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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현장에서 촬영하는 동안 내내 눈물이 났다"탤런트 이승연이 종군위안부를 테마로 한 영상.화보집을 촬영했다.이승연과 코스닥 등록기업 로또또의 관계사인 네티앙엔터테인먼트는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상 제작과 신규사업 공동 추진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이승연은 이 자리에서 누드 촬영 여부를 둘러싼 궁금증에 대해 "'종군위안부'를 테마로 한 영상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지영빈, 김상곤 등 사진작가와 윤신영 CF 감독을 포함해 20여명의 촬영 스태프이 참여해 최근 '팔라우'에서 촬영을 마쳤다고 이승연은 설명했다.네티앙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영상 프로젝트는 단조롭고 주제의식 없이 진행됐던 기존 연예인 누드에서 탈피해 '종군위안부'라는 의미있는 주제를 갖고 '여인'의 장중한 삶을 표현한 서사적 작품"이라고 강조했다.이승연도 '종군위안부'를 상업적인 누드에 이용할 목적이 전혀 없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그분들에게 최대한 누가 되지 않도록 하는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노출수위와
이승연, ‘종군위안부’ 테마 누드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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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저먼 시네마 ‘활짝’파스빈더, 헤어조크, 벤더스 ‘3인방’ 작품 눈길, 자금흐름도 숨통<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아귀레, 신의 분노><도시의 앨리스>파스빈더, 독일 사회의 부조리와 편견을 멜로와 접목뉴 저먼 시네마의 핵심 기수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Reiner Werner Fassbinder)의 신작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1974)가 지난 3월 개봉했다. 이 영화는 더글러스 서크 감독의 <하늘이 허락한 모든 것>(1955)에서 주요 모티브를 빌려온 것으로 알려진다. 파스빈더가 미국의 멜로드라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뉴 저먼 시네마의 가히 전설적인 흥행부진과 비대중성 때문. 고민 끝에 그는 서크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는 50년대 할리우드 멜로드라마 양식을 70년대 서독사회의 모순을 그리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서크의 영화에서 젊은 남자 정원사와 중산층 미망인과의 사랑이 파스빈더에 와선 젊은 모로코 기계공 남자
영화사 신문 제31호 (1972∼197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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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참 대단한 인간들이다. 텔레비전 쇼에 나와 우는 연기를 해보라고 요청하면 정말로 단 몇초 만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다.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저렇게 뻔뻔할 수 있을까? 이들 중 어떤 이는 가끔 극을 벗어나 현실에서, 가령 기자회견 같은 걸 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것을 볼 때마다 나는 그 배우가 실제로 우는 순간에도 (아주 조금은)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절절한 눈물 속에 섞인 연기의 함량은 몇 %일까?정치에도 눈물이 있던가? 언젠가 텔레비전에 비친 ‘노짱’의 얼굴에는 한 줄기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겠다고 했던 그는 집권 1년 만에 벌써 측근비리로 특검을 받고, 검은돈의 불량한 질에 대한 공격을 10분의 1이라는 비교적 양질의 수치로 방어하고 있다. 듣자하니 대통령 백으로 수십억원의 돈을 펀딩하는 데에 성공한 그의 인척 중의 하나는 사기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눈물로 선전하던 순도에 비하면 성적표가 상당히 불량한 편
