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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액션어드벤처배급 UBI소프트코리아플랫폼 PS2/GBA(PC/Xbox는 출시 예정)언어 우리말 음성 / 한글자막이미 대학 시절에 <카라데카>를 히트시킨 조던 메크너가 1989년에 발표한 <페르시아의 왕자>는 액션, 퍼즐, 스토리가 조화를 이루었다는 찬사 속에 액션어드벤처 장르의 탄생을 알린 위대한 작품이며, 더 넓은 스테이지와 마법 요소가 제공된 2편(1993), 무대를 3D 환경으로 옮긴 <페르시아의 왕자 3D>(1999)를 거쳐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2003)에 이르기까지 그 시리즈가 계속되고 있다.<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의 첫 번째 매력은 액션 시스템.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적을 내리치는 왕자의 현란한 공격 기술은, 느리고 단조로운 적의 움직임으로 전투가 지루해지는 것을 막고 있으며. 전작의 실패 원인에 대한 충분하고도 정확한 고민이 있었던 듯, 화면 시점 이동과 직관적 컨트롤의 완성도 또한
옛날옛날, PC 사면 따라오던 바로 그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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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여성만화(순정만화라 불리기도 하는)에 빠져들게 한 만화는 이케다 리요코의 <올훼스의 창>이었다. 순진한 전학생과 베일에 쌓인 주인공, 작품의 배경이 되는 볼셰비키 혁명. 아름다운 그림과 정서의 선을 타고 넘나드는 이야기 전개, 무엇보다 꽉 짜여진 그 스케일이 나를 매혹시켰다. 황미나, 김진, 김혜린, 신일숙, 강경옥, 80년대에 데뷔해 지금까지 명성을 이어나가는 작가의 선 굵은 작품은 모두 긴 호흡을 지니고 있었다. 그게 아니면 내면의 깊은 정서까지 파고드는 치밀함을 보여주었다. 반면, 90년대 후반 만화잡지가 점점 저연령층을 겨냥해 편집되면서 등장한 여러 작품들은 작가의 반짝이는 재치와 재능으로 인기를 얻었다. 애드리브가 서사를 구축한 것이다.따지자면, <언플러그드보이>와 <오디션>의 성공으로 흥행작가가 된 천계영의 작품들도 대부분 ‘선 굵은, 긴 호흡’과 같은 수식어의 정반대 방향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새롭게 출간된 복귀작 는
한없이 가벼운 감각적 트렌드, 천계영의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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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아르튀스-베르트랑. 우리 시대의 가장 기억할 만한 사진작가다. 그는 1996년부터 경비행기, 헬기, 열기구 등을 타고 북미,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하늘에서 본 지구의 모습을 담아왔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의미심장한 풍경들이 촌철살인의 에세이와 함께 펼쳐진다. 땅에는 국경이 있고 하늘에는 영공이 있으니 그의 비행이 마냥 순조로웠을 리 없다. 중국은 영공 통과가 금지됐고 인도에서는 촬영 필름의 대부분을 압수당했다.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비행금지구역이 유달리 많기 때문일까? 책에서 우리나라 풍경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베르트랑이 2월 중 내한, 열기구를 타고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니 봄에 서울에서 열릴 무료전시회에서 ‘하늘에서 본 대한민국’도 발견할 수 있을 듯하다. 북위 6도44분, 서경 3도29분. 5월14일에 촬영한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아방루구의 군중 모습. 더없이 순박해 보이는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웃고 있다. “아이들과 청
사람이 새겨진 지구인문서, <발견, 하늘에서 본 지구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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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처음 막을 올린 <블루 사이공>은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 상사들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역사의 무대로 불러낸 작품이다. 수억원의 누적적자를 감수하며 김 상사의 이야기를 말하던 <블루 사이공>이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미친 듯이 전쟁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해왔건만, 너무나 쉽게 이라크 파병이 국익의 이름으로, 한-미동맹의 이름으로 결정되는 현실에서 숨이 막히기도 한 듯싶다.미국에서는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이라 불리지만 우리에게는 베트남전쟁이 완벽하게 잊혀진 전쟁이었다. 1975년을 해방과 통일의 원년으로 기억하는 베트남 사람들과는 달리 1975년은 우리에게 월남이 ‘패망’한 해였다. ‘월남패망’과 더불어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 상사들의 이야기도 우리의 관심 밖으로 사라졌다. 정작 새까맣게 타버린 것은 김 상사의 살갗이 아니라 마음이었던 것을 우리가 깨달은 것은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난 뒤였다.용산의 웅장한 전쟁기념관이 상징하듯 한국의
