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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 <미즈 마블>의 주연배우 이만 벨라니를 화상으로 만났다. 19살의 파키스탄 출신 캐나디안인 이만 벨라니는 <미즈 마블>에서 공상을 현실로 바꾸는 초능력을 가진 고등학생 카말라 칸을 연기했는데, 이 시리즈가 그의 데뷔작이다. “마블의 첫 번째 무슬림 캐릭터”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역할을 맡게 된 이만 벨라니와 <미즈 마블>에서 그가 연기한 카말라 칸, 카말라가 가진 초능력, 할리우드의 뜨거운 이슈인 다양성, 그리고 갓 데뷔한 배우로서 그가 가진 꿈에 대해 묻고 들었다.
- <미즈 마블>의 카말라 칸은 “마블의 첫 번째 무슬림 캐릭터”다. 코믹스 원작인 <미즈 마블>과 카말라 칸에 대해 설명해주면 좋겠다.
= 카말라 칸은 뉴저지에 사는 16살 고등학생이다. 평범한 고등학생들처럼 카말라도 자기가 누구인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으려고 한다. 물론 카말라의 세상에는 에일리언과 슈퍼히어로가
디즈니+ 시리즈 '미즈 마블' 배우 이만 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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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폭스캐처>
인간의 심연과 욕망을 파고드는 수작이다. 주인공 마크 슐츠와 악역인 존 듀폰의 욕망이 서로 소통되지 않고 결국 파멸에 다다르는데 이야기 전개 방식과 연출이 무척 강렬하다.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조용히 곱씹어보게 된다.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
실비아 플라스 지음 | 마음산책 펴냄
평소에 시를 잘 읽지 않는다. 그런데 이 시집은 사놓고 곁에 두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장으로 가득하다. 특히 창작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추천받고 한동안 보지 않고 있다가 한번에 몰아서 본 작품. 성폭행당한 소녀의 말을 누구도 믿어주지 않으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믿음과 불신의 양극으로 출발하는 지점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에 소녀가 경찰에
[LIST] 신수원 영화감독의 리스트 '오마주'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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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부부, 외출했던 남자는 부인 명의 카드로 124만원짜리 명품 운동화를 사서 룰루랄라 귀가한다. 가장으로서 생활을 책임지는 부인이 과도한 소비를 지적하자 남자는 화를 낸다. 두 번째 부부, 남자는 툭 하면 짜증을 내며 ‘X발’, ‘죽인다’, ‘돌빡’ 같은 말을 내뱉는다. 권위적인 성격의 그는 자신의 문제를 부인 탓으로 돌리는 궤변에도 능하다. 세 번째 부부, 시부모로 인한 갈등과 남편의 폭언 때문에 부인은 몹시 지쳐 있다. 하지만 남자는 말한다. “저는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게 꿈이거든요.” 네 번째 부부, 서로 신경을 긁는 대화 끝에 싸움이 벌어지자 불안해진 아기가 울며 엄마에게 매달린다. 남자는 한탄한다. “아이는 너무 예쁜데, 우리 인생은 거지 같아요.”
<결혼과 이혼 사이>는 ‘네이트판 결시친(결혼/시집/친정)’ 게시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관찰 예능이다. 돈, 육아, 시부모, 성격 차이 등 결혼 생활의 주된 갈등 요소가 담겨 있고 차라리 연기라면 다행
[최지은의 논픽션 다이어리] 결혼과 이혼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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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 넷플릭스, 웨이브 외
살면서 엄마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몇번이나 있을까.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에선 이 흔치 않은 기회가 두번 있다. 영화의 1·3부와 2부에 나눠 김혜정, 노윤정 배우가 2인1역으로 연기한 엄마 혜정이 아들 동민에게 각각 정훈희의 <안개>,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를 불러준다. 김혜정 배우는 신동민 감독의 실제 어머니고 아들 동민은 감독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즉 같은 이름의 엄마, 다른 얼굴들. 그리고 같은 이름의 아들, 다른 얼굴들. 영화 안팎에서 가공인물과 실존 인물의 구분이 흐려지고 무의미해지면서 영화는 모든 어머니와 아들의 보편적인 이야기로 수용되기에 이른다. 4:3의 화면비, 정적인 카메라, 삶을 벗어나지 않을 만큼의 일상적인 서사는 현실에 가까운 모자(들)의 느린 시간을 해치지 않는다.
