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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비젤은 이름도 얼굴도 익숙하지 않은 배우다. 연기를 시작한 지가 10년이 넘었고, <씬 레드 라인> <프리퀀시> 같은 수작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지만, 최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출연한 그를 ‘신인배우’로 소개한 저널도 더러 있다. 터무니없는 실수는 아니다. 제임스 카비젤은 ‘셀러브리티’ 같은 단어와는 전혀 친하지 않다. 민주당 지지자와 사이언톨로지 신도가 득세한 할리우드에서, 그는 거의 유일한 공화당 지지자이고 가톨릭이다. 아내에게 충실하고, 신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는, 두발을 땅에 딛고, 두팔을 하늘로 쳐들고, 나무처럼 바위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까지 영화에 등장한 그 어떤 예수보다도 그는 ‘진짜’에 가까워 보인다.
“그는 아기처럼 천진난만하고 또 평온하다. 그렇게 순수한 영혼은 이 세상 사람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멜 깁슨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예수 역으로 제임스 카비젤을 첫손에 꼽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제임스 카비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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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넷&필름페스티벌(이하 세네프) 조직위는 다음달 1일 시작하는 영화제 공식 일정에 앞서 모바일 서비스와 고속철도, 오프라인 영상센터 '오!재미동' 등에서 역대 출품작 중 베스트 컬렉션 상영회를 마련한다.
상영작은 <시소>(데이브 존스), <쿤스트바>(스티브 화이트하우스), <펀스터즈>(알 맥시네스) 등 7편. SK텔레콤의 모바일 서비스 'June'을 통해서 유료로 서비스 중이며 한국고속철도(KTX)에서도 30일까지 무료로 상영된다.
서울 지하철 충무로역의 영상센터 '오!재미동'에서는 16-30일 오후 2-8시 무료로 상영된다. 일본 작가 요시히사 나카니시의 '레디…고!'까지 모두 8편이 선보인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세네프는 온라인에서는 5월 1일부터 9월 22일까지 열리며 오프라인에서는 9월 15-22일 개최된다.(서울=연합뉴스)
세네프 온ㆍ오프라인에서 역대 작품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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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의 빈틈도 없이 정확하게 몸을 놀려 제가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있는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황홀해진다. 매 순간 그는 제 행동 속에 흠뻑 몰두해 있다. (…) 그의 행위는 몸놀림과 일치하고 몸놀림은 식욕과, 식욕은 그의 이미지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 희랍 꽃항아리들의 가장 조화있는 윤곽에도 이같이 철저한 필연성은 없다.”
- 장 그르니에 <고양이 물루> 중에서
좁은 철제 난간 위를 걸어가는 고양이를 보라. 무릇 완벽한 자세는 긴장과 이완의 공존에서 비롯되는 법. 대로 위를 걷는 듯 여유로운 걸음걸이는 온몸의 최말단까지 날을 세운 팽팽한 긴장이 낳은 결과다. 그러나 당신이 만일 고양이에게서 다가갈 수 없는 귀기(鬼氣)만을 느낀다면 그것은 절반으로 전체를 단정짓는 오류이다. 이 종족들의 또 다른 매력은 한나절을 내처 잘 수 있는 천연덕스러운 게으름과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주저없이 다가가 놀아달라며 가르릉거릴 수 있는 뻔뻔한 여유로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범죄의 재구성>의 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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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영화에서 ‘유령들린 집’이라는 소재는 끊임없이 스크린에서 부활하는 흡혈귀만큼이나 자주 출몰하는 고전이며 전통이다. <샤이닝>은 인디언의 묘지 위에 지어진 휴양지에 한 가족을 초대하고, 원인 모를 광기로 미쳐가다 결국 죽음을 맞는 아버지를 통해 가족 단위를 붕괴시킨다. <싸이코>의 미친 아들을 조종하는 것은 죽었으나 존재하는 무서운 어머니의 육성이다. 