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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비스티 보이즈
창우 사채업자. 재현(하정우)의 손가락을 멍키 스패너로 부서뜨리는 모습을 섬뜩하리만치 능숙하게 소화하면서 배우 마동석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011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김서방 최익현(최민식)의 매제. 태권도 7단이라 자부함에도 조폭들 앞에선 기를 펴지 못하는 허당이다. 기존의 마동석 이미지와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다.
2012
이웃사람
안혁모 사채업자. 험악한 인상으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연쇄살인범을 처단한다. ‘악을 처단하는 악’의 특성을 흥미롭게 묘사했다.
2016
베테랑덩치 좋은 운동복 “나 여기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마동석의 애드리브로 인해 ‘아트박스 사장’이라고도 불린다. 특별 출연으로 영화 말미에 짧게 등장해 조태오(유아인)를 단번에 때려눕히는 명장면을 남겼다.
2016
굿바이 싱글평구 톱스타 주연(김혜수)의 친구이자 스타일리스트. 주연과 임신한 소녀 단지(김현수)를 살뜰히
마동석의 주요 필모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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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잘되는 영화도 있을 거고 성적이 저조한 영화도 있겠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좋은 영화를 만들어 보답하겠다.” (마동석) 지난 6월15일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범죄도시2> 천만 흥행 감사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마동석은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범죄도시2>는 <부산행>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에 이어 마동석의 네 번째 천만 영화로 기록됐다. 특히 <범죄도시2>는 그가 주연배우이자 기획, 제작, 각색에도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말하자면 <범죄도시2>의 흥행은 마동석이 좋은 안목을 지닌 탁월한 기획자이자 제작자임을 여실히 증명한 결과다.
마동석이 제작자로서 첫걸음을 내디딘 작품은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지만 오랜 시간 그와 작업해온 프로듀서, 제작자들은 그가 예전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아이템에
마동석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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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극장산업의 구원투수는 마블보다 마블리였다.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2>가 6월15일 기준 관객수 1082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돌파하며 지난 2년간 영화계에 팽배했던 극장 위기론에 반기를 들었다. 이는 마동석의 힘인가, 혹은 매력적인 캐릭터 빌드업에 성공한 시리즈물의 저력인가. 소비 시장 전반이 엔데믹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작용한 보복 소비의 수혜라는 해석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천만 관객의 고지는 어떻게 달성될 수 있었나. 여기엔 개봉 시기부터 관객의 태도 변화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다.
5월에 천만 영화가 나왔다
2020년 5월 극장 총관객수 153만명. 2021년 5월은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개봉했음에도 총관객수 482만명에 그친 점을 생각하면 <범죄도시2>가 2022년 5월 개봉을 고집한 건 다소 무모해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범주를 넓히면 5월은 <어벤져
6개의 키워드로 알아보는 '범죄도시2'의 흥행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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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1351호 특집 ‘극장영화는 어디로 가는가’ 중 관객 대표 4인 대담 기사에서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10년 정도는 천만 영화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 “수용자들의 눈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감독들의 작품이 개봉할 때 흥행 몰이를 하면 1년 내에 천만 영화가 다시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얘기가 오갔다. 코로나19 이후 첫 번째 천만 영화는 정확히 두달 후 탄생했다. 그것도 신인감독의 연출작이다. 마동석, 손석구 주연의 <범죄도시2>가 개봉 25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5주차에도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팬데믹과 OTT의 인기로 극장 위기론이 팽배했지만 <범죄도시2>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이끌었다. 때문에 <범죄도시2>의 성공은 단지 단일 영화의 그것이 아닌, 팬데믹 이후 영화계를 전망할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씨네21
천만 관객 돌파한 '범죄도시2' 제작자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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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대 주공아파트인 봉명주공이 사라지는 과정을 담았다. 계기는 무엇이었나.
= 학부는 서울, 대학원은 독일로 유학을 가면서 고향 청주를 15년 정도 떠나 있었다.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뒤 크게 받았던 인상은 주거 형태가 너무나 획일적이라는 점이었다. 청주의 1세대 주공아파트인 봉명주공은 그나마 여전히 마을 단위로 교류하고 자연 친화적으로 살던 때의 풍경과 관계 맺음을 품고 있는 것 같아 관심이 갔다.
- 철거 예정인 아파트의 나무가 베이고 잘려나가는 풍경을 주로 응시했다. 세월만큼 무성하게 자란 식물을 통해 거주민들의 삶도 자연스레 엿볼 수 있었다.
= 언제 나무를 심었고 그게 얼마나 자랐으며 그사이 가족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화가 주로 그런 식으로 흘러갔다. 영화에도 나오지만 감나무 아저씨는 어차피 이제 곧 베일 나무라 사람들이 가지를 막 부러뜨려가면서 감을 따는 모습에 가슴 아파했다. 평생 자식처럼 정성들여 키운 나무가 꺾여 나갈 때 그분의 심정은 어땠을까.