미스터 존스 / 왓챠, 티빙 외
역사는 반복된다. 1930년대 초반 우크라이나에서는 대기근
[리뷰 스트리밍]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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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데스 + 로봇>엔 절대적 강자가 없다. 요거트가 인류를 지배하거나(시즌1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할 때’) 온갖 초자연, 기계적 힘이 인간을 절망으로 몰아갈지라도(시즌1 ‘무덤을 깨우다’) 인간은 종종 통렬한 카운터펀치를 날린다(시즌1 ‘슈트로 무장하고’, ‘시즌2 ‘자동 고객 서비스’). <러브, 데스 + 로봇>엔 이토록 다양한 존재들의 상호 관계를 단순히 서열화하거나 도식화하여 결론내는 오만이 없다. 대신 말초적 쾌감과 질문의 여운을 남기는 단편영화의 미덕을 시즌3에서도 고수한다. 물론 피칠갑은 필수다.
2화 ‘어긋난 항해’, 망망대해에서 거대 해양 괴물이 선상을 습격한다. 압도적인 공포에 선원들이 서로를 배신하며 생존을 꾀한다. 먹이로 던져졌으나 괴물과의 협상으로 목숨을 부지한 영리한 선원이 괴물, 선원들, 시청자의 뒤통수를 차례로 가격한다. 트롤리 딜레마에 얽힌 생명 윤리의 문제, 독재에 가까워지는 간접 민주제의 한계, 정당방위의 당위성 등 여
[리뷰 스트리밍] '러브, 데스+로봇' 시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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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시즌4와 맞불 작전을 펼쳐야 할 <오비완 케노비>가 늦게 나온다고 너무 노여워하지 말자. 이제 스타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 동안 훌루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디즈니+에서 찾아보자.
2019년 론칭 후 무섭게 넷플릭스를 쫓고 있는 디즈니+가 한국에선 유독 힘을 못 쓰고 있다. 2021년 11월 론칭 후 이제 반년을 넘긴 디즈니+의 활성 사용자 수는 앱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 앱의 4월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140만명을 넘겼다고 한다. 넷플릭스는 한국 활성 사용자 수가 1천만명이 넘는다. 디즈니 내부에서도 지금의 성과는 무척이나 답답하지 않을까.
<범죄도시2>가 나오기 전까지 올해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보기 전 디즈니+에서 <완다비전>을 꼭 봐야 할 정도로 디즈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중요한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다. 너무 많은 마블 작품이 디즈니+의 시리즈로 나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디즈니+에 소리 소문 없이 스며든 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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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가 5월28일 폐막했다. 오랜만에 정상 개최된 영화제의 열기만큼 필름마켓의 구매 경쟁도 뜨거웠다. 경쟁부문 수상작을 비롯한 화제작들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국내 영화 팬을 찾아올 예정이다.
