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 주말 미국 영화 박스오피스에서 2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첫 눈에 반한 금발의 애인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탓에 데이트 사실을 잊어 늘 원점에서 출발해야 하는 젊은 하와이수족관 수의사의 '고충'을 그린 이 코믹 드라마는 22일 흥행전문업체의 잠정 집계 결과 지난 20일이후 사흘동안 미국과 캐나다 개봉관에서 2천10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거둬 의 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렸다.는 지난 해 <프리키 프라이데이>에서 활약한 린드세이 로한의 인기를 앞세워 92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지난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동계올림픽 당시 미국 아이스하키팀이 소련을 꺾었던 실화를 다룬 월트 디즈니사(社)의 <기적(Miracle)>은 800만달러로 3주 내리 3위를 지켰고 진 해크먼과 레이 로마노의 정치풍자극 <웰컴 투 무스포트(Welcome to Mooseport)>는 70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고교졸업생들의 여행 코미디 드라마 <유로트립(Eurotrip)&g
<50번의 첫 데이트>, 2주연속 美박스오피스 1위
-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 제15회 유바리 판타스틱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목포는 항구다(제작 기획시대, 제공 코리아픽쳐스)>가 대상을 받았다. 유바리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2일 심사위원회를 열어 공식 경쟁부문인 `영(Young) 판타스틱 컴피티션'에서 <목포는 항구다>를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이날 밝혔다.심사위원회는 시상식에서 "이 영화는 젊다는 의미의 이 상의 이름에 가장 걸맞은 혈기를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라면서 "재미있는 시점과 신선한 연출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심사위원단 중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제라르메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니오넬 슈샨 집행위원장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슈샨 집행위원장은 '목포는 항구다'를 제라르메 영화제에 추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김지훈 감독은 수상후 "영화제에 초청된 시민들과 같이 어울렸던 기억만으로도 기뻤는데 영화제 측이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해 줘서 더욱 기쁘다"며 "한국에 돌
<목포는 항구다>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대상
-
"정말 놀랍고도 감동적이었습니다. 같은 영화인으로서 얼마나 어렵게 만들었을지 짐작할 만하더군요. 한국 현대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도 됐고요." 홍콩 출신의 월드스타 성룡은 강제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들뜬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기 위해 21일 내한한 성룡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강제규 감독,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6.25 참전용사 등과 함께 영문자막으로 처리된 영화를 관람한 뒤 인근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퓨전 아시아음식 프랜차이즈 재키스 키친에서 기자들과 만났다."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많아 대단히 인상깊게 관람했습니다. 전쟁 전과 전쟁 후에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잘 보여주고 있더군요. 영화 종반부에 주인공 진석이 형 진태가 준 볼펜을 발견하는 장면과 형이 사준 구두를 쓰다듬는 대목에서 저도 눈물을 많이 흘렸지요. 이런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관람해 사
<태극기 휘날리며> 관람한 성룡
-
자크 리베트의 <오 바 프라질>은 세명의 여주인공에 대한 영화인데 이 가운데 한명인 이다를 우리가 처음 만나는 것은 핫도그와 팬케이크 등을 파는 한 간이 패스트푸드점 앞에서이다. 주문을 하고서 기다리는 그녀 옆에 결코 범상하다는 인상은 주지 않는 한 늙은 남자가 나타나 이다에게 말을 건다. “우리 어디선가 본 적이 있지 않나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은데….” 어쩌면 그저 지나치고 볼 수도 있는 이 장면은 리베트가 자신의 영화에 어느 정도는 관심이 있는 이들을 위해 마련해놓은 일종의 은밀한 조크이다. 폴이라는 이름의 이 남자를 연기한 사람은 다름 아닌 리베트 자신인데 여기서 그는 스크린 뒤의 세계로부터 스크린 속으로 훌쩍 뛰어들어 이다라는 영화 속 캐릭터가 아니라 예전에 자기가 만든 다른 영화(리베트의 88년작인 )에 출연했던 배우 로랑스 코트에게 서로가 아는 사이가 아니냐며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이건 그냥 슬쩍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장면이긴 하지만 조금 더 따져볼 시
영화작가의 영화작가, <알게 될거야> 자크 리베트 감독
-
-
영화감독 여균동씨는 22일 열린우리당에 입당, 경기 고양.일산을 지역에 출마하기 위해 당내 경선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김덕배(金德培)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고양.일산을에는 여씨와 김두관(金斗官) 전 행자부장관의 친동생인 김두수(金斗洙)씨, 그리고 언론인 출신인 방인철(方仁徹)씨 등이 후보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여씨는 여의도 우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와 영화감독 정지영씨, 배우 문성근, 명계남씨 등의 추천을 받아 입당하게 됐다"면서 "사람을 미쳐버리게 하고, 살 수 없게 만드는 우리의 정치문화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열린우리당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입당배경을 설명했다.여씨는 또 "참여정부의 출범을 가능하게 한 문화의 힘을 법.제도적으로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현실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당내 경선을 거쳐 17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죽을 힘을 다
영화감독 여균동씨 우리당 입당
-
"그 동안은 대중들이 원하는 음악을 했었다면 이제는 대중이 저한테 끌려 오게 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어요." 가수 겸 영화배우 엄정화가 2년만에 신보 8집 앨범을 들고 가수 활동을 재개한다. 두장의 CD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서는 첫번째 CD 'Self'에서 일렉트로닉 계열 음악을 위주로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좋아하고 역할 모델로 삼는 가수가 마돈나예요.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을 활성화시킨 사람이 마돈나이기 때문에 저도 언젠가는 이런 음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데뷔한지 얼마 안 됐다면 이런 시도를 못 했겠지만 이젠 변화를 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아직 부족하지만 뮤지션으로 가려는 첫 걸음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해요." 이번 앨범은 그룹 베이시스 출신의 작곡가 정재형이 프로듀싱을 담당했으며 엄정화의 생각과 스타일이 음악에 많이 투영됐다.
