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뤽 베송의 속도 감각이 만들어낸 변종 익스트림 스포츠 야마카시의 모든 것
번개택시가 달릴 만큼 달렸고 레옹의 권총에도 탄약이 다했는지 뤽 베송이 이번에는 인간곡예를 택했다. 뤽 베송이 기획·각본·제작을 맡은 <야마카시>는 건물타기, 고공점프, 로프타기 등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스턴트 액션이 전면에 등장하는 영화다. ‘야마카시’라고 부르는 이 변종 익스트림 스포츠 소재에 충실하기 위해 영화는 실제 야마카시들을 데려다 주인공으로 쓰고 러닝타임의 절반 이상을 대역없는 신체묘기로 채우고 있다. 일곱명의 주인공들은 24층 빌딩을 순식간에 오르고 지붕과 지붕 사이도 무리없이 넘나든다. 복층 저택 내부를 원숭이처럼 누비는 건 예사다.
빠르게 날고 뛰는 몸뚱어리는 추적자의 집요함보다 도망자의 절박함에 더 어울린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의 주인공들도 경찰에 쫓기는 신세에 이른다. 이는 선한 의도에서 시작된 범행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새벽마다 건물벽을 기어오르는 탓에 경찰과 동네
스포츠 야마카시의 모든 것,<야마카시>
-
10여년 전으로 돌아간 <무간도2>는 진영인과 유건명을 비롯한 모든 이에게 슬픔과 고통의 과거를 안겨준다. <무간도2>는 더욱 암울하고, 비극적이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무간도>는 연이어 2, 3편의 제작에 들어갔고 진영인과 유건명의 청년 시절을 그려낸 <무간도2 : 혼돈의 시대>를 먼저 만들었다. <영웅본색3>처럼, <무간도2>는 과거로 돌아간다. 한침의 아내 밑에서 잔일을 하던 유건명은 경찰에 들어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삼합회 보스 예곤의 배다른 아들 진영인은 경찰학교에 들어가지만, 그 핏줄 때문에 쫓겨날 위기에서 스파이로 살아남는다.
공동감독인 맥조휘는 유건명과 진영인에게 그들의 일생을 옭아맬, 진한 과거의 그림자를 남겨둔다. 진영인에게는 핏줄이라는 결코 떨칠 수 없는 악연이 있다. 유건명은 보스인 한침의 아내를 짝사랑한다. 그녀를 쳐다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지만, 피를 튀기는 조직간의 전쟁은 그와 그녀를 지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연출,<무간도2 혼돈의 시대>
-
혹시 이 사람을 아시는지? ‘감사용.’ 기억이 안 나더라도 당연한 일이겠지만…. 프로야구 원년에 직장인 야구 출신으로 삼미 슈퍼스타즈에 입단하여 3년 동안 1승15패라는 전무후무한 꼴찌 기록을 남기고 떠나간 투수 출신의 야구선수.
꼴찌팀에서도 꼴찌였던 사람. 하지만 1등이 아니라 꼴찌이기 때문에 더 유명하고, 더 영화 같은 사람.
야구에 대한 열정만은 1등이었던 사람. 그의 열정 넘치는 삶을 소재로 한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제작 싸이더스, 감독 김종현)에 이범수가 ‘감사용’ 역에 캐스팅됐다.
착한 남자, 웃기는 녀석, 열정의 사나이, 무엇이건 못해내는 법 없는 이범수가 감사용으로 등장해 보여줄 연기는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불우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영화로서 대신 명예의 전당에 오른 감사용. 이범수의 연기가 그를 다시 기억으로 불러올지도.
열정의 사나이,<슈퍼스타 감사용>의 이범수
-
착한 웃음을 가진 여자 ‘유민’이 영화 <청연>에 캐스팅됐다. 그동안 <올인> <좋은 사람> 등 텔레비전 드라마와 CF에서는 많은 활동을 해왔지만, 한국에서의 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호타루> <신설국> <점프>에 출연한 바 있다.
