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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이 돌아온다. <단적비연수> 이후 4년 만에 다시 출연하는 영화의 제목은 미스터리스릴러 <메모리>(제공 현진시네마, 감독 박재범). 어느 날 남편 태규가 포크에 난자당한 채 시체로 발견된다. 용의자 1순위로 오른 것은 아내 가영. 가영의 정신과 주치의인 소희는 그녀가 가진 기억상실 증상을 치료하던 중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정신과 의사 소희가 태규의 예전 연인이었음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가영과 소희의 관계는 치열한 두뇌싸움으로 이어진다. 최진실이 맡은 역은 아내 ’가영’. 그녀는 기존의 말괄량이, 또는 억척이의 이미지를 벗고 긴장과 대립의 미스터리 속으로 들어와 미로를 헤매는 주인공을 연기한다. <메모리>는 오는 4월 중순경 크랭크인하여 올 추석에 개봉할 예정이다.
최진실 드디어 컴백, 4년만의 출연작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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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이 다시 한번 ‘싸나이’들을 데리고 새 영화를 만든다. 이번에는 바다로 나간다. <태풍>(제작 진인사필름, 감독 곽경택)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들이 바로 장동건과 이정재다. <태풍>은 남한과 북한 둘 모두에 버림받은 뒤 한반도를 겨냥해 복수극을 감행하려 하는 자와 이를 저지하려는 해경특공장교 사이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다. 여기에 국제음모가 숨통을 조이고, 해양액션이 등줄기를 자극한다. 복수심으로 불타는 해적에 장동건이, 그를 막으려는 군특수부대 장교로 이정재가 캐스팅된 것.
<친구>를 통해 지쳐버린 꽃미남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잔인하면서도 애처로운 2인자의 숨결을 실어 담았던 장동건이 다시 한번 곽경택과 호흡을 맞추며 바다의 1인자로 등극할 예정이며, <오! 브라더스>에서 유연성을 선보인 이정재가 이번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액션을 보여줄 생각이다. 장동건과 이정재라는 두 배우가 만나 일으키는 불꽃 튀는 긴장감이 기대된다. <
바다의 싸나이들, <태풍>에 캐스팅된 이정재와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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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1971년생· 동아TV 재직(1994∼98)· 오픈 건강 스튜디오(건강정보)· 두 여자(휴먼다큐)· 퀴즈찬스(퀴즈쇼)· 커피향기 속으로(토크쇼)· 패션뉴스(패션정보오락)· 클래식 이야기(클래식음악정보)· SFAA NWS 등 패션쇼 관련 프로그램· 99년부터 채널 기획 및 편성 업무· 2000년 Home CGV의 전신인 NTV 입사
스무개가 넘는 케이블 영화채널 가운데 베이직 채널로서 프리미엄급 영화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Home CGV다. CJ엔터테인먼트의 후광 덕이기도 하지만, 발빠른 편성 PD들의 소금기 어린 행보 덕분이다. 각종 텔레비전 마켓을 돌아다니며, 제3세계의 다양한 영화 콘텐츠와 해외시리즈를 모셔와 진기한 눈요깃거리를 가득 채워놓는 역할도 그들의 몫.
