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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에로 크리스마스
충청남도 유성 온천1동 파출소 소속 순경 성병기는 올 크리스마스에는 오랜 짝사랑을 이뤄보겠노라 굳게 다짐한다. 병기가 사모하는 아가씨는 성탄절 실연 징크스를 지닌 볼링장 직원 민경. 그러나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감방에서 보내온 온천파 두목 석두가 느닷없이 민경에게 애정공세를 펴면서 병기의 작전에는 마가 낀다. 세 남녀가 자신의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고민을 하는 동안, 화끈한 크리스마스를 꿈꾸는 유성의 10대들, 에로영화 제작팀, 미인대회 후보도 제각기 크리스마스 소동에 말려든다.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는 “1년에 한번 섹스를 한다면 단연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통하고, 가족의 명절보다 연인의 축제에 가까운 우리 성탄절 문화에 착안한 코미디. 이건동 감독은 여기에 스스로 “귀여운 에로의 도시”라고 부르는 고향 유성의 나른하고 따스한 공기를 얹었다.
요컨대
크리스마스는 기필코 성스럽게 보내자.
루니 툰: 백 인 액션 Loone
미리보는 겨울영화 68편 올가이드 [2] - 12월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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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 될거야 Va Savoir
누벨바그의 맏형 자크 리베트의 2001년 칸영화제 진출작. 파리에서 한편의 짧은 연극이 상연되는 동안 세명의 남자와 세명의 여자가 서로의 삶 안으로 들어가 사랑의 삼각구도를 만든다. 유머와 사유가 함께하면서 자크 리베트식의 로맨틱 스토리가 전개된다.
요컨대
자크 리베트가 사랑을 말하면 그건 ’철학’이 된다.
바람의 검, 신선조 壬生義士傳
일본 막부시대 말기, 교토의 도시 치안을 위해 결성된 무사단 신선조에서 활동하는 무사들의 이야기. 칸이치로는 남부 사투리를 쓰는 촌스러움에 오로지 돈을 위해 칼부림을 하지만 검술은 최고다. 반면 사이토는 정통 무사도를 따르는 사무라이. 영화는 이 두 사람의 갈등과 우정을 그린다. <러브레터> <철도원> 등 일본에서 흥행한 영화들의 원작소설을 쓴 아사다 지로의 소설 <미부기시전>이 원작.
요컨대
의를 훼손하느니 할복하리라는 무사도 + 시대를 뛰어넘는 사나이들의 우정.
미리보는 겨울영화 68편 올가이드 [3] - 12월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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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 몸부림칠 때
몸부림치는 고독이 아니라 고독을 털어내기 위한 몸부림을 그리는 따뜻한 희극. 반농반어 촌락인 경남 남해의 물건리는 오랜 친구, 오랜 앙숙이 모여사는 마을이다. 유황오리, 황소개구리를 거쳐 타조농장을 경영하는 배중달과 노총각 동생 중범, 조숙한 손녀와 친구처럼 사는 필국, 건망증 심한 천생연분 찬경 내외, 중달과 매일 싸우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 조진봉이 물건리가 자랑하는 ‘물건’들. 오늘도 예외없이 진봉과 중달이 드잡이를 벌이고 이웃들이 뜯어 말리느라 들썩이는 마을 한가운데로 선녀처럼 고운 한 부인이 당도한다. 모종의 사연을 안고 서울에서 내려 온 송인주 여사는 이내 마을에 연분홍 바람을 일으킨다. 한편 결혼에 뜻이 없는 중범은 형 중달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등장하는 꿈에 가위눌리게 하고 그를 짝사랑하는 횟집 여인 순아를 가슴 아프게 한다. (내용 확인!!!!)
