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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상영과 DVD 발매 사이에 존재하는 3∼6개월의 시간적 격차로 인해 1월에는 지난해 9월 전후의 비수기에 개봉되었던 작품들이 주로 발매되는 까닭에 주목할 만한 블록버스터급 대작이나 흥행작은 거의 없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사진)와 <아메리칸 웨딩-무삭제판> <프레디 vs. 제이슨> <언더월드> <스위밍 풀-무삭제판> 정도만이 눈에 띄며,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한달가량 늦게 발매되는 <에어리언 4부작> 감독판 박스 세트가 더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작의 발매가 부진한 대신에 고전 명작들의 출시가 깜짝 놀랄 만큼 화려한 편인데, 크라이테리언 컬렉션으로 발매되는 장 르누아르의 <게임의 법칙>과 구로사와 아키라의 <이키루>, 폭스스튜디오 클래식 시리즈로 발매되는 존 포드의 <황야의 결투>를 비롯하여 하워드 혹스의 <I Was a Male War B
[DVD] 2004년 1월 코드 1 주요 발매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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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02년 개봉작들의 대략적인 부가 윈도 판권 가격은 VHS가 4억3500만원, DVD가 5800만원이다. 그러나 지난 2003년 개봉작들의 상황은 이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배급사들의 경우 직접 VHS와 DVD를 제작하므로 판권 가격 대신 거꾸로 예상 수익 규모를 따져볼 수밖에 없는데, 전국에서 250만명 관객을 동원한 <선생 김봉두>의 경우 VHS로 가능한 수익은 7억5천만원이다. 지난해 한국영화 최대 흥행작이었던 <살인의 추억> 또한 DVD에서 거둬들일 수 있는 수익은 1억원 안팎으로 알려진다. 플레너스(주)시네마서비스의 이원우 과장은 “매출 규모를 따지면 이보다는 높겠지만, 2003년 판권가는 2002년보다 많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극장 이외의 부가 윈도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그래픽 뉴스] 지난해 비디오, DVD 실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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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성탄절 시즌을 알리는 것 중 하나가 성탄절 케이크 즉 파네토네(Panettone)다. 성탄절 시즌에만 생산되며 엄청나게 소비되는 이 음식과 마찬가지로 성탄절 시즌 할리우드영화를 제칠 정도로 비상한 흥행을 누리는 이탈리아 자국영화를 치네파네토네(Cinepanettone)라고 한다.
1983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 치네파네토네는 카를로와 엔리코 반지나 형제의 <성탄절의 휴가>(Vacanza in Natale)로부터 시작됐다. 미모의 여주인공과 멍청한 남자들의 모험을 그린 섹스코미디로, 일년에 한번 정도 극장을 들르는 관객에게 바쳐진 영화다. 지금까지 치네파네토네는 매년 성탄절을 찾아왔으며, 그해 가장 큰 흥행을 보장받는 영화로 여겨지고 있다. 해를 지나면서 여러 감독들이 만들어냈지만, 언제나 주인공은 바뀌지 않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네오리얼리즘의 거장인 비토리오 데 시카의 아들인 크리스티앙 데 시카이다.
매년 공간이 바뀌는데, 올해 이야기의 무대
[로마] 치네파네토네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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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게임> <피아니스트> 등 인간의 잔혹성을 들춰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사진)이 2004년 첫날부터 관객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문명사회의 붕괴를 암시하는 신작 <늑대의 시간>이 하필 정월 초하루에 개봉된 것이다. 낯선 환경에 던져져 야수가 되어버린 인간들의 생존을 위한 오디세이. 자연광으로만 촬영해 컴컴한 화면이지만, 느낌만으로도 상영 2시간이 내내 칠흑 같은 밤처럼 다가온다. 영문을 알 수 없는 급작스런 재난으로 집을 빼앗긴 가족이 암흑 속을 헤매고 있다. 형이상학적으로 말해 인간문명 자체가 암흑 속에 빠져버린 것이다. 결론은 ‘인간=야수’. 하네케 감독에게 “참을 수 없는”, “극단적인”, “고통스러운”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유가 재확인된다.
초반부터 가장은 총으로 살해된다. 감독은 이 장면에서 리얼리즘보다 더 끔찍한 효과를 노렸다. 감정이 급격히 변화하는 이자벨 위페르의 공포에 질린 얼굴과 충격으로 인한 구토. 그녀
[베를린] 본능만 남은 세상의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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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영화평론가들은 왜 그리 불평불만일까? 지난 2003년 11월 말 <러브 액츄얼리>(사진)가 개봉했을 때 긍정적인 평에서도 ‘비현실성’을 투덜거린 것들이 있었다. 주된 불평에는 휴 그랜트가 영국 총리로 설득력이 없다든가 다우닝가에 런던 토박이 아가씨가 차 나르는 직으로 취직될 리 없다든가 히드로 공항은 행복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곳이라든가 심지어 성탄절이라면서 날씨는 왜 그리 좋으냐는 것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이 똑같은 평론가들은 우디 앨런이 그려내는 뉴욕(실제 몇 블록 안 되는 공간과 우디 앨런의 머릿속에서나 존재하는 뉴욕)이나 할리우드가 보여주는 부유하고 소비지향적인 로스앤젤레스(사실상 대체로 중산층 변두리와 제3세계 분위기의 낙후된 건물들로 이루어진 로스앤젤레스)의 ‘현실성’은 절대 문제삼지 않을 것이다. 판타지랜드, 즉 환상의 세계는 외국에만 존재하는가보다.