분비물의 기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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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그때는 그런 집을 ‘양옥집’이리고 불렀다. 흔해빠진 슬레이트 지붕이나, 기와지붕보다는 훨씬 예리한 각도를 가진 초록색 뾰족지붕에, 2층에는 테라스가 있고, 집 한쪽에는 담쟁이 덩굴도 있고, 높은 돌담에 장미넝쿨이 멋지게 흐드러진 ‘일종의 서양식 저택’을 우리는 ‘양옥집’이라고 불렀다. 내 나이 열살이나 되었을 즈음의 1974년에 나는, 덕지덕지 판잣집들이 즐비한 청계천 뚝길을 지나 지금의 마장동 적십자사 앞을 지나는 등굣길에, 길 건너편에 밝고 예쁘고 동화 같은 뾰족지붕을 가진 양옥집 한채를 지나 다녔다. 길 하나를 건너 그 양옥집 근처에는 어쩐지 햇빛이 더 많이 내려 쬐이는 듯했고, 바람도 훨씬 잔잔한 듯했고, 무엇보다 눈부시게 보였던 것은 그 길가에서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아이의 샛노란 사립학교 교복이었다. 당시의 마장동 따위에 경유하는 노란색 스쿨버스란 마치 매일아침 미국에서 출발해서 양옥집에 사는 아이들만 태워가지고는 부랴부랴 다
[김형태의 생각도감] 집10 - [1974년의 양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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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은 귀로 들어서 아는 것 보다는 눈으로 보는게 낫다는 말이다. 과잉해석을 해보자면 청각 데이터에 대한 시각 데이터의 우월함. 듣는 것과 보는 것 -- 둘 다 우리가 뭘 알아내는 출발점인데 보는 것이 이긴다. 내 눈으로 봤다는데 어쩔거야.언제부터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을까. 서양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진리로 여겼다고 한다. 비가시적인 것의 진리성. 그것을 흉내낸 어떤 것도 그림자였을 뿐이다. 그러나 '과학'이라는 것이 세상을 이해하고 확실하게 장악하는 수단이 되면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진리이길 멈추지 않았나 싶다. 아니, 진리는 아예 무의미한 말이 되었고, 눈에 보이는 사실만을 가지고 살아가도 별로 지장이 없는 세상이 온지도 제법 된건 아닌가. 진리가 밥먹여 주나. 확실한 것 몇 가지만 있으면 되지.'정보 처리'라는 말이 있다. 정보가 별로 많지 않으면 굳이 '처리'해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여기저기 쌓아두었다가 필요할 때면 후딱 찾아서 쓰
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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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곰이 되고 싶어요>를 보고, 코를 훌쩍이며 ‘곰 소년’을 처연하게 바라보다“어제 저녁 청계산으로 달아난 늑대를 잡기 위한 포획작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늑대는 요리조리 포획망을 따돌리고 있습니다.” 이런 뉴스를 들으면 난 광분한 나머지, 달아난 동물이 잡히지 않길 기도한다. 짠한 건 늑대가 아니라 늑대를 무서워하는 우리가 아닐까. 늑대는 인간만을 두려워하지만, 우린 계산될 수 없는 모든 존재들을 두려워하잖아. 애완동물에겐 간도 쓸개도 내주면서 야생동물에겐 총알부터 갈기도록 길들여진 우린, 예측불가능한 모든 것에 공포를 느끼도록 조련된 걸까. <곰이 되고 싶어요>에 코를 훌쩍이면서도, ‘곰이 된 소년’을 처연하게 바라보는 한 조각 의혹은 뭘까. 난 아직도 ‘암만 혀도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 젤이여!’라는 무서운 믿음을 버리지 못했구나. 나를 인간으로 가두는 힘센 그물들에 놀라 움찔, 닭살이 끼친다.‘인간아빠’가 찌른 작살로 ‘곰엄마’를 잃은 뒤, 곰-소년은
