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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원작과 캐릭터를 맡고 일본, 미국, 인도 등이 제작과 투자에 참여하는 다국적 애니메이션 <트윈 프린스(Twin Princes)>가 1천만 달러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다. 제작사인 애니21은 지난 3일 싱가포르 선텍시티 극장에서 개최한 '트윈 프린스 월드 프레스 쇼'에서 다국적기업 콤크래프트 그룹의 계열사인 싱가포르의 월드 미디어 그룹과 1천만 달러의 투자 조인식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소프라노 김은경씨의 축하 무대도 곁들여진 이날 행사에는 <트윈 프린스> 극장용과 TV용의 예고편이 공개됐고 주인공 아레스의 테마곡을 비롯한 주제가와 댄스 퍼포먼스 등이 선보였다. 이에 앞서 애니21은 지난 1월 27일 콤크래프트 자회사인 인도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툰즈 애니메이션과도 450만 달러에 제작 계약을 맺었다. 제작비 규모는 극장용과 TV용이 각각 1천만 달러를 넘는다.<트윈 프린스>는 대륙이 생겨나지도 않은 5억년 전 바다를 무대로 인어족, 거북족, 문
<트윈 프린스> 1천만 달러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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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지난 11일 스크린쿼터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뒤 영화계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다. 한미투자협정 반대와 스크린쿼터축소 저지 영화인 대책위는 16일 서울 남산 감독협회 사무실에서 이 단체 조직위와 집행위 소속 영화인 70~80명이 참석하는 비상 연석회의를 열 예정이다.
대책위는 일단 문광부가 △스크린쿼터는 한미투자협정 등 대미협상과 무관하게 주체적 판단에 따라 논의해야 하며 △쿼터 축소시 다른 종합적인 영화산업 지원방침을 마련하고 △한국 영화산업이 위기라고 판단되면 쿼터제를 회복하도록 하는 연동제를 도입한다는 세가지 원칙을 제시해온 만큼, 이날 회의에서 문광부의 제안을 정밀 검토하고 공론화하는 절차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영화인들 대다수가 스크린쿼터를 축소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영화인들의 내부 결속을 다지고 쿼터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방안도 동시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영화계는 당분간 대책위가 주도하는 쿼터제를 둘러싼 제반 문제
“스크린쿼터 축소 저지” 영화인들 16일 비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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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회째를 맞은 미쟝센단편영화제는 일본 최대의 단편영화제인 도쿄(東京)의 쇼트쇼츠영화제(SSFF)와 장르간 교류를 갖기로 했다고 영화제 사무국이 16일 밝혔다. 미쟝센영화제는 사회드라마, 멜로, 액션스릴러, 공포판타지, 코미디 등 다섯 섹션으로 나뉘어 열리는 장르 중심의 경쟁 단편영화제.
미쟝센영화제 섹션 중 공포판타지 영화가 소개되는 '절대악몽'은 10월에 열리는 제5회 SSFF에서 상영되며, SSFF의 공포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고스트'(Ghost) 섹션은 내년 제4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선보인다. 미쟝센영화제의 이현승 집행위원장은 "이번 장르간 교류를 계기로 앞으로 제작 지원이나 공동제작 등으로 두 영화제간 교류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미쟝센단편영화제는 23일부터 6일간 서울 돈암동 영화의 거리에 있는 아리랑 시네센터에서 91편의 작품이 초청된 가운데 열린다.
미쟝센단편영화제-도쿄단편영화제 상영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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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는 분야별 소위원회 위원 58명과 사후관리위원회 위원 7명을 15일 위촉했다. 이들은 앞으로 1년간 영화, 비디오, 게임, 음반, 공연 등의 등급분류와 수입추천 등을 심의하고 사후관리를 맡게 된다. 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영화 등급분류▲노계원(65) 영상물등급위원·삼성언론재단 연구위원▲장은숙(여·43) 영상물등급위원·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상담실장▲이세기(여·65) 소설가·언론인▲조문진(69) 영화감독▲옥선희(여·46) 비디오칼럼니스트▲이종님(여·30)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박평식(54) 영화평론가▲조혜정(여·43) 수원대 연극영화학부 초빙교수▲박영주(여ㆍ45) 프리랜서 PD◇영화 수입추천▲정홍택(67) 영상물등급위원·전 한국영상자료원장▲이형표(82) 영화감독▲윤용순(여·40) 전 서울넷페스티벌 아시아 프로그래머▲강진구(40) 영화평론가▲한미미(여ㆍ37) 대한YWCA연합회 실행위원▲이수범(41)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박옥희(여
영상물등급위, 분야별 소위원회 위원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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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4개월전인 AFCNet 준비회의를 가다
아시아 영상위원회 네트워크(Asian Film Comission Network, 이하 AFCNet)가 출범 넉달을 앞두고 조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월3일부터 5일까지 3일 동안 일본 나가노현 마쓰모도에서 열린 AFCNet 2차 준비회의에는 한국의 부산, 남도, 서울 영상위원회를 비롯해 일본의 고베,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인도네시아의 발리 영상위원회, 말레이지아의 MSC 등 아시아 7개국, 52개 영상위원회 일꾼들이 참석해 활발한 토론을 나누었다.
