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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부산은 다음달 13일부터 28일까지 갱스터 영화의 원조인 <스카페이스>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의 거장인 `하워드 혹스(Howard Hawks)'(사진)의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영화제를 개최한다. 하워드 혹스는 20년대 초 무성영화 시대 프로듀서와 각본가를 거치며 감독으로 데뷔한 후 작품 구성과 연기의 명료한 처리, 빠른 속도와 연속 편집에 대한 집중적인 노력으로 갱스터 영화에서부터 서부 영화, 필름 누아르, 스크루볼 코미디 등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장르에 걸쳐 걸작들을 양산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스카페이스> (Scarface)」를 비롯해 서부영화의 대표작 <레드 리버> (Red River), <리오 브라보> (Rio Bravo), <아기 양육>, <연인 프라이데이> 등 미국 장르 영화의 전성기였던 1930년부터 1960년까지 발표된 하워드 혹스의 대표적인 장르 영화 12편이 소개될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
시네마테크부산, ‘하워드 혹스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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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충무로 역사에 자리잡은 미디어영상 센터 활력연구소(www.playmedia.or.kr)는 28일까지 `제2기 두근두근 개봉관'이란 이 름으로 특별영상전을 개최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제국'. '산만한 제국'(윤성호), '기록, 다큐 허구'(최현정), '스스로 공부하고 슬기롭게 행동하자!'(김동명), '싸움에 들게 하지 마소서'(장건재), '누구를 위하여 총을 울리나'(최진성), '프롤레타리아의 기원'(곡사), '우산을 쓰다'(고안원석) 등 창작자 지원프로젝트 2기를 통해 제작된 단편영화 7편이 선보인다.
평일에는 오후 7시에, 주말에는 오후 4시30분ㆍ7시에 상영되며 월요일은 쉰다.
문의전화 : (02)2263-0056(서울=연합뉴스) 김병규기자 bkkim@yna.co.kr
활력연구소 `두근두근 개봉관` 영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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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퀴어아카이브와 서울퀴어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다음달 1-7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레즈비언, 게이 등 성적 소수자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모아 상영한다. '퀴어베리테-레즈비언, 게이 다큐멘터리의 지도그리기'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상영전에는 <나의 아버지의 모든 것>, <좋든 싫든:헤드윅 이야기>, <필라델피아>, <그 후 10년>, <사랑의 여로> 등 10개국 1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낮 12시 30분, 오후 3시ㆍ5시 30분ㆍ8시 등 하루 네 차례 상영되며 주최측은 전주, 청주, 대구, 광주, 대전 등에서 순회 상영도 계획하고 있다. ☎(02)3142-5626, (02)720-9782. (서울=연합뉴스)
서울아트시네마, 퀴어 다큐멘터리 상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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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인생은 가식을 벗고 진실한 자신으로 돌아가는 과정일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평생 걸려야 겨우 도달할 만큼 인간이 가식과 허영을 벗어던지기란 어려운 일 아닌가. 이번에 소개하는 단편애니메이션 <투란도트>는 가식을 벗고 진실한 자아와 마주했을 때의 환희를 모처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유정아의 <투란도트>는 어마어마한 자본을 들인 장이모의 <투란도트>와 비교하면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는 14분 영상이다. 언제나 웅장하고 화려하게 펼쳐졌던 이 유명한 오페라를 별다른 배경도 없이 간단한 흑백 드로잉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설의 중국이 해저세계로, 투란도트와 칼라프가 문어와 키싱구라미로 바뀐 마당에야. 그뿐인가. 이 작품은 청각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공주는 잠 못 들고>를 비롯한 몇곡이 흐르기는 하지만, 오페라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라기에는 대체로 ‘조용’한 편.관객을 단숨에 압도시킬 수 있는 시각적, 청각적 효과를 굳이 사
