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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만들어진 <황혼의 사무라이>를 보았다. ‘황혼’의 의미는 ‘해가 지면 집으로 퇴근하는 사무라이’라는 의미다. 막부 말기, 일본의 봉건제가 무너지면서 무사들이 장부도 정리하고 회계도 하는 사무직으로 밥값하던 시절의 일이다. 어느 날 어린 딸이 사무라이인 아버지에게 묻는다.
“아버지, 제가 바느질을 열심히 배우면 나중에 옷을 지어 입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글공부를 하면 나중에 뭘 할 수 있죠?”
아버지는 자기가 <논어>를 읽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이렇게 대답한다.
“바느질처럼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글공부를 하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단다. 생각하는 힘이 생기지. 세상이 변한다 해도 생각하는 힘이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을 거다. 그건 여자든 남자든 마찬가지야.”
영화는 이렇게 <논어>도 보고, 글공부도 한 가난했던 딸이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닭도 치고, 물고기도 잡고, 가사도 돕던 사무라이 아버지의 짧았던 생을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마초 자본주의, 일본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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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임기 내 대선을 맞는 기분이 묘하다. 벌써부터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3월9일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보게 된다. 개표가 한창일 시점은 기자들의 마감 스트레스가 최고치를 찍을 때인데, 투표 결과를 주시하느라 저하된 집중력이 기사의 질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새 정권에서 영화산업은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 끝말잇기 같은 걱정의 연속이다. 당장은 이번주 대선 후보들의 문화예술 정책을 살펴보는 인터뷰에서 왜 기호 1번과 2번의 이름은 보이지 않냐며, 정치적 편파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이다.
우선 대선 후보 문화예술 정책 인터뷰는 2주에 걸쳐 나뉘어 실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인터뷰는 한주 뒤인 1345호에 실리니 일주일 더 기다려주시기 바란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씨네21>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주요 네 후보의 문화예술 관련 정책과 철학을 한눈에 비교하는 기회가 될 거라 기대했는데, 윤 후보의 인터뷰 불발은
[이주현 편집장] 심상정의 '세자매', 안철수의 '오징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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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8일 밤 11시, <킹메이커>의 변성현 감독이 <씨네21> 공식 트위터(@cine21_editor)에 등장했다. 차기작 <길복순> 현장에 있다며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화면 곳곳에 손을 흔드는 이모티콘과 100점 이모티콘이 떠올랐다.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서비스 ‘스페이스’를 통해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한 것이다. <씨네21>과 트위터코리아(@TwitterKorea)는 올해부터 스페이스는 물론 트위터의 영상 라이브 서비스 ‘블루룸’ 등을 활용해 영화 및 시리즈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에 <씨네21>은 1월29일 기자들의 설 연휴 추천작을 스페이스로 소개한 데 이어 변성현 감독을 초청했다. 변 감독은 김성훈, 송경원, 배동미, 남선우 기자와 함께 약 1시간10분간 트위터에서 해시태그(#CINE21Spaces)로 받은 관객의 사전 질문에 응답했다.
<킹메이커>는 김대중 전
[씨네21 트위터 스페이스]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과의 대화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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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이 신작 <소설가의 영화>로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기대하지 않아 놀랐다”며 소감을 밝힌 홍 감독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기보다는 큰 요소로 작동하는 작은 디테일을 보는 것을 좋아할 뿐”이라며 연출의 변을 전했다. 이는 홍상수 감독 작품의 네 번째 은곰상이자 3년 연속 수상이다. 홍상수 감독은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을, 2020년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2017년에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가져갔다.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장편 <소설가의 영화>는 지난 해 3월부터 2주간 한국에서 촬영한 흑백 영화다. 전작 <당신얼굴 앞에서>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혜영이 또 다시 주연을 맡았으며, 배우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박미소, 하성국 등이 참여했다. 극중 소설
홍상수 감독 <소설가의 영화>로 베를린 은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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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쇠고 돌아와 덕담 이야기. 여느 일터와 마찬가지로 출판업계 역시 새해나 명절이 되면 다정한 덕담을 주고받곤 한다. 심지어 아리따운 엽서에 정성스러운 손글씨로 귀한 진심을 전하는 작가님이나 편집자님도 종종 계신다.
