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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적이고 유연하고 합리적인 키위들
피터 잭슨이 아무리 걸출한 인재라 해도, 불과 5년 사이 영화제작의 인프라를 홀로 만들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여전히 의문이 남는 이 대목에서 뉴질랜드인들은 그들의 고유한 성향과 재능을 언급한다. 나머지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남쪽의 작은 섬나라 뉴질랜드는 외부의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없는 곳. “창의적이고 사고가 유연하며 상황 대처능력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그런 고립과 결핍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해외 진출을 지향하는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성향도 한몫했다. “미국인은 인구의 10% 정도만이 여권을 갖고 있다. 나라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뉴질랜드인들은 해외 교류의 필요성을 절감해왔고, 기질적으로도 여행을 즐긴다. 이런 진취적 기상이 창조성의 근간을 이룬다. 펀딩부터 세일즈까지 자국영화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뉴질랜드필름커미션의 대표 루스 할리의 분석이다. 할리우드에서 뉴질랜드로 역이주한 케이스로, 시각효과 등의 후반작
<반지의 제왕>으로 전환점 맞은 뉴질랜드 영화산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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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힘을 아느냐2주 만에 종영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젊은 관객들 열띤 호응에 재개봉 결정관객이 이겼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Bonnie and Clyde)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개봉 당시 불과 2주 만에 <우리에게…>를 종영시켰던 워너브러더스는 1967년 12월 관객과 소수 평론가의 열광에 밀려 재개봉을 결정했다. 메이저 영화사가 ‘몰라보고’ 버린 영화를 관객이 ‘알아보고’ 살려낸 것이다.싸구려 슬랩스틱’ ‘한정 개봉’ 등 언론과 제작사 모 두에게 찬밥신세였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가 예상외로 관객의 호응을 얻자 평론가들은 애초의 리뷰를 뒤집고 워너브러더스는 재개봉을 결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1967년 여름 첫 공개된 <우리에게…>는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한텐 그저 골칫덩어리에 불과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아무도 이 영화를 이해하지도, 좋아하지도, 보러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워너 수뇌부
영화사신문 28호(1966∼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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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영화체험전이 부산에서 열린다.강제규 필름은 내년 1월 10일부터 3월 1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체험, 태극기를 휘날리며>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는 내년 2월 개봉 예정으로 강제규 필름이 145억원을 투입해 제작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다.이번 전시회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태극기...>제작에 활용됐던 50년대 종로거리와 평양시가지, 낙동강 방어선 등의 세트와 실물크기의 증기기관차, 탱크 등 영화에 실제 사용했던 소품이 그대로 전시된다. 영화세트와 소품이 전시된 전시장에서는 관람객이 참여해 레이저로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며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또 이 영화에 사용될 촬영기법을 포함해 각종 영화기법을 배울 수 있는 특수기법 체험관과 3차원 입체영상관, 영화도시 부산특별존 등도 함께 운영된다.이와 함께 전시회기간에는 <태극기...>에서 열연한 장동건과 원빈의 팬사인회을 비롯해 강제규
부산에서 <태극기 휘날리며> 체험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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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한국의 마지막 장벽이 내년에 제거된다는 소식은 열성 팬들에게는 낭보가 되고 있다고 28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신문은 이날 '한국 애니메에 길 내주다(South Korea Makes Way for Anime)'제하의 서울발 기사에서 1980년대 위성TV로 일본 팝 사운드에 몸을 흔들고 음악을 녹음, 친구들끼리 맞바꿔 들었던 이들이 20대가 되면서 애니메이션과 컴퓨터게임을 다운로드하는데 인터넷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한국은 새해 일본영화와 음악, 만화, 컴퓨터게임을 수입을 금하고 있는 제2차 세계대전이후 마지막 규제를 철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수입규제에도 불구, 많은 국내 팬을 가진 일본 유명그룹중 하나인 '튜브(Tube)'가 새해 첫날 전야 콘서트를 서울에서 가질 예정이다.일본 대중문화 (수입)금지는 잔혹한 식민지배에 따른 반발이라고 LA타임스는 지적하면서 지난 1910-45년 일제강점기에 한국인들은 창씨개명과 고유문화ㆍ말까지 포기하도록 강요됐다고 보도했
LA타임스 “한국 새해 日대중문화 마지막 장벽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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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의 스페셜 에디션 DVD가 다음달에 출시(20세기 폭스)된다. <빠삐용>으로도 알려진 프랭클린 샤프너 감독의 1968년작 <혹성탈출>은 2001년 '팀 버튼'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되는 등 수차례에 걸쳐 속편이 제작되며 사랑을 받아온 걸작 SF 영화. 인류 멸망 뒤 유인원이 지배하는 세계를 통해 과학 문명을 풍자하고 있다. 특히, 충격적 엔딩 신은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DVD는 112분 분량의 본편 외에 배우, 음악 감독,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의 음성 해설과 다큐멘터리 '혹성탈출 탄생스토리', 6개의 극장용 예고편, '혹성탈출 탄생 스토리 보기' 등의 관련 단편 등이 부록으로 제공된다. (서울=연합뉴스)
SF 고전 <혹성탈출> DVD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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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에 연재중인 인기만화 <시민쾌걸>이 실사영화로 스크린에 옮겨진다. 제작사 코리아인터미디어는 "최근 원작자인 김진태씨와 <시민쾌걸>의 영화 판권 계약을 맺고 시나리오 작업중"이라고 밝혔다.
