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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회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가 17개국에서 18개작품(경쟁부분 기준)이 참가한 가운데 3일 개막됐다. 올해의 주제는 '언론과 정치'로, 영화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과 19세기말 프랑스 영화 <드레퓌스 사건>과 같은 고전을 포함해 모두 91편의 작품이 로카르노의 명소인 피아자 그란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측은 주제를 다양하게 부각시키기 위해 장편은 물론 단편영화도 망라했으며 부시 정권의 이라크 전쟁을 비판한 영화 <화씨 9/11>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초기작 <로저와 나>도 상영목록에 포함돼 있다.올해 로카르노 영화제는 최근 타계한 위대한 배우 말론 브란도의 <퀘이마다>를 특별 상영작으로 선택했다. 이 작품은 말론 브란도가 할리우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는 의도하에 열정을 바친 작품이지만 일반인들로부터 외면을 당했었다. 하지만 그의 탁월한 배역 해석을 보여주는 전형적 작품이라는 것이 주
제57회 로카르노 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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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홍콩을 대표하는 감독 3명이 만든 옴니버스 공포영화 <쓰리, 몬스터>가 8월 3일, 종로의 한 극장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이 날 시사회장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 임원희가 무대인사에 나섰다.
무대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공포영화라서 상당히 폭압적인 장면이 많고, 그 때문에 배우들이 꽤나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자신은 "배우에게는 고통을, 투자자에게는 기쁨을 주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해 시사회 참석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이병헌은 "공포영화 팬이었다가 직접 출연을 하게 되어 기쁘며, 이 영화에서 지금까지 나왔던 공포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 날 공개된 영화 <쓰리, 몬스터>는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과 <오디션> <착신아리>의 미이케 다케시, <메이드 인 홍콩>의 프루트 챈 감독이
박찬욱 감독의 <쓰리, 몬스터>, 세계 최초로 언론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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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상반기 한국영화 시장은 1천만 영화 두편의 흥분과 후유증으로 보낸 한철이었다. 1∼3월까지 72.6%라는 경이적인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영화산업 종사자들과 관객들을 고무하기 충분한 수치였다. 반면, 4월에 개봉한 <범죄의 재구성>을 끝으로 서울 70만을 넘기는 영화가 없다는 점은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는 2004년 할리우드 여름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공포영화 중심의 한국영화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 관객 기준 250만∼300만명을 동원한 한국영화들이 40∼50일 주기로 양산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인 2003년의 흥행성적과 비교해볼 만한 부분이다.
[그래픽뉴스] 한국영화도 더위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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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인터넷쪽이 지난 7월25일 “대주주인 CJ 계열의 CJ엔터테인먼트와 CGV가 시네마서비스(이하 CS)를 공동으로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혀왔다”며 “상대가 누가 됐든 영화사업부 매각은 늦어도 9월 말까지 결론지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추락을 거듭하던 CJ인터넷의 주가가 급반등으로 돌아섰다. 협상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이로써 CJ의 프리머스 시네마 인수 의향은 사실상 전면화됐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김형준 이하 제협)가 양쪽에 제안한 22일 간담회에는 CJ의 최평호 상무와 박동호 대표가 참석했다. 강우석 감독은 “이미 할말은 여러 채널을 통해 다 했다. 더이상 거론할 내용이 없다”며 제협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 의견을 밝히지 않던 CJ쪽의 입장 변화가 보였던 대목이다.
제협의 간담회에서 핵심이 된 사안은 “양해각서에 명기되지 않았지만 강우석 감독이 3년의 유예기간을 갖고 넘긴다는 내용에 대한 집중적인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CJ쪽은 “영화사업에서 큰 거래를
[충무로 이슈] CJ-CS 분쟁 결승점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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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의 무난한 결말 - 영화
정성일 l <그놈은 멋있었다>에서 한예원, 지은성을 떠올린 배우가 있었나요?
귀여니 l 그게 없었어요. 이런 사람들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에 비유하지 않았어요. 지은성은 정말 모르겠고, 다만 예원이는 정다빈씨랑 배두나씨를 생각했어요. <위풍당당 그녀>에서의 배두나요. 정다빈씨는 <논스톱>부터 <옥탑방 고양이>까지….