황금종려상 수상작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감독 루벤 외스틀룬드)는 그린나래미디어가 국내 판권을 획득했다. 그 밖에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연기상 수상작 <코르사주>(감독 마리 크로이처), 칸 비평가 주간 프렌치터치상 수상작 <애프터 선>(감독 샬롯 웰스) 등도 그린나래미디어가 수입했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루카스 돈트의 <클로즈>와 레아 세두가 주연을 맡은 미아 한센뢰베의 신작 <원 파인 모닝>은 영화사 찬란이 구매했다. 영화사 진진은 심사위원상 수상작 <여덟개의 산>과 지난해 선구매한 다르덴 형제의 <토리와 로키타>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
칸의 화제작들, 국내 관객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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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씨네21>은 2022년부터 트위터 코리아와 함께 영화와 시리즈를 주제로 대화를 나눕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https://twitter.com/i/spaces/1yNGaYvvjwdGj?s=20
누구도 상처받지 않도록
집을 홀로 나선 수진(서현진)이 주차장에 서서 생각에 빠진다. 어디로 가려 했는지 까먹었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여러 생각이 오래된 전구처럼 깜빡이지만, 또렷이 떠오르는 목적지가 없는 상태. 이윽고 사람들을 사찰로 실어 나르는 승합차가 도착하고 수진도 이 차를 탄다. 그는 30대에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환자다. 영화 <카시오페아>를 연출한 신연식 감독은 <씨네21> 트위터 스페이스에 참여해 이 병을 묘사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고 증세도 워낙 다양하거든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
[트위터 스페이스] '카시오페아' 신연식 감독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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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8일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폐막식 당일.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팀이 폐막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네, 이번에도 칸영화제 이야기입니다. 3주째라 지겨우시겠지만 이번엔 도저히 칸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나의 수상 예측 시나리오에 송강호의 남우주연상은 없었다. <브로커>를 보자마자, 아니 첫 장면을 보자마자 ‘역시 송강호는 송강호’라며 하하호호 좋아했지만, 송강호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차례로 떠올렸을 때 그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는 건 때가 돼서 받는 상 같아 어딘지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그런데 상이라는 건 운과 타이밍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송강호가 받을 타이밍이고, 그것은 송강호가 만든 타이밍이기도 했다.
칸영화제 참석차 출국하기 전 송강호는 <씨네21>과 긴 인터뷰를 했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당시의 감격과 지난해 심사위원으로 참
[이주현 편집장] 송강호의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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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나의 해방일지’ 결말 두고 해석 분분, “클럽 형 들고 튄 돈 갚고 미정에게”, “좀 더 명확하게 짚어주지” 아쉬움도
그래서 구자경은 어디로 갔을까? 지난 29일 <나의 해방일지> 마지막회를 두고 시청자 의견이 분분하다. “미정과 구씨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명확하게 보여주지도 않고, 그저 시청자의 ‘짐작’에 맡겼기 때문이다.
‘문제’의 장면은 이렇다. 구씨는 현진형이 도박 빚을 갚으려고 돈을 들고 튀자 갈등한다. 미정이 “환대해주라”고 조언하자 고민하다가 옷장 서랍에서 돈을 꺼내 가방에 담아서 나온다. 평소 긴 코트와 다른 짧은 가죽점퍼. 편의점에서 술을 사고 나오다가 떨어진 오백원이, 맨홀 가운데에서 멈춘다. 아슬아슬하게 놓여있을 뿐, 빠지지 않은 ‘운 좋은’ 상태. 구씨는 무슨 결심이라도 한 듯 노숙자한테 술을 주고 웃으며 걸어간다.
