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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디펜던트영화들은 고정된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파이낸싱 방식 역시 그렇게 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웨이킹 더 데드>(2000)라는 영화의 제작비를 모으기 위해 9년간이나 고생해야 했던 키스 고든 감독이 다음 영화 <빌리 데드>의 제작비를 위해 새로운 출구를 모색했다. 영화명과 동일한 ‘빌리 데드 주식회사’ 명의로 주식을 공개 상장한다고 한 온라인 중개업 회사 사이트에 명시한 것이다. 에단 호크(사진)가 주인공을 맡게 될 <빌리 데드>는 유년기의 폭력과 성적 학대에 관한 불우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웹사이트에서 영화 원작의 첫 번째 챕터와 이 시나리오의 일부를 읽어볼 수 있다. 하지만 캐스팅 혹은 시나리오의 수정 등에 관해서는 관여할 수 없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주당 8.75달러의 가격인 90만주의 우선주를 팔아서 790만달러의 제작비를 마련한다는 것이 빌리 데드 주식회사의 목표치다. 상장된 주식들은 나스
나스닥에서 제작비 모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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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DVD의 대안에 해당하는 영상 녹화 및 재생 포맷 EVD(Enhanced Versatile Disk)를 개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중국 경제통상위원회와 정보산업국이 지원하고, 베이징 E-월드 테크놀로지사가 제작·개발한 EVD는 고화질의 녹화와 재생력을 자랑한다. EVD 플레이어는 오는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인 ‘골든 세일즈’ 기간에 맞춰 시판될 예정.
세계 최대의 DVD 제작 수출 국가인 중국에서 그 대안 포맷인 EVD를 개발하게 된 데는 DVD 라이선스 비용 지급의 부담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9년 소니와 도시바 등 전자기업들이 중국이 해외로 수출한 DVD 플레이어에 대당 9달러의 로열티를 소급 지불하라는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 것. 이런 식으로 중국이 지출한 연간 로열티는 27억위안(3억2530만달러)에 달한다. 이에 중국 정부가 나서서 로열티 낭비를 줄이기 위한 대안책으로 영상 압착 기술을 이용한 EVD 개발을 지원 장려한 것. 이는
DVD 대안 포맷 EVD 개발에 박차 가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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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협회(MPAA)의 회장 잭 발렌티(82)가 이르면 내년 1월, 늦으면 3월경에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 38년간 미국 영화계와 워싱턴 정가에서 회원사인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스트 역을 맡아온 잭 발렌티는, 지난 여름 은퇴의 뜻을 비쳤으나 정확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발렌티의 사임은 오랫동안 계획된 행보로, 최근 오스카 캠페인용 시사 테이프 금지령이 빚은 물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발렌티의 유력한 후임자로 거명되고 있는 인물은 미국 연방의회 에너지통상위원회 의장인 공화당 의원 W. J. 빌리 타우진(60)으로 <LA타임스>는 MPAA와 스튜디오의 고위직 인사들이 타우진과 물밑 협상에 들어갔다고 썼다. 한편 타우진의 대변인 켄 존슨은 “MPAA 관계자 누구도 회장 승계건으로 타우진 의원을 접촉한 적이 없다. 그러나 잭 발렌티가 은퇴하고 MPAA가 공식적인 제안을 한다면 타우진은 경청할 것이다”라고
미 영화협회 회장 잭 발렌티 사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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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물과 백두산이> 인터넷펀드 20초만에 마감정준호와 공형진이 주연하는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가 인터넷펀드 5억원을 공모해 20초 만에 마감지었다. 펀드 공모를 진행한 공동제작사이자 투자사인 주머니필름(주)는 “펀드 규모는 5억원 정도로 예상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8억원가량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같은 반응에 고무된 제작사와 인터넷펀드업체 엔터펀드쪽은 현재 추가펀드 공모를 검토 중이다.◆영화인 육아실태 공청회영화인 육아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가 열린다. 11월28일 오후 3시부터 광화문 일민미술관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공청회에 앞서 주최쪽인 여성영화인모임은 지난해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기혼영화인의 평균자녀 수가 0.79명으로 우리나라 가임여성의 평균자녀 수 1.3명에 크게 못 미치는 걸로 나타났다. 주최쪽은 영화인의 저소득, 고용불안, 불규칙한 퇴근시간 등을 낮은 출산율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육아와 관련된 영화인
[국내단신] <동해물과..> 인터넷펀드 20초만에 마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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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9일부터 13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필름마켓(MIFED)에서 <올드보이> <장화, 홍련> <아카시아> <똥개>가 높은 해외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들 작품의 해외 세일즈를 대행한 씨네클릭 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도시바와 220만달러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는 <올드보이>는 영국 메트로타탄에 12만달러에 판매돼 영국 내 30개 이상의 극장에서 개봉된다고 한다. MIFED에서 월드마켓 프리미어를 가진 <장화, 홍련>은 영국 메트로타탄과 독일 EMS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아카시아>도 스칸디나비아, 영국, 말레이시아와 추가 수출 계약을 맺었고, <똥개>와 <와니와 준하>는 일본에, 는 독일에, <조폭마누라>는 프랑스에 각각 판매됐다.