정성일 l 결과론이긴 하지만, 장편소설의 성격상 영화보다는 텔레비전이 더 원작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어요?
귀여니 l <도레미파솔라시도> 드라마 제안이 왔는데 거절했어요. 나머지 세 작품을 다 계약했는데, 하나는 꼭 어린애처럼 내가 쥐고 있고 싶다는 생각도 했구요.
정성일 l <그놈은 멋있었다>가 영화로 옮겨오면서 사라진 것 중에 가장 아쉬운 건 어느 대목입니까?
귀여니 l 예원의 오빠, 한승표가 학교에 대걸레를 들고
영화평론가 정성일, 귀여니를 만나다 - 인터뷰 지상중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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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주적으로 등장하던 악당들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는 듯 하다. 냉전은 옛이야기가 된지 오래, 기세등등하던 후세인도 미군에 생포되었고, 오사마 빈 라덴은 행적이 묘연하다. 첩보영화에서 동구권과 구소련 스파이를 한참 골탕먹이고 액션영화에서 중동 테러리스트들을 바보만들던 미국이 드디어 북한의 김정일을 영화속 '실제 소재'로 택했다. 물론 실사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007 어나더데이〉의 현실감이 떨어지는 북한장교보다 'KIM JONG IL'이라는 이름석자를 등장시킨 한편의 애니메이션이 우리에게는 훨씬 직설적으로 보인다.
김정일을 세계 테러리스트 집단에 대량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독재자로 묘사한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은 〈Team America〉. <사우스 파크>의 트레이 파커 감독 연출작이다. '팀 아메리카'라는 세계 경찰이 악당을 무찌르고 정의를 수호한다는 다소 뻔한 내용이긴 하지만 목소리 등장 배우들이 만만치 않다. 공개된 예고편의
트레이 파커 감독의 〈Team America〉에 독재자로 나오는 김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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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되는 네티즌(^^v), 무서운 네티즌(-_-;;)
정성일 l 불편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네편 다 이야기 전체를 놓고 보면 이야기 균형감각은 참 불균질해요. 하지만 귀여니 최대의 장점은 심금을 울리는 상황을 잘 만들어요. ‘절대’ 명장면이라고 할까?
귀여니 l 구성 면에서 미약한 걸 알아요. 국어성적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구요. (ㅜ.ㅜ) 글을 많이 쓴 것도 아니고, 쓸 때에도 몇 차례씩 탈고해서 올린 글도 아니었어요. 그냥 즉석에서 자판에 손 가는 대로 쓰는 스타일이거든요.
정성일 l 한번 쓰면 안 고쳐요? (@@)
귀여니 l 맞춤법은 고치지만 내용 면에서는 크게 바뀌는 건 없는 거 같아요. 상황들은 어려서부터 머릿속으로 아빠 차 타고 가면서 혼자 있는 시간에 상상하는 그런 애절한 상황을 그린 거예요. 그걸 소설 속에 넣을 때는 훨씬 수월했죠. (흠흠!!) 처음 생각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머릿속에 쌓아놓은 것들이니까.
정성일 l 귀여니 소설은 모두 온라인 연재를
영화평론가 정성일, 귀여니를 만나다 - 인터뷰 지상중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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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모두 긴장해 있었다. 갑작스런 귀여니의 여행으로 부랴부랴 앞당겨 이루어진 만남의 자리에서, 귀여니 팬클럽 회원인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책 속표지에 작가의 사인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작가 귀여니는 오늘의 인터뷰어가 연초에 <씨네21>에 쓴 ‘인터넷 소설의 영화화’에 대한 심오한 글의 기억을 떠올리며 각오를 다잡고 있었다. “백문백답은 어떨까요?”라는 정성일 평론가의 제안은 비유가 아니었으니, 여기 실린 짧지 않은 문답은 실상의 절반 정도다. 네 시간에 육박하는 기나긴 미팅 끝에, 믿을 수 없지만, 두 사람은 꼭 다시 만나자고 맞장구를 쳤다.
