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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컬러 104분 감독 유현목출연 구봉서, 문희, 황해, 장동휘EBS 1월18일(일) 밤 11시1960년대 한국의 예술파 감독으로 불렸던 유현목 감독은 많은 연구자들로부터 한국 리얼리즘영화의 대부로 칭송받는다. 임권택 감독이 학문적인 주목을 받기 이전까지는 유현목 감독이 가장 많이 연구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그의 1969년 작품 <수학여행>은 한국 최고의 영화 <오발탄>으로 대표되는 그의 작가주의적 리얼리즘영화 계보에서는 좀 독특한 계열에 속한다. 이 영화와 함께 유현목 감독의 영화연보에서는 다소 튀는 스타일의 <공처가 삼대>나 <몽땅 드릴까요?> 같은 몇편의 코미디영화가 1960년대 말에 만들어졌는데, 이는 1960년대 당시 코미디영화가 많이 만들어진 장르였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즉, 당시의 코미디영화의 유행으로부터 유현목이라는 예술파 감독도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했던 것 같다.하지만, 유현목의 코미디영화는 다른 희극영화
유현목표 계몽영화, <수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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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o di Napoli 1954년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출연 리아넬라 카렐EBS 1월18일(일) 낮 2시“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은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네오리얼리스트의 연출자가 있을 따름이다.” 바쟁의 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데 시카 감독은 네오리얼리즘의 얼굴과도 다름없는 존재였다. <자전거도둑>(1948) 등의 작품이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과 동격으로 취급받는 것은 영화사적으로 정론이다. 그럼에도, 데 시카 감독만큼 자신의 영화가 극적인 변화를 거듭했던 연출자는 흔치 않다. 사실주의로부터 통속적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자유분방하게 연출세계를 옮겼던 것. <나폴리의 황금>은 1950년대 데 시카 감독이 집중했던 주제, 즉 도덕적 인과율과 애정의 희비극을 강조한 것으로 기억되는 영화다. 간결하게 이 영화를 요악한다면 “사실주의적 터치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이고 연극적인 사실주의로부터 유래하는 작품”에 근접한다.<나폴리의 황금>은 에피소드식 구성으로
이해와 온정의 사실주의, <나폴리의 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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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앞에 서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크게는 긍정적인 자세와 부정적인 자세로 나눌 수 있고 만약 그것에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구분한다면 다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운명을 의식하면서 그저 열심히 살아가는 소극적인 방법이고 또 하나는 운명에 반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하루하루의 일상을 매진하는 적극적인 방법이다. 전자가 <회전목마>의 은교(장서희)의 자세라면 후자는 <대장금>의 장금(이영애)의 자세이다.은교에게는 엄마의 자살과 아빠의 재혼, 힘겨운 고학, 그리고 사랑의 상처까지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은 삶의 멍에들이다.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이 짠해오고 저렇게까지 고생스럽게 살아가지 않을 수 있는 것을 그녀의 고집스런 기질이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 같아 심지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그녀의 고집과 삶에의 열정이 도대체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에 관해서 명시해주는 대목이 없다. 그저 어떻게 해서든 가혹한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서 좀더 나은
몰입과 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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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가 11년 만에 DVD로 선보인다. 유니버설픽처스 코리아가 4월 1일 출시할 <쉰들러 리스트> SE(Special Edition)는 두 장의 디스크에 영화 전편과 함께 77분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 DVD 소장 마니아를 위해 인증서가 들어 있는 `컬렉터스 기프트 세트'를 따로 판매하며 자선경매 행사도 펼칠 예정이다.
평단의 호평과 관객의 찬사를 동시에 받았던 <쉰들러 리스트>는 2차대전 당시 유대인 1천100명을 학살 위기에서 구해낸 독일 사업가 쉰들러의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것으로 리암 니슨이 주연을 맡았다. (서울=연합뉴스)
<쉰들러 리스트> DVD 11년 만에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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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프레밍거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마릴린 먼로의 뇌쇄적인 매력이 넘쳐났던 <돌아오지 않는 강>이나 웅장한 대작드라마 <영광의 탈출>, 필름누아르의 고전 <천사의 얼굴> 등의 목록이 죽 떠오르는지? 하지만 무려 2시간40분 동안 벌어지는 지난한 법정 공방전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노련한 테크닉이 요구된다. 법을 전공했으며 무대연출가로 유명세를 떨쳤던 오토 프레밍거야말로 법정드라마에 더없는 적임자였던 것이다.등장인물들은 모두 모호하다. 친하게 지내던 술집 주인 퀼에게 강간당했다고 진술한 여인 로라, 분노로 잠시 정신을 잃고 퀼을 잔혹하게 살해한 로라의 남편 매니언, 돈 때문에 매니언의 변호 의뢰를 받아들인 퇴락한 변호사 폴(만약 제임스 스튜어트가 폴 역을 맡지 않았더라면 이 정도까지의 효과를 낼 수 있었을까? 그는 히치콕의 <로프>나 <이창>에서 보여주었던 모호함, 선한 얼굴 뒤에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를 다시 한번
유머감각까지 깃든 법정드라마의 걸작, <살인자의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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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의 타이틀 시퀀스를 연출했던 용이 감독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카롤링 봉그랑이 1993년에 발표한 소설 <밑줄 긋는 남자>를 토대로 하고 있다. 하지만 사색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 제목과는 정반대로 다분히 감각적인 스타일로 붙여진 영화의 제목만큼이나 소설과 영화는 남자가 화집의 여백에 써넣은 사랑의 메모를 여자가 쫓아간다는 핵심적인 뼈대만을 공유할 뿐 그외의 부분들은 상당히 다른 길을 가고 있다.
