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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여름이었을 거다. 대학로를 지나는데 견공들의 고통받는 사진을 걸어놓고 서명을 받는 사람들이 있었다. 늙은 여배우로 인해 또 다시 국제적 ‘망신거리’가 된 보신탕을 비난하면서 개고기를 불법화하는 법을 만들자는 내용이었다. 지나가던 나에게 두 사람이 다가와 찌라시를 주면서 서명을 하라고 한다. 미안하게도 나는 갑자기 화가 난 어조로 되물었다. “아니, 왜 개고기만 먹지 말자는 거죠? 소, 돼지, 닭은 대체 무슨 죄가 있길래 그렇게들 먹어대는 거죠? 소나 돼지는 먹어도 되고 개는 먹어선 안되는 이유가 뭐죠?”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예전에도 먹지 않았다. 그렇다고 흔히 하듯 야만적이란 생각 때문은 아니었다. 거꾸로 “인간의 친구인 개를 먹는다”는 이유로 한국인을 비난하는 바르도나 서구인들의 소식을 들으면 차라리 먹어줄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먹지 않았던 것은 특별히 보양식을 찾아먹는데 별 관심이 없었던 데다, 사먹을 돈도 없었기 때문이었을 게다
개고기에 관한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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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질랜드의 설원이지만 <반지의 제왕>과는 느낌이 달랐다. 반지원정대가 넘어갔던 설산의 험한 봉우리와 계곡엔 괴물과 요정과 신화가 숨어 있을 것만 같았다. 송강호·유지태 주연에 임필성 감독 진용의 <남극일기> 촬영이 진행중인 뉴질랜드 남섬 스노우팜 일대의 설원은 이렇다할 표정이 없었다. 눈밭이 적당한 높낮이의 굴곡으로 끝없이 펼쳐진 이 곳은 색만 하얀 사막같다. 거기엔 낭만이 없다. 괴물도 살지 못할 것같은 오지의 느낌, 거기서 <남극일기> 팀이 주목한 건 낭만조차 없는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감이었다.
지난 9일 스노우팜을 찾았을 때, <남극일기> 팀은 남극탐험 대원들이 서로 다투다가 그중 한명이 크레바스(빙판 속으로 깊게 뚫린 구멍)에 빠지기 직전까지의 장면을 찍고 있었다. 남극 탐험 경험을 가지고 이 영화에 스탭으로 참여한 탐험가 박영서에 따르면 이 곳의 풍경은 남극과 흡사하다. 영하 40~50도의 남극보다는 훨씬 덜 춥지만 기후가
탐험 미스테리 스릴러, <남극일기> 뉴질랜드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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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극장가의 특징은 두 가지다. 한국 공포영화의 몰락과 할리우드 대작 영화의 부활이다. 양적인 면에서 올해 공포영화는 여느 해보다 강세였다. 2002년 〈폰〉이 200만 명, 2003년 〈장화, 홍련〉이 300만 명 관객동원을 기록하면서 공포영화는 ‘여름 특산품’으로 자리잡았고 이를 반영하듯 공포영화의 퍼레이드라고 할 만큼 많은 영화들이 개봉했거나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결과는 최악이다. 〈페이스〉와 〈인형사〉는 처참하다는 표현이 적합할 흥행성적을 냈고, 〈령〉은 가까스로 백만 고지 문턱을 넘겼다.(최근 전국 관객 백만명 동원은 ‘면피’ 수준으로 문턱이 낮아졌다). 5일 개봉한 〈분신사바〉의 결과는 두고 볼 일이지만 첫 주말 성적으로 예상컨대 안병기 감독의 전작인 〈폰〉만한 성적을 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흥행성적보다 더한 문제는 이 영화들의 완성도가 ‘관객을 깔보는 수준’이라는 데 있다.
머리 풀어헤친 귀신의 수와 효과음의 강도만으로도 관객을 얼릴 수 있다는
2004년 여름 극장가의 특징과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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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가구 시청률 40.1%, 최고 시청률 51.5%(티엔에스 미디어코리아 조사)를 기록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에스비에스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마지막 2회를 남겨두고 있다. 대사 ‘애기야 가자’ 등은 네티즌의 ‘어록’에 담길 정도로 유행어가 됐고, 뭇 여성들은 박신양이 낮은 목소리로 불렀던 ‘사랑해도 될까요’의 찌릿함에 푹 빠져 있다. 협찬사들은 덩달아 높이 뛴 간접 광고효과에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인기 비결은 단연 기주(박신양)와 태영(김정은)이다. 소년처럼 순진한 ‘백마 탄 왕자’와 당당하고 천연덕스럽기까지 한 ‘신데렐라’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과 의외성으로 다가갔다는 분석이다. 당당한 신데렐라는 경기불황과 실업난에 찌든 여성들을 잠시나마 현실로부터 해방시켰고, 돈 많고 능력은 있지만 바람둥이는 아닌 왕자는 여성들을 열광시켰다. 상대적으로 드라마를 덜 보는 남성들도 100명 중 17명(17.5%)이 주말 밤 ‘파리의 연인’ 앞에 모여 거들었다. 모든 것을 가진 기주에 시
<파리의 연인> 어설픈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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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우스>의 인기를 업고 늦깎이 신인 김성수(29)가 주목받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풀하우스>에서 말끔한 정장 차림에 능력있고 쿨한 유민혁 역을 연기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으로 주연을 따낸 후 올 초 염정아의 파트너로 나온 MBC TV 수목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를 통해 브라운관 데뷔를 한 걸로 돼 있었다. 연이어 주요 배역을 따내면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그의 과거(?)가 얼마 전 밝혀지며 화제가 됐다. 그는 "과거가 있는 몸이라 진짜 잘해야 해요. 절 보고 있는 팬들이 많거든요"라 말한다.