무서운 확신, <곰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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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해서는 비디오 테이프에 뭔가 녹화하는 일이 없던 필자가, 1주일에 한번은 VTR의 예약 녹화 기능을 사용했던 시기가 있으니, 그건 바로 <출발! 비디오 여행> 때문이었다. 가히 스포일러라 할 만한 이 프로그램의 개봉영화 소개를 피해, 보고 싶은 한 코너에 안착하려면 녹화만큼 좋은 방법은 없었으니까. 아마 여러 사람이 짐작했겠지만, 그 코너는 바로 <결정적 장면>이다.<한동원 홈페이지>는 2002년 봄 나타나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결정적 장면> 코너의 집필자이자, 인터넷 영화전문 사이트 <씨네서울>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고, 1999년부터 2001년 봄까지는 <딴지일보> 영화 섹션의 전문기자 및 총괄 책임 운영자로서 활동한 인물인 한동원님의 홈페이지. 이곳은 <결정적 장면> <딴지일보> <씨네서울> 등 활동 시절에 작성한 콘텐츠를 담은 동명의 섹션 셋과 홈페이지 오픈 이후에 작성된 글을
다시 만나는 결정적 장면, <한동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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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액션배급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플랫폼 PS2언어 영어 음성/ 한글 또는 영어자막암흑가의 거물 찰리 졸슨에게 부인을 잃고 아들을 뺏긴 전직 갱 마크 해몬드, 졸슨을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준비하는 경찰관 프랭크 카터. 두 사내를 축으로 한 방대한 스토리, 90분 분량의 컷신, 사실적으로 재현된 런던을 누비는 드라이빙과 유혈 낭자한 슈팅이 결합된 액션. <겟어웨이>는 본격 성인 갱스터 게임의 걸작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데….이게 어떻게, 한때 과속난폭 운전 풍조 조장의 우려를 이유로 모 레이싱 게임의 출시를 불허했던 대한민국의 심의를 통과했을까 싶을 만큼 폭력적인 스토리 속에서, 아들과 정의를 구실로 마초 콤비가 벌이는 폭주, 인질극, 총격전은, 테스토스테론 넘치는 게이머를 유혹하는 페로몬이요, 250만장을 넘겼다는 <겟어웨이>의 판매 실적을 설명할 유일한 이유이다. 왜냐하면 이 게임의 매력은 폭력적 스토리의 영역을 지나며 순식간에 사라지니까.
런던 암흑가 덕용 패키지 투어, <겟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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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만화가 주는 또 다른 재미는 신비롭고도 까탈스럽다는 점이다. 보물은 언제나 숨어 있어 우리를 힘겹게 하지만, 또 그만큼 값진 기쁨을 준다. <앙꼬와 진돌이>는 야후 코리아(kr.yahoo.com)의 뉴스- 비주얼 뉴스- 카툰 코너에 꼭꼭 숨어 있는 만화다. 가끔 메인 페이지에 등장하기도 하지만 다시 찾아가려면 길을 잃고 헤매기가 십상이다.만화가이며 주인공인 앙꼬는 라면 머리에 부스스한 차림을 하고 있는 절반은 백수, 절반은 프리랜서 만화가로 보인다. 처음에는 남자로 생각했는데, ‘내 남자 친구 아저씨’도 있는 걸로 보아, 여자인 것 같다. 그리고 파트너인 진돌이는 앙꼬의 아빠인 최 사장이 골재 야적장 같은 곳에서 키우는 개인데, 진돗개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미 ‘다섯 번째 진돌이’로 그 혈통은 의심스럽다. 밤마다 여자 뒤꽁무니를 쫓다가 현행범으로 붙잡혀 파출소에 넘겨지고, 가끔 가출해서 이쁜이와 놀다온다. 만화는 앙꼬와 진돌이의 설렁설렁한 일상을 끼적끼적 그려나가고
변두리 동물들을 위한 그림일기, 인터넷 만화 <앙꼬와 진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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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UFO라는 퓨처리스틱한 대상물을 멜로와 조합해 따뜻하게 풀어낸 때문인지, <안녕! 유에프오>(제작 우리영화, 감독 김진민)의 음악은 전반적으로 어린아이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귀여운 세계를 느끼게 한다. 거의 대부분의 트랙에 피아노와 벨 종류의 신시사이저 음향이 메인으로 들어가 있다. 맑고 단순한 멜로디를 듣다보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려고 하는 영화의 분위기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특별히 돋보이는 트랙은 없지만 대체로 무난히 감상할 수 있는 앨범.
