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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정체성을 찾으려고 촬영했지만 영화가 완성된 뒤에는 한국을 떠나기로 한 어머니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지난 2일 개막한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에 다큐멘터리 <세상 끝까지>로 참가중인리사 마도에린(28) 감독은 세 살 때 이민간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의 피를이어받은 스위스인이다.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던 중 부모님의 이야기에 관심을 옮기게 됐다.제목 <세상 끝까지>는 자신의 어머니 김명희씨에게 '세상 끝까지라도 당신을 쫓아가겠어'라고 말한 일본인 아버지 아키오 이치가와의 사랑 고백에서 따온 말. 하지만, 어머니는 결국 마도에린씨를 혼자 낳아야 했고, 그는 서류상 외삼촌의 딸로 태어나 3년 뒤 한국에 사망신고서를 낸 뒤 어머니와 함께 스위스로 건너간다.영화는 남성 중심의 한국 사회가 싫어 떠난 어머니와 어린 나이에 스위스에 이주한 자신의 고단했던 삶을 그리고 있다.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7년 만의 일.
[인터뷰] 한국계 영화감독 리사 마도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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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예매가 4월 8일(목) 오전 10시,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동시에 시작된다. 상영작 예매는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http://www.jiff.or.kr) 또는 JIFF패밀리카드 홈페이지 (http://family.jiff.or.kr),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발권 사이트인 무비OK(www.movieok.co.kr) , 전화 02-6288-2299, 지정예매처에서 동시에 예매가 가능하다.
개폐막작(개폐막식 포함)과 일반 상영작은 5,000원이며 전주 불면의 밤 (심야상영)과 공연이 있는 전주 소니마주는 10,000원이다. 모든 좌석은 지정 좌석제이며 인터넷 예매시 직접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전북대문화관을 메인으로 하는 문화관 내 건지아트홀, 디지털 상영관인 덕진예술회관, 시내 영화의 거리 내 CGV 2개관(4,5관) , 프리머스 2개관(2,3관), 전주시네마 2개관(1,8관) 등을 상영장으로 확정지었다.
메인 상영관인 전북대문
전주국제영화제 예매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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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위치한 진선여고. 수업 없는 한적한 일요일에도 열심히 학교 담을 넘어 도주를 시도하는 한 여학생을 발견하다.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제작 BM<픽처스, 감독 이환경)의 3월28일 촬영현장. 교복을 차려 입고 와이어에 몸을 유지하여 벽 위로 불쑥 튀어오르는 여고생은 바로 정다빈. “오늘 완전히 날 잡았다”고 하소연하는 정다빈은 오후 내내 와이어에 매달려 담 위를 넘고 또 넘는다. “아이씨, 하고 쑝 떨어져야지.” <그놈은 멋있었다>의 이환경 감독은 와이어에 매달린 정다빈에게 표정연기를 주문한다. 이날의 촬영은 평범한 여학생이 한 호흡에 담을 넘는다는 영화적인 상상력을 위해 크레인과 와이어가 동원됐다. 공중에 떠 있는 배우의 위치와 카메라의 앵글을 맞추기가 힘들어 몇번의 테이크를 반복한 뒤에 OK 사인이 난다. “앞면에 아파트가 있어서 배경이 좋지 않다. 오소독소한 면을 살리기 위해 불편하지만 이렇게 하기로 했다”는 이환경 감독은 장
여고생의 사랑, 월담하다 - <그놈은 멋있었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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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시나리오가 통쾌하더군요. 1인 2역이 부담되기는 했지만 주저없이 선택했어요." `멜로 배우의 대명사'로 꼽혀오던 박신양(36)이 최근 들어 `조폭 코미디'인 <달마야 놀자>와 공포영화 으로 잇따라 변신을 시도한데 이어 이번에는 희대의 사기꾼으로 등장한다. 15일 개봉할 <범죄의 재구성>(제작 싸이더스)은 1996년 구미 한국은행 사기사건에서 착안한 범죄 추리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멋지게 `한탕'에 성공한 뒤 이 돈을 둘러싸고 사기범 일당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신양은 사기 전과로 출소한 뒤 한국은행을 털 계획을 세우는 최창혁과 그의 형 최창호 역을 맡았다. 현란한 입담과 고도의 심리전에 능한 배짱 좋은 사기꾼과 헌책방을 운영하는 조용하고 말수 적은 무명 소설가라는 상반된 캐릭터를 한 스크린에서 보여준다.