소박한 진실,<투란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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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이미지 기반 대중문화의 차세대 콘텐츠지난 11월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코엑스 컨퍼런스센터 402호에서 대규모 국제세미나가 열렸다. 책임을 맡고 있는 연구소에서 몇 개월간 정성을 들인 행사였다. 가장 공을 들인 지점은 섹션의 구성이다. 1주제인 만화와 이미지는 만화의 미학적 특징을 고민해보는 자리였고, 2주제인 만화의 진화는 디지털과 만화가 만나는 만화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었으며, 3주제인 만화산업의 세계화는 다양한 문화권의 만화교류에 대해 짚어보는 자리였다. 이 주제를 이틀에 걸쳐 각각 4시간씩 발제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었고, 이를 위해 벨기에, 프랑스, 미국, 일본, 한국의 연구자와 실무자들이 참여했다. 일본인 발제자 호소가야 아쓰시를 제외한 다른 외국인 발제자들은 모두 한국을 처음 찾았지만 만화에 대한 진지한 열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그들 역시 우리의 열기에 화답하듯 열정적으로 발제와 토론에 임해주었다. 주제별로 발제한 대략의 내용과 토론된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
만화를 읽다,제5회 청강문화산업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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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정복’이니 ‘완전학습’이니 하는 이름은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쓰던 참고서의 이름이므로 우리의 귀에 매우 익숙하다. 이들 이름들은 전투적인 자세로 공부에 임하자는 비장한 각오를 담고 있는 말들로, 필시 군국주의의 잔재일 것이다. 이 영화에서 완전정복해야 할 대상은 ‘영어’로 지시되고 있는데, 그를 통해 이 영화는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바의 허위의식과 아울러 우리 자본주의의 천민성을 흥미로운 관점에서 드러내고 있다. <무사>처럼 온통 심각한 표정의 남자들이 칼질을 하는, 그럴 듯한 화면의 영화를 만들던 ‘스타일리스트’인 그가 선택한 이 소시민성은 시나리오의 힘, 맛나는 어휘들의 힘에 기대어 풀려나간다.
이 영화의 음악은 베테랑 영화음악 감독인 조성우가 맡았다. M&F라는 영화음악 제작회사를 통해 꾸준히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는 그는 이미 칼럼에서도 자주 등장한 바 있다. 그는 O.S.T에 실린 영화음악 노트에서 김성수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김성수 감독
장르 대백과 사전, <영어완전정복>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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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이빌 출신의 인디 뮤지션인 제이슨 노블과 줄리아드 출신의 비올라 주자 크리스천 프레데릭슨이 피아노를 치는 레이첼 그라임스를 만나 결성된 레이첼스는 기본적으로 피아노와 첼로, 비올라의 3중주에 기타, 베이스, 드럼, 신시사이저 등 밴드 중심의 음악에서 흔히 쓰이는 악기들을 뒤섞어 운용한다. 레이첼스의 음악을 들으면 토토이즈나 바도 폰드 같은 포스트록 계열의 감수성으로 에릭 사티풍의 선율을 다시 써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어쨌든 그들의 음악 역시 일종의 ‘퓨전’이다. ‘일종의’ 퓨전이라고 말한 이유는, 글 끝에 나온다.이들의 음악은 두 관점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 하나는 로큰롤 자체의 해체이다. 1990년대 들어 미국 록의 가장 진보적인 사명의 하나는 바로 움직일 수 없을 만큼 확고해진 록이라는 개념 자체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해체하는 일이었다. 이를 수행한 뮤지션들이 바로 포스트 록 계열의 음악을 구사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음악은 해면체 같은 리듬의 이완과 미니멀리즘적인 단
균열이 낳은 퓨전,레이첼스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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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에서 벌인 질펀한 굿 한 마당
이른바 이윤택을, 전투적인 표현을 빌려 문화게릴라, 온화하게는 전방위예술가라고 부른다. 그만큼 문화계의 이곳저곳을 발판으로 살아왔다는 말이다. 그가 자신이 연출한 연극 <오구>를 영화로 만들었다. 네살 적 영화애로 시작하여, 연극 <오구>의 이야기를 거쳐, 다시 영화 <오구>에 이르기까지 1인칭 ‘나’로서 이윤택이 들려주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영화메커니즘의 만남’에 대한 고백록이 여기 적혀 있다.