'봉명주공' 김기성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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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노말리>는 난기류를 만난 비행기가 두번 착륙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세달 전에 안전히 비행을 마친 파리발 뉴욕행 비행기와 똑같은 비행기가 동일한 승객을 싣고 다시 착륙 요청을 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과학자, 종교인, 정치인들을 소집해 미스터리를 해결하고자 하는데, 뜻밖의 진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에르베 르 텔리에는 <아노말리>로 2020년 공쿠르상을 수상했고, <아노말리>는 밀리언 셀러가 되며 역대 공쿠르상 수상작 중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 ‘아노말리’라는 비행기의 운행 이상 상태를 소설의 주요한 소재로 삼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 여러 사람이 각자 자신의 자아를 대면하는 상황을 설정하다 보니 이 사람들을 다 같은 공간에 모을 필요가 있었고, 비행기가 가장 적당한 장소가 되었다. 버스, 기차, 배, 비행기 전부 가능하지만 사회적인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일 수 있는 장소로는 비행기가 가장 좋겠더라.
공쿠르상 수상작 '아노말리' 쓴 에르베 르 텔리에 소설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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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송해 삶 다룬 다큐 ‘송해 1927’ 롯데시네마, 22일부터 단독 재상영
이제 더는 안방극장에서 볼 수 없는 송해를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 기회가 찾아온다.
롯데시네마는 오는 22일부터 영화 <송해 1927>을 단독 상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윤재호 감독의 <송해 1927>은, 아흔을 넘긴 나이에도 현역 방송인으로 활동한 송해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한국전쟁 때 홀로 월남해 희극인으로 대한민국 대중문화계의 원로가 되기까지, 연예인이란 직업 뒤에 가려진 실향민이자 아버지로서의 인간 송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영화에는 그 시절 그가 겪은 개인사적인 고통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아 가수를 꿈꾼 아들이 22살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 송해는 막내딸이 간직하고 있던 아들의 자작곡 녹음 테이프를 30여년 만에 들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린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한
“전국~ 노래자랑” 송해, 스크린으로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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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재익의 노래로 보는 세상] ‘위스키 온 더 블록’ ‘네버마인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티브이엔)와 <나의 해방일지>(제이티비시)는 시청자의 감성을 건드리는 섬세함이 뛰어났다. 맛보기로 두 드라마의 후일담 기사에서 나오지 않은 내용 몇가지를 적어본다.
<나의 해방일지>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구씨’는 엄청난 규모의 술집을 운영하는데 그 사무실에 특별한 그림 하나가 걸려 있다. 눈여겨본 독자들이 있을까? 물감을 흩뿌리듯 과감한 기법으로 그린 추상화인데, 화가 잭슨 폴록의 작품이다. 그림 한점당 수백억원 이상을 호가하므로 원화는 아니고 디지털 프린트를 액자로 걸어놓은 인테리어일 테다. 필자는 드라마에서 그 그림을 보고 작품의 세심함에 감탄을 넘어 탄식했다. 그림을 그린 잭슨 폴록 역시 드라마 속 구씨처럼 심각한 알코올중독에 시달리다가 결국 스스로를 비참한 죽음에 몰아넣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무수한 그림 중에서 구
‘우블’과 ‘해방’에선 음악도 주연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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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영화 130편에 출연한 프랑스 대표 배우
영화 <남과 여> 주인공으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 장루이 트랭티냥이 17일(현지시각) 별세했다. 향년 91. 유족은 그가 이날 오전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아에프페>(AFP) 등 외신에 전했다.
19살에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무려 130편의 영화에 출연한 프랑스 대표 배우다. 1956년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로 이름을 알린 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클로드 를르슈 감독의 <남과 여>(1966) 주인공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영화 <제트>(Z)로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003년 배우인 딸 마리 트랭티냥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10년 가까이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2012년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로 복귀했다. 아픈 아내를 정성껏 돌보다 지쳐가는 80대 남편을 연기했다. 영화는 칸영화제 황금
‘남과 여’ 배우 장루이 트랭티냥 별세…향년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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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동명의 만화 연작으로 익숙할 제목인 <우스운 게 딱! 좋아!>는, 김현 감독의 두 단편 <눈치돌기> <떨어져 있어야 가족이다>와 정혜연 감독의 두 단편 <안녕 내 사랑> <귀신친구>를 한데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영화가 표방하는 ‘MZ 고군분투 코미디’ 혹은 포스터 카피인 ‘대환장 버라이어티 코미디’대로 네 작품은 창작자와 제작 시기가 상이함에도 모두 젊은이가 주인공이고 이들은 크게 환장할 처지에 놓인다. <눈치돌기>의 현(이민구)은 눈치 없는 성구(김휘규)가 자취방에서 벌이는 추태들로 신경쇠약 직전에 있다. <안녕 내 사랑>의 소연(신소연)은 전 남자 친구(탁이온)로부터 청첩장을 직접 수령하며 그로부터 영화감독 반려자가 지녀야 할 덕목에 관한 궤변을 듣는다. <떨어져 있어야 가족이다>의 민정(공민정)은 상생할 수 없는 가족들과 함께 기념 사진 촬영 직전까
[리뷰] 웃음이 터지고 속도 터진다 '우스운 게 딱!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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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씨는 캐리커처로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주기 위해 매달 양평 문호리리버마켓을 찾는다. 한 그림당 주어진 시간은 20분. 사람들을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한 뒤 사진을 보며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야 시간을 맞출 수 있다. 발달장애를 가진 은혜씨는 이따금 간단한 거스름돈 계산이 어렵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에도 손님에게 “아유, 인상이 밝으세요” 하는 특유의 천연덕스러움을 잃지 않는다. 그가 처음으로 그림을 그린 건 어머니 장차현실씨의 화실에서였다. 은혜씨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고, 누구도 가르칠 수 없는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고 색칠하기 시작했다. 영화는 대안학교 졸업 후 갈 곳이 없던 시절부터 플리마켓에서 인기 작가로 떠오른 순간들, 개인전을 열고 처음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의뢰받는 날까지 은혜씨가 작가로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의 강도를 점진적으로 키워간다. 이 일련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면서 관객은 자연스레 은혜씨의 성장을 함께 나누게 된다.