유민은 평소 텔레비전에서 보여주었던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소 활력있는 모습으로 나올 예정이다. 한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삶을 보여줄 <청연>(제작 시네라인투, 감독 윤종찬)에서 유민이 맡은 역은 일본 여류 비행사 ‘기베’.
극중에서 기베는 주인공 박경원의 비행실력에 찬탄을 보내면서, 한편으로는 그녀를 적극적으로 돕는 조력자 역할까지도 하게 된다. <청연>은 장진영(박경원)과 김주혁의 캐스팅을 완료했으며, 내년 2월 말 크랭크인 예정이다.
하늘을 나는 여자,<청연>의 유민
-
-
불멸의 사랑을 꿈꾸는 소녀의 몸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소녀가 행복하게 죽기를 바라는 엄마는 돈을 주고 단기(短期)용 ‘불멸의 사랑’을 산다. 영상원 출신 1, 2기 선후배가 감독과 촬영감독으로 만난 <…ing> 현장. 이제는 자신의 수명을 알게 된 소녀가 표정을 감춘 채 운전 중인 엄마를 부르는 장면이다. 기교랄 것도 없이 그저 상황을 담기만 했는데, 나중에 극장에서 보니 화면이 제대로 살아 있다.빠른 순간 잠시 소녀의 눈에 담기던 절망은, 금세 파란 하늘빛에 묻힌다. 엄마는 모른다. 다행이다. 이렇게 잠시라도 엄마와 함께 있을 수 있어서 기뻐. 그 순간 촬영감독 김병서(27)는 오감을 바짝 긴장시킨다. 이번 영화 내내 그를 따라다녔던 화두는 ‘자연스러움’. 감독은 발생된 감정, 사랑에 주목하기보다는 사랑이라는 추상명제가 어떻게 일상에서 자리를 잡아가는가를 얘기하고 싶어했다.이에 김병서는 내밀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과장된 표정이 아닌 자연스러운 몸짓을 갖출 수 있
진실한 감정 그대로를 드러낸다,<…ing> 촬영감독 김병서
-
김경익은 상당히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들고 왔다. 대본도 있고, 책도 있지만,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건 <오구>의 티켓이라고 했다. <오구>에 출연한 대다수 배우들이 지금 밀양에 있기 때문에 서울 사는 그 친척들에게 티켓을 직접 전해주고 있다고. 그는 꽤나 귀찮을지 모르는 그런 일을 하면서도 “우리 일을 위해서는 뭐든지 하고 싶고, 해야 한다. 정신없이 바빠도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우리’는 김경익이 십년 가까이 몸담아온 연희단 거리패와 극단을 이끄는 이윤택 감독을 뜻하는 단어였을 것이다.
<오구>는 연출가 이윤택이 자신의 연극을 직접 각색하고 감독한 영화다. 오전에는 그리스비극 <오이디푸스 왕>을 연습하고, 낮과 밤에는 <오구>를 찍으면서도, 그리고 알몸으로 장터를 뛰고 썩은 물이 고인 못에 몸을 담가 피부병을 얻으면서도, 김경익은 언제나 함께해온 극단 사람들이 있어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가
카메라 너머 관객을 본다,<오구> 배우 김경익
-
이수아. 그녀를 알고 있다, 고 하면 다친다. <올드보이>에서 수아는 이우진(유지태)의 누나로, 우진이 오대수(최민식)를 먹잇감으로 찍게 된 연유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아예 그녀의 존재를 숨겼다. 동시에 윤진서(21) 또한 묻혔다. 이름 붙은 어엿한 배역을 받아 스크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 여기저기 자랑도 하고 싶었을 텐데 상황이 이러하니 어디 떠들고 다닐 수 있었을까. 속상한 것 없냐, 고 물었다. 그랬더니 “여기저기 안 불려다니니까 몸이 편해서 좋은데요, 뭘” 이라 한다.
