롯해 니모의 제작과정, 가상 수족관, 게임, 어린이 눈으로 본 픽사 스튜디오 탐방 등이 수록돼 있다.스쿠버 다이버에 납치돼 수족관에 갇힌 아들을 구하기 위해 호주 동북쪽 산호초지대에서 동남쪽 시드니 연안까지 대장정을 펼치는 열대어의 모험담을 담은 이 영화는 북미 극장가에서 3억3천900만 달러의 극장 흥행수입을 올렸으며, 지난 4일 비디오로 출시되자마자 하루 만에 800만장의 판매기록을 세웠다.브에나비스타는 <니모를 찾아서> VHS와 DVD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영화 무대가 된 바닷속 세상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9천500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 어린이
애니메이션 <니모>, 비디오.DVD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