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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DC 편집국은 작가 밥 케인과 빌 핑거가 1939년에 만들어낸 배트맨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롭게 디자인할 계획을 세운다. 이 과업을 맡게 된 작가는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한 노년의 브루스 웨인을 가지고 걸작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2018, 시공사 펴냄)를 완성한 프랭크 밀러였다. 그는 배트맨의 시작점을 다루는 <배트맨: 이어 원>(2018, 시공사 펴냄)의 스토리를 썼다.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범죄 사냥꾼이 될 것이다.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대부분의 배트맨 주연 영화가 참고한, 교과서 같은 텍스트였다. 배트맨이 스스로 자경단원 행세를 하면서 범죄자를 무찌르기 시작한 첫해의 이야기다. 경찰도 배트맨을 적으로 생각하고 추적하던 상황에서 유일하게 고든 경위만 배트맨의 진심을 알아준다. 캣우먼 셀리나 카일 역시 배트맨처럼 범죄자들의 뒤를 캐고 다니기 시작한다는 묘사 역시 <더 배트맨>의
'더 배트맨'과 함께 보면 좋을 원작 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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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의 뒷골목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도시의 포식자인 갱단과 잡범들에게도 질서라는 게 있었지만 판초 같은 망토를 두르고 나타난 복면 괴한이 날뛰기 시작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고담시의 밤하늘에 박쥐 시그널이 뜨면 누군가는 꼭 철창 신세를 지게 되는데 아직 경찰은 배트맨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헷갈려 한다.
맷 리브스 감독의 <더 배트맨>은 안타까운 사고로 부모를 잃은 브루스 웨인이 복수심에 사로잡혀 범죄자들을 멋대로 처단하고 다닌 지 2년째 되던 어느 날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고담의 거대 범죄 조직 우두머리인 카마인 팔코네(존 터투로)는 부패한 정재계 인사들을 쥐락펴락하고 있으며 그의 하수인인 오스왈드 코블팟, 일명 ‘펭귄’(콜린 패럴)이 운영하는 아이스버그 라운지는 범죄의 온상이다. 오늘 밤도 때려눕혀야 할 범죄자들이 그득한 상황에서 어떤 미치광이 살인마가 나타나 배트맨 앞에 도전장을 내민다.
계속되는 의문의 살인 사건 현장마다 배트맨 앞으로 온 수수께끼가
'더 배트맨',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신참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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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코믹스의 대표 슈퍼히어로 배트맨이 돌아왔다. 몇 차례의 시리즈 영화화는 물론 TV시리즈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셀 수 없이 만들어진 배트맨은 어둠의 도시 고담을 배경으로 외롭고 쓸쓸하게 범죄자와 맞서는 캐릭터다. 특유의 음습한 캐릭터 스타일 덕분에 수많은 창작자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맷 리브스 감독의 <더 배트맨>은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새로운 디자인과 스타일, 배경과 이야기로 꾸며졌다. 오랜 <배트맨> 코믹스의 역사에서 손꼽히는 악당 펭귄, 팔코네, 리들러가 등장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던 모습과는 다르다. 선악의 경계를 묘하게 오가는 캣우먼도 마찬가지다. 왜 조커는 빠졌느냐고 묻는 관객이 있다면 일단 영화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영화 보기에 앞서 길잡이가 될 프로덕션 전반에 관한 이야기와 맷 리브스 감독, 배우 로버트 패틴슨과의 인터뷰를 전한다. 원작 코믹스와의 비교, 제작 과정의 각종 비하인드도 정리했다. 유년 시절의 아픈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더 배트맨' The Ultimate Guide, 지금까지 이런 배트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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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와 정호연이 미국 배우 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 SAG)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자배우상과 여자배우상을 받았다. SAG 드라마 시리즈 부문에서 한국 배우가 배우상을 받은 건 이정재와 정호연이 처음이다.
2월 27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28회 SAG 어워드에서 이정재와 정호연이 각각 트로피를 받으며 새 역사를 썼다. SAG 어워드는 영화 부문에서 주연상과 조연상으로 나눠 상을 주지만 드라마 시리즈의 경우 남자배우상, 여자배우상을 수여하고 있다. 드라마 시리즈에 수여되는 연기상 트로피 두 개를 <오징어 게임> 배우들이 모두 휩쓴 것이다.
