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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어느 날, 평범한 샐러리맨 오대수(최민식)는 영문도 모른 채 어딘지도 모르는 건물 안 8평짜리 사설 감금방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렇게 십여년의 세월이 흐른다. 오대수는 자신이 갇히게 된 이유를 돌이켜보며 ‘악행의 자서전’을 써가는 한편, 그를 감금한 자를 향해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15년 되는 해에 다시 풀려난 오대수는 우연히 일식집 요리사 미도(강혜정)를 만난다. 그 즈음 걸려오는 이우진(유지태)의 전화. 오대수를 가둬놓았던 이우진은 5일 안에 자신을 찾아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고 약속한다. 오대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조종하는 이우진과 그를 찾아내 복수하려는 오대수 사이의 대결이 벌어진다.
■ Review
박찬욱의 5번째 장편영화 <올드보이>는 쓰치야 가론이 글을 쓰고, 미네기시 노부아키가 그림을 그린 일본의 동명만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전작 <복수는 나의 것>에 이어 다시 한번 ‘복수’라는 행위를 영화의 소재로 다루고 있
박찬욱의 5번째 장편영화,<올드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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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이사벨(케이트 허드슨)은 둘째아이를 임신한 언니 록산(나오미 왓츠)을 돌보려고 파리에 도착하지만 정작 록산은 남편에게 버림받고 만삭으로 이혼소송을 해야 할 판. 게다가 친정에서 가져온 그림이 고가의 걸작임이 밝혀지면서 재산분할을 두고 프랑스-미국의 양가가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파리에 적응해가는 이사벨은 이는 아랑곳없이 유명인사이자 유부남인 록산의 시삼촌과 연애행각을 벌인다.
■ Review
<전망 좋은 방>을 만든 영화계의 명콤비, 감독 제임스 아이보리-제작자 이스마일 머천트의 장기는 시대극 혹은 소설 각색하기다. 일견 영국풍 ‘유산영화’ 제작자 이미지가 강한 이들에게 현대극, 그것도 로맨틱코미디라니 의아한 궁금증이 일지도 모른다. 물론, 머천트-아이보리라는 브랜드 파워를 실감했던 사람들에 한해서.
하지만 다행히(?) 일단 이 영화도 베스트셀러였던 다이앤 존슨의 소설 의 각색판이고 또 물론 로맨틱코미디도 아니다. 아마도
미국인이 갖는 프랑스에 대한 열등감,<프렌치 아메리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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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가족> 79.4% 수익률 기록총 530명의 네티즌 투자자들이 참여했던 <바람난 가족>(사진)의 인터넷펀드가 79.4%의 수익율을 기록했다. <바람난 가족>은 지난 8월14일 개봉하여 10월16일을 끝으로 전국 약17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이원세 감독 작품 상영회1970, 80년대 일련의 현실고발 영화들을 내놓아 주목받았던 이원세 감독의 영화 5편이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이효인)은 11월17일부터 21일까지 매일 오후 2시에 자료원 내 시사실에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71), <특별수사본부 김수임의 일생>(1983)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문의: www.koreafilm.or.kr, 02-521-3147(안내번호 1)).◆애니메이션 시나리오 공모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가 11월24일부터 28일까지 5일 동안 2003년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공모작’을 접수한다. 시나리오 창작인력의 저변확대와
[국내단신] <바람난 가족> 79.4% 수익률 기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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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대공황이 쓸고간 황폐한 미국. 아들을 자동차 사고로 잃고 실의에 빠진 자동차 업계의 대부 하워드(제프 브리지스), 가망없는 경마기수이자 무명 권투선수로 고단한 삶을 이어가던 빨강머리 기수 쟈니 폴라드(토비 맥과이어), 홀로 초원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던 비밀에 싸인 늙은 조련사 톰 스미스(크리스 쿠퍼) 그리고 작은키에 구부정한 다리를 가진 볼품없는 경주마 ‘씨비스킷’. 1938년 8월, 이들은 종국으로 치닫던 서로의 인생을 구원해줄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다.
