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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면에서 올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좋은영화의 김미희 대표는 인터뷰 도중 몇번씩이나 강조해서 말했다. 지난해 <선생 김봉두>를 개봉한 것 외엔 표면적인 활동이 거의 없었던 좋은영화가 모아뒀던 힘을 올 한해 한꺼번에 뿜어낼 태세다. 현재 후반작업 중인 류승완 감독의 <아라한-장풍대작전>을 신호탄으로 김대승, 변영주, 장규성 감독의 신작을 포함, 각기 다른 장르의 작품 4∼5편이 속속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1998년 창립한 이후 가장 많고 다양한 영화를 제작하는 것말고도 좋은영화에 큰 변화의 조짐이 있다면, 그동안 절대적이다시피 의존 및 협력관계를 맺어온 시네마서비스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게 된다는 점이다. 일단은 영화제작 물량 증가에 따른 것이라 해도, 시네마서비스의 주요 제작사인 좋은영화가 다른 투자·배급사와 관계를 갖는다는 사실은 충무로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에 더욱 주목을 끈다. 여러 개의 작품을 동시에 매만지느라, 투자
제2의 도약기, 기대하시라! 좋은영화 대표 김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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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와이즈는 고집이 무척 세다. 그녀는 원래 ‘바이스’(vice)라고 발음해야 하는 자신의 유대계 성(姓)을 “포르노 배우 같은 느낌이 나기는 한다”면서도, 끝끝내 바꾸지 않고 에이전트와 맞섰다. 한밤처럼 어두운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와이즈는 홀로코스트를 피해 맨손으로 유럽 대륙을 탈출한 부모의 핏줄 덕분인지, 흔들림이 없고 단호하다. “할리우드 대작에는 흥미가 없다. 가난한 독립영화가 나와 맞는다”던 단언 몇년 뒤 “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진 영화를 선택한다. 제작비가 얼마인지와는 상관없이”라고 바꿀 때조차도. 그리고 그런 고집, 자신의 욕망을 따르는 또렷한 자세가 지금 레이첼 와이즈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녀는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받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리처드 기어와 <다윗왕>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걷어차버린 열다섯 버릇없는 소녀였다.
<미이라> <미이라2> <어바웃 어 보이> 덕분에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기억되지만,
까마귀 깃털처럼, 검은색 위의 다채로움, <런어웨이>의 레이첼 와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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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주인공 역은 권상우에게 딱 맞아 보였다. 비뚜름한 반항기와 단단한 터프함과 상대로 하여금 대꾸할 말을 잃게 하는 거만함은, 권상우의 이미지의 정체이자 그 인간의 정체 같아 보였다.
그러나 세상엔 오해가 많다. 배우들이 떠 안고 사는 오해는 더 많다. 권상우는 자기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몸에 체화되지 않은 사람이다. “이젠 그런 이미지 좀 제발 깨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순하게, 때론 소심하게, ‘가오’보단 실리를 따져가며 천연덕스럽게도 살아왔을 것 같은 인상을 풍겨 준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잘 생긴 얼굴에 싸움도 잘 하고 여자도 잘 다루는 우식 역이 권상우가 으레 할 법한 캐릭터라면, 조용하고 숫기 없고 말주변도 없는 현수 역은 권상우가 공감할 법한 캐릭터다. 우리가 짐작하기 어려웠던 권상우의 일면을 현수가 갖고 있다.
말하자면 권상우의 침묵은 무게가 아니라 얌전함이다. 표정이나 어조에는 자의식이 딸려 있지 않다. 그에
거만 혹은 자신감, 소심 혹은 겸손함,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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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란>, <올드보이>의 최민식이 영화 <꽃 피는 봄이 오면>에서 트럼펫 연주자로 출연한다. <꽃피는…>은 강원도 탄광촌 중학교에 임시 음악교사로 부임하게 된 트럼펫 연주자의 가슴 시린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 최민식은 떠나가는 사랑을 잡지 못한 주인공 현우 역을 맡는다.
<마리이야기>의 제작사 씨즈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박철수ㆍ허진호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신인 류장하 감독의 데뷔작 <꽃피는…>은 다음달 말 촬영을 시작해 추석 시즌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최민식 차기작은 <꽃피는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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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 배우 애쉬튼 커처(25)는 연인 사이인 여배우 데미 무어(41)와 결혼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쿠처는 여러 방송사에 제공되는 TV 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에 출연해 "무어와 결혼 계획이 없다"면서 "가장 최근까지 내 일정이 적힌 수첩에는 그런 계획이 올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음악전문 케이블 MTV의 쇼 프로그램 진행을 그만둔 커처는 다른 프로그램을 추진중이라면서 "나는 쉽게 지겨워지는 사람이어서 이제는 움직일 때"라고 말했다. 커처와의 인터뷰는 오는 19일 방영되기에 앞서 녹취록 일부가 먼저 공개됐다.