박영규, 진희경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주니어 축에 끼는 <고독이 몸부림칠 때>
미리보는 겨울영화 68편 올가이드 [4] - 1월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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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 베어 Brother Bear
인간에게 곰은, 곰에게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1만년 전의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에 살고 있는 키나이는 부락의 무당 타나나에게 토템을 내려받는 의식을 받는다. 그러나 큰형 시트카에게는 리더십의 독수리, 작은 형에게는 지혜의 늑대를 준 것에 비하여 자신은 사랑의 곰을 받자 삐쳐버린다. 어느 날 곰 사냥에 나섰다가 위험에 처한 키나이는 시트카의 희생으로 겨우 목숨을 구한다. 복수심에 사로잡힌 키나이는 그 곰을 죽이는 데 성공하지만, 그 순간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며 곰으로 변하고 만다. <브라더 베어>는 키나이가 곰으로 변한 뒤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다. 곰을 단지 포악한 맹수라고만 생각하며 공격했지만, 사실은 그들 역시 인간과 다름없는 생명인 것이다. <브라더 베어>는 ’인간 중심’의 오만에서 벗어나 타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사랑과 관용을 깨우쳐야 한다고 말한다. <라이온 킹> 이후 오랜만에 나온 동물애
미리보는 겨울영화 68편 올가이드 [5] - 1월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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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Drive
<먼데이> <총알주자> <포스트맨 블루스> 등 쾌속질주, 기상천외의 영화를 만든 사부의 연출작. 이상하게 생긴 인물들이 평법하지 않은 상황으로 뒤얽혀가는 사부식 릴레이영화. 평범한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자신의 차에 올라타 앞차를 추격하라고 협박하는 강도들에 끌려 어느 어설픈 추격전에 동참하게 된다.
요컨대
죽도록 달리거나, 달리다가 죽거나.
레이디스 앤 젠틀맨 And Now… Ladies and Gentlemen
<남과 여>로 66년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클로드 를르슈 감독의 영화. 지난해 칸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부분기억상실증에 걸린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가 모로코의 해변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변장에 능한 영국 출신의 천재 보석 도둑과 바람난 애인에게 버림받은 재즈가수가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나누고 사랑을 키워간다.
요컨대
부분기억상실증을 치료받아 사랑을 완성하라.
열두명의 웬수들 Cheape
미리보는 겨울영화 68편 올가이드 [6] - 1월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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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티카 Gothika
여죄수 감화소에서 근무하는 범죄심리학자 미란다 그레이는 광기에 휩싸인 일상 속에서도 좀처럼 이성과 평상심을 잃지 않는 존경받는 인물이다. 폭풍우 치는 어느 밤, 미란다는 귀가길에 다리 한가운데에서 겁에 질려 서 있는 소녀와 마주친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려는 미란다의 눈앞에서 소녀의 몸은 불길로 화하고, 다음 순간 미란다는 병동에 감금된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녀의 곁에는 잔혹하게 남편을 살해한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악마에게 농락당했다”고 주장해온 죄수 클로에가 있다. 미란다는 부조리의 구렁텅이 속에서도 사태에 대한 논리적 설명을 찾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잔인하리만큼 명징한 의식으로 땅을 향해 추락하는 인간의 독백을 들려주었던 <증오>의 마티외 카소비츠 감독은, 지옥 밑바닥에서 지상의 빛을 구하는 인간의 몸부림을 <고티카>에서 보여주고자 한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캐나다 퀘벡의 생 뱅상 드 폴 감옥에서 촬영했고 대런 애로
미리보는 겨울영화 68편 올가이드 [7] - 2월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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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로얄2