타이틀곡은 정재형 작사.작곡의 `Eternity'로 영원하고 완벽한 사랑을 동경하는 내용을 반복적이면
[인터뷰] 가수활동 재개한 엄정화
-
미국 법원이 DVD 복사를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법은 20일 MGM이 미국 영화사를 대표해 DVD 복사 프로그램을 인터넷에 유통시켜온 `321 스튜디오'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DVD를 복사해 유통시키는 것이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판결은 일주일 후 발효된다.
이에 대해 스튜디오측은 `교육 등의 목적으로 DVD를 복사하는 것이 허용돼야 한다'면서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판결이 발효될 경우 이에 적용받지 않는 새로운 복사 프로그램을 판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321 스튜디오는 그간 DVD 복사 프로그램인 `DVD 카피 플러스'를 50달러에 판매해왔다. 이 회사의 다른 프로그램인 DVD X 플러스도 유저들에 의해 애용돼왔다.
미국영화협회(MPAA)는 DVD 불법 복사로 전세계 영화시장에서 연간 30억달러 가량의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이를 금지시키도록 요구해왔다. 협회에는 MGM 외에 소니,타임워너, 월트디즈니, 비벤디 및 사울 자엔츠 등이 포함
美법원, DVD 복사SW 불법 판결
-
<겨울연가>의 탤런트 최지우가 일본 NHK의 특집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된다.
소속사인 싸이더스HQ에 따르면 일본 NHK가 `겨울소나타의 최지우와 함께'란 제목의 90분물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3월 27일에 지상파로 방송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4월 3일 <겨울연가(일본명 겨울소나타)>의 NHK 지상파 방송에 앞서 방영되는 것. <겨울연가>는 NHK 위성을 통해 두 차례 방송돼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끈 바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 에미상 수상 경력의 야마토 요시아키 NHK PD가 제작을 자청한 것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으며 이후 DVD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최지우는 3월 20일 일본 팬들을 서울로 초청해 팬클럽 창단식을 가진 뒤 23일께 일본에서 다큐멘터리 촬영을 진행한다.
앞서 국내 한 여행사가 최지우 측과 협의없이 이름을 걸고 관광상품을 추진해 일본팬들과 만남이 무산된 적이 있다.
최지우는 "드라마 촬영 일정으로 저를 보러 오신
NHK, 최지우 특집다큐 제작 방송
-
국내 개봉을 앞둔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빅 피쉬>의 원작소설이 <큰 물고기>(동아시아 刊)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미국 작가 다니얼 월러스의 데뷔작인 이 소설은 7년전 미국에서 출간된 뒤 세계 12개 언어권에서 번역되는 등 인기를 누려왔다. 서강대 영문학과 장영희 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이 소설은 "아버지는 누구인가?"라는 고전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색다른 소재가 아니지만 작가는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우화적 필치로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형상화해 낸다.아버지 에드워드 볼룸은 세일즈맨으로 밖으로만 떠돌다가 죽음을 앞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른이 된 아들 윌리엄은 죽어가는 아버지 앞에서 이제껏 아버지와 진정한 대화를 해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들은 필사적으로 아버지가 누구였고,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는지 발견하려고 한다.아들 윌리엄이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는 대부분 비현실적이고 허무맹랑한 무용담이다. 아버지는 거인을
영화 <빅 피쉬> 원작소설 출간
-
기모노 입은 백인 전사 <라스트 사무라이>
한마디로 그 내용이 너무나 감상적이고 진부하다는 점에서,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가 좀더 색다른 방식의 무용담이라 할 수 있을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에 버금가는 지지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이 엉터리 시대활극이 시작과 더불어 완전히 좌초해버린다는 사실이다. 영화가 가히 모욕에 가깝도록 황당하고 장황하기 그지없는 문구로 (일본은 “지금은 모두가 잊어버린 듯한 가치-명예”, 그것을 위해 기꺼이 목숨 바칠 수 있는 “단 몇명의 용감한 사나이들에 의해 이룩되었다”라는 따위의) 시작될 때, 이 사실은 명확해진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라스트 사무라이>는 일견 전쟁영화로 보이지만 사실은 서부극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늑대와 춤을>의 기모노 의상 버전이라고나 할까? 톰 크루즈는 영화 속에서 한때 남북전쟁
