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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장동건 앞엔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하루가 다르게 동원 관객 수를 쌓아가는 속도만큼 무섭다. 곽경택 감독의 신작 <태풍>에서 이정재와 공연한다는 뉴스에 이은 또 다른 차기작 소식은 국제적 프로젝트다. 그는 첸카이거 감독의 신작 <약속>(The Promise)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300억원 규모로 중국에서 제작하게 될 이 영화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판타지와 액션, 멜로를 한데 담아낸다. 장동건은 과거를 숨긴 노비 역을 맡아 슬픈 과거를 지닌 왕비와 사랑에 빠지고, “동양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감독의 의도에 따라 일본 배우 사나다 히로유키가 공동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사나다 히로유키는 최근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카츠모토(와타나베 겐)의 충복으로 출연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인물. 여주인공은 아직 미정이다.
장동건이 첸카이거와 함께 작업할 거란 이야기는 사실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장기간에 걸쳐
국제배우의 길에 나서요, <약속>에 캐스팅된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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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처럼 가벼워 보이는 의상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선 그의 환한 미소 뒤로, 미묘한 떨림이 느껴진다. 그것은 아마 ‘처음’의 느낌일 것이다. 유민은 지금 자신의 첫 주연영화 <신 설국>의 뒤늦은 개봉을 앞두고 있고, <청연>에 캐스팅되어 촬영을 준비 중이다. 그의 영화 속 연기를 보는 것도 처음이고, 그가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것도 처음이다. ‘처음’이라는 말은, 우리가 그의 얼굴을 익숙하게 알고 있음을 떠올릴 때, 유난히 낯설게 다가온다.
유민은 나카야마 미호를 보면서 연예인을 꿈꾸게 된 내성적인 연예인 지망생이었다. 그리고 주연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출연을 결심한 영화가 <신 설국>이다. 영화는 죽음을 맞기 위해 온천마을을 찾은 중년 남자와,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젊은 게이샤의 교감을 다룬다. 연기를 처음 시작하는 그에게 정작 어려운 부분은 상대배우와의 육체적 접촉이 아니라 그 미묘한 교감의 순간을 표현하는 일이었다. 실제로 그는 둘이 처
이 미묘한 떨림, <신 설국>의 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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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승 감독을 한지승 대표라고 부르는 일은 왠지 자연스럽지가 않다. 벌써 두편의 영화를 만든 제작자이지만, 내일 당장 그가 현장으로 뛰쳐나가 ‘레디 액션’을 부른다 해도, ‘컴백’ 운운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영화를 더 많이 더 폭넓게 만들고 싶었다”는 그에게 제작은 연출의 연장인 까닭이다. <고스트 맘마> <찜> <하루> 등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최루성 멜로와 로맨틱코미디를 만들어온 한지승 감독이 돌연 제작자로 변신한 것은 지난 2001년의 일이다. 그는 영화기자 출신 안영준씨와 영화사 ‘시선’을 설립해, 좋은 영화사와 <재밌는 영화>를 공동 제작했고, 최근 두 번째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내놓았다. 여자 사기꾼과 피해 남성, 그리고 그 가족의 엉뚱한 만남을 그린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오랜만에 만나는 튼실하고 유쾌한 코믹멜로다. 그간 로맨틱코미디와 멜로에 각별한 애정과 소신을 보였던 한지승 감독의 향취가