1950년대 후반부터 영국 대중문화는 점차 낙천적인 순수 엔터테인먼트보다 냉혹한 일상의 현실에
[외신기자클럽] 사실은, 환상이지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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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흥행기록 경신하며 영화관객 양분영화 <반지의 제왕>과 <실미도> 사이의 관객몰이 다툼이 치열하다. 개봉 19일째인 4일까지 <반지…>이 동원한 관객은 전국 480만명(추정). 1주일 늦게 개봉한 <실미도>는 이날까지 12일간 전국 361만(추정)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두 영화의 흥행 성적은 단순비교하기에 무리가 있다. 상영시간이 199분인 <반지…>은 1일 3회 상영(일부 극장은 4회)되는 반면 135분의 <실미도>는 하루 다섯 차례(일부 극장 6회 상영) 관객을 받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한 <실미도>는 휴일 수에서 <반지…> 보다 하루 더 이익이다. 반면 그동안 상영되어온 스크린 수는 <반지…>이70~80개 가량 더 많다.개봉일 이후 상영 일수로 비교한 두 영화의 관객수 추세는 현재까지 호각세이지만 이들이 역대 최고의 흥행 추세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두 영화는
<실미도>, <반지의…> 스크린 다툼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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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가수 이효리가 홍콩 영화 출연을 추진중이다. 이효리는 홍콩의 유명 연예기획사인 엠퍼러(英皇)그룹으로부터 홍콩 영화 두 편의 출연 제의를 받았다고 소속사인 DSP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밝혔다. 개런티는 영화 두 편에 100만 달러 이상이며 세계적 액션스타 성룡(成龍)과 함께 출연하게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출연 제의는 소속사 DSP의 이호연 대표와 엠퍼러 그룹의 앨버트 영(楊守成) 회장이 지난해 11월 이효리가 출연한 홍콩의 `하버페스트' 축제에서 만난 인연으로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앨버트 영 회장은 관계자들과 함께 6일 내한해 이효리 측과 구체적인 협의를 거친 뒤 다음날인 7일 오후 4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가수 이효리, 홍콩 영화 출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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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툼 레이더>(Tomb Raider)의 여자주인공으로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미국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캄보디아의 빈곤퇴치를 위해 소(牛) 기증사업을 전개한다. 졸리는 자신이 발족한 환경운동단체 '캄보디아 발전 비전'(Cambodian Vision in Development,CVD)을 중심으로 오랜 내전으로 산림이 황폐화된 태국과의 접경 서북부 삼라우트(Samlaut)와 파이린(Pailin)지역의 자연림(14만8천200㏊)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사업의 하나로 주민들에게 소를 기증할 계획이라고 CVD 관계자가 5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졸리는 모금활동으로 마련한 돈으로 두 지역에 거주하는 300가구에 암소 한마리씩을 기증, 자활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즉 벌목 등 자연림 파괴를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대신 소를 사육함으로써 두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는 것이 졸리의 계획이라고.
CVD 관계자는 300마리의 암소를 구입하는데 3만6천달러 가량 들 것이라면서
안젤리나 졸리, 소 기증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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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총수입이 2002년에 비해 감소했다. 미국의 박스오피스 집계 전문회사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사의 통계에 따르면 2003년 미국 극장수입은 총 92억7500만달러로 2002년의 93억1700만달러에 비해 0.45% 줄었다. 미국 내 연간 입장수입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1991년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지난해 티켓의 평균 가격이 3.97%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한해 동안 미국에서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4.25% 줄었다는 결론이다. 불법복제의 여파가 드디어 수치화된 것이 아니냐는 진단도 나오고 있지만, 흉년의 직접적 원인은 무엇보다 초대형 히트작의 편수가 2002년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사실에 있다.