지난 2월16일, 부산에서 열린 AFCNet 1차 준비회의가 아시아 각국 영상위원회의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발표와 AFCNet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의 자리였다면, 이번 회의는 10월10일 정식으로 출범할 AFCNet의 위상과 기능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목적. “<겨울연가>를 계기로 일본 국민들이 어느 때보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아시
아시아 영화연대, 영상위원회로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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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産苦)를 함께 치르는 방법을 찾는다
1999년부터 한·일 양국의 영상위원회를 선도하고 아시아 차원의 영상위원회 네트워크를 구상했던 두 사람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영상위를 오가며 영화산업도시 부산의 조감도를 그려낸 박광수 부산영상위원장. 미국과 일본에서 절반씩 교육받고 30살에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제작사를 설립한 뒤, 고베 영상위원회를 만들어 일본 영상위원회 활동을 촉발시킨 다나카 마코 대표. 두 사람의 대담은 AFCNet이 안고 있는 현안과 앞으로의 전망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참석자/ 박광수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고베 영상위 다나카 마코 대표
AFCNet는 왜 필요한가.
박광수 AFCNet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지난해부터다. 그전에는 아시아가 아니라 범위를 세계로 했었는데 유럽도 그렇고 다들 블록화하는 추세라 아시아쪽부터 먼저 연대기구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지난해 다나카와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자주 나눴고
AFCNet을 탄생시킨 숨은 산파들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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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년 전쯤에 서울 대학로 혜화역 옆에서 한 남자가 노점상을 차려 광범위한 종류의 할리우드, 일본, 그리고 한국영화 DVD를 팔기 시작한 것을 보고 낙담한 적이 있다. 그중 많은 것은 아직 극장개봉도 안 한 것이었다. 2000년만 해도 홍콩에서 온 친구들에게 한국에는 해적행위가 있기는 해도 널리 존재하지는 않는다고 얘기한 것이 생각난다. 그 이후에 길모퉁이와 특히 인터넷상에서의 해적행위 확산이 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해적행위는 극도로 복잡한 이슈로, 이와 관련된 모든 이들로부터 끊임없이 위선적인 발언을 생성하는 것 같다. 필자는 이 이슈에 관해 많이 우려하면서도, 고백하건대 미국영화협회(MPAA)의 잭 발렌티나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간부가 매년 해적행위 때문에 잃게 되는 돈에 대해 히스테리 부리는 성명을 발표할 때마다 정떨어질 뿐이다. 그들이 통계를 내는 방법은 신빙성이 떨어지며,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탐욕스럽고 고압적인 사업관행은(시장경제 원리를 부르짖는 그들의 주장에도 불구
[외신기자클럽] 영화시장 제약하는 해적판, 물렀거라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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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음침한 디멘터들, 진짜 음침할까?
프로듀서가 되어 한발 물러난 여유를 즐긴 콜럼버스는 “<해리 포터> 시리즈를 보는 재미 중 하나는 매번 발전하는 시각효과”라고 자부했다.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섬세한 표현에 집중하지만,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역시 매순간 마법을 거는 듯한 시각효과로 가득 차 있다. 아즈카반의 간수 디멘터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가장 호기심을 모으는 존재였다. 사람을 죽음보다 비참한 지경에 몰아넣는 디멘터는 누구도 그 두건 밑을 본 적이 없다. 그 때문에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제작진은 온전한 상상력에 의존해 디멘터를 창조해야 했지만, 쿠아론의 말대로 “검은 두건을 뒤집어쓴 사신(死神)이란 오랜 세월 영화에 등장해왔으므로” 참고할 문헌은 풍부했다. 쿠아론은 <반지의 제왕>의 악령 나즈굴과 <제7의 봉인>의 사신을 본받아 검은 두건 사이로 미라 같은 손을 뻗는 디멘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 대한 괜한 걱정 세 가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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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블록버스터 초짜의 <해리 포터>라고?
알폰소 쿠아론은 해리 포터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전혀 모르는 감독이었다. <소공녀> <위대한 유산> <이 투 마마> 등을 만들어 평단의 찬사를 얻어온 이 멕시코 감독은 <해리 포터> 시리즈를 본 적도 없었고 연출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곧 이 시리즈에서 자기 영화의 고향과도 같은 요소를 발견했다. 그것은 인생의 한 시기에서 다른 시기로 접어들고 있는, 너무나 많은 것이 한꺼번에 변해버려 불안해하는 어린아이였다. “열세살은 침대 밑이나 벽장 속 부기맨이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 무언가가 더 두렵다는 사실을 깨닫는 나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물리칠 수 있는 무기 또한 자기 마음속에 있다는 사실도.” 쿠아론은 해리가 두려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디멘터와 대적하는 세 번째 이야기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고, 기억하지도 못하는 과거에 묶여 있는 어린 소년에게 공감을 보여주었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 대한 괜한 걱정 세 가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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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미리 만난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5월25일 런던에서 장막을 걷어냈다. 오래전부터 가장 무섭고 어두운 영화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던 <해리 포터> 세 번째 영화는 그 소문이 근거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했지만, 다치기 쉬운 십대의 감성과 부모 잃은 소년의 슬픔 또한 품고 있었다. 새로운 감독 알폰소 쿠아론과 훌쩍 커버린 세명의 소년 소녀, 조금은 걱정하면서 낯선 세계로 들어온 신참 어른배우들을 런던에서 만났다.