<그녀를 믿지 마세요> 제작자 한지승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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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주드! 이제야 항복인가? <콜드 마운틴>에서 니콜 키드먼을 열렬히 껴안는 주드 로(32)의 모습이 일으키는 감상은 올 것이 왔다는 안도감에 가깝다. 스크린 앞에서도 가까이 보고 싶은 욕심에 무심코 쌍안경을 찾게 만드는 절대 미모를 갖고도, 주드 로는 로맨스영화의 남자 주역을 끈덕지게도 피해왔다. <콜드 마운틴> 이전까지 주드 로가 연기한 캐릭터는 사랑에 몰입한 적이 없었고 주드 로는 멜로드라마에 포획된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주드 로의 외모를 영화가 활용하지 않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약간의 면도와 메이크업만으로 그는 <가타카>의 완벽한 우성인간, 의 지골로 로봇이 될 수 있었다. 그가 다른 남자를 매혹해 끝내 나락에 빠뜨리는 <리플리> <미드나잇 가든> <와일드>도 유혹자가 주드 로였기에 부연 설명을 요하지 않았다. 심지어 <콜드 마운틴>에서도 주드 로의 외모는 실용적 기능이 있다. 아무리 구덩이에
태양 같은 그 남자의 ‘로드 투 로맨스’, <콜드 마운틴>의 주드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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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그는 마릴린 먼로에게서 좀더 멀리, 마돈나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속도는 느리지만 아주 착실하고 분명하게.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로 영화에 데뷔하고, 곧이어 1집 앨범 <눈동자>로 가수에 데뷔한 1993년께, 엄정화는 ‘마릴린 먼로’처럼 ‘군인아저씨’들이 특히 열광하는 섹스 심벌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약하고 자기 파괴적이어서 그냥 파멸해버린 먼로가 아니었다. 그뒤 10년,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연희와 <싱글즈>의 동미가 되어 성적 욕망의 당당한 주체이자 연대하는 여성성의 화신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배반의 장미> <초대> <페스티벌> <포이즌> <몰라>를 거쳐 섹시한 댄스가수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긴 했지만 마돈나처럼 성혁명자이지는 못했고, 더구나 시대를 가르는 독립된 코드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던 그였으니 이건 놀라운 변신처럼 보였다.
그가 시인
Good bye 먼로, Hello 마돈나, <…홍반장>의 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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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여성들만이 등장했던 조지 쿠커의 1939년작 <여인들>의 부제는 ‘남성들에 대한 모든 것’이었다. 원래 이 영화의 리메이크를 고려하기도 했었던 프랑수아 오종이 “나의 여성영화 프로젝트”로 만든 영화 의 부제를 붙인다면 그와 비슷하게 ‘한 남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성들의) 모든 것’쯤 될 것 같다.
영화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 각자에게 사위, 남편, 아버지, 오빠, 내밀한 연인, 고용인인 한 남자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바로 그 남자가 성탄절 아침에 그만 칼에 찔린 채 죽어 있는 모습으로 발견된 것이다. 이제 범인을 찾아야만 하는데 영화 속 여성들 가운데 용의자 리스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인다.
은 이야기의 가장 중심되는 경로로 보아 이를테면 애거사 크리스티의 <쥐덫>을 참조한 미스터리영화임에 분명하지만 오종의 욕심은 추리극을 만드는 데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여기에 그는 뮤지컬적인 요소를 간간이 삽입하는가 하
프랑스 영화계의 디바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8명의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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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의 사춘기>(국내 방영제목)는 평범한 중학생 리지 맥과이어의 일상을 그린 인기 청소년 드라마다. 늘 ‘죽은 사람들’(다른 말로는 위인이나 성현)을 인용하는 아빠와 다정한 엄마, 언제나 리지를 괴롭히려 애쓰는 남동생 맷과 함께 사는 리지 맥과이어(힐러리 더프). 이거 저거 관심도 많고, 다사다난한 소동도 많은 리지의 학교생활을 담은 <리지의 사춘기>는 리지의 속마음을 표현한 익살스러운 애니메이션과 솔직한 감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 덕에 ‘리지 맥과이어’란 의류 브랜드도 생겼고, 힐러리 더프는 가수로도 데뷔하며 아이돌 스타가 되었다. 이후 <에이전트 코디 뱅크> 에 출연했고, 극장판 <리지 맥과이어>가 개봉 첫주에 2위를 차지하며 1700만달러를 벌어들여 10대의 아이돌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일상에 지치면, 가끔 여행을 떠난다. TV시리즈도 그렇다. <리지 맥과이어>는 드디어 리지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떠나는 로마여행 이야기