커처와 무어는 16년의 나이 차이 때문에 언론의 가십란을 자주 장식해 왔다.
애쉬튼 커처, “데미 무어와 결혼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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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에서 한국영화 선호도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예상하듯이 아시아 지역이다. 점유율로 따지면 70%에 이른다. 아시아에 이어 유럽, 기타지역, 북미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오세아니아의 경우 점유율은 1%지만 수출액은 급상승세다. 2001년 고작 1만여달러에 불과했던 이 지역은 2002년에는 12만3610달러로 껑충 뛰었다.
이에 비해 주요 시장인 북미지역은 69만5500달러로 2001년에 비해 44% 줄었다. 추정치이긴 하지만 2003년 한국영화 수출액의 경우, 2002년에 비해 1천만달러가 늘어난 2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뉴스] 한국영화, 아시아에만 팔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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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은 모두 영화비평가이다”라는 말은 프랑스인들의 영화수용의 특징을 비유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다. 프랑스에서 시네필과 시네클럽, 그리고 영화비평의 전통은 루이 델뤽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여겨져왔다. 그는 1917년에서 1924년 기간 동안 시네클럽과 영화 리뷰들을 만들면서 영화라는 젊은 예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해석을 제시했다. ‘시네아스트’(cineaste)라는 용어 또한 루이 델뤽으로부터 기인한다. 이 밖에 리시오토 카누도(Ricciotto Canudo)가 1920년에 만든 ‘제7의 예술동호인클럽’(le Club des amis du septieme art)과 장 테데스코(Jean Tedesco)의 영화상영회 등은 프랑스의 시네필적 전통의 근간을 이루는 것들이다.
1910년대와 20년대는 프랑스에서 영화비평이 그 싹을 틔우던 시기이다. 에밀 뷔예모즈(1878∼1960)는 1916년 가을부터 영화에 대한 좀더 심층적인 비평과 해석의 글들을 준비한다. 그는 많은 장애에도 불구하
[파리] 프랑스 영화비평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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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털리 포트먼 <에피소드3> 힌트 누설
아미달라 여왕 역의 내털리 포트먼(사진)이 <스타워즈 에피소드3>에서 오비완 케노비 역의 이완 맥그리거와 아나킨 스카이워커 역의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스턴트맨 없이 “대단히 거친” 일대일 대결 액션을 보여준다고 귀띔했다. 최근 호주에서 주요장면 촬영을 마치고 2년여간의 후반작업에 들어간 <에피소드3>는 첫 번째 <스타워즈> 개봉 28주년인 2005년 5월25일에 공개된다.
◆비평가들이 뽑은 2003 최고의 영화
1월3일 미국영화비평가협회 투표 결과, <아메리칸 스플렌더>가 2003년 최고의 영화로 뽑혔다. 실존하는 언더그라운드 코믹북 작가의 이야기에 픽션을 가미한 <아메리칸 스플렌더>는 섀리 스프링어 버먼과 로버트 풀치니의 공동연출작이다. 최우수 감독은 <미스틱 리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최우수 배우는 빌 머레이와 샤를리즈 테론이 선정됐다. 샤를리즈 테론은 <
[해외단신] 내털리 포트먼 <에피소드3> 힌트 누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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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영화 <사마리아>(사진)(제작 김기덕 필름)가 다음달 5일 개막하는 제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공식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로써 김기덕 감독은 2002년 <나쁜 남자> 이후 두 번째로 같은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됐으며 세계 3대 영화제 중에서는 네 번째로 경쟁부문에 오른 영예를 안게 됐다. 김기덕 감독은 2000년과 2001년 각각 <섬>과 <수취인 불명>으로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이 영화의 해외 배급을 맡고 있는 씨네클릭아시아는 13일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사마리아>의 공식 경쟁부문(Wettbewerb) 진출 사실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영화제 측은 <사마리아>에 지난해 11월 1일인 공식 출품 마감 기한을 한 달 이상 미뤄주는 특혜를 베푼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2002년 <취화선>과 <오아시스>로 각각 칸과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국
<사마리아>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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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배우 히라야마 아야(20)가 <바람의 파이터>(제작 이이비젼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드림써치)에서 양동근과 호흡을 맞춘다. 히라야마는 <파이팅 걸>, <언제나 둘이서> 등의 TV 드라마와 <행복한 가족 계획>, <워터보이즈> 등의 영화를 통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이돌 스타.
