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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위원회는 촬영장소 섭외 등 프로덕션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곳이다. 국내에도 부산영상위원회, 남도영상위원회, 서울영상위원회, 전주영상위원회 등이 꾸려져 활발하게 움직하고 있다. 영상위원회가 좀더 발전하려면 자국영화만 유치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부산영상위원회가 아시아 지역 11개국 75개 필름커미션 및 영화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해외영화 촬영 지원시 문제점들은 그래서 유용하다. 부산영상위는 이러한 난점을 해결하려면 아시아필름커미션 네트워크 구축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영상위원회 홈페이지(www.bfc.or.kr)를 참조하면 된다.
아시아필름커미션 네트워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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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ant 1956년감독 조지 스티븐스출연 제임스 딘EBS 1월3일(토) 밤 10시조지 스티븐스 감독의 대표작으로는 <셰인>(1953)과 <젊은이의 양지>(1951), 그리고 <자이언트>가 있다. 이 세편의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에 관한’ 삼부작이라 불리기도 한다. 서로 다른 시간 배경을 다루고 있지만 삼부작은 미국 사회의 역사적 변화를 고찰하는 공통점이 있다. <셰인>은 서부 개척 시기가 끝나가는 미국, <젊은이의 양지>는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시기, 그리고 <자이언트>는 1920년대 석유가 새로운 부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다.텍사스에 방대한 땅을 소유하고 있는 농장주 빅 베네딕트는 레슬리를 만나 호감을 느낀다. 둘은 곧 신혼의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빅의 목장에 도착한 레슬리는 일꾼인 제트 링크의 안내를 받으면서 목장생활에 적응한다. 한편, 우연하게 작은 땅을 상속받은 제트는 땅에서 석유가
제임스 딘의 유작, <자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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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벽에 파란색 공을 날려본 경험이 있는가? 요즈음 내가 맛들이고 있는 라켓볼이라는 운동 이야기이다. 주로 이동시에 슈퍼나 우체국, 은행, 정거장까지 걷는다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던 나는 건강에 무심해도 좋다는 자신감을 상실하는 나이가 되어가면서 집 앞의 구민회관에 덜컥 라켓볼 레슨을 신청하고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즐거움이 거기에 있었다. 높은 천장과 삼면의 하얀 벽과 하나의 유리 면으로 둘러친 라켓볼장은 그대로 작은 세계였다. 주먹만한 파란색 공을 라켓으로 휘둘러 팡! 하는 굉음과 작고 파란 것이 흰 벽에 냅다 꽂히는 색감을 즐기고 있노라면 시심을 끌어다 푸른 하늘에 박는다는 어느 중국 시인의 말이 떠오를 지경이었다. 공 하나 하나에 내 근심과 걱정거리와 사소한 스트레스를 담아 던져버리고 나면 세상은 어느 새 살 만한 곳이 되어 다가오는 것이다.그런데 함께 시작한 라켓볼 동기가 한달여를 다니더니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우연히 회관 복도에서
그래, 건강하게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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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의 어미가 화장품 회사 실험실에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웨스트 윙>을 보다가도 잠들어버리는 주인공이 워싱턴 의회에 진출한다는 줄거리의 황당함은 1편과 흡사하다. 1편의 경우 어느 정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설정이었지만, 2편에서는 거창해진 스케일을 드라마적인 설득력이 받쳐주지 못한다는 평을 들었고 흥행성적 또한 1편만하지 못했다.이야기의 얼개 자체는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이후 끊임없이 변주되어온 할리우드식 정치드라마다. 그 주역이 온통 분홍색으로 꾸민 바비 인형을 연상시키는 철없는 금발 아가씨이고, 이슈와 내용 전개가 지극히 ‘여성적인’ 컨셉과 감각으로 일관한다는 점 때문에 수준 이하의 ‘유치한 코미디’로 단정짓는 분위기도 있었다.다만 이 영화가 상당 부분 여성 관객이라면 쉽게 공감할 만한 코드로 채워져 있다는 것은 확실히 언급할 만한 요소다.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 금지라는 이슈는 이런 유의 코미디 영화가 수용할 만한 대의명분으로 설득력이 있