꿈 많은 소녀의 백일몽 같은 청춘영화, <리지 맥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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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 <친구>에 이어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 흥행작이 속출하면서 도래한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영화관광을 활성화하는 호기로 삼아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영화관광의 부상과 성공조건'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영화 및 TV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지방자치단체와 여행사 등을 중심으로 세트장, 촬영지 등을 활용해 관광상품화하는데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실미도> 촬영세트가 무허가 건축물이라는 이유로 철거되는가 하면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정동진의 경우 모텔, 카페 등이 난립하면서 원래 모습이 상당부분 훼손된 사례에서 보듯 영화관광에 대한 인식 부족, 시장 분석 및 전략의 부재로 인한 과잉투자와 환경훼손 등이 영화관광의 활성화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보고서는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 장소를 관광지로 개발하고 적극 홍보해 외국
한국영화 르네상스는 영화관광 활성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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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라로크성 유적에서 발굴 작업에 한창이던 일단의 젊은 고고학자들이 600년 이상 숨겨져 있던 지하유적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발견된 것은 며칠 전에 뉴멕시코로 떠난 존스턴 교수의 600년 동안 봉인되어온 친필 구조요청과 안경알이었다. 이 앞뒤가 맞지 않는 기이한 사건의 진위를 알아내기 위해 유적 발굴의 후원자였던 ITC에 연락을 취한 그들이 알아낸 것은, 사물의 전송이 가능한 양자 원격 이동 장치가 존재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1357년의 프랑스로 떠났던 존스턴 교수가 행방불명됐다는 사실이었다. 4명의 젊은이들은 이제 ‘6시간’ 안에 교수를 구출하여 현재로 돌아와야 한다.
야심으로 가득 찬 자본가가 만들어낸 상상을 초월하는 테크놀로지, 그것이 야기한 부작용을 바로잡기 위해 예측 불가능한 위험이 혼재하는 ‘테마 파크’ 속으로 뛰어드는 젊은 전문가 무리들. 이쯤 되면 여기서 <쥬라기 공원>과의 묘한 데자뷔 현상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좋은 의미에서든 그 반대의 의미에서든
텅 빈 스펙터클에서 길을 잃다,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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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g down the house. 만장을 떠들썩하게 하다. 대갈채를 받다. 영화 <브링 다운 더 하우스>의 타이틀이 갖는 사전적 의미다. 우리가 ‘지붕이 떠나가라’ 박수치는 동안 아마 그네들은 ‘집이 내려앉도록’ 하는 꼴인데 대략 이 차이가 스티브 마틴의 영화를 우리가 ‘웃기는 영화’로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인 것 같다. 그러나 스티브 마틴이 정말 포복절도하게 웃기지 않는 이유는,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허전함(<신부의 아버지>)이나 대가족을 이끄는 가장의 애환(<열두명의 웬수들>)에서처럼, 그의 코미디가 실은 ‘웃지 못할 일’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이 일들은 그의 영화에서 항상 떠들썩한 ‘소동극’으로 변모되어 코미디가 된다. 물론 이 좌충우돌의 여정 끝엔 늘 행복한 가족애로의 회복과 격려, 잔잔한 공감이 있다. 좀 뻔한 듯하면서도 사려 깊은 스티브 마틴표 브랜드 코미디의 변치 않는 공식이다.