굿바이 <블루 사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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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은 때때로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요술 같은 능력으로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기도 한다. 기적을 만드는 텔레비전은 가난과 절망으로 도탄에 빠진 헌집을 눈부시게 아름다운 새집으로 바꾸어주기도 한다. 일요일 저녁 ‘MBC 러브하우스’before - 라면박스와 빨갛고 파랗고 조악한 플라스틱 수납등과 짙은 고동색 가구들과 무너질 듯한 행거 위로 난지도의 넝마 같은 옷가지들. 쓰지도 못하고 쓸 일도 없지만 버리지 못하고 마냥 쌓아놓은 살림살이들이 쓰레기와 폐품들 사이에서 아무런 구분도 없다. 천장은 쥐오줌에 찌들어 있고 청테이프로 버티고 있는 벽지와 비닐이 처진 창문으로 겨울바람이 요동치고 있다. 아쉬울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사모은 살림살이들은 아무런 디자인도 라이프 스타일도 없다. 가난한 집이란, 쓰지도 못할 것을 버리지도 못하고 껴안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after - “자! 공개합니다!” 외침과 함께 현관문과 방문과 화장실 문이 열릴 때마다 탄성이 쏟아져 나오고, 눈물과 고마움과 감격과
[김형태의 생각도감] 집9 - [러브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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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겠는데,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까마득한 기억 속의 어떤 시험문제였는데, 그 답을 적기가 의외로 까다로웠다. 즉 나는, 나의 꿈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그런 유형의 인간이었다. 꿈이라, 그런 걸 가져도 될까? 의심하면서도- 그 순간 나는, 정말이지 <꿈>이란 걸 꼭 한번 가져보고 싶었다. 결국 나는 그 문제의 답란을 비워둔 채 일어섰다. 그래서 묻겠는데,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NHK의 <실크로드>를 본 것은 얼마 뒤의 일이었다. 마땅한 꿈을 찾아 헤매던 나에게, 그것은 적당한 하나의 샘플이 되어주었다. 그런 이유로, 언젠가 실크로드를 자력으로 횡단하는 것이 나의 꿈이 되어버렸다. 일단 면허부터 따야겠지? 낙타와 피라미드와, 두어 그루의 야자수가 그려진 <카멜>을 피우며, 나는 중국과 인도와, 아라비아와 유럽을 떠올리고는 했다. 중국과 인도와, 아라비아와 유럽이라니! 뻐끔뻐끔 도넛을 피워 올리며, 나
실크로드 VS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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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 <라스트 사무라이>를 보고 사무라이의 미학에 대해 생각하다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만약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데 주윤발이 사용한 권총과 <라스트 사무라이>의 칼 중 하나를 사용해야 한다면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길이 1cm 남짓의 45구경 총알이 머리를 관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0분의 1초. 그렇다면, 일본 최대의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의 칼이 목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제 아무리 날랜 검객도 총알을 앞지를 순 없다. 2004년 서울의 시민에게 이 질문을 던지면 아마도 열에 아홉은 권총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상대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비심의 발로로.그런데, 사무라이는 이 경우 칼을 선택한다. 그건, 상대에게 이왕이면 고통을 주기 위한 잔혹 취미 때문은 아니다. 사무라이가 상대에게 할복의 기회를 주고 뒤에서 목을 쳐주는 것은 패배의 불명예를 안은 적이 명예롭게 죽음을 선택하는 기회를 주고, 거기에 따르는 고통을 최소화하는 그