영화와의 조우
내가 영화를 처음 본 것은 네살쯤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 등에 업혀 동네 인근 초량극장에 갔는데, 거기서 처음 본 영화가 존 웨인 주연의 <서부 삼형제>였다. 두형이 시내에 나간 사이 목장에 도둑들이 들이닥쳤고, 소발굽에 밟혀 죽는 막내동생의 모습이 너무 처참해서 나는 소리내어 울었던 것 같다. 극장 안은 너무 추웠고, 아버지가 사준 카스테라가 상했는지 극장 안에서 생똥을 쌌다.
하여
영화 <오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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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감독 영화에는 누구도 투자하지 않는다
나이 오십에 들어서야 첫발을 내디디는 나의 감독 입문은 예상대로 순탄치 않았다. 내가 쓴 시나리오는 메이저급 투자사에 설득력을 주지 못했다. 시나리오와 촬영 콘티까지 제출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다시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해보자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일년이 넘게 시나리오를 뜯어고치고 촬영 콘티까지 제출했는데 왜 다시 시나리오 작업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누가 시나리오 작업을 한다는 것인가. 시나리오에 문제가 있다면 촬영을 진행시켜나가면서 감독과 촬영 스탭에 의해 자연스럽게 수정되는 것이지 않은가. 누가 책상머리에 앉아서 시나리오를 칼질한단 말인가. 이런 나의 생각이 돈키호테가 되는 세상이 온 것이다. 촬영감독이면서도 프로듀서를 겸했던 최두영 감독은 투자사를 찾아다니다 지친 발걸음으로 종로 여관방에 들어와 울분을 터뜨렸다. “대한민국의 그 어떤 투자사도 이윤택 감독의 영화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그 순간 여관방에 둘러앉
영화 <오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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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욕망, 과잉의 미학
박찬욱 감독의 5번째 장편영화 <올드보이>가 11월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시사는 단 한번뿐이었고, 영화의 내용은 비밀에 붙여지고 있다. <올드보이>가 감추고 싶어하는 것에 대한 우회적인 코멘트와 박찬욱 감독이 직접 보내온 가상의 ‘셀프 인터뷰’를 묶어 그 궁금증을 대신한다.
기억나는 대로 대사를 적어본다. 오대수와 이우진의 문답. “넌 도대체 누구냐?” “에이, 질문이 틀렸어요. 왜냐고 물어야죠.” “왜 날 가둔 거냐?” “아니죠, 이우진은 왜 오대수를 가뒀을까, 가 아니라 이우진은 왜 오대수를 풀어줬을까, 이렇게 물어야죠.” 이것이 <올드보이>의 미스터리를 푸는 방법론이다. 평범한 샐러리맨 오대수가 어느 날 갑자기 영문도 모른 채 8평짜리 사설감금소에 갇힌 이유가 드러나면서 영화는 첫 번째 비밀의 문턱을 넘는다. 그리고는 15년이 지난 뒤 이유없이 오대수를 풀어준 이우진의 그 행동이 두 번째 더 큰 비밀의 문턱으로
매력적으로 뻔뻔한 <올드보이>와 박찬욱 감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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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짐승만두 못한 감독이어도 살 권리는 있는 거 아닌가요, 네?!”
씨네 | 우선, <올드보이>를 만들어놓고 제일 뿌듯해 하시는 부분은?
박 | 두 시간 안쪽으로 끊었다는 겁니다. 앞으로 봉준호, 이재용, 강우석, 이런 감독님들 만나면 이렇게 얘기해주려구요. “어유- 어떻게 두 시간 넘는 영화를 만들어요, 그래? 나 같으면 힘들어서 못하겠네….”
씨네 | 그럼 <올드보이>는 정확한 러닝타임이…?
박 | 한 시간 오십구분 삼십팔초.
씨네 | (한숨 한번 쉬고)… 또 하나의 복수극이라… 물리지도 않나요?