편집자
해리 포터는 방학을 좋아하지 않는 이 세상 유일한 소년이다. 그는 방학이 되면 자신을 숨겨야 할 흉터로 여기는 더즐리 가족과 지내야 하고, 진짜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친구들과 편지 한장 마음대로 주고받을 수 없다. 그러나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개학 즈음 시작했던 전작들보다 좀더 서둘러 모험의 길로 뛰어든다. 이모부의 폭언을 침착하게 견디던 꼬마 해리가 열세살이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 대한 괜한 걱정 세 가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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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제목만 들어도 뻔한 줄거리가 머리 속에 쫙 펼쳐진다. 그럼에도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가 이번에는 또 어떻게 변주될까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바로 그것이 로맨틱코미디의 매력. 게다가 이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의 감독이 여성(마사 쿨리지, <섹스&시티
> <앤지> <더 월2> 등을 연출한 경력이 있다)이라면 이 영화가 여성의 얄팍한 ‘환상’만을 자극하지 않고 또 다른 독특한 신데렐라를 창조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페이지(줄리아 스타일스)는 의사의 꿈을 이루려는 미국의 대학 졸업반 학생으로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어느 날 그녀 앞에 한눈에도 왕자병 기색이 역력한 철없는 에디(루크 메이블리)가 나타난다. 덴마크의 왕자인 에디는 왕실의 꽉 막힌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자유분방한 미국 대학에 교환 학생으로 온 것이다.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하던 그녀와 그의 사랑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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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다가오는 심리적 공포, 아름답고 슬픈 호러, 그런 걸 기대한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령>은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즉각적인 공포로 승부하는 영화다. 놀이공원 귀신의 집 같은 충격을 원한다면 만족할 만하다. 기본 설정은 <가위> <해변으로 가다> <찍히면 죽는다> 등 2000년에 유행했던 한국 공포영화들을 연상시킨다. 5명의 친구가 있고 그중 한명이 왕따를 당하다 죽는다. 원혼이 살아 있는 4명 앞에 차례로 나타난다. <령>이 여기에 덧붙인 것은 주인공 지원(김하늘)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사실이다. 친구를 따돌리고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 정말 나였을까? 언뜻 떠오르는 기억과 악몽이 정체모를 두려움을 부추기는 것이다.
영화의 전모를 암시하는 힌트는 크게 두 가지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어린 소녀들의 목소리로 부르는 이 노래는 영화의 오프닝에 흘러나온다. <나이트메어&
놀이공원 귀신의 집 같은 즉각적인 공포,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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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르고 이후 총여섯명의 고속도로 운전자들을 살해한 끝에 2002년 10월9일 플로리다 형무소의 전기의자에 앉기까지, 아일린 워노스를 표현하는 언론들의 선정적인 헤드라인은 항상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이었으며, 그녀를 표현하는 공적인 이미지는 ‘괴물’ 같은 거구의 여인이었다고 한다. 8살 때 처음 아버지 친구에게 강간당했고, 13살 때 이미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창녀의 길로 접어들었으며, 어떤 종류의 관심이나 애정에도 철저하게 버림받은 채 돈으로 육체를 거래하는 과정으로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던 여자를 표현하는 말치고는 지나치게 단순명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그녀를 다룬 영화 <몬스터>를 보면서 우리는 또 한번 함정에 빠지게 된다. 영화를 통해 재현되는 실존 인물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만큼 가능한 일인가?
<몬스터>의 아일린 워노스- (영화 속에서는) 리를 보고 있노라면 어떤 타입에도 묶을 수 없는
미성숙한 영혼이 폭발하는 정화의 순간,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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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관리 위해 공인 인증기관 필요한국영화의 해외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무역협회가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들어 해외 주요 영화판매 시장인 아메리칸 필름 마켓(AFM), 칸 영화제 등에서 3천700만달러 상당의 한국영화 수출계약이 성사돼 이미 작년 한해 실적을 초과했다. 지난해의 경우 3천98만달러 어치가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국내에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는 일본에 역대 최고 수준인 300만달러가 넘는 금액에 수출됐고 헝가리, 유고, 스웨덴 등 신규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국영화의 수출시장도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미국, 독일, 태국, 중국(홍콩 포함), 프랑스, 대만 등 7대 수출시장 이외의 기타 국가에 대한 수출비중이 지난 2001년 11.9%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26.9%까지 높아졌다. 편당 수출단가도 지난해 기준으로 18만8천달러를 기
한국영화 ‘해외로 해외로’, 이미 작년 한해 실적 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