시상식에 참석해 트로피를 받은 이정재는 "너무 큰 일이 저한테 벌어졌다"라면서 "<오징어 게임>을 사랑해준 세계의 관객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상소감을 쓴 종이를 주머니에서 꺼냈으나 "다 읽
'오징어 게임' 이정재, 정호연 ‘SAG’ 드라마 배우상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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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불씨인가, 일시적인 반등일 뿐일까.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2월22일 발표한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영화산업 시장 규모는 1조239억원으로 2년째 감소 중이지만 극장 매출은 5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상승했다. 전체 관객수는 6053만명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국내 인구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횟수 또한 1.17회로 2020년 1.15회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2021년 한국 영화산업 시장 규모는 여전히 2019년 2조5093억원의 30% 수준에 그친다. 무엇보다 2021년 박스오피스 순위 상위권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터널스> <블랙 위도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등 대부분 해외영화가 차지한 것을 감안할 때 극장 매출 상승은 할리우드 인기 프랜차이즈의 충성도 높은 관객이 가져온 효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박스오피스 10위권 내 한국영화는 한국상영
영화진흥위원회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 발표... 극장 매출 소폭 상승했으나 해외영화 지분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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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 <해적: 도깨비 깃발>과 <킹메이커>가 각각 관객수 129만명, 75만명(2월23일 영화관입장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두 작품 각각 450만명, 200만명으로 추정되는 손익분기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스코어다. 영화계에서는 이번 설 영화 성적표를 두고 극장산업 붕괴의 전조를 읽거나 전략의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영화 배급과 흥행>을 쓴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는 “<해적: 도깨비 깃발>과 <킹메이커>보다는 더 확실한 카드를 제시했어야 했다. 국내 관객수 751만명을 돌파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극장을 붐업시킨 이후였고, 올해 설 연휴 시기도 좋았고, 마침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됐는데 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콘텐츠만 좋으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말도 있지만, 이번엔 워낙 오미
2022 설 연휴 극장가 흥행 부진 분석: 개봉 기대작 홍수 속에 지금 필요한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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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개봉 첫날 관객 63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세운 기록적인 스코어는 아직 사람들은 ‘어떤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만 어떤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가 관건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후 극장이 일시적인 활기를 되찾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어느 정도 기대를 모았던 <해적: 도깨비 깃발>과 <킹메이커>가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스코어를 기록했다. 관객의 발걸음을 유도하기에는 영화가 약했다는 반응도, 오미크론 확산세가 결정적이었다는 의견도, 전통적인 설 영화와 비교할 때 최적의 조합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오랜만에 개봉을 결심한 대작들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성적표가 관계자들에게 미친 여파도 컸다. 최근 극장가 분위기를 주시한 영화인들은 한국 극장영화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각자의
2022 한국영화 시장이 겪는 난관을 진단한다... 코로나19 이후의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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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가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에 받은 상의 순위를 굳이 따져보자면 황금곰상 다음 2등에 해당한다. 홍 감독은 3년 연속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대돼 매번 수상했다. 경쟁부문에 초대받은 건 이번이 여섯 번째다. <에르베베>는 <소설가의 영화>에 대해 “영화 자체로 빛나는 대가의 축제다. 그런데도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가벼운 코미디”라고 평했다.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홍 감독 영화는 평범함과 고귀함 사이의 경계 위에서 균형을 잡는다. 이것이 과거의 작가주의 영화와 구분되는 지점이며 그의 영화에서 가장 뛰어난 지점이다”라고 호평했다. 일간 <타게스슈피겔>은 “홍상수 감독 영화는 영화 준비 작업인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진짜 배우가 나타나기 전에 첫 카메라 테스트를 하는 것 같다. 홍 감독의 마술은 방심하는 순간에 그런 장면들이 지나간다는 데 있다.
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 베를린국제영화제 매체 리뷰 및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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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제작 과정은 어땠나.
= 김민희 배우와 이혜영 배우가 출연하기로 한 게 영화의 시작이었다. 준비 기간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영화 속 인물이 만들 영화는 단편영화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던 중 1, 2년 전 직접 만들었던 단편영화가 생각났다. 소형 카메라로 어떤 장면을 즉흥적으로 찍고 그날 편집할 때가 있다. 그런 소품들이 꽤 있다. 그중 (이번 영화 속에 나오는) 단편영화는 시나리오도 없고 주제도 없이 매우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만들었다. 나는 이런 종류의 영화와 스토리와 주제가 담긴 영화를 나란히 비교해 보았다. 배우들한테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행동해 달라고 주문했다. 나는 여러분이 (영화에 나오는) 단편영화와 스토리가 있는 전체 영화 사이의 어떤 차이를 느꼈는지 궁금하다. 이 차이를 보여주는 게 이번 프로젝트 준비에서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 배우들의 연기와 분위기가 무척 자연스럽다.
= 완전히 자연스러운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방에 혼자 있더라도 완전히 자
'소설가의 영화' 홍상수 감독 기자회견 "나는 우연의 요소를 빼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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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가 2월10일부터 20일까지 열렸다. 카를라 시몬 감독의 <알카라스>가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고,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장편영화 <소설가의 영화>가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베를린에서의 영화 축제는 막을 내렸다. 올해 경쟁부문 출품작을 중심으로 영화제의 경향을 짚어보았고, <소설가의 영화> 현지 반응 등을 살폈다.