Home CGV는 지난해 화제작 가운데 <살인의 추억>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비롯해 <마이너리티 리포트> <캐치 미 이프 유 캔>
Home CGV 프로그램 편성 PD 김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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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승부를 봐야 한다.” 1년 전,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는 의지를 밝히고 각오를 다졌다. 연이은 흥행부진과 CJS 연합 가시화로 이중고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는 원점으로 돌아왔다며 가장 잘할 수 있는 영화제작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내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찬물을 끼얹었다. <지구를 지켜라!>의 저조한 흥행 성적은 싸이더스의 위기를 현실로 체감케 했다. 패색 짙은 9회 말 상황. 하늘은 그러나 스스로 돕는 자에게 무심하지 않았다. 곧이어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2003년 한해를 그에게 온전히 헌사했다. 전국관객 525만5376명(서울 191만2725명)으로 흥행 톱을 차지했고, 연말 각종 상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그리고 2004년을 맞았다. 연초부터 미뤄왔던 인터뷰에 응한 차승재 대표를 만나기 위해 삼성동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언제나 북적였지만 유독 활기가 넘친다는 인상을 받았던 건 지난해의 영광이 안겨준 후광 덕분일 것이다. 얼마 전 코스
역할 모델로서의 욕심이 있다, 싸이더스 대표 차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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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홀>의 주인공, 멋진 중년 되다
20여년 전 우디 앨런의 <애니 홀>로 유니섹스 패션 돌풍을 일으켰던 다이앤 키튼. 넥타이에 바지를 입은 그녀의 모습을 기억하는 많은 영화팬들은 아직도 “뉴욕에서 애니 홀처럼 멋지게 살아보고 싶다”는 판타지를 간직하고 있을 정도다.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영화에 출연해온 키튼은 80년대 말부터 연기 외에도 제작과 연출에까지 발을 넓혔다. 특히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돌풍을 일으킨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키튼의 매력은 약간은 새침해 보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도시여성을 연기할 때 발산된다. 우디 앨런이 키튼의 실제 성격을 바탕으로 쓴 <애니 홀> 이후 이같은 ‘맞춤 배역’을 맡지 못했던 그녀는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온 낸시 마이어 감독 덕분에 또 한번 기억에 남는 연기를 선보였다.
키튼은 마이어가 감독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멋진 중년이 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의 다이앤 키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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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초반에 나오는 권투신 생각이 난다. 촬영이 열 시간쯤 진행됐을 때 재현이 형이 고통을 호소했다. 특수분장 위로 계속해서 부었던 가짜피가 실리콘과 재현이 형의 피부 사이로 타고 들어가서 눈 안으로 많이 들어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촬영을 일단 중단하고 실리콘을 제거하자고 했고, 분장사인 윤예령씨도 가짜피가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오랫동안 눈 안에 침투해 있으면 위험할 수 있으니 실리콘을 제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만약 실리콘을 제거할 경우 오늘 촬영은 여기서 접어야 될 상황… 재현이 형은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목포는 항구다>의 공식 홈페이지에 차인표가 올리고 있는 ‘목항일기’ 중 한 부분을 편집해서 퍼옴)
“그냥 가자.” “내가 원래 좀 미련하다. 잘못하면 실명될 수 있다고 겁을 줬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까보다는 좀 나은 것 같았다. 사실 떼었다 다시 붙일 생각 하니까 좀 귀찮기도 했고.” 그의 천성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일단 부딪혀보자. 플러스인지 마
나는 그냥 간다, <목포는 항구다>의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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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이전에는 1천만명 관객 동원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한 영화를 1천만명이 관람했다는 것은 실제로 극장을 찾을 수 있는 관객 중 두 명에 한 명은 영화를 관람했다는 얘기. 게다가 <튜브>, <청풍명월>, <천년호> 등 거대예산영화들의 참패가 이어지자 1천만 관객 시대가 이렇게 일찍 올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하지만, 뚜껑을 열자 마자 <실미도>는 연일 기록을 경신했고 급기야 1천만 관객은 거뜬히 넘어설 태세다. 게다가 최근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초반 흥행세는 <실미도>를 압도하고 있다.이제 '파이'는 1천만명 만큼이나 커졌다. 거대 예산 영화에 대한 투자는 한결 쉬워질 것이며 관객들의 한국 영화에 대한 호감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도 한층 높아질 전망. 또한 국내의 '대박'은 해외 수출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실미도
1천만 관객, 한국영화의 빛과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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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별이 번쩍하도록 흠씬 얻어 맞았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멍청하고 촌스럽게 나오더라구요. 상상의 커피숍 장면에서 느끼한 표정을 짓는 것도 재미있고요. 로맨틱 코미디로 영화를 시작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제게 웃기는 면이 있다는 걸 깨달았지요. 저도 시사회에서 실컷 웃었어요."