돈 들고 미정이랑 잘 살려고 가는 것이다, 현진형 도박 빚 갚고 미정이랑 다시 시작해보려고 가는 것이다
[결말, 어땠어?] 그래서 구씨는 어디로?…날 결말에서 해방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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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코고나다 신작 ‘애프터 양’ 1일 개봉, 로봇 통해 인간 성찰하는 독특한 SF, “케이-콘텐츠는 지나가는 트렌드 아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티브이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를 공동 연출해 이름을 알린 코고나다 감독의 신작 <애프터 양>이 1일 개봉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코고나다 감독은 이날 이뤄진 화상 인터뷰에서 “아시아인으로서 아이덴티티와 함께 인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며 “영화 속 안드로이드 로봇 양이 실제 중국인이 아니라 중국인으로 프로그래밍이 된 것처럼 미국 내 아시아인이라는 정체성도 어쩌면 미국인들이 아시아인들에게 가지고 있는 이미지의 반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코메리칸’으로서 이주민의 감수성은 그의 주된 관심사다. “미국인들은 아시아인에 대해 스테레오타입(정형성)을 가지고 바라봅니다. 구별하지 않고 뭉뚱그려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이민자로서의 아시아인들의 공통적 아이덴티티에 대해 관심이 많
‘파친코’ 코고나다의 독특한 ‘가족 SF’ …“상상력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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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9년에 걸친 시리즈 최종편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1일 개봉
인류가 태어나기 전 지구를 지배하다 멸종한 공룡은 늘 동경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 공룡을 현세에 되살려낸다는 발상은 신의 한수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쥬라기 공원>(1993)은 전세계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영화는 시리즈로 이어졌다. 1990년대 3편에다 2015년부터 재개한 <쥬라기 월드> 시리즈 2편까지 더하면 전세계 흥행 수익이 무려 50억달러(한화 약 6조2000억원)에 이른다.
29년에 걸친 시리즈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편이 관객들과 만난다. 새달 1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쥬라기 월드 3>)이다. 전체 시리즈의 아버지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고, <쥬라기 월드> 시리즈를 이끌어온 콜린 트레보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트레보로는 “<
등장인물도 볼거리도 종합판…‘쥬라기’ 시리즈 끝판왕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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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민기, 김지원, 이엘, 손석구 소속사+SNS 소감 남겨, “염씨네 삼남매 어디선가 살 듯…만나면 안아달라”
‘사랑’이 아닌 ‘추앙’의 힘을 알려준 작품. 지난 29일 종영한 <나의 해방일지>는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은 사람의 긍정적인 에너지라고 말하는 듯했다. 속은 채워진 게 없어 공허한데 무거워 뭘 할 수가 없는 상태.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 날아갈 것 같은데 또 뜨지는 않는 답답한 마음. “나는 왜 이럴까, 아니 난 쭉 이렇게 살 거야!” 온갖 복잡한 마음으로 흑백이던 주변을 총천연색으로 물들여주는 힘은 이 드라마에선 ‘사랑 ’보단 ‘응원 ’ 으로 해석되는 ‘추앙 ’이었다 . 염미정(김지원) 의 추앙은 구씨 (손석구)를 변하게 했고, 구씨의 추앙은 염미정에게 용기를 줬고, 박우진(김우형)의 추앙은 염기정(이엘)에게 “아무 남자”가 아닌 “내게 맞는 남자”를 찾게 했다. 염기정의 추앙은 조태훈(이기우)을 다시 남자로 살게 했다. 그들은 추앙했기에 상대의 이
‘추앙’의 힘 알려준 드라마…배우들 “추앙한다, 나의 해방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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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완(이정은)은 세 번째 영화마저 흥행에 고배를 마신 감독이다. 어느 날 우연히 영화 복원 작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1962년에 영화 <여판사>를 연출한, 영화사의 두 번째 여성감독 홍재원(김호정)을 알게 된다.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으로서의 모습과 자신이 되고 싶은 감독상(像) 사이에서 고민하는 두 사람은 데칼코마니를 이룬다. <오마주>는 11년 전, 홍재원의 모티브가 된 홍은원 감독의 존재를 알게 되며 깊은 위로를 받았던 신수원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김지완:홍재원=신수원:홍은원’이라는 하나의 등식처럼 영화 안팎으로 두 관계는 연결된다. 영화 <오마주> 역시 혼자인 줄 알았던 이들에게 조용한 응원이 될 것이다.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어떤 힘을 얻는가? 짧은 질문을 통해 서로를 연결해보고 싶었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극중 지완의 모습이 신수원 감독의 모습과 판박이처럼 똑같아서 놀랐다.
이정은_ 의상팀 김유선 실장님이 영화에 맞
'오마주' 신수원 감독×이정은 배우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