유령들린 집의 매력은 근래의 할리우드 경향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윌리엄 캐슬의 <하우스 오브 헌티드 힐>은 조엘 실버와 로버트 저메키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헌티드 힐>로 리메이크됐고, 로버트 와이즈의 <악마의 집>은 얀 드봉의 손에 의해 <더 헌팅>으로 다시 태어난 바 있다. 대개의 경우 이 저택에는 원혼이 스며든 미완의 과사들이 점철되어 있으며, 그 안에 발을 딛는 집단의 단위는 종종 가족이고, 그들은 처참하게 무너져간다. 아니라면, <디 아더스>의 어머
즐거운 놀이동산 유령의 집, <헌티드 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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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명이 몰려 살고 표준화된 정보관리를 받는 도시의 삶에서 한 사람의 정체성은 다만 몇개의 숫자로 표현될지 모른다. 거기서 공포의 연원을 읽는 스릴러영화 <테이킹 라이브즈>는 흥미로운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사실 공동체적 기반을 잃고 살아가는 도시의 독신자들만을 골라 살해하는 연쇄살인마의 아이디어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범작에 그치긴 했지만 <왓쳐>의 경우도 피해자를 예고하는 데도 정작 피해자를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속수무책인 도시 생활의 삭막한 익명성을 파고든 적이 있다. 그러나 <테이킹 라이브즈>의 연쇄살인범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다. 사람을 살해하고 난 다음 그 사람의 이름과 신분증, 카드를 사용하며 아예 그 사람으로 살아가는 그야말로 정체성 도둑인 것. 그리고 미모의 FBI 프로파일러 스콧(안젤리나 졸리)이 천재적 직관과 관찰력으로 결정적인 증인 코스타(에단 호크)와 함께 범인의 심리를 추적하며 수사망을 좁혀간다. <쎄븐
남의 인생을 훔치는 연쇄살인마와 섹시한 여형사의 매치업, <테이킹 라이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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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켈리는 19세기 호주의 전설적인 대강도로 명성을 떨쳤던 인물이다. 그는 로빈후드, 윌리엄 텔 그리고 우리의 홍길동처럼 지배층에 맞서 싸우며 민초들을 도왔던 영웅으로 역사에 남아 있다. 할리우드의 스타 공급지로 각광받는 호주 영화계가 이 흥미진진한 인물을 가만히 놔두고 있을 리는 없었다. <네드 켈리>는 자국산 스타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기획된 호주 영화계의 야심적인 웨스턴 프로젝트다. 네드 켈리에 대한 소설 <아워 선샤인>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가 다루는 것은 그가 체포되기 직전의 5년간이다. 이 짧은 기간에 네드 켈리라는 인물을 관객에게 설득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그가 발을 딛고 있었던 대지에 대한 통찰력이다. 영화는 이 점을 놓치지 않는다. 영화가 묘사하는 궁핍한 이민자들의 삶은 생생하다. 호주의 대지를 메마르고 척박하게 묘사하는 미술과 촬영은 가끔 너무 과장되어 있기는 해도 적절한 박진감이 있다.
영화는 자칫 ‘영웅담’으로 빠져들기 쉬웠
소영웅의 투박한 선전포고, <네드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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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바꾸지 않고도, 오래된 연인 사이로도, 그 사랑이 매일 새로울 수 있을까. 매일 사랑에 빠지고, 매일 첫 키스를 나누는 기쁨에 취할 수 있을까. <첫키스만 50번째>의 연인들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하루만 지나면 전날 기억을 까맣게 잊는 여자, 수많은 여성들과 하루 동안의 ‘시한부 로맨스’ 만들기에 열중하던 남자가 만나 눈이 맞아버린 것이다.
