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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의 또 다른 제목을 ‘그렇게 어머니가 된다’라고 명명할 수 있지 않을까. TV다큐멘터리를 만들던 시절부터 소외계층의 일상으로 들어가 사실 이면의 본질을 읽어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이번에 주목한 소재는 베이비박스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만들며 일본의 입양 제도를 조사하다 알게 된 아기 우편함과 비슷한 시설이 한국에도 있고, 한국의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이가 일본의 10배 이상이라는 사실을 접한 그는 한국을 배경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평소 함께 작업하기를 갈망했던 배우 송강호와 강동원, 배두나 그리고 한국 스탭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프로젝트로 추진하기에도 적절한 아이템이었다.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버린 엄마, 그 아이를 빼돌려 제3자에게 돈을 받고 팔려는 브로커들, 그리고 그들의 뒤를 쫓는 경찰들이 함께하는 <브로커>의 여정은 갓난아기를 흥정하는 범죄행위에서 아기를 지키기 위한 느슨한 연대로 바뀌어간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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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의 루카스 돈트 감독은 올해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가 낳은 스타다. 첫 장편영화 <걸>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받아 황금카메라상을 받았던 그의 두 번째 영화가 단숨에 칸영화제 경쟁부문의 선택을 받았고, 개막 전부터 “영화가 더없이 잘 나왔다”라는 소문이 각국 기자들 사이에 돌기도 했다. 이는 근거 없는 뜬소문이 아니었다. 월드 프리미어 상영 직후부터 <클로즈>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함께 가장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떠오르며 페스티벌의 막판까지 화제를 몰고 다녔다. 31살의 젊은 감독이 심사위원대상을 공동 수상한 결과를 두고 더 큰 상이 돌아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질 만큼, <클로즈>가 포착한 10대들의 취약한 감정과 감각적인 이미지는 올해 칸을 찾은 사람들에게 깊은 잔상을 남겼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친밀하게 여름을 보낸 13살의 두 소년은 새 학기가 시작된 후 그들의 관계를 정의하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공동 수상한 '클로즈' 루카스 돈트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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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가수 ‘연시내’로 활동했지만 ‘윤시내’의 이미테이션이라는 이유로 가짜 취급을 받는 순이(오민애), ‘리얼’이고 ‘실제’인 상황을 몰래카메라로 중계해 조회수를 높이는 BJ 장하다(이주영)까지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무엇이 진짜냐고 물을 법한 아이러니한 캐릭터와 상황으로 가득하다. 김진화 감독은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온 정체성과 관계에 관한 내밀한 질문을 전설적인 디바 윤시내라는 먼 존재로부터 풀어낸다. 가수 윤시내의 아우라가 요즘 관객까지 사로잡을 거라는 확신, 애지중지 바라보던 배우들의 연기가 빛날 거라는 확신만큼은 의심할 여지 없이 진짜다.
-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오민애 배우가 배우상을 받았다. 배우를 발견하거나 연기를 이끄는 노하우가 있나.