내가 소속된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에서는 매년 익명으로 덕담 엽서를 교환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SF 작가들이 전하는 덕담이라고 딱히 특별할 것은 없다. 물론 37세기까지 장수하거나 우주 정복에 성공하길 기원하는 멘트도 간간이 눈에 띄지만, 역시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덕담은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글 노동자에게 운동 부족은 책에 붙은 띠지 같은 것이니까. 그다음은 꾸준히 쓰자는 이야기. 여러 사정으로 글쓰기를 포기하거나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올해도 함께 생존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마지막으로 자주 듣는 덕담은 금전 운을 비는 것이다. 그 스케일은 ‘10쇄’부터 ‘만쇄’까지 다양한데, 최근에는 좋은 계약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도 자주 보인다.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넷플릭스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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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신선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작품과의 만남은 분명 반가운 경험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학교는>은 그 즐거움을 오래 이어가지 못한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의 4부쯤을 보며 생각했다. ‘꼭 12부작이어야 했을까?’ 그 후 같은 의문이 수차례 떠올랐다. ‘진정 12부작이어야만 했나?’ 그리고 11부가 끝나는 순간 외칠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한 시간이나 남았다고?” 물론 60분물 16부작 ‘미니시리즈’에 단련된 한국인에게 709분의 러닝타임이 절대적으로 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우학>은 질주하는 좀비 떼의 속도와 별도로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유독 강한 인내심이 필요한 시리즈다. <씨네21> 송경원 기자는 1342호에서 “이 빤한 시리즈의 속도는 약간 이상하다”라고 지적하며 “의도와 달리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빠르다는 인상을 받지 못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에피소드들이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원작 웹툰에서 버리고 취한 것들이 만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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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국 평론가의 프런트 라인]
영화란 현실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것임을 뚜렷이 보여준 사례라고 보았다.
<킹메이커>에는 좀처럼 떼어내기 어려운 두 가지가 들러붙어 있다. 첫째, 대선 국면이라는 개봉 시기 탓에 어쩔 수 없이 작품에 얹히는 관객의 심상. 둘째, 인물 설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화면에 붙여놓은 기호로서의 빛과 그림자. 전자는 제작진의 본의와 다르게 빚어진 사회적 현상이고 후자는 감독이 공들여 의도한 것이지만, 공히 영화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이 글은 전자에 대한 긴 감상과 후자에 대한 짧은 언급이자, 영화 비평이라기보다 사회 비평에 가까운 소견이다.
역대 유례를 찾기 힘든 ‘비호감 대선’의 와중에 <킹메이커>를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영화가 애초 계획대로 2020년에 개봉했다면 어땠을까. 2010년대 종반부에 시나리오가 쓰였고 2년 전 촬영을 마친 이후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차례 개봉이 미뤄진
'킹메이커'를 보며 지금의 한국 민주주의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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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토머스 앤더슨의 영화는 숙제와도 같다. 황홀경에 이르는 영화적 밀도와 장면의 완성도는 언제나 경탄을 자아내지만 같은 이유로 점차 벽이 높아져만 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언젠가부터 폴 토머스 앤더슨 영화의 중력은 점점 무거워졌고 그만큼 선뜻 발을 들이기 쉽지 않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신작 <리코리쉬 피자>는 조금 다르다. 1970년대로 돌아간 이 영화는 15살 소년의 성장영화 같기도 하고, 젊은 청춘남녀의 로맨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의 공기는 무대로 삼은 히피 정신의 자유분방함으로 가득하다. 잠깐 쉬어간다고 했지만 명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펀치 드렁크 러브>처럼 폴 토머스 앤더슨의 가볍지만 잊을 수 없는 감초 같은 영화. 뜨겁고 설레고 불안한 청춘의 나날은 어떻게 시대를 관통하는가. 폴 토머스 앤더슨이 지나온 궤적을 중심으로 <리코리쉬 피자>가 남기고 가는 그리움의 잔향을 전한다.