<시민쾌걸>은 명퇴 시민 '정의봉'씨가 사기당해 비디오 가게를 시작하면서 겪는 황당한 모험을 다룬 만화. 1999년 연재를 시작한 후 현재 1천500회에 이르기까지 4년 넘게 사랑받아 오고 있으며 지난해 한 애니메이션 단체가 실시한 인기 캐릭터 설문 조사에서는 '탑5'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제작사 코리아인터미디어는 인터넷 영화 <예카>를 제작한 바 있는 영화사. 캐스팅 등을 완료한 뒤 내년 상반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신문연재만화 <시민쾌걸>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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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왕의 귀환>(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이 북미영화 박스오피스에서 2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의 최종편으로 올해 최대의 흥행작이자 탁월한 완성미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왕의 귀환'은 28일 미국 영화흥행 전문업체들의 잠정 집계 결과 주말 사흘간 5천12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렸다. 2주전 개봉 이후 총 흥행실적은 모두 2억2천400만달러였다.'왕의 귀환'은 지난 주 이미 1억2천510만달러를 기록해 1, 2탄 흥행 실적을 능가했다. 뉴욕 비평가협회가 '올해의 최고영화'로 선정하기도 한 제3탄은 크리스마스 당일에만 1천46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근래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스티브 마틴이 출연하고 12명의 아이들이 엮어내는 온갖 말썽을 일으키는 내용의 코미디영화 <치퍼 바이 더 더즌>(Cheaper by the Dozen)은 2천820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반지의 제왕3> 2주 연속 미국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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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감독 6인이 말하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들이 오즈 야스지로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오로지 오즈에 대한 ‘헌사’로서 축소되지만은 않는다. 그들은 오즈를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자신의 영화적 언어를 사용한다. 때문에 한명의 감독을 말하는 그 속에서 여섯 감독의 영화관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정도의 안내가 있다. 첫 번째, 요시다 요시시게는 심포지엄 발표 중 <만춘>의 부녀가 여관에서 머무르는 장면에는 근친상간의 코드가 있다고 지적한다(하스미 시게히코와 동일한 의견). 그 장면은 서로가 “성적 욕구를 느끼는 것”이며, “그들의 대사는 남녀 사이의 애정표현으로서의 그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이 뒤이어 마뇰 드 올리베이라와 허우샤오시엔의 적극적인 해석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된다. 두 번째, 일본의 중견 영화감독들에게서는 그들이 겪어온 ‘오즈 강박증’과 ‘탈출 욕망’의 경험사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단순한 사물을 지그시 응
오즈 야스지로 탄생 100주년, 그 신화의 현장 도쿄를 가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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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즈적인 것에 대한 통념
그래서 살아생전 오즈는 언제나 영화에 대해 명쾌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단지 이런 점들은 확연하다. 오즈는 우선 화면의 ‘구도’를 중시한 감독이다. <꽁치의 맛>에까지 오즈의 영화는 언제나 스탠더드 표준화면으로만 만들어졌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받아들이는 것에 항상 늦은 편이었지만 그가 토키영화와 컬러영화 모두를 만든 것에 비해 당시 유행하던 시네마스코프로 한편의 영화도 만들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기에 대한 집착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언제나 50mm 표준렌즈만을 썼다. 오즈의 촬영감독 아쓰다 유하루는 오즈가 화면의 구도를 맞추기 위해 식탁 위에 큰 맥주병과 작은 맥주병을 가져다놓고 번갈아 사용했다는 것을 기억한다.