슈야와 노리코가 악몽의 섬에서 탈출한 지 3년. 슈야는 저항 조직 ‘와일드 세븐’의 지도자로 성장한다. 정부는 반군이 수도를 파괴하자 슈야를 테러의 원흉으로 지목하고 두 번째 배틀로얄 법령을 발동한다. ‘BR2’에 강제로 동원된 10대들은 목숨을 담보로 2인1조가 되어 3일간 또래 테러리스트를 사냥하는 과제를 받는다. 2인1조란, 짝이 죽으면 나머지 한 사람의 목숨도 없다는 의미. 모든 어른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던 ‘와일드 세븐’은, 공격해오는 적이 비슷한 나이의 중학생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반격하고 섬은 또다시 젊은 피로 젖는다. 제작초기에 후카사쿠 긴지 감독이 유명을 달리해 아들 후카사쿠 감독이 완성했다. 후카사쿠 긴지 감독은 “예전에 나의 청춘은, 어른들이 남긴 불탄 흔적 속에 있었다. 그리고 지금 바다 저편에서는 ‘정의’라는 이름하에 오늘도 불탄 흔적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나는 다시 한번, 평화롭다고 일컬어지는 이 나라에서 아이들과 함께 싸워나가는 작업을
미리보는 겨울영화 68편 올가이드 [8] - 2월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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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혼탁한 시대로 되돌아가다
영화 촬영장을 엿보는 건 신기한 일이다. 몇초짜리 한 장면을 얻어내기 위해 수 시간, 수십 시간 아니 며칠 동안 노력하는 감독과 스탭, 그리고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스크린 이면에 자리한 뜨거운 진실을 알게 되는 듯해 흐뭇해진다. 일반적인 영화현장이 그럴진대 시대의 거장이 지휘하는 촬영장은 어떻겠는가. 그건 분명 살아 움직이는 영화사의 주요한 순간에 동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99번째 작품 <하류인생>을 만들고 있는 임권택 감독의 촬영장을, 그것도 3일 동안이나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은 과분한 행운이었는지도 모른다. 말 한마디, 손동작 하나, 갸우뚱거리는 고갯짓 하나에도 영화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고 있었던 거장과의 황홀한 만남.
11월16일 서울시 중구 저동 중부경찰서 앞
“그는 아무리 잊고 싶어해도 한국에서 산다는 것은 그 한국적 시간이라는 영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타임머신으
임권택 감독의 신작 <하류인생> [1] - 촬영현장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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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정일성, 이태원, 한국영화 최고의 트리오가 11번째 뭉쳤다. 정일성 감독은 촬영장에서 가장 활기차게 움직이는 스탭이었고, 이태원 태흥영화 사장은 매일같이 촬영장에 나와 현장을 둘러봤다. 이들 외에도 60살 이상 '노장' 스탭이 세명 더 있으니, 김동호 조명감독, 김호길 소품감독, 신중현 음악감독이 그들.
완성된 테이크를 보니 42초 동안 숨 쉴 틈 없는 액션이 엄청난 스피드 속에 살아난다. 그런데 임 감독은 왜 어려움을 무릅써가며 액션장면을 롱테이크로 찍었을까. “사실감나는 액션이 최고로 중요한 거요, 여기서는.” 임 감독은 요즘 유행하는 와이어 액션을 인정하지 않는다. “단순한 기예”일 뿐이란 거다. <하류인생> 액션신의 모토는 사실감이다. 그 사실감이란 말 그대로 정말 때리고 정말 맞고 정말 그 충격에 턱이 돌아가고 벌러덩 넘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실제로 격투를 하란 얘기는 아니지만, 당사자들의 육체가 스크린 안에서 충돌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성환 무술
임권택 감독의 신작 <하류인생> [2] - 촬영현장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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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배우 조승우, 김민선
“<춘향뎐> 때부터 조승우에게 깡패 역할 시키고 싶었다”
<하류인생>의 캐스팅이 발표됐을 때, 대개의 반응은 의외라는 쪽이었다. 최태웅 역의 조승우는 <춘향뎐>에서 임 감독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지만, 깡패로 출연하기에는 다소 유약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박혜옥 역의 김민선은 5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를 살아온 여인이라고 하기엔 신세대 이미지가 강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권택 감독은 두 주인공을 확신을 갖고 선발했다고 말한다. 특히 조승우의 경우, <춘향뎐> 공개 오디션 때부터 깡패 역할로 기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응모서류에 벽에 기대고 찍은 전신사진을 같이 보내왔더라. 아니, 무슨 생각으로 그 따위 사진을 보내왔는지….