■ Review
“기념비적인 혼돈의 십년이 저물어가던 1938년, 그해 최고의 뉴스 메이커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도, 히틀러도, 무솔리니도 아니었다. 교황 피우스 11세나 대중의 관심을 모으던 루 게릭, 하워드 휴, 클라크 게이블 역시 아니었다. 그해 대부분의 신문 지면을 장식하던 최고의 뉴스메이커는 다름 아닌 ‘시비스킷’이라는 구부정한 다리를 가진 조그만 경주마였다. ” - 소설 <신대륙의 전설-
`오스카용 구성`에 너무나도 충실한 착한 영화,<씨비스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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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따뜻한 햇살이 감싸고 도는 멕시코의 한 마을, 사춘기 소녀 프리다는 리비도와 이념이 폭발하는 디에고 리베라의 작업 현장을 부러운 듯 훔쳐본다. 그 무렵 그는 버스와 전차가 부딪히는 첫 대형사고로 온몸이 부서지며 첫사랑마저 잃는다. 몇년 뒤, 두손만 간신히 움직여가며 그린 그림을 들고 리베라를 찾아간다. 리베라는 그녀의 그림뿐 아니라 거침이 없는 그녀에게도 강한 매혹을 느낀다.
■ Review
영화 <프리다>는 프리다 칼로의 예술세계로 접근하는 통로를 과감하게도 단 두 가지로 압축해놓았다. 연인 리베라로부터 거듭해 받게 되는 정신적 상처와 자신의 육신을 사정없이 공격해 극도의 고통과 장애로 몰아넣곤 하는 육체적 상처다. 혁명에의 의지만큼이나 원초적 본능으로 들끓는 리베라가 마침내 프리다의 누이까지 탐하는 현장을 목격한 프리다는 당연히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인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곧바로 캔버스로 분출된다, 는 식이다. 두 상황이 이어지는 순간,
표현주의적 화풍,입체적 연출,<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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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스크린쿼터 축소 움직임에 11월21일 영화인 대책위원회 결의대회 갖기로“98년 이후 툭, 하면 불거진 ‘스크린쿼터 축소’ 논의에 대해 많은 국민과 언론은 식상해하고 있고, 한국영화가 많은 성장을 했으니 이제 조금 줄여도 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국의 문화정책 스크린쿼터제를 마치 이라크 파병을 강요하듯 몰아붙이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여 내줄 수는 절대 없습니다.”(정지영 감독과 배우 안성기씨(사진)가 영화인들에게 보낸 서한 중 일부)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며, 영화인들이 결집할 태세다.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1월11일부터 영화인들에게 현재 상황의 급박함을 알리는 개별 통보를 시작하는 등 힘을 모으기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11월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서울 충무로 스카라극장에서 열리는 영화인 결의대회는 최근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움직임에 대한 영
미국 압력에 굴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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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어느 회사의 복사실에서 일하는 그래험(에두아르두 노리에가)은 이전에 당한 사고로 인해 심한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다. 그는 사고 이전에 자기가 속해 있던 세계에 대해 기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현재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에 대해서도 금방 잊어버리고 만다. 그 앞에 나타난 임시 경리직원 이렌느(안나 무글랄리스)는 과거없이 섹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래험의 매력에 빠져든다. 이후로 두 사람은 아침마다 매번 새로운 느낌을 가지고 한 침대에서 일어나는 사이가 되는 것이다.