박 | 왜- 여기서 실명을 밝힐 수는 없음을 이해하시고- ‘연애박사’ 허모 감독한테는 그렇게 안 물으면서 나만 갖구 그러나요?
씨네 | 그래도… 비슷한 영화 또 만들기가 그렇게도 싫다더니 이 어인 일인지요.
박 | 글쎄, 허진호도 자기가 비슷한 영화를 또 만들었다고는 생각 안 할걸요?
씨네 | 그렇다면 <복수는 나의 것>과 &l
매력적으로 뻔뻔한 <올드보이>와 박찬욱 감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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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 배우가 눈이 가늘면 뭐가 좋은데요?
박 | 뭐에 좋다는 게 아니라, 그냥 나하고 닮았기 때문에 맘에 든다 이거지… 지태씨는 무용과 요가로 단련된 그 긴 몸을 우아하게 움직이죠. 극중 이우진이라는 자가 지닌 기품이 거기서 나와요. 하지만 어떤 땐 조금 야비한 면을 내비치기도 하죠. 재산과 교양에 의해 감춰진 악마가 잠깐씩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들… 성장을 멈춰버린 애어른, 어떤 의사도 진단해내지 못할 만큼 잘 위장된 정신이상의 징후… 유지태는 이런 성격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던 겁니다, 그 긴 몸과 그 가느다란 눈으로….
씨네 | 강혜정양의 매력은 뭐죠?
박 | 그야 물론 살짝 걷어 올라간 윗입술이죠. 감독들이 대개, 남자고 여자고 함께 일할 배우 얼굴을 유심히 관찰하잖아요. 어떻게 찍어줄까 하고. 그래서 현장에서 그걸 써먹게 되는데, 이번엔 유지태가 혜정양을 보는 시점 쇼트가 그런 경우였어요. 비스듬히 뒤에서 바라본 그녀의 얼굴 클로즈업이죠. 그때 그 살짝 걷어 올라간 윗입
매력적으로 뻔뻔한 <올드보이>와 박찬욱 감독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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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영상예술센터는 27-30일 남구 사동 센터 영상관에서 '2003 걸작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앙시로 간 한국 애니메이션'을 부제로 세계 3대 애니메이션페스티벌 중 하나인 프랑스 앙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진출한 단편 15편이 상영된다. 또 <마리 이야기>(사진), <오세암>, <원더풀 데이즈> 등 인기를 끌었던 국내 장편과 <천공의 성 라퓨타>, <귀를 기울이면> 등 일본 장편들도 선 보인다.
이밖에 <로봇 태권V>의 김청기 감독과 세종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한창완 교수, 김병현 SICAF(서울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사무국장 등 전문가들과 대화의 시간도 마련됐다.
광주 영상예술센터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마니아들 뿐 아니라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며 "지역 애니메이션 제작 활성화와 문화 콘텐츠 생산의 저변확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광주=연합뉴스)
광주서 걸작 애니메이션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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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05년이면 인터넷으로 신작 개봉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잭 발렌티 미국영화인협회(MPAA) 회장이 말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발렌티는 배급의 안전성 확보 문제가 거의 해결됐으며 이에 따라 신작 영화는 DVD나 비디어 대여점보다 훨씬 일찍 대형 극장 스크린에서 인터넷으로 곧바로 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업계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패커드 등 몇몇 기업들과 함께 영화를 인터넷에 안전하게 배급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발렌티는 "내년 이맘 때쯤이면 안전한 장치를 갖춘 영화들을 인터넷에 띄울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인터넷상의 영화 도용행위는 인터넷 접속 속도의 가속화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추세다. 올해의 경우 <매트릭스2-리로디드>(사진)나 <헐크> 같은 대작 영화를 극장 개봉 전 인터넷을 통해 미리 감상할 수 있었다. 영화업계는 영화를 인터넷에 합법적으로 올리는 것을 놓고 고심하며 실험을 계속
2005년 온라인 영화 시대 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