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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영 작 소 개
낙원에서의 곤경 Trouble in Paradise감독 에른스트 루비치 1932년 흑백 83분
빼어난 솜씨를 지닌 도둑 커플에 관한 로맨틱코미디로 알라다르 라즐로의 희곡을 영화화한 것이다. 베니스에서 만나 서로의 놀라운 기술을 보고는 첫눈에 빠져들게 된 가스통(허버트 마셜)과 릴리(미리엄 홉킨스)는 파리의 향수회사의 소유주인 콜레 여사의 집에 위장 잠입해 그녀의 보석을 훔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가스통은 점점 콜레 여사에게 연정을 품게 되고 릴리는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독일에서 활동하다 할리우드에 건너와서도 뛰어난 솜씨를 발휘했던 에른스트 루비치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그의 전작을 통틀어 루비치 스스로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이다. 루비치 영화에서 보여지는 유머와 통렬한 비애의 병치, 모호하고도 정교한 스타일, 대담한 성적 암시를 지칭하기 위해 통용되곤 하는 ‘루비치 터치’(Lubitsch Touch)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로 간주되는 코미디 걸작.
[할리우드 코메디 클래식] - 상영작 14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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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 웃자! 하워드 혹스, 막스 브라더스의 익살1930~50년대 할리우드 코미디 한자리, <베이비 길들이기> <덕 수프> 등 총 14편 상영
코미디의 역사는 영화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라고 흔히들 이야기한다. 이때 뤼미에르 형제의 단편 <물 뿌리는 사람>(1895)은 그 좋은 예로 간주된다. 또한 코미디는 그 역사가 오래될 뿐만 아니라 무척이나 생명력이 긴 장르로 여겨지며, 100년이 넘는 영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감독들과 배우들의 수 또한 결코 적지 않다. 특히 미국의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 그리고 프랑스의 자크 타티는 이 장르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곡예를 방불케 하는 배우들의 몸동작과 때로 과격하기까지 한 무정부주의적 상상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무성영화 시기의 코미디- 흔히 슬랩스틱코미디 혹은 익살광대극(burlesque)으로 불리곤 하는- 는 유성영화의 도입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유성영화의 도래 이후, 창의적인
[할리우드 코메디 클래식] - 18일부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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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비디오 가게의 액션 코너에서 <2009 로스트 메모리즈>라는 제목이 붙은 낯선 물건을 발견했다. 수입한 한국 DVD가 아니라 프랑스 시장을 대상으로 특별 제작된 버전으로, 프랑스어 자막, 프랑스어 녹음, 특별부록 등이 갖춰진 것이었다. 원칙적으로는 프랑스 관객이 한국영화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어 기뻐할 일이다. 그렇지만 나는 심정이 복잡했다. 는 프랑스에서 개봉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비디오 유통망에 나오게 된 것은 극장 배급의 길을 영영 닫아버린 것이다. 내 앞에 있었던 그 DVD만이 프랑스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비디오 유통망은 스크린을 둘러싼 격렬한 쟁탈전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다. 극장에서는 언론, 광고, 홍보물 담당 등으로 이루어진 홍보팀이 몇주 동안이나 공들인 노력을 몇 시간 만에 무너질 수 있다. 비디오는 마케팅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매장 코너에서 무한정으로 진열되어 홍보도 되고 장기 대여가능성도 보장된다. 얼마
[외신기자클럽] 낯선 영화들에게서 더 멀어진 스크린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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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빈곤기를 맞은 할리우드가 ‘과거’로의 회귀를 시도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아동용 판타지소설과 코믹북을 토대로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를 기획하고 제작하던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과거의 인기 시리즈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인디아나 존스>를, MGM이 <핑크 팬더>를, 뉴라인이 <나이트메어>의 새 시리즈를 기획 중이며, 워너브러더스도 다섯 번째 <배트맨>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십년 안팎의 세월 동안 단절됐던 시리즈영화들이 속속 부활하고 있는 것은 수익을 창출할 만한 새로운 모델이 없기 때문. 이에 스튜디오들은 70년된 ‘미라’를 일깨워 성공을 거둔 <미이라> 시리즈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등이 등장하는 <밴 핼싱> 역시 그런 기대를 담은 프로젝트.
잊혀진 시리즈를 재생산하는 일은 적잖은 진통을
과거 인기 시리즈들, 현역 복귀 프로젝트 추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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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관객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영화 <실미도>(공동제작 시네마서비스ㆍ한맥영화)가 일본 최고가 수출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실미도>의 공동제작자이자 연출자인 강우석 감독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니멈 개런티 300만 달러에 흥행 수익을 절반씩 나누는 조건으로 일본과 의견 조율을 마쳤으며 18일 계약서에 서명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일본측 수입사는 아뮤즈, 배급사는 도에이(東映)이며 후지TV와 아사히TV가 공동으로 참여한다.강 감독은 "일본측이 순수광고비만 300만 달러를 쓰고 스크린도 200개 이상을 잡아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일본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파격적인 조건이나 `손해를 보면 우리가 물어줄 테니 최고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해 관철시켰다"고 덧붙였다.개봉 시기는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6월 말이나 7월 초에 일본에서 개봉되는 것을 감안해 <태극기 휘날리며> 개봉 두달 후 쯤으로 예정하고 있다.지금까지 일본에
<실미도> 일본 최고가 수출기록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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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이병헌이 아시아 3국 공동프로젝트 <쓰리>의 2004년 버전인 <쓰리, 몬스터>에 출연한다. <쓰리>는 한 장르를 세 나라 감독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풀어가는 옴니버스 영화로 2002년 개봉한 1편에는 한국의 김지운, 홍콩의 천커신(陳可辛), 태국의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이 참여했다.