"당초 계획은 동생 분량을 다 찍고 형 분량을 나중에 찍는 것이었는데 중간에 뒤섞이게 됐어요. 들떠 있는 표정
[인터뷰] <범죄의 재구성>의 박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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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ㆍ박찬욱 감독 등 영화인 226명은 7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5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김광수 청년필름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두 감독과 민병훈 감독,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 김영덕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성강 감독과 영화배우 오지혜씨 등 20여명의 영화인이 참석했으며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1~2순위인 심상정, 단병호 후보가 지지 선언을 환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올 예정이었던 배우 문소리, 정찬씨와 변영주 감독은 일정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지지선언에 서명한 영화인은 이밖에 배우 추상미ㆍ문소리ㆍ정찬씨와 평론가 정성일ㆍ김소영ㆍ이명인씨, 김대승ㆍ김동원ㆍ류승완ㆍ변영주ㆍ이무영ㆍ송일곤ㆍ조근식ㆍ홍기선ㆍ이수인 감독이 포함됐다.참가자들은 지지선언문에서 "이제는 노동자, 농민, 서민의 이해를 대변할 정당이 필요하다"면서 "상황에 따라 원칙을 뒤집지 않고 개혁적이며 민주적인 정당, 자연 환경의 보존
영화인 226명, 민주노동당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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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네마테크는 16-2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ㆍ1910~1998) 감독 회고전을 마련한다. 구로사와 아키라는 '일본 영화계의 천황', '영화의 스승'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대표적 거장 감독. 그의 존재가 처음 해외에 알려진 것은 1951년 <라쇼몽>(羅生門)이 베니스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면서다. 이후 그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최초의 아시아 영화 연출가가 됐으며 <라쇼몽>이나 등 그의 작품들은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이나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 존 스터지스 같은 감독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회고전에는 상영되는 작품은 모두 15편. 상영작 중 일부는 다음달 초부터 광주와 대구, 전주, 청주 등 전국 4개 도시에서 순회 상영될 예정이다.
문의 ☎(02)3272-8707, 인터넷 www.cinemathequeseoul.org
다음은 상영작품 목록.
▲스가타 산시로(1943ㆍ姿三四郞)
▲주정뱅이 천사
서울아트시네마서 구로사와 아키라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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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의 시네마서비스가 조만간 CJ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동거에 들어갈 전망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7일 "시네마서비스가 1년에 세 편의 영화를 CJ에 제공하는 대신 독립적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플레너스의 영화 사업부문인 시네마서비스는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다음달 28일 플레너스로부터 독립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으며 CJ엔터테인먼트는 현재 플레너스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시네마서비스, CJ와 손잡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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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도 슈퍼맨이 있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짝퉁’들이 판을 치는 나라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어쨌든 다리를 짓고, 빌딩을 올리는 이 슈퍼맨은 오리지널보다 (어떤 의미에서) 훨씬 ‘슈퍼’했다. 물론, 이 슈퍼맨이 한국 현대사에서 ‘슈퍼’가 되기를 강요받고 동원되었던 우리 모두라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다. ‘조국 근대화’를 위해 뛰는 슈퍼맨이라니, 아무리 푸른 타이즈에 붉은 망토를 펄럭이며 익살을 떤다 해도 좀 직설적인 은유다. 영화가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굽힐 줄 모르고 ‘실화입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내는 것도 물론 그 때문이다.
