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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문지 씨네21과 한겨레문화센터는 23-27일 서울 신촌의 한겨레문화센터 대강의실에서 '무한애정 영화10전'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마련한다.
정재은 감독, 김소희 씨네21 편집장, 영화평론가 정성일ㆍ주유신씨, 부산영화제 김지석 프로그래머, <말죽거리 잔혹사>의 최선중 프로듀서, <태극기 휘날리며>의 시나리오 작가 김상돈씨 등 10명의 강사가 영화사, 영화비평, 제작 과정, 홍보마케팅, 해외세일즈 등에 대해 강의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문화센터의 홈페이지( www.hanter21.co.kr) 혹은 ☎(02)3272-7575로 문의하면 된다.(서울=연합뉴스)
한겨레 문화센터 영화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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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포럼2004 작가회의는 오는 5월 29일부터 6일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릴 인디포럼2004의 참가작을 공모한다. 지난해 3월 23일 이후 제작된 장-단편 독립영화에 한하며 장르와 매체 형식에는 제한이 없다.
응모 희망자는 인터넷 홈페이지(www.indieforum.co.kr)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심사용 VHS 테이프나 16㎜ 프린트를 첨부해 3월 2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재동 47-1 인디포럼2004 사무국에 제출하면 된다. ☎(02)747-2274(서울=연합뉴스)
인디포럼2004 참가작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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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머레이는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다. 그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벌일지를 짐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의 코믹한 분신들이 그러하고, 그의 영화 안팎 행보가 그러하다. 역시 의외의 선택으로 보이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그의 연기는 전혀 새로운 경지다. 낯선 별에 떨어진 몽유병 환자처럼 피로와 권태가 그득한 눈으로 그는 묻는다. 혼자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자 누구인가? 나이가 들면 삶이 나아진다고 말할 수 있는 자 누구인가? ‘중년의 위기’를 온몸으로 체현하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헛헛한 웃음 뒤에 울컥 슬픔이 밀려든다. ‘우리를 눈물이 나도록 웃게 할 줄 아는 사람은 우리를 울게 하는 법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진리를, 그는 조용히 일깨워주고 있다.
빌 머레이는 색깔이 뚜렷한 코미디언이다. 시카고의 극단 세컨드시티에서 연기 수업을 받은 그는 명실상부한 코미디언 배출양성소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등장하면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서의 경력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빌 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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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가족>, 장편애니메이션 제작
텔레비전 만화 시리즈 <심슨 가족>이 드디어 장편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이미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 시리즈의 수장 맷 그로니와 제임스 L. 브룩스가 시나리오 작가들을 선두지휘하고 있다. <심슨 가족> 영화화 계획은 1990년 시도되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아카데미 대표, 오스카상 지연중계 계획 맹비난
2월29일에 열리는 오스카상 시상식을 중계하는 <ABC>가 5초 지연중계 방식을 결정하자 미국영화과학아카데미 대표 프랭크 피어슨이 강하게 반발했다. 피어슨은 지연중계가 검열을 포함한다며 “라이브쇼는 라이브로 하거나 하지 말거나 둘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ABC>의 결정은 재닛 잭슨의 슈퍼볼 소동 이후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이다. 피어슨은 또 “자본, 윤리, 법적 딜레마”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ABC>는 묵묵부답.
◆로렌스 피시번, <
[해외단신] <심슨 가족>, 장편애니메이션 제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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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디지털로 상영
<태극기 휘날리며>가 한국영화로선 처음으로 DLP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로 상영된다. <태극기…>는 100% 디지털 색보정 과정을 거쳐 제작됐으며, 상영은 2월17일부터 메가박스 1관에서 시작한다.
◆TV의 영화 간접광고에 경고조치
방송 프로그램의 영화 간접광고에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방송위원회 산하 연예오락 제1심사위원회는 지난 2월12일 개봉영화를 중점적으로 소개한 방송3사의 아침 토크 정보 프로그램에 경고 및 관계자 경고 조치를 내렸다. 개봉작의 배우와 감독이 출연해 영화를 소개하고, 포스터와 영화 하이라이트를 노출하는 등의 간접광고가 아침 시간대뿐 아니라 저녁 시간대 정보 오락 프로그램에도 이어지고 있는 문제를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 심사위원회의 입장. 이로써 방송을 중심으로 한 영화홍보 방식의 전환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주국제영화제 ‘한·일영화 워크숍’ 연다
올 4월에 개최될 전주국제영화제가
[국내단신] <태극기 휘날리며> 디지털로 상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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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한국영화 수출실적은 한국 영화산업의 역동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이다. 수출실적 그래프의 성장곡선은 한국영화가 산업화의 수렴기가 아닌 성장기에 있다는 증거의 하나로 작용한다. 1997년부터(2001∼2002년 제외) 매년 50% 이상의 급성장세를 보이는 해외수출 증가는 올해도 멈추지 않을 듯하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등 대형 흥행작들이 고가로 해외에 팔려나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얻는 건 수치로 환산되는 경제적 이익뿐만이 아니다. 국가 이미지 제고나 문화교류의 측면에서도 한국영화라는 브랜드는 무형의 수익을 일궈낼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뉴스] “브레이크 없는 한국영화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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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를 비롯한 일본 문화가 비단 할리우드만 탐내는 소재는 아니다. <사무라이>는 프랑스에서 홍콩과 일본의 스탭 및 배우를 끌어들여 제작하고 국제언어인 영어로 더빙한 영화다. 이런 다국적성 탓인지는 몰라도 <사무라이>는 정체가 없다. 결정적으로 제목이 되는 ‘사무라이’의 존재가 이 영화 속엔 없다. 뼈대있는 사무라이 가문의 후손조차 ‘철권’ 같은 비디오게임용 액션에 더 정통하다. <패트레이버> <공각기동대> <아바론>을 작업했던 가와이 겐지의 음악은 시작부터 친숙한 록 사운드와 랩 비트를 만들어 <사무라이>의 초국적성에 일익을 담당한다.