<올드보이>, <장화, 홍련> 등 판매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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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분류를 받지 않고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한 수입사 대표가 법정에 서게 됐다. 검찰은 11월20일 상영등급분류필증을 위조한 ㅇ사 대표 황모(29)씨를 공문서 위조 및 영화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황씨는 지난 8월 수입한 프랑스 공포영화 <엑스텐션>이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로부터 상영등급 보류 결정을 받자 다른 프랑스영화의 상영등급분류 결정서를 변조하는 방법으로 해당 영화가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처럼 꾸민 다음 서울 강남의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두 차례 상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엑스텐션> 등급보류 무시 상영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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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비 넘긴 건가. 스크린쿼터 축소를 둘러싸고 팽팽하게 대치해온 정부와 영화계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는 11월19일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과 영화인들의 면담이 분수령이 됐다. 3시간여 동안 계속된 대화에서 노 대통령은 “한국영화산업이 스크린쿼터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도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 문제를 영화인들이 스스로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히고 “그러나 영화인들이 반대한다면 (스크린쿼터 문제를)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이후 영화인들도 대책 회의를 갖고 11월2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기로 한 대규모 거리집회를 보류키로 결정했다. 12월1일부터 시작하기로 한 농성 또한 미뤄졌다.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1월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정부가 한발 물러서고, 영화계도 격한 대응을 자제함에 따라 스크린쿼터 논란은 당분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지영 공동집행위원장은 “
스크린쿼터 논란 진정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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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진과 임은경이 출연하는 영화 <대한민국 대표선생>이 지난 11월1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대한민국 대표선생>은 혈기넘치고 과격한 여교사 은선이 문제아들만 우글거리는 학급을 맡아 펼치는 이야기. <자카르타> <몽정기>의 정초신 감독이 연출하는 <대한민국 대표선생>은 2004년 4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대표선생>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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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 12월5일부터 열려올 한해 독립영화의 스펙트럼을 확인하고 싶다면 서울독립영화제를 놓치지 말 것. 12월5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과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 2003에서는 국내외 100편의 독립영화가 상영된다. 조영각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출품작이 50편 줄어든 414편이지만, 작품의 수준이 높아졌고 경향 또한 다양해졌다”. 이하 감독의 (사진), 원신연 감독의 <빵과 우유> 등 본선 진출작은 모두 60편. 예년보다 20여편 가까이 늘어난 것만 봐도 예심위원들의 고충이 느껴진다. 개막작인 <어느날 갑자기>를 비롯해 남미의 최근 영화 10편도 초청되어 국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영화제쪽은 권해효, 정은임의 사회로 열리는 개막식에 앞서 송혜진 감독의 <안다고 말하지 마라> 등 2002년 영화제 수상작 7편을 온라인(www.siff.or.kr, www.koreafilm.or.kr, ww
2003 독립영화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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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36)씨의 스타일이 ‘확’ 바뀌었다. 〈살인의 추억〉 때의 짧은 스포츠 머리가 길고 구불구불한 ‘아줌마’ 파마로 변했고 맷집 좋아 보이는 덩치 군데군데 삐져나오던 군살도 쏙 빠졌다. 그런데 ‘촌발’ 날리기는 이쪽이 더 심해 보인다. 그는 요새 〈살인의 추억〉의 1980년대에서 10여년 더 거슬러 올라간 70년 초반의 ‘효자동 이발사’로 살고 있다.