아내의 살인범에 대한 단서를 사진과 문신으로 기록하는 <메멘토>의 레너드, 동네 미아 찾기에 동참해 ‘내가 누구지?’를 연발하는 <니모를 찾아서>의 파란 물고기 도리처럼, 이 영화의 주인공 루시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 1년 전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루시가 인지하는 시점은 사고 이전과 사고 당일에 머물러 있다. 이런 사정을 알지 못하는 헨리는 루시에게 접근하고 사랑을 예감하지만, 루시에겐 바로 전날 데이트한 헨리를, 다음날 소 닭 보듯 하는 망각의 일상이 반복된다. 헨리는 그런
매일 새로 시작하는 오래된 연인, <첫키스만 50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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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터영화가 도시의 불안을 먹고 자란 장르라면 사기극은 자본주의의 허영심이 키운 장르일 것이다. 돈은 모든 사기극의 원점이요 귀결이며 인간은 화폐의 잔인함과 우스꽝스러움을 연기할 뿐이다. 적어도 이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선 그렇다. 김 선생(백윤식)이 어느 기업 연수원에서 이라크 화폐에 대해 일장연설을 할 때 그 말엔 정말 큰 사기는 범죄가 아니라는 주장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큰 건이 있다면 패를 놓을 수가 없다. 그런 욕망이 아니라면 이 세계는 돌아가지 않는다.
<범죄의 재구성>은 간단히 말하면 한국은행을 속인 사기꾼들의 이야기다. 일군의 전문가 집단이 의기투합해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달성한다. 짐작하겠지만 여기까지는 <오션스 일레븐>과 크게 다르지 않다. 11명이 필요했던 <오션스 일레븐>과 달리 <범죄의 재구성>은 5명으로 팀을 구성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정리하는 건 이 영화가
한국은행을 속인 사기꾼들의 이야기, <범죄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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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공포, 프라하 침공을 스크린으로 옮기다
이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이루는 세계관과 인물은, 대규모 전쟁 이후 근대문명을 잃고 퇴행해버린 인류, 이런 인류를 대신하여 지구를 지배하는 거인 종족, 그리고 이 존재들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인도하는 현자로 요약된다. 이것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물론이고 <판타스틱 플래닛>의 제작 기간에 해당하는 1968년부터 1973년까지 연달아 발표된 <행성 탈출>의 5부작도 떠올린다. 흥미롭게도 <행성 탈출>의 원작자 역시 피에르 불이라는 프랑스 작가이다(그는 <콰이강의 다리>(1957)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이들 ‘포스트 묵시록적’(post-apocalyptic) 장르의 공상과학영화들이 갖는 공통점이 핵 시대의 히스테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환경이 아니라 히로시마 원폭의 기억을 안은 채 살아가야 하는 일본 사람
르네 랄루 & 롤랑 토포르의 <판타스틱 플래닛>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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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랄루의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은 탄생한 지 30년이 지나서야 정식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프랑스의 애니메이터 르네 랄루는 1960년 단편 <쥐의 이빨>로 그의 세계를 열었다. 이 작품은 한때 정신병원에서 치료의 일환으로 인형극과 연극을 상연했던 르네 랄루가 환자들의 집단 창작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뒤 르네 랄루는 단편 <데드 타임즈>(1964)와 <달팽이들>(1965)을 만들었고, 1973년에는 장편 데뷔작 <판타스틱 플래닛>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르네 랄루는 <타임마스터>(1982), <간다하르>(1988)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지닌 애니메이터로 인정받아왔다. <씨네21>은 애니메이션의 철학적 신기원을 이룬 르네 랄루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지만, 갑자기 날아온 비보는 그의 죽음을 대신 전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목적으
르네 랄루 & 롤랑 토포르의 <판타스틱 플래닛>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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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일에 귀천은 없다. 그래도 프랑스에서 우아하게 금속공예를 전공한 사람이 한국의 거칠고 험난한 영화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면 사정이 궁금한 것도 당연하다.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스탭 최윤영(25)씨는, 원래 보석디자이너로 취직했다가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일러스트레이션만 하고 있는 게 싫어져서 회사를 관뒀다 한다. 1년 만에. 영화미술팀 합류가 결정된 뒤 그의 두달은, 특히 12월은 악몽이었다. 공간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학원과 학원을 오갔다. 점심시간 포함해 이동시간 20분. 집에 돌아와선 쌓인 숙제가 휴식보다 먼저였다. 남자친구는 “여자가 그런 일 하면 드세진다”며 싫어했다. 그 사람과는 결혼 얘기도 오갔었는데, 헤어졌다. 이런 ‘험난한’ 과정을 버텨낸 막내 최윤영씨는, 크랭크인 들어간 지 한달도 안 된 영화의 미술쪽 완성도를 운운할 만큼 진지하고 당찬 새내기다.