감독이 작품의 포인트로 내세운 화집 속 그림들을 실제 영상으로 재현해낸 장면들과 독특한 의상들은 키치적으로까지 보이지만, 윤종신이 맡은 음악은 정반대로 30대 중반 취향인 점도 유니크하다.
아나모픽 1.85:1 영상은 색상이 진하고 선명도도 대체적으로 무난하다. 하지만 색 순도와 채도가 높지 못하고 지글거림도 보여, 감독이 디지털 색보정을 하면서까지 추구했던 깔끔하고 투명한 톤을 만족할 만큼 살려내지는 못했다. 돌비디지털 5.1 채널 사운드는 대사와 음악,
OST가 포함된 예쁜 박스 세트,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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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잡는 선남선녀를 전면에 내세워왔던 김성수 감독이 어깨의 힘을 빼고 빈틈 많은 남녀 커플에 도전했다. <영어완전정복>은 애니메이션과 말풍선을 사용하는 등 만화적 기법을 주로 사용하면서도 <태양은 없다>의 홍기와 <비트>의 민을 합친 듯한 캐릭터 문수를 등장시켜 김성수표 코미디를 선보인다. 한국인이라면 한번쯤 겪었음직한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소재로 가냘픈 이미지의 이나영을 푼수로 만든 <영어완전정복>은 세대차에 따른 선호도가 다를 수 있지만 관객 또한 어깨에 힘을 빼고 감상하다보면 ‘완전정복’까진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리뷰용으로 배포된 샘플디스크에 담긴 DTS 트랙이 영상과의 싱크가 맞지 않았다. 양산품 출시시 제대로 정정되길 바라본다. 영주의 꿈장면은 채널 분리도를 맘껏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사운드 자체는 녹음이 잘됐으나 영화의 특성상 사운드를 즐길 만한 영화장면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약점이다. 장면
사운드 따로 화면 따로, <영어완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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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크기의 범선을 건조하여 바다에서 장기간 촬영해야 하는 대작 해양영화는 높은 제작비와 과도한 위험 부담 때문에 최근 들어선 거의 제작되지 않는 분위기였는데, 2003년엔 모처럼만에 본격적인 대작 해양영화인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와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가 나란히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두 작품은 모든 면에서 대조를 이루었는데, 해양영화의 고전적인 전통을 충실히 계승한 <마스터 앤드 커맨더…>와 달리 <캐리비안의 해적…>은 디즈니랜드에 있는 테마파크의 설정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오락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다소 진부해 보이는 해적 이야기에 저주를 받아 달빛 아래에서는 해골이 된다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결합시킨 점이 결정적으로 재미를 배가해주는 포인트인데, 해적들이 보물을 훔치는 통상적인 전개가 아니라 저주를 풀기 위해 훔친 보물을 되돌려놓는다는 설정도 독특하다. 얄미울 정도로 능청스러운
짙푸른 카리브해 만큼이나 풍성한,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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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키드먼이 배우들 중 역대 최고 광고 출연료를 받았다. 향수 ‘샤넬 No.5’의 새로운 모델이 된 니콜 키드먼은 이 향수의 4분짜리 광고에 출연하는 대가로 200만영국파운드를 받았다. 이는 배우에게 지급된 분당 광고 출연료로서 최고 액수라고 <가디언>이 전했다.
여기서 니콜 키드먼은 마릴린 먼로를 연상케 하는 분장을 하고 뉴욕시 한복판에서 파파라치에게 쫓기는 배우로 등장한다. 이 광고의 연출은 <물랑루즈>의 바즈 루어만 감독이 맡았다.