정성일 l 왜 이윤세라는 본명 대신 ‘귀여니’라는 아이디를 썼나요? 자신이 스스로를 귀여니로 부르는 건 ‘재수 털리는’ 일 아닌가요? *^^*
귀여니 l 누가 내가 쓰는 걸 알까봐 이윤세라는 이름을 올리기에 창피한 거예요. 동생 메일을 매일 읽었는데 동생 여자친구 닉네임이 귀여니였어요. 무난하다 싶어 썼어요.
정성
영화평론가 정성일, 귀여니를 만나다 - 인터뷰 지상중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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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여름방학이다. <그놈은 멋있었다>와 <늑대의 유혹>이 같은 날 개봉했다. ‘귀여니 월드’는 드디어 아니 기어코, 스크린으로 열려버리고 말았다. 독자들의 욕구와 소녀 작가의 환상 사이로, 깜박이는 커서를 앞으로 앞으로 외롭게 밀어갔던 인터넷 연재물은, 종이책에 활자로 또박또박 박히더니, 이제 영화가 되어버렸다. 쿠궁! 영화는 리플도 달 수 없고, 여백에 낙서를 할 수도 없다. 영화는 ‘귀여니 월드’를 확장하는 척하면서 실은 닫아버린다. 그들은 당연히 두 시간짜리 필름으로서 예정된 오독을 원작 옆에 놓는다. 판본이 늘수록 궁금해지는 것은 진본이다. 귀여니 팬클럽의 멤버로서 귀여니(본명 이윤세)를 만나기를 소원했지만, 귀여니 영화를 보기는 두려워했던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망설임을 떨치고 두편의 영화를 (귀여니와 송승헌과 강동원과 조한선의) 10대팬들과 함께 보았다. 애장한 귀여니 책들을 밤새워 재독했다. 그리고 귀여니를 만나 오래오래 대화했다. 우리는 그 결과물
영화평론가 정성일, 귀여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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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가 ‘목장 위의 집’(Home on the Range)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카우 삼총사>는, 목장 위의 집을 지키고자 의기투합한 젖소 세 마리의 짧은 모험기다. ‘천국 목장’이라는 순박한 이름의 작은 목장에 젖소와 염소, 돼지와 새끼돼지들, 닭과 병아리 등 사랑스러운 가축들이 그들을 가족처럼 여기는 할머니 펄(캐롤 쿡)과 함께 말 그대로 낙원처럼 살고 있다. 그러나 은행빚 750달러 때문에 가축과 목장은 모조리 차압당할 위기에 놓인다. 이를 막기 위해 ‘천국 목장’에 온 지 얼마 안 된 씩씩한 젖소 매기(로잔느 바)를 비롯해 영국 출신을 뽐내는 우아한 젖소 캘러웨이(주디 덴치)와 노래를 사랑하는 낙천적인 음치 젖소 그레이스(제니퍼 틸리)는 정확히 750달러의 현상금이 걸린 전설의 소도둑 앨러미다 슬림(랜디 퀘이드)을 잡으러 나선다. 그들의 한켠엔, 현상금을 잡으러 다니는 남자 리코와 그에게 선택받고 싶어 갖은 애를 쓰는 꿈 많은 말 벅(쿠바 구딩 주니어)이 있다. &
괴짜 감성 젖소 세 마리의 모험기, <카우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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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한 도시의 밤 풍경 사이로 카섹스를 하는 남녀가 있다. 그들은 가난하고 어수룩한 노총각 아사오(단간)의 상상 속에 있다. 아사오가 상상을 통해 여자 꾀는 데 차가 제일이라는 깨달음에 이른 순간, 제대로 된 제목이 뜬다. 모-두-하-고-있-습-니-까? 기타노 다케시의 다섯 번째 영화 <모두 하고 있습니까?>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일견 잘못 놓여진 작품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코미디의 '비트'와 영화의 '기타노'를 철저히 분리해오던 다케시는 기타노 스타일의 집대성작인 <소나티네> 이후 일본의 사건과 노래, 영화들을 패러디한 블랙코미디를 만들었다. “일본 코미디계를 평정한 ‘다케시’로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모든 코미디영화를 단번에 부숴버리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거창한 의도로 시작된 이 영화는 결과적으로 쑥스러운 실패작이자, 기념비적인 컬트가 되었다.