제72회 베를린영화제가 무사히 막을 내렸다. 이번엔 <식스 센스>의 감독 M. 나이트 샤말란이 심사위원단을 이끌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처럼 흥이 가득한 파티는 아니지만 마지노선은 지켰다는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베를린영화제는 이번에 자기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의 몰락에서 부활했다. 상처와 상실로 아우라와 의미를 잃긴 했지만”이라고 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칙 때문에 관객은 반으로 줄고 출품 영화도 줄었지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 황금곰상에 <알카라스>, 홍상수 감독 <소설가의 영화> 은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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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심너울은 내가 직접 만나본 모든 사람들 중 가장 천재적이라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는 절대 과장이 아니다. 혹시 그의 단편 <정적>을 읽어보셨는지? 놀라지 마시라. 그가 처음으로 써본 소설이라고 한다. 데뷔작 <정적>을 포함해 <감정을 감정하기> <한 터럭만이라도>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 같은, 우리가 익히 아는 걸작 중·단편들을 그는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 반년 만에 모두 써냈다. 이렇게 네편만 썼냐면 그것도 아니다. 같은 기간 동안 그는 환상문학웹진 거울 등의 지면을 통해 한달에 거의 세편씩 작품을 발표했고, 일년 동안 스무편 가까운 작품을 쏟아내며 ‘2019 SF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한다. 매일 인터넷을 들락거리며 그의 신작 소설이 업로드되기만을 즐겁게 기다리던 시절이었다.
그는 소설을 정말 빨리 쓴다. 빨리 쓰는데 잘 쓴다. 내가 한메타자 긴 글 연습 두드리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워드프로세서에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당신이 오르지 못할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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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거듭 관람해도 등장인물들이 시침 떼고 식자재 거래를 마치 약물 거래 대하듯 하는 태도에 혀를 내두르는 건 변함이 없었다. 여기서 비롯한 심리적 반동은 이 영화가 무협이라는 판단으로까지 나아갔다.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본 덕(?)에 3막으로 이뤄진 작품에서 2막이 다 지나갈 때까지 이야기가 나아가는 길을 확신하지 못했다. 요리와 식재료를 소재로 한 작품은 아닐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요리 분야에 무지한 탓에 그때까지 트러플을 마약의 원료 정도로 짐작했다. 괴한들이 트러플 돼지를 훔치기 위해 폭력을 동원하고, 롭(니콜라스 케이지)이 돼지를 되찾으려고 떠난 여정에서 파이트클럽을 방문하거나 모두가 쉬쉬하는 인물에게 다가가는 선택을 하는 일들을 근거로 누아르와 범죄 스릴러의 향취가 묻어나는 액션을 기대했던 것도 같다. 관객 사이에도 <존 윅>(2014) 같은 작품을 언급하는 것을 보니 혼자만의 오인은 아닌 듯했다. 아니, 이러한 오인은 분명 의도된 면이
'피그'가 그리는 요리 무협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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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 평론가의 프런트 라인]
김기영의 <양산도>(1955)의 유실된 마지막 장면에는 무덤이 갈라지고 하늘에서 빛이 내려와 두 주인공이 승천하는 모습이 묘사된다고 한다. 우연의 일치지만, 그렇게 무덤은 기록되지 않고 사라져버린 영화의 표상과 연관을 맺는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이름 없는 무덤의 옆자리에 또 다른 영화적 무덤을 세우는 기획처럼 느껴진다. 삶의 심지를 불태우는 강렬한 무덤이 스크린에 세워진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무덤의 영화다. 김상현 성우의 목소리가 안내하는 도입부의 끝자락에서 관객은 펜스에 가로막혀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무덤과 ‘꽃분이’라고 적힌 비석을 마주한다. 낫을 든 남자가 다가와 무덤 주변의 잡초를 정리하는데, 그가 누구이고 무덤의 주인과 어떤 관계인지는 설명되지 않는다. 이 무덤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구체적인 연고가 밝혀지지 않는 데다 그 자체로는 특별한 위상을 차지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익명의 무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이야기가 되지 못한 이야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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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데뷔작이다. 돼지를 잃어버린 남자의 여정을 따라가는 <피그>는 오묘하다. 스릴러처럼 보이다가도 문득 마음의 상처를 되돌아보는 휴먼드라마의 잔잔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전반적으로 상징과 압축으로 가득한 우화처럼 느껴지는가 하면 이보다 더 솔직하고 진솔하기 힘들 것 같은 장면들도 적지 않다. 장르를 규정짓기 힘든 이 비범한 데뷔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단함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효과적인 연출, 절제된 동선과 풍성한 사운드의 조화, 인물들이 침묵할수록 감정이 자연스럽게 스며나오는 세련된 표현은 신인감독의 데뷔작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원숙하다. 한동안 침체를 겪던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오랜 방황을 끝내고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납득이 간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마이클 사노스키는 <피그>를 통해 전미비평가위원회 데뷔감독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거머쥐며 영화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고요하고도 단단한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명상과도 같았던 과정에 대해 직접
'피그'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