20일 개봉 예정인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 시골 약사 희철로 출연한 강동원(23)은 톱모델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초보 영화배우. MBC 드라마 과 <위풍당당 그녀>에 출연한 뒤 브라운관의 인기를 업고 스크린으로 영토를 넓혔다.
데뷔작에서 주연을 맡아 어깨가 무거울 만도 한데 "시나리오가 설정한 상황이 워낙 재미있어 즐겁게 연기했다"고 여유를 부린다.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컷마다 나눠 찍는 것도 몰랐어요.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더라구요. 대신에 생각할 시간이 충분하고 제가 노력을 기울일 만한 여유를 주는 것이 좋았어요. 제깐에는 최대한 열심히 해서
[인터뷰] <그녀를 믿지 마세요> 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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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가족>에 이어 <효자동 이발사>에 출연 중인 문소리가 5월 크랭크인할 영화 <사과>를 차기작으로 택했다. <사과>는 한 여자와 그녀가 사랑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 20~30대 남녀의 연애와 결혼, 사랑에 대한 솔직하고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문소리는 사랑과 일 모두에 솔직한 여주인공 현정 역을 맡았다. 결혼이라는 굴레를 버거워하는 애인 민석 역과 어설프지만 솔직히 다가와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되는 남자 상훈 역은 현재 캐스팅중이다.
제작ㆍ투자ㆍ배급사 청어람의 두 번째 영화이며 신인 강이관 감독의 데뷔작인 <사과>는 10월께 개봉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문소리가 선택한 다음 영화는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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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타이 관광청이 주관하게 된 방콕국제영화제는 올해도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다. 영화제쪽은 해외에서 초청한 기자단들에게 타이 관광일정이 포함된 스케줄을 2주 전에 전달해주는 반면, 자국 감독인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에겐 그의 신작 <오케이 베이통> 상영 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당일날 아침 전화로 전달했다. 이 Q&A 프로그램은 당연히 취소됐다. 행사 진행자는 감독이 극장으로 오고 있는 중이지만 차가 너무 막혀서 시간 내에 도착 못할 것이라고 해명하고 관객을 돌려보냈다. 그러나 이후에 만난 감독에게서 들은 대답은 그 부탁엔 처음부터 응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좀더 영화제스러워진 외형
어쨌거나 이 명분있는 국제적 홍보행사를 좀더 다듬어내기 위해 타이 관광청은 올해 새로운 인력을 불러들였다. 팜스프링스영화제 관계자였던 크레이그 프레이터와 제니퍼 스타크를 각각 방콕국제영화제의 이그제큐티브 디렉터와 프로그래밍 디렉터라는 실질적 지휘관 자리로
[현지보고] 제법 의젓해진 방콕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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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질병, 기아에 허덕이는 곳을 찾아다니며 난민들을 구호하는 영국인 의사. 그리고 런던 상류 가정의 미모의 유부녀(직업은 화랑 큐레이터이다). 이 둘의 사랑 이야기라면 어떤 영화일지 짐작이 갈 것이다. <머나먼 사랑>은 대의명분까지 갖춘, 그러나 그 대의명분 때문에 이뤄지기는 힘든, 그래서 더 마음 깊이 고결하게 새겨지는 로맨스에 어드벤처를 곁들인 감동의 드라마가 되기를 의도한다. 그러나 의도에 멈춘다. 극적인 로맨스를 만들기 위해 가난하고 힘든 도처의 나라에서 불필요한 악인들이 만들어지고, 의사 남자의 동기도 모호해진다. 이쯤 되면 구호활동이라는 대의명분은 공주병 환자의 장신구로 전락하는 느낌이다. 진짜로 구호활동에 전념하는 사람들이 보면 짜증이 많이 날 것 같다.