1998년 패션 모델로 활동할 당시 어린이 대상 SF 드라마 섭외가 들어왔다. 바로 아직까지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구용사 벡터맨>. 거기서 벡터맨 이글을 연기했던 것. 5살에서 10대 초반의 자녀를 둔 어머니들도 아이들 때문에 자연스레 그 배역 이름을 기억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
<풀하우스>의 늦깍이 신인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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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스케일로 지난 영화의 감동을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살포시 눈을 감아도 될 듯. 예술의전당(사장 김용배)은 한국 영화 음악만을 엄선해 들려주는 ‘2004 예술의전당 팝스콘서트-한국영화의 힘’을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다.
예술의전당 음악감독인 박정호씨의 지휘와 내년에 창단 20주년을 맞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간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따라 모두 15곡의 영화 삽입곡이 펼쳐진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 천만 관객을 불러 모았던 블록버스터급 영화의 ‘1968년 1월21일’과 같이 장엄하고 울림 큰 노래부터 <접속>의 ‘러버스 콘체라토(A Lover’s Concerato)’, <미술관 옆 동물원>의 ‘사랑하는 날에’ 처럼 달곰한 노래까지 푸짐하다. 감실감실 장면들이 떠오를까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에는 영화의 대목 대목이 비친다.
저마다 독특한 스타일로 충무로에서 눈길
영화의 감동, 귀로 느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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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나 고수(高手)는 있다. 쭉정이를 가려내는 일은 어렵지 않다. 내기판 앞에서 제 전적을 떠벌리며 허풍 떨기 바쁜 인간은 미안하지만 진짜가 아니다. 어떤 분야든 절대강자는 말이 없는 법이다. 고요히, 다만 나비처럼 날아와 벌처럼 쏠 뿐이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 의 수현은 로맨스계의 초 고수다. 서글서글한 미소와 사려 깊은 눈빛으로 무장한 그 남자는 목표물을 향해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냉철한 사수다. 물론 은색 벤츠와 아담한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매력의 강도를 가일층 상승시킨다. 참고로, 그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연애 분야’ 로 말할 것 같으면, 바둑이나 포커, 리니지 게임이나 클레이 사격처럼 일부 특정한 계층이 ‘그들만의 리그’ 를 만들어 ‘지들’ 끼리 노는 동네가 아니다. 일곱 살 유치원생부터 일흔 살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이 호시탐탐 참여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생활체육 한마당인 것이다. 속세에는 이미 로맨스 테크닉 연마를 위한
[정이현의 해석남녀] <누구나 비밀은 있다> 의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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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보이> 전국 상영시작, 내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 회고전 등독일 영화제작/배급사인 ems가 오는 9월 2일 독일 전역 1백50여 개 극장에서 <올드보이>의 일제 상영에 들어감으로써 내년 가을까지 독일에서 벌어질 한국 문화 잔치가 시작된다. ems가 독일에선 처음으로 한국 영화 9편을 수입, 1년간 월 1편 꼴로 연속 상영한다는 계획만 해도 획기적인 것이다. 또 내년 2월 베를린 영화제에선 한국 영화를 알리는 또다른 주요 행사가 열린다. 영화제 조직위는 영화제 기간에 임권택 감독의 회고전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베를린 영화제가 회고전을 연 영화의 경우 대부분 작고한 감독의 작품들이었으나 아직 현역으로 활동중인 임 감독 회고전을 여는 것은 파격적 대우다.디터 코슬릭 조직위원장은 임 감독의 작품 100여편 가운데 <족보> <만다라> <춘향뎐> <씨받이> <아제아제 바라아제> <서편
‘한류바람’ 독일로 전선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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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 >>
<가을 동화>의 한류 스타 송승헌이 서극 감독의 새로운 무협영화 <칠검하천산(七劍下天山)>에 캐스팅됐다. 17세기 청나라 정부를 반대하는 검객 7인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이 영화에는 류덕화, 장서희가 이미 캐스팅된 상태이며, 송승헌은 조선족 무사를 연기한다. 자신을 직접 찾아 캐스팅 제의를 한 서극 감독에 대해, 그는 “무한한 영광”이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키라 나이틀리 >>
<킹 아더>의 당찬 여전사 키라 나이틀리가 다시 한 번 왈가닥 캐릭터를 연기할 모양이다. 그의 새 영화는 토니 스코트가 감독하고, <도니 다코>를 만든 리차드 켈리가 각본을 쓴 <도미노>. 그는 잘나가는 모델 경력을 포기하고 현상금 사냥꾼으로 나서는 역을 연기할 예정. 9월에 촬영을 시작하는 이 영화는 2005년에 개봉할 예정. 현재 나이틀리는 <오만과 편견>에 출연 중이다.