2편 격인 <쓰리, 몬스터>에서는 한국의 박찬욱, 홍콩의 류웨이장(劉偉强),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 세 감독이 '몬스터'(괴물)로 상징되는 인간 내면의 악마성을 소재로 각각 30분 내외 분량의 단편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의 영화사 봄, 홍콩의 어플로즈픽처스, 일본의 가쿠가와다이에이(角川大映)가 공동제작한다.
이병헌의 공포영화 출연은 데뷔 이후 처음있는 일로 이미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호흡을 맞춘 박찬욱 감독의 연출분에 출연한다. 제작사에 따르면 이병헌은 감독에 대한 신뢰 때문에 개런티 없이 출연하기로 했다. <쓰리, 몬스터>
이병헌, <쓰리, 몬스터>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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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가 또 기록갱신을 했다. 개봉 11일만에(2월 15일까지)전국 관객 4백 50만명을 돌파해 영화사상 최단기간 최다관객 동원을 이뤘다. 이는 <실미도>가 개봉 15일만에 4백만명을 넘긴 기록보다 4일이나 빠르다. 주말 스크린수는 486개로 역대 최다 스크린 수를 유지했고 2월이 극장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평일 하루 30만, 주말 하루 60만명이 극장을 찾는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개봉 첫주 전국관객 178만여명으로 기존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의 기록 168만명을 10만명 차이로 넘더니, 지난 2월 12일 개봉 8일만에 전국 관객 3백만명 돌파, 11일만에 4백 50만명 돌파라는 파죽지세의 흥행기록을 보이고 있다. 이는 <반지의 제왕>과 <실미도>의 기록을 모두 뛰어넘는 최단기간, 최다관객 기록동원이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다시 쓰고 있는 한국영화사는 어디까지
<태극기...> 개봉 11일만에 450만명 관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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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미국 영화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는 첫 눈에 반했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린 금발의 루시가 어제 데이트조차 늘 잊어버려 매번 첫 데이트를 해야 하는 젊은 수의사 헨리에 대해 벌이는 구애작전을 코믹터치한 내용이다.15일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 등 미국 영화흥행전문업체의 잠정 집계 결과 밸런타인 데이가 낀 지난 13일 이후 주말 사흘 동안 미국과 캐나다 개봉관에서 4천1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지난 주 1위였던 <이발소 2(Barber Shop2:Back in Bussiness)>는 1천560만달러의 입장 수입을 기록했다.애담 샌들러와 드루 배리모어가 출연한 는 최종 집계에서도 수치 변동이 없을 경우 지난 2001년 <한니발>이 거뒀던 2월중 최고 흥행기록 5천 800만달러에 버금가게 된다. 샌들러와 배리모어는 1998년 밸런타인 데이 주말에 개봉됐던 <웨딩 싱어(The Wedding Singer)>이후 콤비를 이뤘다.지난 1980
<50번의 첫 데이트> 美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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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이 제5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경쟁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회는 14일 영화 <사마리아>로 원조교제를 하는 두 소녀와 형사인 아버지의 복수 과정을 통해 용서와 화해, 원죄와 구원의식을 독특한 방식으로 그린 김 감독에게 감독상(은곰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감독이 베를린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모두 4백여 편의 영화가 각종 부문에 출품됐으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쟁부문에는 26개 작품이 후보작으로 올랐다. 김 감독은 지난 2002년에도 영화 <나쁜 남자>로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다.한편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은 고루한 가정에서 탈출하기 위해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하는 터키계 독일 여성의 심리를 그린 터키계 2세 독일 감독 아티 아킴스의 <벽을 향해>가 차지했다.우수작품상인 심사위원단 은곰상은 아르헨티나 거주 유대
김기덕 감독,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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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미도>를 제작 감독한 강우석 감독이 영화 내용에 전세계 공산주의자들의 혁명 찬양가인 `적기가(赤旗歌)'를 부르는 장면을 삽입한 것과 관련,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학도의용군동지회 이용수 회장은 13일 "강감독이 전혀 실재하지 않았던 허구의 사실을 날조하면서 영화속의 실미도 대원들이 적기가를 부르는 장면을 4차례나 삽입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며 서울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이 회장은 고발장에서 "실제 실미도 대원들은 적기가를 부른 사실이 전혀 없었다"며 "그런데도 이 노래를 삽입한 것은 영화속에서 이들에 대한 살해명령을 내린 대한민국 정부을 부정하고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 고무하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영화 <실미도>는 한국 사회에 퍼지고 있는 좌파적 성향, 친북온정 성향을 이용한 기회주의적 상업주의의 일환"이라고 규정하면서 적기가 삽입 의도와 배경, 실미도 대원 살해명령의 증거 등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 국보법 위반 피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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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해진 도복 차림에 부스스한 머리, 검게 그을린 얼굴. 