= 나는 배우나 연기 행위를 좋아한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체 중에서 왜 영화를 선택했냐고 묻는다면 연기를 좋아해서라고 말할 정도다. 어릴 때부터 혼자 집에서 이야기를 끼적이며 엄마 옷을 입고 연기를 하곤
'윤시내가 사라졌다' 김진화 감독 "제대로 좋아하는 건 엄청 대단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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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총괄(조민수)과 조현(서은수)의 목표는 같다. 비밀리에 아크를 탈출한 소녀(신시아)를 빠르게 제거하는 것. 백 총괄의 지시로 조현은 소녀의 뒤를 긴박하게 쫓는데, 가만히 보면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이 심상치 않다. 묘하게 날이 선 채 오가는 대화가 이들의 관계와 전사를 들여다보고 싶게 만든다. 조민수가 연기한 백 총괄은 <마녀>에서 자윤(김다미)에게 살해당한 닥터 백의 쌍둥이 동생으로 마녀 프로젝트의 창시자다. <마녀2>에 닥터 백과 백 총괄이 함께 등장하면서 조민수는 처음으로 1인2역에 도전했다. 한 프레임 안에 자매가 느긋하게 모습을 비칠 때의 놀라움은 이내 이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바뀐다. 한편 조현은 본사의 에이스 요원으로 거칠지만 빠른 판단력과 매서운 살상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바르고 곧은 이미지의 서은수가 거칠게 에너지를 발산하며 질주할 때마다 마치 신인류를 발견한 듯한 희열감이 든다. <마녀2>의 수많은 인물 중에서도 조현과 백 총괄은
'마녀 Part2. The Other One' 서은수/조민수 "연기의 날을 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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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신시아)를 둘러싼 경희(박은빈)와 용두(진구)의 온도는 다르다. 모두가 소녀를 괴물로 몰아세우며 득달같이 달려들 때 경희만이 홀연히 손을 내민다. “경희는 소녀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제동장치다. 그리고 그 제어 방식은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것이다.” 박은빈의 말은 <마녀2>가 그리는 보살핌의 의미를 보여준다. 결국 초월적 존재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존재와 존재 사이의 애정이다. 어떤 시련 앞에서도 경희가 쉬이 휩쓸리지 않고 강인함과 다정함 모두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반면 용두의 온도는 차갑다. 자신이 가진 것을 지켜내기에 급급한 그는 언제 어디서나 재빨리 이득을 계산한다. 하지만 용두가 무섭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용두에겐 모순이 있다. 악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정작 경희 남매를 해치지 않고 사람들을 협박하면서도 겁이 많다. 그 여백이 인간적이다.” 용두의 심연 속에서 배우 진구는 자기만의 역동적인 면모를 발굴해냈다. <마
'마녀 Part2. The Other One' 박은빈/진구 "새로운 서사의 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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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짓 한방이면 피와 파편이 난무하는 이 세계에서 드물게 풋풋한 설렘이 허락된다면, 그건 어느 날 한집 살이를 하게 된 두 또래, 소녀(신시아)와 대길(성유빈)의 것이다. 제주도의 외딴 주택에서 만난 소녀와 대길은 함께 있을 때면 먹는 것에 흥분하고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탄생’ 출연에 대해 공상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10대다. 그러나 이들에겐 서로를 아무리 밝게 비추어도 다 가릴 수 없는 각자의 어두운 비밀이 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재학 중 1408:1의 경쟁률을 뚫고 새로운 주인공으로 낙점된 신시아는 <마녀2>에서 비밀연구소 아크를 탈출해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온 실험체, ‘소녀’로 분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이 소녀는 갓 빚어낸 도자기처럼 말갛고 천연덕스럽지만, 그 몸에서 나오는 괴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유효한 쾌감을 불러내는 소녀-마녀 캐릭터의 매력이다. 배우들의 앙상블이 더욱 돋보이는 이번 신작에서, 거창한 초능력 없이도 따뜻한 마
'마녀 Part2. The Other One' 신시아/성유빈 "나답게 연기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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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 감독의 신작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2>)는 2세대를 거쳐 진화한 실험체들 중 죽은 닥터 백과 초인간주의자들이 염원한 완전체 모델의 기원을 연다. 자기 정체를 깨달은 뒤 실험실을 초토화시킨 구자윤(김다미)의 <마녀>에 이어 이름 없는 소녀(신시아)의 <마녀2>는 실험체 탄생의 전말을 암시하는 장치들로 미스터리를 촉발한다. 영화는 망실된 소녀를 찾으려는 닥터 백의 쌍둥이 동생 백 총괄(조민수)과 초인간주의 그룹의 책임자 장(이종석), 수뇌부의 명령에 따라 소녀를 생포하려는 요원 조현(서은수)과 상하이 랩 출신 ‘토우’들의 추격전으로 요약될 만하다. 그 가운데 소녀는 자신을 구해준 젊은 가장 경희(박은빈)와 그의 동생 대길(성유빈)과 함께 인간의 감정을 배워가는데, 경희 가족을 위협하는 지역 조폭 용두(진구)까지 나타나면서 사방에서 좁혀오는 포위망이 완성된다.