■ Review
영화가 시작되면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자판기와 힘겹게 씨름하는 그래험이다. 이걸 보고 우리는 혹시 이 남자가 무언가에 굉장히 화가 나서 공격적인 행동을 표출하는가보다, 하고 짐작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게 아니었다. 그를 아는 듯한 어떤 남자가 그에게 조용하게 음료수를 뽑아주었을 때에야 우리는 그에 대해 오해를 했음이 확실히 드러난다. 그래험은 자판기 사용법을 알지 못했던 것이
기억과 사랑에 대한 경쾌하고 새로운 시선 ,<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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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한, 품위있는, 우아한, 배우를 위하고 존중할 줄 아는…. 올해 73살을 맞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을 이야기할 때 배우들이 자주 사용하는 수식어다. 지난 10월 뉴욕 시사회에서 첫 소개된 <미스틱 리버>는 이스트우드가 24번째 연출한 작품으로, 그가 직접 출연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다. 빈틈없는 이야기 구조와 일급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이 영화는 연기는 물론 전체적인 조화에서도 위에서 언급한 수식어들이 아깝지 않다.
보스턴이 배경인 이 작품은 어릴 적 친구인 지미(숀 펜)와 션(케빈 베이컨), 데이브(팀 로빈스)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친구들과 함께 놀던 데이브는 형사를 가장한 남자들에게 유괴된다. 며칠간 감금된 채 성폭행을 당하다 구사일생으로 탈출하지만 과거의 천진함을 되찾지 못한다. 지미와 션 역시 친구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이후 셋은 점점 멀어진다. 그뒤 25년. 중년이 된 이들은 19살 난 지미의 딸이 시체
<미스틱 리버> 뉴욕 시사기 ‘범죄 뒤에 남은 자들의 슬픈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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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어딨어? 마중을 안 나왔단 말이지?” 겨울 우기(雨期)에 막 접어든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담배 한대를 물어든 이스트필름 명계남 대표가 오만 인상을 찌뿌린 캘리포니아 하늘에 대고 농담을 쏘아올린다. 그리고선 “이놈의 나라는 남의 것이라면 코딱지라도 뺏으려고 한다”면서 혀를 찬다. 샌프란시스코 현지시각으로 11월6일, 한국은 스크린쿼터 축소 움직임과 관련하여 비상시국에 들어선 상황. 명계남 대표를 비롯해 이춘연(영화인회의 이사장, 씨네2000 대표), 김혜준(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유지나(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 동국대학교 교수), 김응수(<욕망> 감독), 윤재연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 감독) 등 평소 같았으면 국내에서 국회와 기자회견장을 오가며 바삐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을 한국 영화인들이 돌연 외유를 떠난 이유는 뭘까. 답은 올해로 세돌을 맞는 키마영화제에서 마련한 스크린쿼터 관련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제3회 키마영화제] 마이너리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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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돈에 관한 블랙코미디“사랑은 부끄러운 것도 두려운 것도 아닙니다. 다만… 좋은 것입니다. 난 지금 사랑에 빠졌습니다. 여러분은 냉소하겠지만, 난 이제 빈민가에서 무료변론을 하며 살겠습니다.” 이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연설의 주인공은 이혼 전문 변호사로 이름난 메시(조지 클루니)이다. 그는 이혼으로 재산을 축적해온 요부 마릴린(캐서린 제타 존스)과 사랑에 빠져 고독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몇 굽이의 우여곡절을 더 겪고 둘은 행복하게 결합한다. <참을 수 없는 사랑>의 감동과 교훈은 그러나 모두 가짜다. 메시는 연설 직후에 자신이 마릴린의 음모에 빠졌음을 알게 되자, 마릴린을 죽일 킬러를 고용한다. 결말은 더하다. 두 남녀는 행복한 결합 뒤에 무료변론은커녕 <이혼 예감 쇼-딱 걸렸네>라는 인기 방송의 공동제작자가 되어, 불신과 파경을 선동한다.<참을 수…>는 유한계급 남녀의 게임에 관한, 그러니까 가진 것들끼리 놀고 있는, 한마디로
[영화비평릴레이] <참을 수 없는 사랑> - 허문영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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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빌> 제한상영에 영등위 개혁포럼 성명<킬 빌 Vol.1>(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제한상영가' 등급결정과 이에 따른 부분삭제 개봉(21일)을 두고 젊은 영화인들이 김수용 영상물등급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영상물등급위원회 개혁을 위한 포럼은 18일 성명을 통해 "지난 5일 영등위가 <킬 빌 Vol.1>의 제한상영등급을 결정한 뒤 12일 수입사가 12초 가량 삭제한 필름에 대해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매긴 것은 영화와 관객을 기계적이고 단순한 존재로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런 관행이 되풀이되면 관객은 여전히 삭제된 필름을 볼 수밖에 없어 영화진흥법 `등급보류' 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은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주장했다.영등위 개혁포럼은 김수용 위원장이 지난해 2기 영등위원장에 취임하며 `장면 심의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을 상기시키는 한편 영등위의 무원칙과 무능력,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의 고
“김수용 영상물등급위원장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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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에 이어서 <불어라 봄바람>까지 충무로 최고의 코믹 여배우로 꼽히는 김정은과 <생활의 발견>, <살인의 추억>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해온 김상경이 <울랄라 시스터즈>의 박제현 감독의 새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제작 메이필름)에 동반 캐스팅됐다.