완벽주의자 폴 토머스 앤더슨이 돌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리코리쉬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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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콘텐츠의 작품들이 개봉하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을 보니 선거철이 찾아왔음을 새삼 느낀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의 지위와 자격에 관해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뿐 아니라 국회의원, 유튜버, 교수, 학생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은 작품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과 주장이 담긴 만큼 대통령을 둘러싼 수많은 이슈가 발화되고 다뤄진다. 이를테면 한국이어서 더욱 독특한, 대통령의 제왕적 면모를 향한 비판과 해결책, 대통령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서 능력과 도덕성에 관한 단상, 선거와 투표의 중요성까지 개인과 제도에 이르는 광범한 범주의 이야기가 세대별, 진영별, 계층별로 펼쳐진다. 이는 자칫 중구난방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게끔 하고 싶었다는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어지럽게 방사돼 펼쳐지는 말의 수렁에서 외려 길을 잃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관객은 인터뷰라는 공식적 절차로 인해 심적으로 한번 검열되어 나타
[리뷰]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수많은 이슈 '대한민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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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TV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잠시 노출된, 가수 KCM의 영화 촬영 현장 속 작품이 완성돼 나왔다. 한때 정상급 가수였던 K(강창모)는 매니저 관빈(홍경인)의 말마따나 ‘지랄발광’을 하다 신세를 망치고 지금은 밤무대에서 만취한 손님들의 주정을 받아주며 단돈 5만원의 공연비로 생활하고 있다. 밤무대 일정이 탐탁지 않았던 K는 관빈이 새로 잡아온 스케줄도 미덥지 않다. K는 이번 일정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음악치료라는 걸 알고는 재차 곤란함을 표하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관빈의 회유와 강권에 마지못해 승낙한다. 한두번 하고 그만둘 것 같았던 곳에서 노래하는 현주(김찬미)와 만나고, 각자의 아픔을 말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K도 서서히 마음을 연다.
<리프레쉬>는 음악 드라마를 표방한다. K는 어쩔 수 없이 실제 가수인 KCM의 삶과 겹치며, 그가 노래하는 모습도 자주 나온다. 여성 아이돌 그룹 AOA의 멤버이자 음악치료의
[리뷰] 위로와 재생을 위한 KCM과 AOA 찬미의 만남 '리프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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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 할바와 ‘왕재수’ 헥터는 앙숙이다. 전투 끝에 할바는 헥터에게서 해적의 검을 전리품으로 가져온다. 한편 할바의 아들 빅은 정식 바이킹 전사가 되기 위해 활쏘기 대회에 출전한다. 빅이 활시위를 당기는 찰나 누군가 먼저 활을 쏘아 과녁 한가운데를 맞힌다. 그의 이름은 리프. 빅은 바이킹이 되고자 할바를 찾아왔다는 그가 의심스럽다. 리프는 할바가 가져온 검을 보더니 오딘의 것이라 말한다. 총명한 빅은 검에 새겨진 문자를 보고 작동하는 법을 알아낸다. 그러나 조심성 없는 할바가 검을 남용하다가 아내를 황금으로 바꿔버린다. 리프는 아내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려면 아스가르드를 향한 유일한 통로가 있는 비밀의 섬에 가야 한다고 말하고, 그곳에서 할바와 빅 일행은 예상치 못한 진실과 맞닥뜨리며 충격을 받는다.