낭인 같은 모습이지만 형형한 눈빛 만큼은 상대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젊은 나이에 연기파 배우로서 입지를 굳힌 양동근(梁東根ㆍ25)이 전설적인 무도인 최배달(본명 최영의ㆍ일본명 오야마 마쓰다쓰ㆍ大山倍達ㆍ1922∼1994)로 변신했다. 그는 최배달의 일대기를 그리는 영화 <바람의 파이터>(제작 아이비젼 엔터테인먼트)의 촬영을 위해 일본 나고야(名古屋) 근교 이누야마(犬山)시에 머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양동근은 11일 오후 메이지 시대(1868∼1912) 주요 건축물을 보존 전시하고 있는 야외박물관 메이지무라(明治村)의 무술도장 무성당(無聲堂)에서 가라테 고수들과의 대결 장면을 촬영한 뒤 제국(帝國)호텔 중앙현관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과 일본의 기자들과 만났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할 시간이 너무 촉박했어요. 양윤호 감독님이 건네주신 비디오와 책자 등을 통해 최배달 선생님의 생애를 접했고 극진(極眞)
[인터뷰] <바람의 파이터> 주연 양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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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가인 고 이영일 선생은 한국전쟁, 우리 식으로 말해서 6·25사변이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표면의 모든 것이 깡그리 무너져서 새롭게 세워져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상상해본 이미지는 정말 놀랄 만했다.<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나서 선생의 말이 다시 떠올랐다. 그때 무너진 “지표면의 모든 것”이란 산야와 도시와 건축물만이 아니었다. 우리 몸의 피와 살, 인간 정신을 유지시키는 정서와 믿음 체계, 삶의 기반으로서의 가족, 대의명분으로서의 국가 윤리, 이 모든 실존의 기반이 산산이 흩어졌던 듯하다. 한국의 근대는 혹시 전쟁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두려움과 증오, 죄의식과 그리움으로 뒤범벅된 남한과 북한의 괴물스러운 집단의식에 마음을 열고 접근할 수 있는 심리적인 기반을 영화로부터 선물받은 느낌이다.남동철 기자의 지적대로 <태극기 휘날리며>는 스펙터클과 가족멜로라는 장치를 대담하고 효과적으로 구사하면서 시
<태극기 휘날리며>의 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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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근대화의 파도 위에서 표류하는 악당들
◎ 문제(논술형 문제) 다음 대사를 듣고 느낀 점을 서술하라.
장동휘: 지금까지의 우리의 삶은 하-이얀 까마귀와도 같은 삶이었다.
백로가 되고 싶어 온몸에 밀가루 칠을 한 하-이얀 까마귀…(허공을 응시하며 한숨)
그러나 그 까마귀들은 비가 오는 날이면 밀가루 칠이 벗겨질까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자! 우리 이제 맹세를 하자구나. 양과 같이 순한 삶을 살기로….
부하들: 형님! (일제히 고개를 떨구며) 흑흑흑….
(출제자. 얼짱 감독 류승완)
◎ 심화학습
군 복무를 위해 머나먼 변방, 동양의 휴전국가 대한민국의 공항에 첫발을 내디딘 미군들이 처음 받은 인상이 온통 똥냄새뿐이었다는, 논밭만 보여도 코를 감싸쥐었던 그 60년대. 경제개발 5개년계획. 조국 근대화! 잘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 초가집도 고치고 마을 길도 넓히던 그때에 컴컴한 극장 안에서 깡패들도 개과천선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물론 독불장군처럼 지난날 깡
오승욱 감독의 60, 70년대 한국 액션영화 자습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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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너희가 한다면 우리도 한다!
◎ 문제 60년 대 말 장 피에르 멜빌 감독, 알랭 들롱 주연의 <사무라이>는 남자의 로망에 맛이 간 전세계 사내들의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만들었다. 그로부터 몇년 뒤 새파랗게 젊었던 시절의 월터 힐은 상심한 듯한 눈빛의 사나이 라이언 오닐을 데리고 <드라이버>로 리메이크했었고, 10여년 뒤 홍콩의 오우삼은 주윤발을 데리고 <사무라이>의 홍콩판 <첩혈쌍웅>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가만히 있었겠는가? 아니올시다. <대부>에서 말론 브랜도가 토마토 밭에서 쓰러지는 장면에 버금가는 사과나무 밭에서 장동휘가 쓰러지는 멋진 영화가 있었다. 쟝 피에르 멜빌과 맞장뜨는 한국판 <사무라이>의 제목은?
◎ 답
<암살자>(이만희 감독, 장동휘·남궁원 주연).
이 문제를 맞혔다면 당신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만약 당신의 나이가 마흔살, 그 언저리보다 어리다면 정말 앞날이
오승욱 감독의 60, 70년대 한국 액션영화 자습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