총은 칼보다 비열하다, <라스트 사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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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매체의 새로운 탄생짐 호버먼/영화평론가·<빌리지 보이스>“일단 나를 놀라게 해 보시오”라고 디아길레프(역주: 19세기말, 20세기 초에 활약한 러시아의 발레 연출가이자 무대 미술가)가 쟝 콕또에게 주문한 바 있듯이, ‘경이로움’은 모든 새로운 예술에 있어 하나의 금과옥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아타나주와>는 경이로움, 그 이상을 보여 준다. 에스키모어로 쓰여진 “최고(最古)”의 서사 문헌을 토대로 만들어진 “최초(最初)”의 에스키모어 장편극영화 <아타나주와>는 관객들에게 마치 백야의 하늘 아래에서 몇 일을 보낸 듯 한 기적과도 같은 ‘착각’, 혹은 ‘확인’의 경험을 선사한다.북극권에서도 백 여 마일 이상 떨어진 캐나다의 최북단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된 영화 <아타나주아>는 원숙한 대가의 풍성한 성량(聲量)으로 11세기 에스키모족 내부의 반목과 갈등의 드라마를 더 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신비롭게, 또한 강렬하면서도 관능적
경이로움, 그 이상을 보여준 <아타나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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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과 2003년의 '자토이치'들과 기타노 다케시장님에 머리를 깎은 가쓰 신타로의 <자토이치 이야기>와 노랑머리에 장님 흉내를 내는 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 1962년 처음 <자토이치 이야기>로 시작된 뒤, 영화, 텔레비전 등 많은 다양한 시리즈를 거쳐 2003년 다시 탄생한 <자토이치>. 2003년 기타노 다케시는 왜 새로운 <자토이치>를 만들었을까? 진정 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는 새로운 자토이치일까? 2003년의 <자토이치>는 1962년의 <자토이치 이야기>와 어떤 연결점을 갖는가? 영화를 보면서 계속 머리 속을 맴도는 이와 같은 의문들. 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통해 이런 의문점들을 하나씩 풀어갈까 한다.장님과 장님 행세, 이중의 무장영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시 1960년대 일본사회를 돌아보자. 1959년의 미-일안보조약을 반대하는 격렬한 데모에도 불구
일본적 슈퍼히어로의 변주, <자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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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 대 소유, 여성 대 어머니의 대립구조
자크-알랭 밀레는 여성의 비존재, 구성적 결핍(‘거세’), 다시 말해 주체성의 공백을 가정하는 여성과 거짓 여성을 구분한다. 거짓 여성은 자신의 본래 매력을 믿지 않고, 아이를 기르고, 남편을 섬기고, 집안을 돌보는 등의 사명을 버리며, 유행하는 옷과 메이크업, 타락한 난교파티에 빠져드는 여성이 아니다. 오히려 그 정반대의 여성이다. 거짓 여성은 그녀 주체성의 한가운데에 존재하는 공백으로부터, 그녀의 존재를 특징짓는 ?결핍?으로부터 도피하여 (가정을 지키고, 아이를 지키며 참된 무언가를) ‘소유’했다는 거짓 확신에 빠져드는 여성이다. 이러한 여성은 확고히 고정된 존재이며 자기완결적인 삶을 살고 있으며, (남편이 바쁘게 뛰는 동안, 자신은 고요한 삶을 이끌며, 남편이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항구와도 같이 봉사하며) 일상생활에 만족해 있는 듯이 보인다(그러나 여성에게 ?소유?의 가장 기본적인 형식은 물론 아이를 갖는 것이며, 그래서 라캉은 여
슬라보예 지젝 특별기고 [4] - 결핍 대 소유, 여성 대 어머니의 대립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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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에 아버지와 딸이 있었다
우주적 재난영화 시리즈 가운데 가장 최근작인 미미 레더의 <딥 임팩트>사진에서 실제적 사물은 지구와 충돌해 모든 생명체를 2년 동안 절멸시켜버릴 거대한 혜성이다. 영화 마지막에 이르러 지구는 핵무기를 싣고서 혜성으로 향한 우주비행사들의 영웅적 자살 행위 덕분에 구원받고, 오직 혜성의 한 조각만이 뉴욕 동부 해안에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수백 야드나 되는 거대한 해일이 뉴욕, 워싱턴을 포함한 미국의 북동 해안 전체를 물에 잠기게 한다. 또한 이 혜성은 예상치 못했던 커플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젊고, 명백히 신경증적이며, 성적으로 비활동적인 TV리포터와 어머니와 이혼하고, 딸과 동갑인 젊은 여자와 결혼한 그녀의 아버지가 바로 그 예상치 못했던 커플을 이룬다.