-01 어쩌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프랑스에서 금속공예를
충무로 청춘 스케치 [10] - 미술팀 최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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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강변11의 영사실로 들어선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엔지니어다. 짧은 스포츠 머리에 군복 재킷. 최영옥(28)씨가 그 숫자가 미미한 여성 영사기사로 일하기 시작한 지 9개월. 고교 졸업 뒤 9년 동안 은행, 지하철 택배, 컴퓨터 등 온갖 직업을 거쳐 이제야 “너무 맘에 드는 일”을 찾았다며 행복에 겨운 표정이다. 필기와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국가고시’를 거쳐 대기업에 취직했기 때문이 아닌 건 그의 얼굴이 증명한다. 유니섹스 스타일을 좋아하는 그는 무심한 표정이다가도 영사 일에 대해 묻기만 하면 얼굴빛이 환해지며 마구 ‘떠든다’. 3교대 근무로 낮이든 밤이든 자기 순서가 되면 한명의 보조 스탭과 함께 11개 스크린을 9시간 동안 돌봐야 한다. 적어도 한 스크린에 필름을 세 차례는 걸어야 하니 33번 동안 광고, 예고편, 본편의 상영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
-01 어쩌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어렸을 때부터 극장에 가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다. 아줌마들이 영화
충무로 청춘 스케치 [9] - 영사기사 최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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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원 신입생 정지영
긴 우회로를 거쳐 영화를 향해 첫발을 내디딘 정지영(27)씨. 이전의 짧고 다양한 경력들은 그가 쉽게 싫증을 내는 성격임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정지영씨는 여러 가지 일들을 뒤로 하고, 지금의 선택을 한 것은 아마도 이전까지 했던 일들이 자신이 진짜 좋아할 만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일 거라고 덧붙인다. 4년 동안 공부를 계속해서 과연 졸업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다소 잔인한 질문에 그는 그럴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꼭 감독이 아니라도, 최고의 영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하는 정지영씨는 천천히, 그러나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내는 사람인 듯하다.
-01 어쩌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점수 맞춰서 들어간 대학을 1년 만에 중퇴하고 만화가 문하생, 사무직 직장 몇 군데, 식당 아르바이트 등을 했다. 마지막으로 했던 게 식당 일이었는데, 몸이 피곤하니까 단조로운 생활만 하게 되고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다시 하
충무로 청춘 스케치 [8] - 영상원 신입생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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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의도가 잘못 전달됐던 것인가. 이지희(21)씨는 옷을 한 보따리 싸왔다. 이걸 다 어떡하나. 사진기자가 당황하며 어렵사리 한마디 한다. 오늘 사진은 그런 거 아니라고. 혹시 맘이 상했나 싶어 슬쩍 떠봤더니 “옷 갈아입으려면 피곤하잖아요”라며 자신은 ‘공주병 환자’가 아니라고 도리질한다. 이제 겨우 영화 촬영장에 열댓번 나가본 초짜배우 이지희씨. 스타덤에 대한 환상이 있을 법한데 세상 이치 다 알아버린 애늙은이 같다. <늑대의 유혹>에서 반해원(조한선)과 정한경(이청아),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보정 역으로 나오는 그는 인터뷰 내내 “촬영장에서 만날 쥐어뜯기고 얻어맞아요”라며 “처음에는 괴롭고 쪽팔렸는데 이젠 즐기고 있다”며 깔깔댔다.
-01 어쩌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연기는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하고 싶어했는데 아빠가 ‘그거 해선 밥 못 먹고 산다’고 말렸다. 엄마가 옆에서 응원해주지 않았다면 일을 시작 못했을 거다. 고등학교 3학년
충무로 청춘 스케치 [7] - 배우 이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