슈퍼맨이 정체성 위기에 빠지고, 다시 ‘짝퉁’ 루이 뷔통을 맨 ‘짝퉁’ 루이스를 만나 자기 신뢰를 회복하기까지의 이야기인 <신동양 수-퍼맨>은, 말하자면 대한민국 근대화에 관한 풍자적 보고서다. 저마다 ‘난 특별하다’는 슈퍼맨 신드롬에 빠져 몸이 부서져라 일한 것이, 조국 근대화의 동력이었다는 (사실 그리 새로울 것 없는)
대한민국 근대화에 관한 풍자적 보고서, <신동양 수-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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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의 의식에 미제 영웅들이 끼친 영향은 크다. 이번엔 <헐크>, 그리고 수용자는 겁 많은 초등학생 풍이다. 동네 강아지에게도 쩔쩔매고 힘센 학교 덩치들에게도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린 순정을 가져간 야채가게 딸 랑에게까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는 것만큼은 견딜 수 없는 일. TV 속 헐크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구름다리에서 떨어진 뒤 풍이는 정말 강한 힘을 얻게 된다.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소리도 없이 쫓아다니는 엄마가 발없는 귀신처럼 묘사되고 TV가 삶의 모든 유효한 가르침을 주는 이 나이 또래의 세계가 만화경처럼 그려지면, 이 아이들의 세계만큼 법보다 주먹이 가깝고 용기와 힘이 대접받는 곳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힘을 얻게 된 뒤 강아지도, 덩치들도, 사랑도 더이상 문제될 것 없게 된 풍이가 더 큰 힘을 가지려 시도하는 것도, 때문에 자연스레 이해된다. 그러니까 이 소년 헐크의 이야기는 ‘억압된 무의식의 폭주’라는 헐크 자체의 이미지와는 어
초등학교 버전 ‘인간과 권력’, <두 얼굴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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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소년은 어떻게 됐을까? 살아남기 위해 죽여야 하는 무자비한 서바이벌 게임 배틀로얄 최후의 우승자 나나하라 슈야. 그는 “필사적으로 싸워 가치있는 어른이 되라”던 기타노 선생의 살인 혐의로 수배됐다. 그로부터 3년이 흘렀다. 무기력한 피해자에 불과했던 슈야는 배틀로얄법을 시행한 어른들에게 선전 포고를 하고 테러단체 와일드세븐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어른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아서, 또 다른 아이들에게 테러집단 소탕의 미션을 내리고 전쟁터로 내몬다. “사람 목숨은 평등하지 않다. 세상엔 승자와 패자뿐이다. 패배는 악이다.” 저격수도 타깃도 돼야 하는 아이들끼리의 싸움. 누구를 위한 전쟁이고 죽음인지, 아이들은 회의한다.
<배틀로얄 2: 레퀴엠>은 <배틀로얄>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잇고는 있지만, 번지수가 한참 다르다. 크랭크인 직후 쓰러진 후카사쿠 긴지 감독이 결국 운명을 달리했고, 그의 장남이자, 각본가 겸 프로듀서인 후카사쿠 겐타가 속편의 운전대를 잡았
비디오게임 스타일의 전쟁영화, <배틀로얄2: 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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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사진작가 마코토 세가와(마쓰다 류헤이)는 3년 전 헤어져 뉴욕으로 떠난 여자친구 시즈루 사토나카(히로스에 료코)에게서 어느 날 한통의 편지를 받는다. 거기에는 그녀가 곧 사진 전시회를 연다고 쓰여져 있다. 그러나 동창회에서 만난 한 친구는 그녀가 이미 1년 전 뉴욕에서 살해됐다는 소식을 들려준다. 마코토는 시즈루가 보내준 사진 한장만을 들고 무작정 뉴욕으로 향한다. <연애사진>은 향수가 가득 담긴 로맨스로 영화의 길을 연다. 마코토의 보이스 오버가 안내하는 회상장면은 시즈루와의 만남, 동거, 그리고 이별의 과정을 보여주며 신기루 같은 그녀의 존재를 궁금하게 만든다. 천재 같았던, 또는 백치 같았던 시즈루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그러나 뉴욕에 도착한 마코토는 쉽사리 시즈루를 만나지 못한다. 그녀의 현재는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어간다. 정말 그녀는 소문처럼 뉴욕 귀퉁이 어딘가에서 죽어간 것일까? <연애사진>은 미스터리의 구조를 선택한다.
