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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일본에서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개봉 2주째인 12-13일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지난주보다 한 계단 떨어진 5위를 차지했다. 현지 영화 전문 사이트 '에가 닷컴'(www.eiga.com)이 고교통신(興行通信社)의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주말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실미도>는 할리우드 영화 <투모로우> <트로이>와 일본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우미자루(海猿)>에 이어 5위에 올랐다. 한편 지난주 10위였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8위로 두 계단 상승하며 개봉 이후 4주 연속 톱10 자리를 지켰다.(서울=연합뉴스)
<실미도> 日개봉 2주차 박스오피스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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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의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축소방침과 관련해 영화인들이 전면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스크린쿼터지키기 영화인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 정지영ㆍ안성기)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실에서 비상연석회의를 열어 "문화부의 결정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능동적이고 전투적으로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문화관광부가 스크린쿼터 축소 조정 방침을 밝힌 이후 처음 나온 영화인들의 공식 반응으로, 이날 회의에는 정지영 집행위원장과 이은 부집행위원장, 양기환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사무총장 등 영화인 4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는 22일 대책위 총회와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결의대회를 열어 구체적인 투쟁방법과 수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이창동 장관에 대해 "장관으로서 이창동에 대해서는 심각한 유감을 표하지만 감독으로서는 비난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영화인들, “능동적.전투적으로 투쟁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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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등 대중문화 산업에 투자하는 `엔터테인먼트(연예) 펀드'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 이색펀드 시대의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국내 자산운용사인 `KTB자산운용'이 신청한 400억원 규모의 국내 첫 `엔터테인먼트 펀드'의 영업허가를 승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선뵐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영화, 음반, 뮤지컬 등 3개 분야에 국한해 투자하는 펀드로 최근 국내 영화산업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금감원 관계자는 설명했다.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개인적인 차원에서 영화산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문화산업에 투자하는 전문펀드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심의과정에서 수익성 등 투자자 보호와 펀드 배분 등 수익구조의 타당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엔터테인먼트 펀드의 출시로 각종 유.무형 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이색펀드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금감원은 이달초 미래에
연예펀드 국내 첫 승인, 이색펀드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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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연 감독의 단편 <빵과 우유>가 해외영화제 세 곳의 경쟁부문에 잇따라 진출한다.
독립영화 전문배급사인 필름메신저에 따르면 <빵과 우유>는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하는 제10회 IFP 로스앤젤레스 영화제와 19일부터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제19회 시네마 조베 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각각 진출했으며, 내달 21일 호주에서 개막하는 제53회 멜버른 국제영화제에서도 단편경쟁부문에서 상영된다. <빵과 우유>는 해고통지서를 받은 철도노동자가 자살을 하려다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로 지난해 대한민국영화대상 단편영화상과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서울=연합뉴스)
단편 <빵과 우유> 해외영화제 잇따라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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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교로 수염 붙이는 액션배우의 한말씀
오후 촬영은 3시가 넘어서야 느지막이 시작됐다. 액션배우 H의 턱은 살점이 여러 군데 떨어져 나가 더욱 험상궂었다. 그는 사극에도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었는데, 아교(주21)로 수염을 붙였다 뗐다 하다 보니 상처가 생긴 것 같았다. 유니폼이랄 수 있는 흰색 양복 차림에 백구두를 신고 나타난 그는 피곤에 지쳐 보였다. 게다가 한쪽 팔은 기브스를 한 상태였다. 사정을 들어보니 액션영화를 찍는 도중 뒤로 돈 상태에서 담장에서 뛰어내리는 갸꾸라팅(주22)을 하다 그런 것이라 했다.이번 영화에서 “남편의 불륜 사실을 회사에 퍼트리겠다”고 N을 협박하는 건달 역으로 출연하는 H는 20년 넘게 악역만 맡다보니 인상을 쓰지 않아도 얼굴에 골이 패 있다.