<브링 다운 더 하우스>는
분노와 통쾌함이 엇갈리는 공감의 대갈채, <브링 다운 더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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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25일 "스크린 쿼터의 완화 등 개선 여부와 방안을 연내에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매일경제TV에 출연, 올해는 시장의 실패와 함께 정부의 실패 를 바로 잡기 위한 규제 개혁에 업무의 비중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국산 영화의 점유율이 50%를 넘어 경쟁 당국 입장에서 보면 조금 경쟁적이 되도록 완화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 문제는 문화와 외교정책 문제도 있어 관계 부처 및 이해관계자와 협의한 뒤 연내에 제도의 개선 여부와 개선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위원장은 정부의 규제 개혁에 대해 "지난해 연구결과 각종 정부 규제중 97개는 폐지, 57개는 품질 개선 지적이 나와 이를 토대로 정부의 규제개혁안을 확정하려고 한다"고 밝히고 "폐지할 것이 많다면 일괄 정리법을 만들어 정리한다는 방안을 규제개혁위원회와 협의했고 총리 보고도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공정위원장 "스크린쿼터 완화여부 연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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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유형의 직업여성이 등장한다. 스티비 닉스의 <에지 오브 세븐틴>이 울려퍼지면 교장 로잘리 멀린스(조앤 쿠색)는 ‘두 얼굴의 여인’처럼 신체변형을 시작한다. 완고하고 단정하던 로잘리의 동그란 두눈이 좀더 커지며 두손과 입술이 어쩔 줄 모르고 움찔거리더니 스티비 닉스의 섹시한 멜로디와 리듬에 기꺼이 어울린다. 눌러둔 ‘끼’가 제대로 발동되면 자신이 직접 근엄한 훈육자로 양성시킨 교사들 앞에서 온몸에 식탁보를 휘감고 마돈나처럼 열창한다, 고 한다. 반면 철없던 시절을 접어버린 친구의 애인은 조신하기 이를 데 없는 시장의 비서다. 그녀는 너무나 도덕주의적 속물이어서 절대로 록의 세계를 이해 못한다. 그녀는 회개시킬 수 없는 훼방꾼이자 문제아다. 세 유형의 초등학생이 있다. 백인, 황색인, 흑인. 모두 부잣집 자식들이고 최고의 사립학교를 다니지만 유독 동양계와 아프리카계 아이는 열등감에 시달리거나 왕따다. 다행히도 이들은 백인 아이 못지않게 음악에 천부적 재질을 가졌다. 아직
잭 블랙의 개인기가 만발하는 유쾌한 축제, <스쿨 오브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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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나 장르로 봐선 한 사람의 필모그래피란 게 믿기 힘든 감독들이 있다. <스플래쉬>에서 <분노의 역류> <아폴로 13>을 거쳐 <뷰티풀 마인드>로 이어진 론 하워드도 그중 하나. ‘작가’는 못 돼도 그는 분명 코미디부터 SFX스펙터클까지 어떤 과목이든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장인’이다. 그렇다고 일관성이 없는 것도 아니어서 그의 무난한 정공법과 보수적 가족주의는 할리우드 하면 떠오르는 전형성을 벗어난 적이 없다.
<실종>은 그의 작품 중 <파 앤드 어웨이>와 <랜섬>의 설정을 뒤섞고 변주한 듯한 영화다. 개척시대가 배경이지만 이번에 대립하는 건 소작농과 지주가 아니라 인디언과 백인이며, 유괴되는 건 재벌의 외아들이 아니라 여의사의 딸이다. 두딸과 살던 여의사, 매기(케이트 블란쳇)는 어느 날 20년 만에 아버지(토미 리 존스)의 방문을 받는다. 하지만 가족을 버리고 인디언이 돼버린 아버지는 도저히 용
로드스릴러를 표방하는 지루한 드라마,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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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겨우 걸음마를 뗀 아이들은 나뒹구는 마약 주사기를 장난감 삼아 놀고, 소년들이 공을 차는 주택가에는 마약 딜러에게 고문당하는 자의 비명이 무상하게 울려퍼진다. 좀더 자라면 이 아이들은 조직에 고용돼 마약 행상에 나설 것이다. 마약이 오염시킨 1994년 아일랜드 더블린의 빈민가 풍경 앞에서는, 분노의 감정이 마땅하다.
어떤 경우에나 싸움은, 성토나 한탄과는 다른 문제다. 상대가 “네 아들을 유괴해 성폭행한 다음, 네 년을 쏘아 죽여주지”라고 협박하는 무뢰한일 때는 더욱. 그러나 <선데이 인디펜던트>의 열혈 기자 베로니카 게린은, 기사나 쓰고 수사는 경찰에 맡기라는 현명한 충고를 묵살한 채 마약 트래픽의 진원지를 캔다. 의욕과 사명감이 마치 방탄조끼라도 되는 양 암흑가를 들쑤시는 그녀의 행보를 지켜보는 관객의 질문은 하나로 귀결된다. 도대체 무엇이 그녀를 움직이는가?
조엘 슈마허 감독은 계몽적 의도가 아니라 베로니카 게린이라는 여성의 ‘캐릭터’가
굽힐 줄 모르는 어느 기자의 마약 전쟁, <베로니카 게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