2003년 할리우드는 1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영화를 25편 배출해 2002년의 24편을 수적으로 앞질렀지만, <스파이더 맨>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스타워즈 에피소드2> 등 지구
할리우드 연간 흥행수입 1991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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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4차 개방이 시행되었다. 98년부터 이루어진 1, 2, 3차 개방 결과 일본 대중문화의 파괴력이 생각보다 적어서인지, 의외로 어느 때보다 개방 폭이 큰 이번 개방에 대해서는 큰 논란이 없이 지나가는 듯하다(애니메이션 분야가 논란이 되기는 했는데, 결국 개방 유예로 결론이 났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유독 일본 대중문화에 대해서만 폐쇄적인 입장을 취해온 것은 아무리 ‘역사적 특수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너무 신중한’ 태도가 아니었나 싶다. 막말로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위협이라는 측면에서나 산업적 파괴력에서나(심지어 못마땅하기로 따지더라도) 일본은 미국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것 아닌가? 물론 개방에 접근하는 정부의 태도나 시기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의견이 있고 그 비판에 대해 공감가는 부분 역시 없지는 않지만, 이 글의 논지와는 거리가 있으니 더이상 따지지 않기로 하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혹시 오즈 야스지로나 구로사와 아키라(
오즈와 구로사와도 개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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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픽처스와 청어람간의 갈등(434호 ‘인사이드 충무로’ 참조)이 청어람의 지분문제에서 영화 배급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2003년 12월31일 아이픽처스는 투자작인 <고독이 몸부림칠 때>(사진) <마지막 늑대> <효자동 이발사>를 놓고 배급사인 A업체와 배급 대행 계약을 맺었다. 이들 영화는 애초 아이픽처스가 신설한 배급사인 풍년상회(대표 이원기)와 청어람이 공동으로 배급하기로 돼 있었으나 이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풍년상회와 A사가 공동으로 배급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 영화가 A사와 풍년상회를 통해 배급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청어람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용배 청어람 대표는 “청어람을 설립할 당시 최재원 아이픽처스 대표가 이사로 참여했고, ‘아이픽처스가 투자하는 영화는 청어람이 배급하도록 한다’고 주주간 계약을 했다. 이 계약은 현재까지도 유효하므로 이들 영화를 우리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다른 배급사에 넘긴 것은 계약 위
아이픽처스-청어람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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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가 개봉 7일 만인 2003년 12월30일 전국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영화로는 최단기간 200만 돌파기록이며 개봉 9일째인 1월1일까지는 서울 80만, 전국 268만명을 기록했다. 지금 추세라면 개봉 11일째인 1월3일 전국 300만 돌파가 기정사실로 보인다. <실미도>는 1월1일 전국관객 38만명을 동원, 지난해 12월25일 기록인 37만3천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개봉 2주차를 맞아서도 관객 수가 줄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가 ‘<친구>의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 전국관객 830만명 돌파’라는 목표를 공공연히 말하는 근거인 셈이다.
<실미도>는 이미 한국영화 최다 예매량(맥스무비 기준 6만9천장), 개봉 첫날 최대 흥행(전국 30만1천명), 개봉 첫주 최대 흥행(전국 159만명)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국 300개 이상 스크린을 확보하면서 한국영화 스크린 수 최대 기록을 세운 당연한 결과
<실미도> 최단기간 전국관객 200만 돌파, 최다 예매량 등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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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진흥기금 폐지 이후 극장 입장료 인하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영화진흥위원회가 요일별ㆍ시간대별로 입장 요금을 차등화하는 차별요금제의 도입을 주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영진위 정책연구팀은 최근 '극장요금 검토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해 영화관 입장료에 대한 논의를 정리한 뒤 요일별ㆍ시간대별 차등 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들어 입장료 인하 주장이 고개를 들게 된 배경은 올해부터 폐지된 문예진흥기금 427원(1인당 입장료 7천원 기준) 만큼 늘어나게 된 입장료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를 관객에게 돌려 주어야 한다는 것. 지난해까지는 문예진흥기금을 제외한 입장료 수익을 극장과 배급사 측이 외화는5대5, 한국영화는 6대4의 비율로 나눠 가졌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극장과 배급사 측의 수입이 관객 1명당 200여원씩 늘어나게 된다.
또 1998년 이후 6년간 입장료 인상률 4.35%(문예진흥기금 폐지로 인한 수입 증가 포함)가 평균 물가상승률
영진위 “영화관 차등요금제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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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정리원에서 만화작가로 변신해 유명세를 타는 인물의 자전적 소재를 다룬 영화 <아메리칸 스플렌더>(American Splendor)(사진)가 4일 미국 영화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최우수영화에 선정됐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범죄드라마 <미스틱 리버>(Mystic River)와 소피아 코폴라의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Lost in Translation)은 최우수영화 투표에서 각각 2,3위에 머물렀다. 모두 55명으로 구성된 미국 영화비평가협회는 이날 뉴욕 맨해튼의 사르디 레스토랑에서 모여 올해의 수상작을 발표했다.이스트우드는 <미스틱 리버>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섀리 스프링거 버만과 로버트 풀치니는 <아메리칸 스플렌더>로 각본상을 받았다. <로스트 인 트렌슬레이션>에서 열연한 빌 머레이가 남우주연상을, <몬스터>(Monster)에 출연한 찰리즈 시어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남우조연상은 <섀터드 글
<아메리칸 스플렌더> 美영화비평가협회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