12월에 촬영을 시작해 내년 5월 개봉할 <내 남자의 로맨스>는 서른을 눈앞에 둔 노처녀가 7년 동안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던 애인을 인기 절정의 여배우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체면불구하고 온갖 방해공작에 나선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TV 탤런트 출신의 김상경과 김정은은 각각 한 여자만을 묵묵히 사랑하다가 여배우의 유혹에 흔들리는 소훈과 그를 지키려는 현주로 등장한다.
김정은 · 김상경,<내 남자의 로맨스>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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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미디영화 <사토라레>의 모토히로 가쓰유키 감독이 영화홍보를 위해 내한해 1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어제 도착해 도심을 지나는데 젊은 사람들이 극장 앞을 가득 메워 참 부러웠습니다. 일본 영화의 현실과 비교하면 참 놀라운 일이거든요." 모토히로 감독은 <춤추는 대수사선>의 1편과 2편을 연출한 일본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영화 홍보 목적으로 공식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사토라레>는 머릿속의 모든 생각이 주변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1천만 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나는 인물(사토라레)들에 얽힌 에피소드를 그린 코미디물.일본 전역에 7명밖에 없는 <사토라레>는 IQ 180 이상의 천재로 국가 재산으로 보호받지만 스스로는 사토라레라는 점을 눈치채지 못하는 데 있다. 정부는 이들이 사토라레라는 사실을 알 경우 받게 될 정신적 혼란과 스트레스를 염려해 특별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사토
[인터뷰] <사토라레> 모토히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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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빌> 1편<킬빌>의 줄거리는 무척 단순하다. 1편만 놓고 보면 이렇게 단순한 이야기의 영화를 찾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암살단의 일원이었던 한 여자(우마 서먼)가 마음을 조직을 떠나 결혼해서 새 삶을 시작하려 한다. 결혼식날 암살단 단원들이 몰려와 하객을 다 죽이고, 임신중이던 이 여자의 머리에 총을 쏜다.(1편은 이 여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그냥 신부라는 뜻의 ‘브라이드’로 나온다.) 그러나 이 여자, 브라이드는 기적처럼 죽지 않았다. 4년동안 코마 상태에 있다가 깨어난다. 암살단원의 명단을 작성하고서 한명씩 죽이러 간다. 그 최종 목표가 두목인 ‘빌’이다.결혼날 죽었다 4년뒤 소생<킬빌> 1편은 브라이드의 살생부에 적힌 5명 중 둘을 죽이는 데서 끝난다.(2편은 미국에서 내년 2월에 개봉한다.) 빌이 어떤 인물인지, 브라이드와 빌의 암살단은 어떤 구원을 쌓았는지 드러나지 않는다. 브라이드가 죽이려는 인물에 대한 설명, 그리고 결투로 이어
[새영화] 돌아온 영화광,타란티노 감독의 <킬 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