1분에 10억! 향수 광고 모델이 된 니콜 키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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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오락프로그램의 고정 패널로 활동 중인 이유진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김정은, 김상경 주연의 <내 남자의 로맨스>(제작 메이필름, 감독 박제현)에서 이유진은 주인공 현주(김정은)의 절친한 친구 ‘진실’ 역을 맡는다.
‘진실’은 7년 동안 연애해온 남자친구를 여배우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한 현주에게 힘이 되어주는 씩씩한 친구다. <내 남자의 로맨스>는 <단적비연수> <울랄라 씨스터즈>를 만들었던 박제현 감독이 연출하며, 오는 1월 중 크랭크인한다.
진실하게 지켜줄게, <내 남자의 로맨스>의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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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가 홍콩 영화계에 데뷔한다. 소속사 DSP엔터테인먼트와 이효리는 지난 1월7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홍콩의 연예기획사 엠퍼러 그룹과 올해 안에 두편의 영화에 출연한다는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한편은 서극 감독이 연출하는 <이니셜 D>, 다른 한편은 제목은 미정이고 성룡이 출연하는 액션영화가 될 듯. 이미 출연이 결정돼 있는 영화 <삼수생의 사랑이야기>는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 홍콩쪽 스케줄이 확정되면 그쪽을 우선하게 될 것 같다고 소속사쪽은 밝혔다.
홍콩 가는 그녀, 영화 출연 계약 맺은 이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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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6일과 7일 양일간 ‘아주 특별한’ CF 촬영현장이 있었다. 한국의 영화배우 및 영화감독 10인이 함께 모여 한국영화발전 기금 마련을 위한 CF를 촬영했다. 이 광고는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대책위원회 안성기 대표와 영화사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가 스크린쿼터 지키기의 수익기금 마련을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이다.
촬영은 두 가지 버전으로 나눠서 진행되었다. 안성기·설경구·장진영·김효진·김지운이 ‘레스토랑’ 편에, 최민식·유지태·박한별·송지효·박찬욱이 ‘미용실’ 편에 참여했다. 이들 배우 및 감독들은 최선을 다해 손님에게 서비스하는 모습으로 한국영화가 관객에게 드리는 사랑을 피력한다고 한다. 촬영된 CF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기업광고이며, 광고 수익금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대책위원회와 영화인회의에 기탁될 예정이다.
아주 특별한 CF, 한국영화발전 기금 마련을 위한 영화인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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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인생>(제작 태흥영화, 감독 임권택)에는 계약 대신 존경을 담보로 우정출연하는 배우들이 있다. 주인공 최태웅(조승우)의 어머니 역으로 등장하는 영화배우 이혜영은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아들과 상봉하는 단 한 장면 출연을 임권택이라는 이름을 믿고 마다하지 않았다. 이미 <티켓> <개벽> 등에서 임권택 감독과 함께 일한 바 있는 이혜영은 특유의 감정 표현으로 모자의 슬픈 정을 단숨에 보여주었다고 한다.한편, 임권택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테러리스트>의 김영빈 감독,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대승 감독이 영화 속 영화감독으로 출연한다. 또, <태백산맥>을 쓴 시나리오 작가이며, <세기말>을 끝으로 2000년 캐나다 이민을 떠난 뒤, 다시 돌아와 영화 <삼팔광땡>을 준비 중인 송능한 감독 역시 <하류인생>에서 검사 역을 맡아 출연하게 된다. 거친 골목 인생들을 주인공으로 한국의 60, 70년대
감독님이 부르신다면, <하류인생>의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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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적으로 믿는다”는 신임으로 성사된 캐스팅이었다. 하지만, “박사처럼 생긴 감독님”을 붙들고 “(만약 이 역을 안 주신다면) 어린 마음에 상처가 될 겁니다. 개봉하면 꼭 볼 거예요”라며 농담 반 협박을 할 정도로 <맹부삼천지교>의 현정은 소이현의 마음을 더더욱 잡아챘다. 미리 보면 안 된다는 암묵적인 규칙을 어기고 훔쳐서 본 시나리오, 그 안에 살고 있는 현정은 “살짝 건방진 것 같지만 착하고, 냉정해 보이지만 여린”, 한마디로 “정말 용감하고, 멋있는” 배역이었다. “잠잘 때 빼고는 잠시도 가만있지를 않는” 그래서 웬만한 배역은 모두 “발로 뛰어서 얻어낸 것”이라고 자부하는 소이현. “오디션을 보고 떨어져야 그나마 화가 안 날 것 같아서” TV드라마 <노란 손수건>의 응시장을 들어섰고, <선녀와 사기꾼> <때려>를 거쳐 영화데뷔작 <맹부삼천지교>에 이르기까지는 탄탄대로였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속에서 공부 잘하
아직 배우 아님, 배우는 중임, <맹부삼천지교>의 소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