이 영화는 확실히 전(proto)-근친적인 부녀관계에 대한 드라마이다. 애인이 없고, 아버지에 대해 외상적으로 고착되었으며 아버지의 재혼에 당황해하며, 자신의 동갑내기인 여성 때문에 자
슬라보예 지젝 특별기고 [3] - 최초에 아버지와 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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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산’, 실종이 아니라 해방의 영역
물론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특히나 흥미로운 부분은 (엄밀히 말해 그 자체로 무성적인) 이 실제적 사물은 본질적으로 성적 차이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피터 위어의 <행잉록에서의 소풍>(사진)에서 나오는 북부 멜버른의 거대한 화산암은 그러한 실제적 사물의 또 다른 버전인가?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통상의 사회 규약들이 다소 유예되는 금지된 영역인 이 장소에 들어서는 순간, 성적 향유의 외설적 비밀들에 접근할 수 있는가?
<행잉록에서의 소풍>은 1900년 2월14일 밸런타인데이에 멜버른 북부의 상류층 학교인 애플야드의 여학생들이 고대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천연 경관인 행잉록으로 소풍을 떠나며 벌어진 기이한 사건에 초점을 맞춘다(이러한 사실 자체가 미스터리의 첫째 요소가 된다. 비록 이 영화가 실제로 일어났던 신비한 실종사건에 기반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는 주장에 대한 아무런 근거도 없다. 실상 아무런 근거도 없이 어
슬라보예 지젝 특별기고 [2] - 내부로부터 온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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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최악의 영화는 <질리>
벤 애플렉과 제니퍼 로페즈가 주연한 <질리>가 2003년 최악의 영화에 뽑힐 전망이다. 매년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골든 래즈베리 어워드 후보작 발표 결과 <질리>가 최다 9개 부문 후보로 오른 것. 마이크 마이어스의 <더 캣>과 미국 아이돌 스타가 출연한 <프롬 저스틴 투 켈리>도 각각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인 2월28일에 발표된다.
◆픽사, 디즈니와 관계 청산
<토이 스토리> 시리즈,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의 제작사 픽사가 10개월간의 협상 끝에 현재 계약이 만료하는 내년까지만 디즈니와의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1월29일 발표했다. 이로써 5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25억 이상 수익을 올린 픽사의 새로운 동업자가 되기를 원하는 스튜디오들의 행보는 바빠질 전망이다. &l
[해외단신] 2003 최악의 영화는 <질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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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프랑스와 일본에서 개봉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사진)이 프랑스와 일본에서 개봉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공동투자사 MK2는 <생활의 발견>을 1월28일 파리 5개관을 포함해 전국 8개 도시 13개관에 배급했다. <생활의 발견>은 일본에서는 1월31일 도쿄에서 단관개봉했다.
CGV 지난해 1800억원 매출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주)가 2003년에 2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1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2년에 비해 관객 수로는 30%, 매출액으로는 400억원 증가한 수치. CGV는 17개 지점 136개 스크린으로 규모가 늘어났고, 주5일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매출이 증대했다고 한해 결과를 자체분석했다. CGV는 올해 CGV용산11과 CGV창원6을 비롯하여 23개 지점 182개관까지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일본영화 테마영화제
시네마테크 부산이 2월과
[국내단신] <생활의 발견> 프랑스와 일본에서 개봉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