또한, 전후로 넘어가면서 광학적인 방식, 즉 디졸브나 페이드 인 아웃으로 숏을 넘기는 법도 없었다. 오직 커팅뿐이었다. 오즈의 편집감각은 유명하다. <동경이야기>를 만들 때는 3
오즈 야스지로 탄생 100주년, 그 신화의 현장 도쿄를 가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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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즈를 추억하는 일본의 풍경
이제 오즈 야스지로가 태어난 지 100년이 지났고, 그가 죽은 뒤로 40년이 흘렀다. 그는 태어날 때 이미 약속이나 한 듯이 12월12일 육십 번째 생일날 다시 돌아갔다. 자신의 영화처럼 ‘완전한 구도’로 살다간 그 우연성을 작은 신화로서 보고 싶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일까? 오즈 100주년에 맞춰 현지의 공기를 직접 느낀다는 취지하에 도쿄로 향하기 전날, 엘비스 프레슬리를 찾아 멤피스로 향하는 <미스터리 트레인>의 첫 번째 에피소드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때때로 제어할 수 있는 신화가 동기를 부여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오즈 100주년에 맞춰 일본의 NHK는 거의 매일 저녁 그의 영화를 텔레비전에서 상영하고 있었다. 행선지 곳곳에서 그들의 취재카메라를 마주하기도 했다. 아카이브이면서 상영관이기도 한 도쿄필름센터는 11월18일에서 2004년 1월25일까지 예정되어 있는 오즈의 회고전을 상영 중
오즈 야스지로 탄생 100주년, 그 신화의 현장 도쿄를 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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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영화의 무의식이 된 거장
오즈는 미조구치 겐지와 구로사와 아키라가 시대극으로 서구의 영화진영에 제국의 매혹을 뿌리고 있을 때조차 자신의 영화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 전전 할리우드 모방기를 거치고, 전쟁의 참혹함을 겪으면서 이른바 오즈 스타일의 영화에 이르고 나서는 반복 속에 차이를 두면서 천천히 시대를 타고 갔다. 오즈 영화의 인물들은 일본의 전통 가옥 안에 앉아 날씨와 음식에 대해, 장례와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고, 동시에 모던한 바와 사무실에 앉아 네온사인과 기계소리를 보고 듣는다. 오즈는 변해가는 시대와 그것을 따라잡지 못하는 인물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러면서도 ‘소박하다’는 착각을 주는 상상불허의 방식으로 상업·예술영화를 만들었다.
오즈 탄생 100주년을 맞아 <씨네21>은 ‘오즈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일본 현지의 공기를 마시고, 그의 묘지에 물을 뿌리고, 전시장과 상영관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오즈를 말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모여든 평론가
오즈 야스지로 탄생 100주년, 그 신화의 현장 도쿄를 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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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개봉하는 <스패니쉬 아파트먼트(원제 L'auberge Espagnole)>는 유럽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에라스무스에 참여한 유럽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프랑스의 세드릭 클라피시 감독이 각국 배우들을 모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찍었다.프랑스 청년 자비에(로맹 뒤리스)는 스페인어와 경제학 석사학위가 직장에서 무기가 될 것이라는 아버지 친구의 권유에 따라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홀어머니와 사랑하는 애인 마틴(오드리 토투)를 남겨둔 채 바르셀로나로 떠난다.마땅한 숙소를 구하지 못한 자비에는 공항에서 만난 안네소피(주디스 고드레시) 부부의 집에 며칠 기숙하다가 영국인 웬디(켈리 라일리), 덴마크인 라스(크리스티앙 파흐), 스페인인 솔레다드(크리스티나 브론도), 독일인 토비아스(바너비 메추랫), 이탈리아인 알렉산드로(페데리코 다나) 등이 모여 사는 아파트에 입주한다. 여기에 자비에는 학교에서 만난 벨기에인 이사벨(세실 드 프랑스)까지 끌어들인다.
[새 영화] <스패니쉬 아파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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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올해 최고의 남녀 CF 모델로 정우성과 이효리를 꼽았다. 광고전문 인터넷방송국 NGTV(www.ngtv.net)가 9∼23일 이용자 5천584명을 대상으로 연말특집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파리바게뜨', `모토로라', `삼성카드', `X-NOTE' 등에 등장한 정우성은 30.7%의 득표율로 남자 1위를 차지했고 김민준(12.6%)과 권상우(10.6%)가 뒤를 이었다.
이효리는 `델몬트 망고', `산사춘', `애니콜' 등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25.8%의 지지로 전지현(24.1%)과 이나영(19.1%)을 따돌렸다. 최고의 신인 남녀 모델에는 `KTF'의 김민준(27.6%)과 `애니콜'의 박정아(18.0%)가 뽑혔다. 비(17.1%)와 봉태규(11.6%), 한가인(16.6%)과 한지민(14.3%)은 각각 남녀 2위와 3위에 랭크됐다.
응답자들은 최고의 CF 커플을 묻는 질문에 `교원 웰스'의 이병헌-송혜교(18.2%), `하이마트'의 유준상-홍은희, `TRY'의 권
올해 최고 CF모델은 정우성ㆍ이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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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사무국(www.basff.org)은 내년 5월 열리는 영화제 경쟁부문에 참여할 작품을 공모한다고 27일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 극영화와 실험영화로 한정했던 경쟁부문 출품 작품을 이번부터는 아시아지역으로 확대했으며 장르도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를 추가했다. 작품 접수는 내년 2월 23일까지 할 수 있으며 본선 상영작은 심사를 거쳐 3월 30일 발표한다.
영화제 사무국은 이와 함께 내년 영화제에 사용할 40초에서 1분 분량의 공식 트레일러도 공모한다. 2004부산아시단편영화제는 내년 5월 6일부터 10일까지 경성대 콘서트홀과 멀티미디어 소극장, 소강당 등지서 열린다.(부산=연합뉴스)
2004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작품 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