윤진서가 ‘올드보이’와 어울린 건 김지운 감독 덕이 크다. 그녀는 <장화, 홍련> 오디션에 응한 적이 있다. 근데 떨어졌다. “내, 이럴 줄 알았어” 하고 넘길 무렵, 김지운 감독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에 어울릴지도 모른다면서 소개해준 것이다. <복수는 나의 것>을 좋아하면서도 한켠에 품었던 “얼마나 감독이 잔인하기에 그런 영화를 만
제게서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풍기나요? <올드보이>의 배우 윤진서
-
<뷰티풀 마인드>에 이어 러셀 크로와 또 한번 공연한 느낌이 어떠냐, 역시나 그게 첫 질문이군요. 맘에 드는 인간과 두번 일하니 다행이지 싫은 사람과 연달아 영화 찍으면 그건 악몽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러셀과는 집도 멀어서 일 아니면 같이 홍차 한잔 할 시간도 없다구요. 사람들이 케미스트리, 케미스트리(chemistry: 두 배우의 교감이 낳는 상승작용)하는데 저는 그런 게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다만 두 배우가 팽팽히 맞상대를 하다보면 상대방이 꼭 나를 한대 칠 듯한 팽팽한 모멘트가 닥치거든요. 그때 단순한 경쟁심이 아니라 “난 네가 더 훌륭한 연기를 하길 원해!” 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상대가 있는데 러셀이 그런 경우입니다.
<마스터 앤드 커맨더> 원작의 팬들이 내가 닥터 스티븐 마투린 역을 하기에는 키가 너무 크다고 항의했다면서요. (울먹이는 척하며) 맞아요. 전, 키가 너무 큰 놈이에요, 흑흑. 하지만 마투린과 내가 다른 게 어디 키뿐인가요? 저는 스페
배우끼리의 교감이 최고 자극,<마스터 앤드 커맨더> 폴 베타니
-
문화관광부가 주최한 ‘2003 우수기획 DVD 공모전’에서 (주)에이에스에프(대표 양동명)가 출품한 <공동경비구역JSA>(주연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 감독 박찬욱 | 제작 명 필름)가 대상에 선정되었다. 우수 기획 DVD 공모전은 차세대 디지털 영상매체인 DVD가 최근 정체 일로에 있는 우수 기획 DVD 공모전은 차세대 디지털 영상매체인 DVD가 최근 정체 일로에 있는 비디오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동 분야의 공급부문에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자 올해 처음 실시되었다.문화관광부는 드라마.극영화/기획.교양(문화예술)/애니메이션/교육.어린이 등 4개 부문에 걸쳐 진행된 이번 공모전이 DVD 매체 경쟁력을 신장하기 위해 추진된 것인 만큼, 선정을 위해 주로 고려된 것은 ‘DVD 수록 내용물 등의 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성’ 이라고 밝히며, “<공동경비구역JSA> DVD는 본편 작품의 극적 완성도와 함께 감독, 출연배우들 및
<공동경비구역JSA> 2003 우수기획 DVD 공모전 대상 수상
-
강인찬은, 그동안 설경구의 몸을 빌린 캐릭터들 가운데 유일하게 의지가 강한 인물이다. 북으로 간 아버지 때문에 연좌제의 늪에서 허우적대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받기 위해 684부대에 합류한 그는 주변인이긴 하나 자신감에 차 있다. 그래도 어딘가 비어 있기는 지금까지의 역할들과 다를 바 없다. 어딘가 비어 있는 인물, 주/변/인. 설경구는 극 안에서건 밖에서건 늘 주변인의 삶을 산다. 극 밖에선 편해서 그렇게 산다지만, 꼭 주어지는 역할도 그렇다면 이상한 궁합이 존재하는 것 같다. 강인찬은 그리 큰 배역은 아니다. 그럼 주인공이 아닌 거냐고? 이 영화엔 주인공이 없다. 33명의 부대원이 모두 주인공이다. 그래서 <씨네21> 표지촬영 때도 설경구는 박박 우겼다. 모두 다 주인공이니까 함께 찍자고.