<사무라이>는 코데니라고 하는 고대 악마의 부활을 막으려는 인간들의 분투를 담은 액션스릴러다. 500년 전 후지와라 가문의 주문을 통해 부활한 이 악마는 그뒤로도 죽지 않고 처녀의 몸을 빌려 목숨을 부지해왔다. 초인간적인 존재에 툭하면 갖다붙이는 기독교적인 설정은 제쳐놓더
정체가 없는 초국적 사무라이들의 활극, <사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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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 오브 비스트>는 <천녀유혼>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홍콩 감독 정소동이,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액션영웅, 스티븐 시걸과 함께 만든 할리우드 데뷔작이다. 그러나 정소동 감독은 홍콩에서도 웬만한 대표작을 내놓지 못한 지 오래이고, 늙은 영웅 역시 유일한 무기였던 몸이 예전같지 않아 고전 중이다. 결국 이 둘의 결합은 그나마 각자가 유지해온 팬들을 실망시키는 시너지 효과로 작용할 듯하다.
은퇴한 CIA 요원 제이크(스티븐 시걸)는 아내도 없이 애지중지 키워온 딸이 친구들과의 타이 배낭여행 중 테러집단에 잡히자 사건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타이로 떠난다. 아버지가 구하러 와줄 것이라는 딸의 믿음은 절대로 어긋날 리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뻔한 내용을 전개시키기 위해 맨몸으로 부딪히는 액션을 펼쳐야 할 스티븐 시걸이 너무 늙어버렸다. 액션연기가 힘에 부치게 되자 손끝만으로 적을 제압하는 무술을 개발했고, 부득이하게 온몸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노쇠한 액션스타의 몰락, <벨리 오브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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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너무 노골적이어서 투명하고 그 자체로 외설적이다. 여기 한 부부와 어린 청년 사이에 벌어지는 욕망이라는 게임의 규칙이 벌어질 것임을, <욕망>은 더도 덜도 아닌 그 게임의 흐름을 따라갈 것임을 예시한다. 로사는 남편 규민의 외도 상대가 뜻밖에도 청년 레오임을 알게 된다. 그녀는 레오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규민에게 버림받은 레오 역시 기묘한 질투심에 로사와의 격렬한 섹스에 빠져든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규민은 상류층의 우아한 권위 밑에 감춰져 있던 야비하고 차가운 본능을 드러낸다. 그는 로사와 레오 양쪽 모두를 비참하게 모욕하기 시작한다. 레오를 훔쳐보던 옆집 소녀 소연 역시 자신이 이용당했음을 깨닫고 분노한다.
1997년 데뷔작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를 통해 사적인 기억에마저 공적인 기억이 함께 뒤엉킬 수밖에 없는 한국사회 특유의 단면을 거칠게나마 투영시켰던 김응수 감독은 이제 ‘온전히’ 사적인 감정의 파고에 몸을 맡긴 두
욕망에 대한 낯설고도 차가운 시선,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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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관객이 투표하는 ‘관객상’ 3년연속 전편 수상
2004년 영국아카데미(BAFTA)에서 13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이 작품상을 비롯해, 관객상, 각색상, 시각효과상, 촬영상을 수상했다. 작품상의 경우 1편이었던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에 이은 2번째이며 일반관객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관객상은 3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에 앞서 피터 잭슨 감독은 미국에서 2월 8일 열린 제56회 DGA(Directors Guild Award)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해,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있는 오스카 수상 가능성에도 한발 다가갔다.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은 2월 8일 현재 세계적으로 9억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영국 아카데미 5개부문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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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진출하지 않는 이유가 ‘내 고향이 제일로 좋다’는 백성기(차인표)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목포는 항구다>는 목포라는 항구도시의 화사한 속살을 진득하게 보여준다. 능청스러운 전라도 사투리가 귀를 간질이고, 정겨운 목포 시가지 곳곳과 함께 대나무밭과 녹차밭 등 관광지들도 화면에 담아 보여준다. 그 풍경도 그렇고, 살가운 사람들도 그렇고, 목포의 운치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목포는 항구다>가 관광홍보영화가 될 수는 없다. <목포는 항구다>는 서울 형사가 목포의 폭력조직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경찰 혹은 조폭코미디다.