아름다운 현대판 괴담, <연애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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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샘>에서 7살의 지능을 가진 아버지 샘(숀 펜)은 자신보다 똑똑한 7살의 딸 때문에 혹독한 곤경에 처한다. <저지걸>의 아버지 올리(벤 애플렉)도 7살이 된 딸 거티와 함께 인생 역전극을 꿈꾸다 ‘구원’받는다. 지능이 7살에 머문다 해도 샘의 몸은 건장한 어른이다. <아이 엠 샘>은 위대한 부성애에 몰두하느라 그랬는지 그에게 성욕의 문제를 제거했다. 올리는 좀 다르다. 거티와 함께 비디오점에 간 그는 딸이 아동용을 고르는 사이 자신은 성인용을 집어드는 남자 어른의 솔직함을 보여준다. 딸과 함께 포르노를 빌리러 온 아버지를 흥미롭게 본 점원 마야(리브 타일러)가 마지막으로 섹스한 게 언제인지 묻는다. “7년 동안 안 했는데요….” 연민에 빠진 마야가 즉각 “당신 집으로 가자”고 한다. 섹스하러. 딸을 낳는 순간 저 세상으로 가버린 아내(제니퍼 로페즈)를 잊지 못해 홀아비를 고집하던 그가 새로운 연인을 만나는 순간이다. 좀 기가 막히지만 이런
딸과 엮어가는 설교조의 인생 구원극, <저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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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안고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여인. 거대한 푸른 손가락의 추격에 지쳐 쓰러지고 만다. 홀로 살아남은 아기는 푸른 거인의 애완동물로 입양된다. 거인들의 선진 문명 속에서 자라난 그는 주인의 학습 헤드폰을 동족들의 품에 안기면서, 다 함께 힘을 합쳐 거인들에게 대항하자고 설득한다. 다른 별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소인 종족은 ‘옴’(homme: 사람, 남자)으로 불리고, 스스로 ‘만물의 영장’임을 자부하는 거인 종족 트라그는 다른 생명체를 탄압한다. 지식도 권력도 나눌 수 없는 트라그가 옴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시적이고 철학적인 ‘심오한’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은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기계 문명과 매스 미디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충돌, 냉전시대의 공포까지. 체코인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애니메이터 르네 랄루의 배경으로 보면, 소련의 체코 침공에 대한 비유라는 해석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판타스틱
초현실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SF판타지의 고전, <판타스틱 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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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영화’ 하면 흔히 연상되는 스토리가 있다. 춤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인물이 갖은 어려움을 뚫고 댄스경연대회에 나가 1등을 하거나 사랑을 쟁취하는 이야기. <플래시 댄스> <더티 댄싱> <댄싱 히어로> 등 수많은 영화로 익숙한 이 패턴은 춤을 구애의 방식으로, 흥겨운 축제로, 직업으로, 스포츠로 이해했던 서구영화의 전통을 보여준다. <바람의 전설>은 그와 반대다. 철저하게 한국적 맥락에 서 있는 이 영화는 ‘춤’ 하면 ‘제비’를 떠올리는 오랜 습관에 기댄다. 우연히 춤의 세계에 뛰어들어 최고의 제비로 인정받았던 한 사내, 그의 성공과 쇠락이 영화의 뼈대를 이룬다. 여기서 제목에 등장하는 ‘바람’은 이중적인 의미를 갖는다. ‘불륜’을 뜻하는 ‘바람’이자 ‘춤바람’의 그 ‘바람’이다.
처음엔 순전히 춤바람에서 시작됐다. 주인공 박풍식(이성재)은 제비짓을 해서 먹고사는 친구 송만수(김수로)의 권유로 춤을 배운다. 첫 스텝을 밟는 순간, 온몸에
희망과 냉소의 상반된 테마가 뒤엉킨 춤곡, <바람의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