여성관객이라면 공감할 만한 코드, <금발이 너무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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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에 대해 ‘멍청한 여자애가 죽어가며 소리를 빽빽 질러대고 피와 살점이 흥건히 방바닥을 적시는 영화’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로만 폴란스키의 <악마의 씨>부터 감상하시길. 여기에는 끔찍한 흉기나 범인과 희생자간의 숨막히는 야밤의 추격신 따위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어떤 종류의 위협이나 불안도 스며들 것 같지 않던 신혼부부의 행복한 일상이 진행될 뿐이다. 그러다가 정말 불현듯, 그저 일상에 지나지 않던 사소한 경험들이 완전히 낯설게 보이기 시작한다. 신경과민인지 혹은 타당한 의혹인지 결정지을 수 없는 끈질긴 망설임을 틈타 행복의 표면 위로 미세한 균열이 퍼져나간다. <악마의 씨>가 공포영화로서 가장 뛰어나다고 꼽을 수 있는 점은 바로 그 부분에 있다. 관객조차 주인공 로즈마리처럼 일련의 사건들에 모종의 의미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 채로 내버려두며, 그 모호함을 서스펜스의 효과로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악
행복의 표면 위로 퍼져나가는 미세한 균열, <악마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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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죽음을 헛되이 말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을 불살랐던 전태일의 죽음은 70년대 한국 노동운동의 뜨거운 불씨로 되살아났지만, 그에 관한 영화는 문민정부가 들어서고도 한참이 지난 뒤에야, 그것도 제작비를 국민주 모금 형식으로 조달하는 초유의 방식을 통해서야 간신히 제작이 이루어졌다. 이창동, 이효인, 허진호 등이 공동으로 작업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사회파 리얼리즘으로 분류되는 박광수 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전반적으로는 호의적인 평가 속에 영화적 완성도에 관한 부분적인 이견들이 제기되는 등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작품성에 관한 평가가 일치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묵직한 주제를 의외로 담담하고 객관적인 화법으로 그려냄으로써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그다지 희망적이지 못했던 이 작품이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민주화의 열망이 여전히 뜨겁게 남아 있던 젊은 관객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기대했던 것 이상의 상당한 흥행성과를 거둠으로써 뜻밖에 희망적인 결말을 맺었던 사실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부
고급스럽게 제작된 디지팩 재킷,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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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유엔군에 체포되어 국내에서 장기 투옥생활을 한 비전향 양심수 김선명의 45년 세월을 103분 동안 담은 <선택>은 반자본주의영화가 아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사상으로 중무장한 무거운 영화도 아니다. <선택>은 밖으로는 사상의 자유를, 안으로 소박한 인간 양심의 자유를 요구한다. 광복절 특사로 출옥하는 김선명을 바라보는 교도소장 오태식이 오히려 수감되는 것처럼 처리한 장면을 통하여 감독은 관객에게 인생을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0.75평에 갇혀 산 평범한 사내의 인생이 잊혀진 양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며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뒤흔든다. 70살이 되어 출옥한 김선명이야말로 청년의 꿈을 늙어서까지 변함없이 지켜간 영원한 청년이다. 그러한 청년이 더이상 감옥에서 탄생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좀더 성숙한 선택을 할 수 있길 바란다.DVD를 재생하면 최초로 떠오르는 유니버설의 로고에 타이틀을 잘못 집어넣었나 당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선택&g
감독의 진심과 아쉬움이 담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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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MBC 연기대상은 사극 <대장금>의 이영애에게 돌아갔다. 남자 최우수상은 '옥탑방 고양이'의 김래원, 여자 최우수상은 '다모'의 하지원이 차지했으며 남자 우수상은 '다모'의 이서진, 여자 우수상은 '내 인생의 콩깍지'의 소유진이 수상했다. 남자 신인상은 '1%의 어떤 것'의 강동원과 '다모'의 김민준, 여자 신인상은 '러브레터'의 수애와 '옥탑방 고양이'의 정다빈이 각각 공동 수상했다.