멕 라이언, 케빈 코스트너 &g
[캐스팅 소식] 한류스타 송승헌 무협영화 전격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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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호프먼이 벌에 쏘여 죽어가는 여인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2주 만에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말리부 해안을 걷던 리디아 그레이엄이라는 여성은 갑작스레 벌에 쏘여 격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는데, 마침 해안가 저택에서 쉬고 있던 더스틴 호프만이 얼른 응급처치를 해주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호프만의 아내가 벌알레르기가 있어서 비상용 주사를 집에 늘 갖춰놓고 있었다고 한다. 훌륭한 연기도, 사람을 구하는 일도, 적절한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 듯.
더스틴 호프먼, 벌에 쏘였을땐, 나를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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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올인>을 통해 한류 스타로 부상한 지성. 그가 오는10월 개봉을 앞둔 한일 합작 극장용 애니메이션 <신암행어사>에서, 내레이션 목소리로 캐스팅됐다. 이는 일본 측의 적극적인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원래 지성은 주인공 박문수의 목소리 연기를 제안받았으나, 일어로 목소리 연기를 하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으로 이를 거절했다. 이에 일본 측은 그의 목소리를 살릴 수 있다면 내레이션만이라도 자막 상영하겠다며, 내레이션 성우를 부탁했다.
지성, 일본이 반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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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가 선정하는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로,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결정됐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상은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상이며, 1회 수상자는 모흐센 마흐말바프. 최근 허우 샤오시엔은 오즈 야스지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헌정영화 <가배시광>에서 평범한 일본인의 삶을 대만인의 관점에서 응시했다. <가배시광>은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올해 부산은 나를 선택했죠, 허우 샤오시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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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의 어느 산 중턱에 있는 <내 머리속 지우개>의 촬영 현장.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구멍 하나하나로 땀이 솟구쳐 오른다. 내리꽂히는 태양 아래서 좀비처럼 흐느적대는 기자들과 스탭들 사이로 원기충천 발랄한 여자가 한 명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선글라스와 머리띠를 하고서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인냥 팔짝거리며 온 촬영장을 맨발로 뛰어다니는 그녀의 이름은 키야 리(Kiya Lee)(40). <내 머리속 지우개>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다.
어떻게 <내 머리속 지우개>에 참여하게 되었나.
이재한 감독이 미국에서 화보를 촬영할 때 함께 작업한 적이 있다. 외국 배우들이 선호하는 내추럴한 메이크업에 자신이 있었고, 이를 좋아했던 감독이 눈여겨보고 있다가 불러준 것이다.
미국에서 어떤일을 했나.
한국 사람으로는 최초로 그곳 영화판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사실 미국은 조합의 일원이 아니면 일을 할 수가 없는 곳이다. 그곳에서
<내 머리속 지우개> 메이크업 아티스트 키야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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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면허를 반환할 때가 드디어 왔나. 4편의 007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해온 피어스 브로스넌(51)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임스 본드의 세계에서 내가 할 말은 모두 다 했다”며 더이상 본드 역을 맡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는 “본드는 내 인생의 뒤에 자리잡고 있는 또 다른 인생이다. 4편의 본드 영화를 만들던 시절을 애정을 듬뿍 담아 회상한다”며 본드 역을 접는 심정마저 솔직하게 토로한 상태. ‘몸값을 올리기 위한 협상전략’이라는 예측들도 분분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작사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인데, 21번째 새로운 본드 영화는 이미 2005년 11월 개봉이 계획된 상태라 한시바삐 새로운 배우에게 살인면허를 발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유력한 후보는 클라이브 오언(<킹 아더>), 제라드 버틀러(<툼레이더2>) 같은 영국 배우들. 호주의 한 타블로이드 잡지는 에릭 바나(<트로이>)가 이미 새로운
이제 다른 본드를 찾아보시죠, 피어스 브로스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