영화는 섹스를 지상목표로 하여 고군분투를 벌이는 아사오의 행적을 뒤쫓는다. 그는 할아버지의 장기를 매매해서 우여곡절
다케시의 퉁명스럽고 능청스러운 블랙코미디, <모두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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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점거하러 집을 나서는 로마의 16살 고교생 실비오(실비오 무치노)가 뜯어말리는 아버지에게 따진다. “아버지도 싸웠잖아요?” 왕년의 운동권이 응수한다. “우리가 싸운 건 진짜 문제들이었다.” 잠시 뒤 아들은 스킨헤드족을 때리다가 아버지에게 들킨다. “아버지도 파시스트를 때렸잖아요?” “우리가 팬 건 진짜 파시스트였다.” 급기야 아들은 외친다. “그래요! 역사는 아버지들만 바꾼다 이거죠?” 어느 모로 보나 번듯한 적(敵)을 가졌던 68세대 부모를 질투하는 실비오와 친구들에게, 캠퍼스 점거는 운동회 같은 연례행사이자 혁명의 시뮬레이션이다. 그러나 기실 “획일화 사유화 결사 반대”라는 올해의 슬로건보다 밤잠을 설치게 하는 주제는, 거추장스런 동정을 어떻게 떼어버리고 근사한 연애를 하느냐다. 농성의 혼란을 틈타 실비오는 친구 마르티노의 여자 발렌티나(줄리아 카르미냐니)에게 키스하고 그 소문은 학교를 한 바퀴 돌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에 분노한 청춘은 배신당한 마르티노만이 아니었으니
천진한 로맨티시즘으로 가득찬 청춘예찬, <나에게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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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는 심지어 아이들과 놀아주는 과외 아르바이트가 있다 한다. 무작정 아이들을 내놓기엔 무서운 세상, 직접 어울릴 여력은 없는 한국 부모들의 이런 처방을 뭐라 할 순 없다. 하지만 부모가 쳐놓은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세상을 휘젓고 싶은 아이들의 욕구가 잠재워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존층 파괴로 대륙이 모조리 물에 잠겨버린 먼 미래. 망망대해 한가운데 외로이 솟구쳐 있는 촛대마을의 장난꾸러기 망치의 꿈도 요즘 아이들처럼 단 한번 세상을 ‘맛보는’ 것이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망치의 소원을 좀처럼 들어주지 않는다. 망치로선 잠자리와 자전거를 합쳐놓은 모양의 소형 비행기 날틀을 타고 아침 저녁으로 동네 한 바퀴 일주하며 반항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그런 망치에게 기회가 온다. 제미우스국의 공주 포플러가 반란자인 뭉크의 부하들에게 쫓겨 촛대마을에 불시착하는 일이 벌어진 것. 포플러는 지원 요청을 위해 아크라국에 데려다달라고 간청하지만 인정 많기로 소문난 할아버지는 어찌된 일인지 매정
셀애니메이션으로 전하는 따뜻한 온기,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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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둘 사이에서 고민한다. 일반적인 영화라면, 그 둘은 매력적인 두 여자 혹은 두 사람일 것이다. 중의적인 제목이 주는 혼란을 장난스럽게 부각시킨 영화 <신부수업>은, 이제 그런 삼각관계는 지겹다고 말할 참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신학생 규식(권상우)은 ‘못 말리는 자매님’ 봉희(하지원)와 그가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것 같았던 하느님 사이에서 갈등한다. ‘사람’이 아닌 그 둘 사이의 선택이라면 새로운 로맨틱코미디를 기대할만하다.
모범신학생 규식과 ‘러시아 여신도의 포교’에 정신없는 신학생 선달(김인권), 두 사람의 안 어울리는 짝패에서 <신부수업>은 시작한다. 영화는 선달의 실수로 얼떨결에 영성강화훈련을 받게된 고지식한 규식이 원장신부의 천방지축 조카 봉희를 세례받게 만드는 미션을 부여받으면서 본격적인 갈등구도에 들어선다. 전반부의 목표가 이 갈등을 코믹하게 그리는 것이라면, 후반부는 봉희로부터 하느님을 대신할 만한 매력을 발견하는 규식의 고군분투를 절절
하느님과 여자, 그 사이에서 이뤄지는 길찾기, <신부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