엉터리 시대활극, <라스트 사무라이>
-
하나의 ‘사건’이 된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
<태극기 휘날리며>는 탄생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다. 한편의 영화가 크게 흥행에 성공하면서 ‘사회 현상’이 되는 일을, 우리는 근래의 한국영화 속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해왔다. 그러나 이 영화처럼 개봉과 동시에(어쩌면 그 이전부터) 자신을 하나의 사회문화적 사건으로 당당하게 내세웠던 영화는, 적어도 이제까지의 한국영화에는 없었던 것 같다. 내가 기억하는 한, 개봉과 동시에 감독과 주연배우를 일반 시사주간지에 표지모델로 등장시켰던 한국영화는 없다. 흥행의 결과와 상관없이, <태극기 휘날리며>는 이미 하나의 사건이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영화를 단순히 한편의 영화로 마주 대할 수 없다. 이 거대한 현상 앞에서 좁은 의미에서의 ‘영화비평’이란 무력할 뿐이다. 사건이란 언제나 하나의 ‘징후’이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좁게는 현 시기 한국영화의, 넓게는 현 시기 한국사
시대착오적 남성주체와 영화산업의 영리한 만남, <태극기 휘날리며>
-
자석 같은 마력을 지닌 젊은 그녀 >> 황진진(Wong Chun-chun)
▲ 성룡이 출연한 진목승 감독의 <뉴 폴리스 스토리>(사진 위). 한동안 연출 일선에 떠나 있던 그는 홍콩에서 큰 인기를 얻은 <쌍웅>(사진 아래)으로 연출에 복귀했다.
홍콩 영화계의 신성이라고 할 수 있는 황진진은 지난해 완성한 저예산영화 <육루후좌>(六樓后座, Truth or Dare: 6th Floor Rear Flat, 2003)를 통해서 홍콩 영화계에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는 흥청망청 몰려다니며 취한 채 ‘진실 혹은 대담’ 게임에 몰두하는 20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목적없이 방황하는 동세대 젊은이들의 정서를 훌륭하게 포착해내며 뜻밖의 흥행 성공을 거두었다. 황진진은 직관과 수완을 갖춘 감독으로 독립영화 제작 방식으로 만든 <여인나화아>(女人那話兒, Women’s Private Parts, 2001)를
홍콩에 대륙의 바람이 분다 [6]
-
홍콩의 차세대 작가와 감독들
1990년대 중반 이후 젊고 새로운 영화인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했지만, 이들은 홍콩 영화계 전체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설정할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 하나의 이유는 아마도 홍콩 영화산업이 그 역사 전체를 통틀어, 그리고 그 황금기였던 80년대에 특히 노동자-서민계층의 감수성과 기층 정서에 강하게 지배되어왔다는 점일 것이다. 주윤발이나 성룡, 오우삼 감독 등과 같은 당시의 대스타들 대부분이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간 홍콩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상당 부분 중산층화되었음에도 홍콩 영화업계는 관객의 바뀐 취향에 적응하지 못했다. 최근 홍콩에서 한국영화가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한국영화가 현대의 중산층적 생활 양식을 홍콩영화보다 성공적으로 포착해내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홍콩의 영화업계가 적응을 위한 고군분투 끝에 찾아낸 하나의 탈출구가 바로 로맨틱코미디 장르이다. 이 장르의 영화들은
홍콩에 대륙의 바람이 분다 [5]
-
97년 이후 ‘홍콩 시네마’의 흐름
홍콩영화 자체가 쇠락했기 때문이겠지만 우리는 ‘홍콩 시네마’의 흐름을 97년 부근까지만 면밀하게 ‘추적’해왔다. 그 이후의 흐름을 어떻게 일별해보느냐 하는 과제는 그들의 육성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어떤 선입견이 가져오는 섣부른 재단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홍콩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제이콥 왕과 홍콩필름아카이브의 연구주임 웡 아이링의 인터뷰를 그들의 목소리로 재조립했다. 당연히 특별한 ‘첨가물’은 없지만, 영화라는 텍스트를 읽어내는 디테일과 서술방식이 아무래도 다를 두 평론가의 생각을 마구 섞은 결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제이콥 왕과 웡 아이링 (위부터)
97년 이전의 홍콩영화들에서 반환 이후의 미래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어떤 식으로 반영됐을 터이니 그걸 읽어내고야 말겠다는 식의 영화읽기는, 지금 생각해도, 우려스럽다. 그런 사회학적 관점에서의 접근은 잘 쓰면 재밌으나 자칫 잘못하면 굉장히 문제가 많다. 영화가 어떤 집단적
홍콩에 대륙의 바람이 분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