하여튼 그걸 보는데 언젠가 깡패를 내세워서 영화를 찍으면 이놈을 쓰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올해 초부터 캐스팅을 통보받은 조승우는 2개월 동안 태권도
임권택 감독의 신작 <하류인생> [3] - 촬영현장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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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도 정권도 자신이 3류임을 모르고 사는 비극 담는다”
몇 나절을 촬영장에 붙어 있는다 한들, 아니 설사 전 촬영 기간 동안을 따라다닌다 해도 <하류인생>이 어떤 모양새를 갖춘 영화일지 알아낼 수는 없을 것이다. 콘티북은 물론이요, 시나리오조차 존재하지 않는 이 영화를 상상하는 일은 불가능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대신 이 영화의 모든 장면 장면은 오직 한 사람의 머릿속에 선명하게 존재한다. 그 ‘절대자’는 두말할 나위 없이 임권택 감독이다. 곧, <하류인생>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선 임권택 감독을 만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결국, 누구 못지않게 임 감독의 새로운 영화를 고대하고 있는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가 조바심을 참지 못하고 부천 오픈세트을 찾아 임권택 감독을 만났다. - 편집자
“비애로운 세월을 살았던 우리 이야기”
-우선, 아주 무식하게 여쭙겠습니다. <하류인생>은 한마디로 어떤 영화입니까.
=스스로가
임권택 감독의 신작 <하류인생> [4] - 허문영vs임권택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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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사실 같은 격투를 아주 힘있는, 힘있는 영상으로”
-듣다보니 이야기 구성이 참 까다로울 것 같다는 예상이 됩니다.
=이게 자칫 잘못하면 우스운 삶을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재미로만 좇아가 찍은 영화가 될 수 있어요. 그렇게 결과지어진다면 문제가 많은 거지. 주인공들은 흙탕물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흙탕물인지 모르고, 관객은 그것을 알아차리고 얘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돼야 하는데.
-양식미에 좀더 노력을 기울였던 <취화선> <춘향뎐>에 비하면 다른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건 <춘향뎐>은 이미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삼았고, <취화선>은 많은 부분이 새롭게 창조가 됐다고 하더라도 실존 인물이라는 틀이 있으니까 그 틀 안에서 만들면 됐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이야기가 도대체 어떻게 짜여질지, 기승전결이 어떻게 될지 짐작이 안 돼서….
=이야기야 그렇게 살았던 체험담이 있으니까 별로 어려운 게 아닌데,
임권택 감독의 신작 <하류인생> [5] - 허문영vs임권택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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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영어완전정복>의 이나영이 장진 감독의 신작 <아는 여자>(제작 필름있수다)에 출연한다. <킬러들의 수다> 이후 2년만에 장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아는 여자>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희망도 없이 사는 남자와 그에게 '목숨거는' 독특한 여자의 만남을 그린 경쾌한 코미디.
이나영이 맡은 '이연'은 전작 영화나 '네 멋대로 해라' 같은 TV 드라마에서 연기했던 인물들의 연장선에 있는 캐릭터. 평범함이라곤 찾기 힘든 인물로, 오랜 시간 짝사랑해오고 있지만 왜 좋아하게 됐는지조차 기억 못하는 남자에게 어설프지만 기발한 애정 공세를 펼친다.
<킬러들의 수다>, <실미도>의 정재영은 한때 촉망받던 신예에서 2군으로 밀려난 야구선수 '동치성' 역을 맡아 이나영과 호흡을 맞춘다. 최근 크랭크인했으며 내년 2월까지 촬영을 마친 후 4월께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나영,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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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장서희(31)가 서극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한ㆍ중 합작영화 <칠검하천산>(七劍下天山)에 출연한다.
장서희는 `5억원+α'의 아시아권 전역 러닝개런티 조건으로 이 영화의 여주인공에 캐스팅됐으며 호흡을 맞출 남자 주연 3명 중에는 유덕화가 포함돼 있다고 이 영화의 국내 에이전시인 RGB 관계자가 28일 전했다.
중국의 무협소설가 양우생의 동명소설이 원작인 <칠검하천산>은 17세기를 무대로 청나라에 반기를 들고 일어선 검객 7인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무협액션물로 내년 2월 크랭크인해 연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서희의 캐스팅은 대만 GTV에서 방영된 `인어아가씨'가 큰 인기를 얻으며 중화권 지역에서 새로운 한류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현상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서극감독은 <칠검하천산>을 원작으로 영화뿐 아니라 60부작 TV드라마, 게임, 만화 등을 제작하는 한ㆍ중 공동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서희, 서극 감독 <칠검하천산> 캐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