<목포는 항구다>의 주인공 이수철과 백성기는 형사답지 않은 형사, 조폭답지 않은 조폭이다. 이수철은 마약에 잔뜩 취한 현행범에게 인질로 잡혀 울먹이는 무력한 인간이고, 백성기는 <엽기적인 그녀>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주말의 명화를 보기 위해 술자리도 마다하는 성실한 인간이다.
전라도 버전의 조폭코미디, <목포는 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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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윤리학의 과제는 모든 것을 ‘선택’으로 환원하는 경향이 있다. 채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로 기대값을 구해 ‘죄와 벌’이라는 유구한 심연을 넘어보겠다는 근대적 일환이다. 하지만 선택을 하는 개인 속으로 꿰뚫고 들어가는 미학적 기획은 개념을 구원하려는 이같은 안전망을 갈가리 찢어놓는다. 영화라면, 고대 그리스 비극의 무대가 프레임 안으로 밀려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로제타>로 칸을 석권했던 다르덴 형제의 <아들>은 요컨대 그런 영화다.
재활교육센터에서 목공 일을 가르치는 목수 올리비에. 5년 전 아들이 살해되는 끔찍한 비극을 겪은 뒤, 아내와도 이별하고 홀로 미니멀하기 짝이 없는 일상을 살아간다. 일상만큼이나 건조한 표정과 말들은 그가 사람들과 나누는 관계의 방식이다. 그런 그를 카메라는 시종 편집증적으로 쫓아다니는데 게다가 오직 클로즈업으로 그의 머리만을 겨냥한다. 때문에 그가 뛰기라도 하면 이리저리 솟구치며 흔들리는 불편함을 참아야 하고, 그저 평범
선택의 무게를 저울질하는 종교적 윤리극,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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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일 감독의 <헤이세이 무책임일가: 동경디럭스>를 보면 일가족 사기단이 나온다. “속기보다는 속여라”는 가훈으로 똘똘 뭉친 이 가족은 천부적인 연기력과 비상한 잔머리, 단체라는 장점을 무기로 기발한 사기를 치고 다닌다. 그러나 이 가족의 엽기적인 사기행각이 밉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이들이 주류사회로부터 소외받은 마이너리티의 비애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둘러앉은 식사시간, “행복은 우리 것이 아냐, 저 강 너머 사람들의 것이야”라며 쓸쓸히 젓가락질을 하던 둘째아들 미노루의 대사는 그 왁자지껄한 소동극을 소요시키는 애잔한 울림을 준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도 사기꾼 여자가 등장한다. 가녀린 몸매와 순진한 얼굴로 사람 속이기를 밥 먹듯이 하고 다니는 이 여자, 주영주(김하늘)는 “슬픈 듯 슬픔을 억제하는” 연기력을 동원해 형무소 안에서도 사기를 친다. 결국 가석방 허가를 받아낸 여자는 같은 방 죄수들을 앉혀놓고 “이 불신의 시대에 사람을 믿게
전복적 기운이 묻어나는 로맨틱코미디, <그녀를 믿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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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투성이 대지에 한 병사가 서 있다. 도랑에는 피가 흐르고 바위와 나뭇등걸은 피묻은 손자국으로 붉다. 많은 사람을 죽였으나 아직 죽지 않은 남자는 기다리겠노라하던 고향의 여인을 생각한다.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무엇을 봤는지 모두 알고 나면 당신은 다시는 내 무릎에 그처럼 다정히 기대지 않겠지요. 행여 내 안에 좋은 것이 있었다면, 이제는 사라졌습니다.
<콜드 마운틴>의 남군 병사 인만(주드 로)에게 영혼은 영원히 강건한 신의 선물이 아니라 돌보지 않으면 허약해지는 무엇이다. 그는 어색한 첫 키스를 나눴을 따름인 에이다(니콜 키드먼)가 진짜 사랑이었는지, 그녀가 철저히 파괴된 자신을 알아봐줄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피터스버그 전투의 부상으로 버지니아 병원에 후송된 인만(주드 로)에게 날아든 편지는 그의 상한 육신을 일으켜 세운다.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를 여의고 황폐한 농장에서 생존의 투쟁을 치르고 있는 에이다는 호소한다. “전투를 하고 있다면 전투를 멈추세요. 행
서사극 스케일의 멜로드라마, <콜드 마운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