작품을 선택하는 데 필요한 건 한 가지다. 재밌으면 가는 거다. 요즘엔 하나가 더 생겼다. 믿음이 가는 감독이라면 두말없이 쫓아간다. 배역과의 궁합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감독과는
연기변신 없음! <실미도>의 설경구
-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등 네 편의 한국 영화가 다음달 16일부터 미국 유타에서 열리는 2004 선댄스영화제(2004 Sundance Film Festival)에 초청됐다. <봄여름…>은 이미 초청이 확정된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과 함께 비경쟁 부문인 월드 시네마 섹션에서 상영되며 김문생 감독의 <스카이 블루>와 김동원 감독의 <송환>은 각각 프리미어 부문과 월드 시네마/다큐멘터리 부문에 초청됐다.
선댄스영화제는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자신이 연기한 ‘선댄스 키드’의 이름을 따서 만든 영화제로, 지금까지 , <학생부군신위> (이상 박철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이명세), <섬>(김기덕) 등의 한국영화가 초청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봄여름…> 등 선댄스영화제에 초청
-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이 내년 2월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 영화의 해외 배급을 맡고 있는 씨네클릭 아시아에 따르면 베를린영화제 사무국은 "<장화,홍련>을 내년 2월5-15일 독일에서 열리는 제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영포럼(International Forum of New Cinema) 부문의 미드나이트 섹션(Midnight Section)에서 상영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지난달 말 받았다.
김 감독은 <반칙왕>, <조용한 가족>이 같은 부문에 초청된 바 있어 <장화, 홍련>까지 메가폰을 잡은 장편 세 편 모두 같은 부문에서 상영되게 됐다. 또 <장화…>는 내년 1월28일부터 2월2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11회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화, 홍련> 베를린 영화제 초청
-
KBS2TV 수·목 밤 9시55분이해할 수 없는 일 앞에 서면 갑갑해진다. 자기 앞에 놓인 대상을 이해할 수 있을 때에만 우리는 안심하고 그것에서 벗어난다. 예컨대 갑자기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는다든가 치명적인 질병이 찾아온다든가 하는 일 앞에서 우리는 무력하다. 이때 우리는 분노하고 증오하고 절망한다.<로즈마리>의 정연(유호정)에게도 죽음은 그렇게 다가온다. 성실하고 가정적인 남편 영도(김승우)와 토끼 같은 자식들을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는 것이 못내 안타까워서 자신의 병과 죽음 그 자체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 죽을 줄만 알았던 로즈마리는 정연의 부엌 창가에서 살아났지만 정연의 몸은 언젠가는 무력하게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경수(배두나) 역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에게 버려져 고아처럼 살아왔다.우리는 늘 어느 한면만을 보고 다른 면이 그것과 대립되는 것이며 서로 배척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대척점은 질투나 미움이며 정상(건강)은 비정상
[TV와 함께] 고통을 이긴다는 것,드라마 <로즈마리>
-
배두나 주연의 영화 <굳세어라 금순아>(감독 현남섭)가 지난달 말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안 필름ㆍ컬처 페스티벌(Asian Film & Culture Festival)에서 관객(Public award for best film)과 기자들(Press award for best film)이 선정한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의 홍보사 영화인은 "장편 대상의 4개 부문 중 2개 부문을 수상한 셈"이라며 "영화 상영, 감독과 대화 시간에 관객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이밖에 <오아시스>, <엽기적인 그녀>, <플라스틱 트리> 등 한국 영화가 상영됐다. (서울=연합뉴스)
<굳세어라 금순아> 아시안 필름컬처 최우수영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