방학기 만화가 원작인 <바람의 파이터>는 극진 가라테를 창시해 일본 무도계를 평정한 최영의(최배달)의 일대기를 그리는 영화로 히라야마는 일본으로 건너온 최배달과 사랑을 나누는 게이샤 요코 역을 맡는다.
히라야마는 2월부터 촬영에 합류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연기를 할 계획이다. <바람의 파이터>는 4월까지 촬영을 마친 후 7월 개봉한다. (서울=연합뉴스)
영화 <바람의 파이터> 여주인공에 히라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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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입장료의 일부를 영화계 기금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이 나와 주목을 끈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는 얼마 전 발표한 ‘극장요금 검토안’에서 “제작·투자·배급사와 극장이 협의하여 자율 형태의 모금안을 만들고 이후 체계적인 작업을 더한다면 기금 조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영화계 안팎으로 2004년 1월1일부터 문예진흥기금 모금이 폐지됐으니 극장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과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극장 요금이 낮으므로 오히려 극장 요금을 더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각각 제기됨에 따라 합의점을 찾아보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일종의 권고로 보인다.
문화예술의 창작 및 보급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1973년부터 마련한 문예진흥기금은 영화관,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등의 입장요금의 2∼6.5%에 해당하는 금액을 징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다 정부의 준조세 폐지 방침에 따라 새해 들어 모금이 중단됐다. 따라서 극장에 들어오는 수익은 현행 극장 요
[이슈] 극장 입장료를 영화계 기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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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타나주아>가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작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3년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했던 <아타나주아>는 에스키모 출신의 감독이 에스키모 신화에 바탕을 두고, 배우들 역시 현지의 원주민으로 구성하여 완성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2003년 12월19일 77석 규모의 씨네큐브 2관에서 단관 개봉했던 <아타나주아>는 첫주 주말관객 점유율 93.4%를 시작으로, 2주차에는 주말관객 점유율 98.2%로 상승했다. 주중에도 조조를 제외하면 약 50%의 관객점유율을 유지했으며, 저녁 마지막 상영은 예외없이 매진 사례를 이루었다. 입소문이 퍼져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늘어나면서 <아타나주아>는 2004년 1월9일부터 291석 규모의 씨네큐브 1관으로 옮겨 장기 상영으로 돌입했으며, 1월15일부터는 김포공항 내에 위치한 엠파크 4관에서도 상영을 시작한다. 또한, 엠파크의 상영이 끝나는 대로 예술영화전용관 체인인 아
<아타나주아> ‘대박’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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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 크랭크인
김하늘 주연의 공포영화 <령>(사진)이 1월6일 서울 석관고등학교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신인감독 김태경이 연출하는 <령>은 기억을 잃어버린 대학생 지원(김하늘)이 기억을 회복해가면서 친구들의 죽음을 겪고, 그 자신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심령공포영화. 류진과 남상미, 이윤지, 빈 등이 출연한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의 팝콘필름이 제작하는 <령>은 2004년 6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아트시네마 라인업
서울아트시네마의 행사 스케줄이 정해졌다. 2월3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최양일 감독 회고전을 필두로 2월18일부터 27일까지는 할리우드 코미디 클래식전이, 3월9일부터 19일까지는 구로사와 기요시 회고전이, 3월27일∼4월4일에는 프랑스 아방가르드시네마전이 개최된다. 또 4월에는 버스터 키튼과 채플린의 영화들, 5월에는 쿠바영화 특별전이 상영되고, 6월에는 멕시코영화제와 로베르토 로셀리니 회고전, 독일 무성공포영
[국내단신] <령> 크랭크 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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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여년간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세계로 스크린을 수놓았던 팀 버튼이 <빅 피시>로 다시 팬들을 찾아왔다. <혹성탈출>의 리메이크로 상처(?)를 받은 팬들이 있다면, <빅 피시>는 팀 버튼의 감각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한 작품이라고, 그러니 안심하라고 전해주고 싶다. 마음 착한 거인과 유리 눈을 가진 마녀, 늑대인간, 하반신이 붙어 있는 쌍둥이 가수, 사람만큼 거대한 메기 등 <빅 피시>는 마술같이 신비로운 캐릭터와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최근 뉴욕에서 열린 이 영화의 시사회에서는 이처럼 신비로운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와아!” 하는 관객의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당신이라면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당신이 태어나던 날 아버지가 거대한 메기를 낚아올려 당신 같은 아이를 얻게 됐다는 이야기가 좋은가, 아니면 여기저기 가정용품을 팔러다니다 출산 때 아내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믿고 싶은가. <빅 피시>는 보통 남자의 보통 이
[현지보고] 팀 버튼의 환상세계 <빅 피쉬> 뉴욕 시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