전북 완주군 평야에 차려진 총 5천평 규모의 〈효자동 이발사〉 오픈 세트장. 실물 대비 60% 규모로 경복궁 담과 60~70년대 효자동 정경을 재현한 이곳에서 지난 17일 주인공 성한모(송강호)의 ‘금의환향’ 장면이 ‘액션’에 들어갔다. ‘한미외교의 주역 성한모’, ‘우리들의 호오-프 성한모’, ‘출세했다 성한모’ 등 낯간지러운 표어를 든 한 무리의 동네 사람들이 두 손에 여행가방을 들고 경복궁 돌담길을 걸어오는 성한모를 ‘열렬히’ 환영한다. 아코디언은 ‘감격시대’를 연주하고, 동네 처녀는 수줍은 표정으로 성한모에게 화환까지
송강호 아니네, 아니 송강호 맞네, <효자동 이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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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세기 마초들의 마지막 서사극지난해 개봉한 <무간도>는 홍콩 누아르가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잔잔한 충격이었다. 흰 비둘기, 긴 코트자락 같은 장식물을 많이 걷어낸 사실적인 연출이 돋보였지만, 그럼에도 관계와 사건을 무리할 만큼 직접 연결시키고 거기서 감정을 부풀려 끌어내는 <무간도>는 오우삼·주윤발 시대 누아르의 자장 안에 있었다. 그래서 홍콩 누아르의 부활이라기보다, 일회성 재활용에 가까와보였다. 더욱이 주요 등장인물들이 다 죽으면서 끝난 이 영화를 두고, 멋진 속편을 기해하긴 힘들었다. 그러나 <무간도 2: 혼돈의 시대>는 달랐다. 전편보다 더 사실적인 질감으로, 딱히 누구 하나를 내세우기 힘든 다수의 주인공들이 모두 캐릭터가 살아나면서 이전의 홍콩 누아르와는 사못 다른 드라마를 구축한다.<무간도 2…>는 전편보다 앞선 1993년부터 97년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삼합회의 두목이 암살되고, 암흑가는 재편기를 맡는다. 살해된
[새 영화] <무간도 2: 혼돈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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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잔인한 건 장면이 아니다 낄낄대고 볼수밖에 없다는 점이지어쩌면 이건 취향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미라맥스 영화사 로고가 끝나자마자 느닷없이 등장한 저 황금물결 치는 60년대 홍콩 무협영화의 명가 쇼 브러더스 영화사 타이틀을 보면서 이미 내 심금은 울고 있었다. 6년 만에 돌아온 쿠엔틴 타란티노의 네 번째 영화 〈킬 빌 vol 1〉은 거의 나를 위한 영화(처럼 보일 지경)이다. 정말 이 영화는 난데없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영화가 있다. 하나는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만드는 아첨꾼의 영화이고, 다른 하나는 아무도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여주지 않아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만드는 자기 자신만을 위한 나르시시즘의 영화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세 번째 영화이다. 타란티노는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의 장면들을 자랑하고 싶어서 참지 못하고 명장면 컴필레이션을 만드는 수다쟁이 복화술사이다. 그게 지나쳐서 영화는 거의 횡설수설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게다가 종잡을 수 없는 사운드 트랙은 기
[영화비평릴레이] <킬빌 Vol 1 > - 정성일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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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주요한 영화제로 23일 폐막된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바람난 가족>(임상수 감독)의 여주인공 문소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독일 미카엘 쇼어 감독의 <슐츠 겟츠 더 블루스>(Schultze Gets the Blues)의 주인공 호르스트 크라우제에게 돌아갔으며 쇼어 감독은 이 작품으로 작품상과 신임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앞서 미국 TV 시리즈물 <트윈픽스>의 데이비드 린치 감독은 지난 21일 평생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돼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상으로 알려진 7.3㎏짜리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올해 14회째를 맞는 이번 스톡홀름국제영화제에는 11개 장르에 걸쳐 40개국에서 160편 가량의 영화가 출품됐다. (스톡홀름 AP=연합뉴스)
문소리, 스톡홀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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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통일신라시대 말기. 도처에 전쟁이 끊이지 않아 민심은 도탄에 빠져있다. 잦은 반란으로 궁궐 또한 흉흉하다. 그러나 진성여왕(김혜리)은 나라를 지키는 것보다 전장에 나가 있는 대장군 비하랑(정준호)의 안위가 더 걱정이다. 승리를 거두고 돌아온 비하랑에게 여왕은 천한 계집과 살 필요가 있느냐고 타이른다. 비하랑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연인 자운비(김효진)의 사랑을 저버릴 수 없다며 여왕의 구애를 거부한다. 무예에 능한 묘현거사를 거들며 사는 자운비와의 만남도 잠시, 비하랑은 자운비가 쥐어준 언약의 징표를 목에 걸고 또다시 역모를 진압하기 위해 전장에 나선다. 얼마 후 자운비에게 비보가 전해진다. 비하랑이 전투 중 다쳐 목숨이 위급하다는 것이다. 전갈을 받고서 궁궐 입성을 위해 길을 나서던 중 자운비는 자객들과 대하게 만나게 되고, 그때서야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고 계략을 꾸민 것임을 알아챈다. 그녀를 욕보이려는 남정네들을 피해 도망친 곳은 천년호가 내려다뵈는 절벽. 결
공포영화에서 멜로코드로 20년만에 부활한,<천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