소녀는 아직 자신이 누군인지 모르지만 괴
'마녀 Part2. The Other One' 신시아/박은빈/서은수/진구/성유빈/조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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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범죄도시2’ ‘쥬라기’ ‘브로커’ 등 대작들 잇단 등장에 관객 급증, 거리두기 없고 취식 가능도 한몫 / 코로나 최대수혜 OTT업계는 고민, 경쟁 심화에 가격 올라 가입자 감소, 전문가 “숨고르기 뒤 안정화될 것”
스크린은 부활하고, 오티티(OTT)는 숨 고르고.
영화 <범죄도시2>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1000만 영화 기록을 눈앞에 두는 등 극장가가 팬데믹 이전 수준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반면,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콘텐츠 수급 차질과 구독료 인상 등으로 이탈자가 늘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범죄도시2>는 전날까지 957만5000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송강호에게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안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가 8일 개봉하면서 하루 관객 14만6000여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
기운찬 ‘극장의 부활’, 기죽는 ‘OTT의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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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메타버스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그 몇년간의 열광과 소란과 흥분 속에서도, 코로나19를 거치며 화두로 떠오른 ‘비대면’이라는 이슈 속에서도. 말하자면 인간의 감각이 완전히 구현되지 않은 메타버스는 현실과 제한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는 있더라도 현실의 대체품이 될 수는 없다고 믿는다. 이건 전자책이 종이책을 보조할 수는 있더라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믿는 구닥다리 애서가의 고집과 비슷하며, 나는 실제로도 구닥다리 애서가를 겸하고 있다.
이건 방구석에 앉아 기술 발전과 문화 변화에 삿대질하는 뒤떨어진 인간의 불만 섞인 호통이라기보다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종이책의 곁에서 평생 살아온 사람의 믿음이다. 인간은 도저히 부정할 수가 없이 몸이다. 우리는 겨우 아주 잠깐 동안 디지털 문화를 가졌을 뿐이다. 우리는 몸과 몸이 만나는 일, 물질과 물질을 주고받는 일을 현실로 인지하게끔 진화해왔다. 실제로 접촉은 상호작용에 있어 매우 큰 영향을 주는 요소다. 사람들은 직접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인간이라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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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이규홍씨가 앉혀서 밥을 먹이고 씻긴 뒤 옷을 갈아입히는 상대는 손주가 아닌 아내 이연숙씨다. 그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이연숙씨를 곁에서 돌보기 시작한 그날부터 철저히 아내 위주로 짜인 그의 하루 시간표는 13년째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그가 췌장암 선고를 받으면서 영원불변의 일과에도 큰 변동이 생긴다. 수술을 앞둔 이규홍씨는 자신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아내가 지낼 요양원을 알아보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둘만의 여행을 계획한다.
다큐멘터리 <그대라는 기억 연숙씨>의 초반은 헌신적 사랑의 주인공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리는 데 목적이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하고 의심하게 한다. 더 잘해주지 못한 남편의 회한을 읊는 성우의 내레이션과 간병과 살림을 도맡은 남편을 안쓰럽게 지켜보는 카메라의 시선 때문이다. 그러나 중반쯤 딸의 등장으로 이규홍씨와 이연숙씨의 호칭이 남편과 아내에서 아버지와 엄마로 바뀌는 순간, 영화는 하나의 특별한 러브 스토리에서 보편적인 가족 이야기
[리뷰] 하나의 특별한 러브스토리에서 보편적인 가족 이야기로 확장된다 '그대라는 기억 연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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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 보호사로 일하며 홀로 살고 있는 중년 여성 경아(김정영)에게 하나뿐인 교사 딸 연수(하윤경)는 정서적으로 큰 힘이 되어주는 존재지만, 독립한 뒤로는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 경아는 이따금 영상통화를 주고받으며 딸의 일상을 세심히 신경 쓰지만, 정작 연수는 그런 엄마의 걱정이 그다지 달갑지 않다. 