발달장애인이라는 소
[리뷰]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생각나는 네 얼굴 '니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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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시리즈 속 우주인 장남감 버즈의 명성을 생각하면 그의 전사(前史)는 늦은 감이 있다. 작품은 장난감의 주인인 앤디가 영화에서 처음 버즈를 만났는데, 이 작품이 바로 그 영화라고 선언하며 시작한다.우주특공대원 버즈 라이트이어(크리스 에반스)는 동면 상태의 승객 1천여명을 태우고 우주를 항해하다 한 행성에 조난한다. 지구로 귀환할 방법은 행성의 자원으로 만든 연료를 이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연료의 기능을 시험하기 위해서 행성 주변 궤도를 적절한 스피드로 비행해야 하는데, 이때 행성의 시간은 수년에서 수십년씩 지나버린다는 점이다. 비행을 거듭할수록 버즈는 나이가 들어가는 동료들의 모습을 마주하지만, 성공은 요원하고 급기야 비행은 중단된다. 포기할 수 없었던 버즈는 연료를 탈취하면서까지 마지막 비행을 감행하고 결국 성공한다. 그러나 돌아온 행성에 동료들은 간데없고 느닷없이 로봇의 공격을 받는다.
가히 새로운 우주 영웅 서사의 탄생이라 할 만하다. 물론 불시착한
[리뷰] 혼재하는 시간대를 바라보는 일은 늘 좀 슬프다 '버즈 라이트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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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이던 톰 크루즈를 세계적 스타로 도약시킨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 <탑건>(1986)의 후속편 <탑건: 매버릭>이 36년 만에 돌아왔다. 영화에서도 30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매버릭(톰 크루즈)은 진급도 제대도 하지 않은 대령이자 현역 파일럿이다. 무인기가 파일럿을 대체할 거라는 비관 속에 매버릭은 자신이 졸업한 훈련학교 ‘탑건’의 교관으로 발령받는다. 지도자보다 현역으로 남고 싶은 매버릭과 최고라는 자부심만 가득한 후배들과의 갈등 못지않게 매버릭을 괴롭게 하는 것은 루스터(마일스 텔러)다. 전편에서 매버릭의 윙맨이자 사고로 목숨을 잃은 구스의 아들 루스터가 탑건의 파일럿으로 나타나 여전히 매버릭을 원망하고 있다. 작전까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팀워크도 훈련도 좀체 진전이 없고 설상가상 매버릭은 교관 자리에서도 퇴출 위기에 놓인다.
“지난 일은 보내버려.” 영화에서 매버릭은 과거와 헤어져야 한다는 조언을 연거푸 듣지만 <탑건: 매버릭>은
[리뷰] '탑건'의 시작부터 끝까지, 톰 크루즈 레전드 '탑건 매버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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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열>에서 박열(이제훈)은 자신을 심문하는 예심판사 다테마스(김준한)에게 “이 사건이 자네 일생일대의 최대의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2012년부터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활동을 시작해 매니저도 없이 혼자 오디션을 치른 신인 김준한에게 데뷔작 <박열>은 ‘일생일대의 사건’이 분명했다. 이후 일본어가 능숙한 신인배우를 눈여겨본 민규동, 류승완, 조철현 감독에게 한번씩 선택을 받았고,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신원호 PD와는 두 차례 작업하며 ‘안치홍’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준익 감독은 세 차례 그와 함께 작업했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함께 출연한 정우성 역시 자신의 감독 데뷔작 <보호자>에 김준한을 주연으로 세웠다. 차근차근 쌓아온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면 “매 순간이 중요했다”는 그의 말이 빈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드라마 <안나> 역시 매 순간 성장의 발판 삼아 내딛는
'안나' 김준한, "매 순간이 중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