네티즌 선정 인기상은 남자는 김래원, 여자는 하지원이 받았으며 네티즌 선정 베스트 커플상은 '다모'의 이서진.하지원 커플에게 돌아갔다.
다음은 시상 결과다.
△대상: 이영애 △최우수상: 남자 김래원, 여자 하지원 △우수상: 남자 이서진, 여자 소유진 △신인상: 남자 강동원, 김민준, 여자 수애, 정다빈 △특별상: MC 이재용(아주 특별한 아침) 작가 김영현(대장금) 노경희(휴먼다큐 '희로애락') 박지현(그대 아직도 꿈꾸는가) 정형수(다모) 오경아(지금은 라디오 시대) 연기자
MBC 연기대상에 <대장금>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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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감독 홍기선/출연 김중기, 안석환/화면비율 1.86:1 아나모픽/오디오 DD 5.1
최근 개봉했다가 호평에도 불구하고 주제의 무게때문에 대중과 만나는 데 실패한 홍기선 감독의 영화. 비전향장기수 김선명씨의 반세기 삶을 극화했다. 저예산 영화임에도 상업영화 못지 않은 화질과 음질로 완성됐다. 이제까지 DVD를 한번도 본 적 없다는 감독과 주연배우 김중기의 해설이 영화가 주는 여운을 좀 더 묵직하게 만든다. 그밖에 30분짜리 단편 <바람이 분다>와 메이킹 필름, 관계자 인터뷰가 서플먼트로 담겨 있다. 유니버설.
감독 김성호/출연 유지태, 김혜나, 김명민/화면비율 1.85:1/오디오 DD 5.0
문득 거울 속의 자신이 낯설게 다가올 때의 스산한 느낌에 착안해 거울 속에 또 다른 나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하는 공포스릴러. 분열된 자아라는 영화의 의도에 맞게 감독 뿐 아니라 정신분석 전문의가 하는 해설이 흥미롭다. 서플먼트에 들어있는 김성
[DVD] <선택>, <거울속으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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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미국의 네이든 알그렌(톰 크루즈) 대위는 아메리카 원주민과의 전투에서 무공을 세워 민간인들을 상대로 돈 받고 무용담을 강의하고 다닌다. 그러나 그의 속은 원주민 학살의 참혹한 기억과 죄의식으로 가득 차 있다. 그에게 일본인 관료가 찾아온다. 천황제 아래 서구식 군대 제도를 도입한 일본 군의 교관이 돼 달라고 요청한다. 물론 거액의 연봉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네이든은 서구식 근대화에 반대하며 전통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마지막 남은 사무라이 가쓰모토(겐 와타나베) 일행과 전투를 치르게 된다. 거기서 사무라이의 포로가 된다.