<빅 더 바이킹: 토르와 마법의 검>은 우리에게 익숙한 천둥의 신 토르의 전설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전설은 배경으로만 기능할 뿐 작품은 아버지와 아들의
[리뷰] 천둥의 신 토르 애니메이션 '빅 더 바이킹: 토르와 마법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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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소의 치료 덕분에 건강을 회복한 문어 코바. 그는 고향인 카리브해로 돌아가야 한다. 남미 대륙을 돌아서 가야 하는데 그쪽으로 엄청난 폭풍이 오고 있다. 옥토넛 탐험대장인 바나클은 헬기인 탐험선 H를 타고 정글 숲을 넘어 카리브해로 가기로 결정한다. 바나클은 페이소와 코바를 데리고 출발한다. 가는 도중에 새 떼를 피하다 탐험선이 추락한다. 길을 잃은 이들은 코바가 위험에 처하기 전에 바닷물을 찾아나선다. 그렇게 다다른 곳에 빗물이 고여 만들어진 지하 동굴인 ‘세노테’가 있다. 하지만 바닷물이 필요한 이들은 바다로 연결된 곳을 찾아 동굴 깊숙이 들어간다.
<극장판 바다 탐험대 옥토넛: 해저동굴 대탈출>은 문어 코바를 카리브해로 데려다주는 옥토넛 탐험대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영화다. 이번 극장판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두개의 공간이다. 정글과 해저 동굴이라는 두개의 층위로 나뉜 공간은 분리되어 있지만 유기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지상에 남은 대원들은 두 공
[리뷰] 볼거리 가득! '극장판 바다 탐험대 옥토넛: 해저동굴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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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돈을 갚지 못해 사채업자에게 폭행당하던 아오야마(나카무라 도모야)를 노란 점프 슈트를 입은 사내가 구해준다. 아오야마는 그에게 이끌려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을 공동생활체에 들어간다. 거기에는 아오야마와 처지가 비슷한 사회 낙오자들이 모여 있다. 그런데 생활의 규칙이 이상하다. 인사는 무조건 칭찬과 함께해야 한다거나 방 번호가 쓰인 종이를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주고 상대방이 동의할 경우 같이 잠자리에 들 수 있다. 또 가끔은 이유도 모른 채 불법 투표나 거짓 테러 사건에 동원된다. 담장을 넘으면 소음이 발생해 마음대로 이탈할 수도 없다. 의뭉스럽기만 한 상황에 적응하던 아오야마는 동생과 조카를 찾기 위해 일부러 공동체에 잠입한 여인(이시바시 시즈카)과 만나면서 심경의 변화를 겪는다.
<시크릿 카운터>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자각하도록 유도하는 부류의 영화다. 등장인물의 시선을 통해 마을 안팎의 삶을 비교하면서 어느 쪽이 더 자유로운 삶인지 관
[리뷰] 어느 쪽이 더 자유로운 삶인가 '시크릿 카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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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캘리포니아 산페르난도 밸리, 15살 소년 개리(쿠퍼 호프먼)는 사진 촬영 아르바이트생 알라나(알라나 하임)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알라나는 자신보다 10살이나 어린 개리의 패기 넘치는 데이트 신청에 당황하면서도, 그와 저녁 식사를 한다. 그렇게 개리와 알라나의 미묘하고도 질긴 인연이 시작된다.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개리는 야심을 품고 물침대 판매 사업에 뛰어들고, 알라나는 사업 파트너로서 개리의 여정에 동행하는 한편, 조금씩 자신만의 꿈을 찾아나선다.
폴 토머스 앤더슨의 신작 <리코리쉬 피자>는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영화로 기억될 듯하다. <부기 나이트> <매그놀리아> <펀치 드렁크 러브>에 이어 다시금 고향 산페르난도 밸리를 영화의 무대로 삼은 앤더슨은 두 남녀의 서툰 감정과 사랑스러운 맨얼굴을 생기롭게 그려낸다. 엇갈리는 관계의 저릿한 여운과 가슴 벅찬 청춘의 열병을 꿈결처럼 추체험할 수 있는 동시에
[리뷰] '리코리쉬 피자' 청춘의 서툰 감정과 사랑스러운 맨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