<안녕! 유에프오>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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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에서 잭 니콜슨이 연기한 주인공 잭은 글을 쓰는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할말이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것에 대해서 프레드릭 제임슨은 잭과 그가 속한 가족이 적나라한 소외 상태에 놓여 있으며 서로에 대한 관계가 발전할 가능성이 차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어서 제임슨은 ‘서로가 잘 알 수 있는 공동체’에 대한 선망이야말로 <샤이닝>이라는 영화의 궁극적인 주제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영화는 과거의 어떤 시대로 시선을 향하고 있다. 이제 제임슨이 쓴 이 글의 제목이 왜 처음에는 잘 이해되지 않는 “<샤이닝>과 역사주의”인지, 왜 그가 <샤이닝>을 두고 역사의 위협을 다루는 역사적 논평이라고 불렀는지 개략적이나마 어느 정도 이해의 실마리가 주어졌으리라 본다.물론 앞에서 인용한 내용은 <보이는 것의 날인>이라는 제임슨의 책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샤이닝>에 대한 그의 글에 대해서도 일부만을
시각문화의 역사적 존재 이유를 파악하라, <보이는 것의 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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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영토를 경쾌한 스탭으로 넓히다
언젠가 기타노 다케시는, 걸어가는 장면을 많이 찍는 이유를 묻자 “러닝타임이 모자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 농담 같은 진실은 ‘역시 기타노 다케시군’ 싶다가도, 곱씹을수록 의미심장한 면이 있다. 극적인 사건은 불친절할 만큼 생략해버리면서, 정작 점프컷이 필요할 땐 지루할 만큼 과잉 친절을 베풀기 때문이다. <그 남자 흉포하다>에서 터벅터벅 백주 대로를 걸어오며 시작된 기타노의 길가기는 이후 자전거와 자동차, 휠체어까지 동원하며 집요하게 반복된다. 이토록 상습적이라면 ‘러닝타임 땜빵용’을 달리 볼 여지도 있지 않을까? 아닌 게 아니라 실내보다 실외가 주무대인 그의 영화에선 집을 구경하기 힘들다. 명백한 로드무비인 <기쿠지로의 여름>뿐 아니라 모든 기타노 영화는 로드에서 펼쳐지는 무비다. 그만큼 전통적인 의미로 환원하기도 쉽다. 사는 게 피곤한 야쿠자와 경찰, 서핑 애호가 청소부, 섹스 판타지에 중독된 똘아이, 학교를 겉
<돌스>와 <자토이치>를 통해 본 기타노의 ‘길가기’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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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한달간 서울지역 한국영화의 관객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영화 투자사 IM픽쳐스가 12일 발표한 '2004년 1월 영화시장 분석'에 따르면 1월 서울에서 한국 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324만2천700명으로 역대 월별 한국영화 관객수 중 가장 많았다.서울 지역 전체 관람객 수도 지금까지 가장 많은 502만9천750명으로 이중 한국 영화의 점유율은 64.5%를 기록했다. 이는 70.23%(영화진흥위원회 집계)를 기록한 지난 해 10월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IM픽쳐스는 "한국영화의 높은 점유율은 <실미도>를 위시해 <말죽거리 잔혹사>, <내 사랑 싸가지>등의 한국 영화가 1월 영화시장을 주도한 결과"라고 밝혔다.1월 중 흥행작 '톱5'는 <실미도>(171만5천500명), <말죽거리잔혹사>(82만8천명),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61만500명), <라스트 사무라이>(41만5천300명), <
1월 한국영화 관객 수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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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김일우(51)씨가 위암과 싸우면서 영화촬영을 마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김씨는 현재 제작중인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 그 특유의 감칠 맛 나는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극중 주인공 수철(조재현)의 고참 형사 반장이 그가 맡은 역. 그는 항암치료를 하면서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마치는 투혼을 발휘했다.김씨가 위암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해 2월이었다. 자신의 50회 생일을 기념해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김씨는 위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평소에 자각증상이 전혀 없던 터라 더욱 충격을 받았다.그러나 <목포는 항구다>가 이미 제작에 들어가 있어 암과 힘겹게 싸우면서도 어김없이 영화현장으로 달려나가곤 했다. 더욱 힘들었던 것은 촬영지가 대부분 목포인까닭에 서울과 목포를 오가야 했던 것. 김씨는 영화와 함께 TV 드라마 <좋은 사람>에도 출연했었다.항암치료 도중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버린 그는 1년 동안 사투한 결과 최근 자신의 촬영분을 대부분 마칠
영화배우 김일우씨, 암투병중 촬영끝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