남자 의사는 닉(클라이브 오언)이고 큐레이터 유부녀는 조르단(안젤리나 졸리)이다. 조르단이 닉을 처음 본 건 런던의 한 자선단체 파티장이다. 에티오피아에서 구호활동을 하던 닉이 이 파티장에 나타난 건 구
숭고한 이미지에 기댄 감동의 공허함, <머나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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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만들어진 독일의 <아나토미>는 독일에서만 1천만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67개국에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한 대학에서 벌어지는 불법 인체해부실험을 다룬 고어영화 <아나토미>가 고어영화팬만이 아니라 보통의 관객을 끌어들인 매력은 무엇일까. 인간존재의 물질적 조건을 알기 위해서는, 치료하거나 능력을 상승시키기 위한 방법은 우연히 얻어지지 않는다. 수많은 실험과 노력, 그리고 자의이건 타의이건 희생이 필요하다. 법적으로는 동물실험으로 국한되어 있지만, 사실 이 세계 어딘가에서는 ‘인체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을 수도 있다. 음모론이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가설이다. 이미 알려진 일본의 731부대를 비롯하여 잔혹한 인체실험은 끊임없이 존재해왔다.
<아나토미>를 만들었던 슈테판 루조비츠키는 속편에서, 전편의 문제제기를 이어간다. 요하킴(바르나비 멧슈라트)은 근육수축증에 걸린 동생을 치료하겠다는 생각으로 의사가 되었다. 베를린의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된
반복되는 불법 인체실험의 공포, <아나토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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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아직 이슬람권과 기독교권으로 양분되어 있던 시대, 기독교 왕국 카스티야의 촉망받는 청년무사 로드리고는 형제처럼 지내던 친구이자 유력한 왕위계승자 산쵸가 음모로 피살되고 얼떨결에 사랑하는 여인의 아버지마저 죽이게 된다. 친구와 연인 모두를 잃는 갑작스러운 시련. 게다가 반역자로 몰려 고향에서 추방당하지만 장차, 한국으로 치자면 ‘성웅 이순신’에 비견될 스페인의 민족 영웅 ‘엘시드’가 될 로드리고에게 이 모두가 극복될 시련임은 불문가지. 탁월한 검술과 높은 덕성으로 아랍왕국의 친구들을 도와 승리자(엘시드)라는 호칭을 부여받고 본국에서의 사랑과 명예도 되찾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후 수세기에 걸쳐 모든 문학, 음악, 연극의 소재로 사랑받는 것도 포함해서.
그러나 <엘시드: 전설의 영웅>(<엘시드>)이 다루고 있는 이 11세기 중세 영웅의 실제 이야기는 사실 훨씬 더 복잡한 감이 있다. 로드리고는 그 이후로도 두번은 더 추방당하고, 사랑해서 결혼한 여인은
영웅설화의 어설픈 흉내, <엘시드 : 전설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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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해를 시작하며 이탈리아영화공사인 ANICA에서는 지난 1년의 이탈리아 영화계를 결산하는데, 올해 나온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해는 이탈리아영화가 매우 저조한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이탈리아영화의 시장점유율은 22%를 유지했으나, 벌어들인 액수는 2002년에 비해 250만유로가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은 4.3%가 상승해, 전체 수익의 64.5%를 차지하였고, 유럽영화의 점유율은 4.4%가 줄어들어 이탈리아영화뿐 아니라, 국내시장에서 유럽영화의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 가장 큰 수익을 벌어들인 영화는 5편 정도인데, 그중 크리스마스에만 개봉하는 치네파네토네 섹스코미디영화가 두편, <인도의 나탈리>(사진)(NATALE IN INDIA), <나일에서의 크리스마스> (NATALE SUL NILLO)으로 막강한 흥행 행진을 하고 있다.
해외배급과 수입에서는 114편의 영화가 해외로 배급되었으며, 98편의 영화가 제작되었고, 정부 지원
[로마] 2003년 이탈리아 영화계는 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