〈라스트 사무라이〉는 서구 문명의 이면에 숨은 잔혹함을 몸소 체험한 한 서구인이, 서구화에 반대하는 동양인의 편에 서서 싸운다는 이야기다. 이 설정이 말로는 그럴듯한데 실제 영화에서 네이든이 사무라이와 함께 싸우는 동기 부여가 제대로 됐는지를 짚어보면 허술한 데가 많다. 네이든은 포로로 잡혀 끌려간 사무라이의 마을에 살면서 사무라이 정신에
[새 영화]<라스트 사무라이> 파란눈의 칼, 기관총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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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잭 니콜슨은 할리우드가 공인하는 능구렁이 바람둥이다. 그런 잭 니콜슨이 서른 미만 여성만 전문으로 상대하는 60대 플레이보이로 분한다면 원맨쇼를 상상하는 것도 당연하다. 혹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어바웃 슈미트>에서 그가 연기한 노년의 개과천선을 내심 가증스러워했던 관객이라면 “이번에는 연기할 필요도 없겠네!”라는 심통맞은 코멘트를 덧붙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원맨쇼가 아니라 엄연히 두 사람의 노련한 선수, 잭 니콜슨과 다이앤 키튼의 혼성 듀엣이다.잭 니콜슨이 분하는 해리 샌본은 훈장을 수집하듯 젊고 아름다운 여자만 골라 데이트하는 62살의 음반제작자. 하지만 주인의 리비도를 감당하기에 지친 해리의 몸은 최악의 시점에 배반을 저지른다. 근사한 주말을 위해 방문한 애인 어머니의 집에서 최고로 로맨틱한 순간에 심장발작을 일으킨 것. 하지만 해리의 일생일대 위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닥친다. 무기력한 자신
해외신작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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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 이후 5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강제규 감독이 영화를 소재로 부산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내년 1월 10일부터 3월 14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체험, 태극기 휘날리며' 전시회는 영화와 접목한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된 다. 30일 오후 부산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강제규필름 최진화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장 에서 만난 강 감독은 "엄청난 노력이 들어간 영화를 과연 한번만 보여주고 말 것인 가에 대해 고민하다 이같은 문화콘텐츠를 생각했다"며 전시회에 대해 설명했다.
강 감독은 "우리 영화가 아시아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게 그동안의 고민이었으며 이번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는 새로운 단계로의 도약을 위한 도전"이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전쟁은 우리 역사상 가장 큰 참상이었음에도 그동안 이를 전면적으로 다룰 수 없었던게 영화제작 현실이었다"면서 "아직도 벅차지만 엄청난 노력이 들어간 이 영화를 과연 한차례만 보여주고
[인터뷰] 영화를 소재로 전시회 여는 강제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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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용 애니메이션은 2006년 전면 개방생활정보 등을 담은 일본 방송의 교양프로그램이 내년 1월 1일부터 전면 개방된다. 이창동(李滄東) 문화관광부 장관은 30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과 애니메이션 분야에 대한 일본대중문화 4차 추가개방계획을 발표했다.이 장관은 "케이블TV 및 위성방송 등 뉴미디어 매체를 우선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면 개방하고, 라디오를 포함한 지상파방송은 국민정서와 청소년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일부 장르만 확대 개방한다"고 발표했다.이 계획에 따라 지상파 방송은 생활정보 등 교양프로그램, 국내 영화상영관에서 개봉된 영화를 전면 개방한다. 드라마는 한.일공동제작드라마에 한하여 개방하고, 일본어 가창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일본대중가수 공연의 중계방영 및 일본가수의 국내방송출연 가창만 허용하기로 했다. 지상파방송의 경우 전면 개방된 교양프로와 영화 등은 한국어 더빙을 권고하기로 하고, 일본어 가창 뮤직비디오의 방영은 불허했다.극장용 애니메이션과 버라이어티쇼,
일본 방송 교양프로그램 전면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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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정말 세다. 아무리 바람 많은 제주도라지만, 따뜻한 햇볕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동네 깡패들과 대적해 서 있는 배우 김주혁의 셔츠 차림이 스탭들의 푹신한 점퍼와 비교하니 더욱 추워 보인다. 그가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은 제주도 법환리라는 동네 공터에서 촬영이 한창이다. 이 영화는 통장도 아니고 이장도 아니고 동네 반장 직함을 갖고 있는 홍두식(김주혁)이 도도하지만 속은 여린 치과의사 윤혜진(엄정화)을 만나 사랑을 이뤄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날 촬영 분량이 많지 않은 엄정화는 늦은 오후에 간단한 신만 찍었다.걸음마를 못하는 아기도 하루 만에 뜀박질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간단하고 짧은 동작이긴 해도 무경험의 배우가 1시간도 안 돼서 와이어액션을 소화해낸 과정을 보면, 누구라도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바람이 심해지고 해도 기울 무렵 액션신 촬영이 시작됐다. 상대를 향해 거침없는 발차기와 주먹 실력
도와줘요~ 홍반장~! <어디선가… 홍반장>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