한편, 연수는 헤어진 남자 친구 상현(김우겸)이 자신에게 집착하자 그에게 최종 이별 통보를 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간의 비밀스러운 동영상이 연수의 지인들에게 뿌려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영상의 수신인 중에는 연수의 엄마 경아도 포함되어 있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영상을 받아보게 된 경아는 깊은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 피해 당사자인 연수 또한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 속에서 문제를 해결해보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사람들의 뜻밖의 언행은 연수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단편 <우리가 택한 이 별> <야간근무> 등을 연출한 김정은 감독의 장편 데뷔
[리뷰] 어둠 속을 헤쳐나가는 나란한 걸음, 미약하지만 분명한 빛 '경아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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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한 혈투 끝에 비밀연구소 아크에서 빠져나온 소녀(신시아)가 흰눈으로 뒤덮인 숲을 따라 걷는다.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2>)는 소녀를 중심으로 전작의 미스터리를 풀어내기 위해 그 세계관을 더 확장했다. 책임자 장(이종석)과 죽은 닥터 백의 쌍둥이 동생 백 총괄(조민수)은 망실된 소녀를 제거하려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지만 서로를 끊임없이 경계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여기에 두 수뇌부의 명령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는 조현(서은수)과 토우 4인까지 소녀를 추격하면서 더 다양한 이해관계를 드러낸다. 그 사이에서 다정다감함을 잃지 않는 이가 있으니 바로 경희(박은빈)다. 그는 피투성이가 된 소녀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고, 갈 곳 없는 그에게 집에 같이 가자고 제안하는 따뜻한 사람이다. 경계심으로 경직된 소녀가 경희 남매 앞에서는 순수함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한다. <마녀2>는 소녀를 역대급으로 강력한 초월
[리뷰] 확장된 세계관 속 이전과 다를 바 없는 궁극적 목표 '마녀 Part2. The Other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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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단돈 20엔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돈을 내지 않고 나오다 점주에게 붙잡힌 아빠 사토시(사토 지로)와 그를 무사히 집에 데려오려고 한달음에 달려온 딸 카에데(이토 아오이)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둘은 부녀가 아닌 친구 사이 같다. 아니 카에데는 약간 얼이 빠져 있고 사회성도 부족해 보이는 사토시를 보호하는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 모습의 이면에는 사토시의 아내이자 카에데의 엄마가 루게릭병으로 살 의지를 잃고 자살한 사정이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토시는 뜬금없이 요즘 뉴스에 오르내리는 연쇄살인범을 목격했다고 말한 뒤 다음날 자취를 감춰버린다. 그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카에데는 사토시의 근무지에서 사토시와 동명이인의 청년을 만나자 당황한다. 수배 전단에서 그가 연쇄살인범 야마우치 테루미(시미즈 히로야)란 사실을 알아챈 카에데는 아버지의 신변을 걱정하며 킬러를 향한 필사의 추적을 시작한다.
사이코패스 킬러에 관한 흥미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플래시백 등장 전
[리뷰] 익숙한 장르, 독특한 스타일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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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상현(송강호) 일행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 <브로커> 팀의 트럭은 지체 없이 달리고 있다. 지난 달 27일 칸 프리미어로 시동을 건 그들은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고 돌아온 지 열흘 만에 한국 극장가에 도착했다. 덕분에 <브로커>를 일찍 만나본 관객들은 알 것이다. 이 작품이 힘주어 건네는 부드러운 메시지는 이동과 이동 사이에, 불 꺼진 모텔 방이나 공중의 놀이기구 안에서 전해진다는 것을. 촘촘한 일정으로 바쁜 <브로커> 팀의 이야기도 비슷할 테다. 영화를 만드는 동안 말하지 못한 감상이 서로 다른 모양으로 맺어졌을지 모른다. <씨네21>은 그 틈을 비집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강동원의 대화를 주선했다. 일본에서 우연히 인사를 나눈 후 7년 가까이 <브로커>를 키워온 그들이다. 다른 언어를 쓰면서, 다른 작업을 병행하면서 말이다. 국내 개봉을 일주일 앞둔 시점, 감독과 배우는 줌(zoom)을 켜고 그동안 못 다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X 강동원, <브로커>를 말하다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