“조감독 하기 힘들지?” 잠깐씩 보는 것이지만, 지난 세월이 10년이요 같이 찍은 영화만 해도 수십편은 될 터. K는 H에게 호감을 느껴왔다. 입이 심심할라치면 그동안 자신이 출연한 영화 목
30년 전 충무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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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녹음, 대사 불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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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있으면 무슨 말이라도 좀 해보시어요.” 불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여주인공이 앞서 걷는 남편을 붙잡고 따지다 혼자 남아 울부짖는 장면이 오늘 촬영 분량. 카메라 옆에서 K는 N에게 아무 감정을 넣지 않은 대사를 불러주지만 밤샘촬영까지 하다 차에서 잠깐 눈을 붙인 것이 전부인 N은 자꾸 “말이 있으면 무슨 입이라도 좀 해보시어요”라고 잘못 왼다. 그러나 갈 길 바쁜 감독은 개의치 않고 카메라를 돌린다. 어차피 성우가 후시녹음을 할 것이니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대역인 S는 이미 촬영장을 빠져나가고 없다. N이 애원하는 상대의 뒷모습은 S가 아니라 S와 체구가 비슷한 보조출연의 것이다. 카메라 뒤편으로 다소 비껴 서 있는 스탭들은 킥킥대고 있다. 손 한쪽을 내준 것뿐인데 스타의 온기를 느낀 보조출연의 몸은 뒤에서 보는 K의 눈에도 뻣뻣이 굳어 있다. 양복 안에 가려진 그의 심장은 콩닥콩닥 정신없이 펌프질을 하고 있을 것이다.
30년 전 충무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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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 단역배우에 카메라, 소품까지 한차로
오늘 촬영은 창동 근처다. 지금쯤 제작부장은 여배우 N 양의 안국동 자택에서 불침번을 서고 있을 것이다. 10편이나 가께모찌(주10)하는 N 양은 지난번엔 심지어 다른 영화 제작부장에게 납치까지 당했다. 그 일로 사장에게 밥값 못한다고 핀잔을 먹은 제작부장은 공주를 호위하는 무사마냥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있을 게 뻔하다. 한때는 주먹으로 먹고살던 제작부장이었지만 눈에 잔주름이 생긴 뒤로는 위세가 예전 같지 않다.
“다 탔는감? 그럼 일터로 가보자고.” 인원을 눈으로 체크하고서 K는 ‘오라이’하고 생기없는 목소리를 낸다. 동이 트기 시작하는 것을 기다렸던 버스에 시동이 걸린다. 변비 걸려 헛방귀 뀌는 것마냥 버스는 털털거리며 매연을 내뿜는다. 스탭과 단역배우들은 물론이고 카메라부터 소품까지 모조리 집어삼킨 버스는 터지기 직전 김밥 같다. 뒤에서 보면 영락없이 뒤뚱거리는 오리 모양일 것이다. 그래선지 가다가 곧잘 고장이 난다. 그럴
30년 전 충무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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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10년차 조감독 K씨의 하루 과거여행
대신여관에서 아침 잠을 깨다
K는 요즘 술을 먹다 말고 종종 정신을 잃는다. 간밤에도 동료 P군의 등에 업혀 이곳까지 왔던 것 같다. 보나마나 충무로(주1) 대신여관 202호일 것이다. 벌써 3일째 외박이다. 스카라극장 뒤편 대폿집에서 삿대질한 것까진 기억이 난다. 그뿐이다. 누구랑 언성 높이며 싸웠는지는 도통 모르겠다. “내가 뭘 어쨌다고 이러시는 겁니까?” P가 잠꼬대를 한다. 만사 무덤덤한 P인데, 꿈에서만큼은 그도 성깔을 돋우나 보다. ‘상대가 혹시 나인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K는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방의 불을 켠다. P는 얼굴만 내놓은 채 때가 꼬질꼬질한 이불을 몸에 두르고 있다. 고치를 만들고 있는 누에 같기도 해서 K는 웃는다. 괘종시계가 곧 4시를 가리키기 직전이다. 거울을 보니 웃음이 가신다. 땀과 먼지로 번지르르, 누리끼끼한 머리. 까치집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누가 보기라도 하듯 K는 머리 속
30년 전 충무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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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건설’이라는 표현만큼 적절한 것은 없었다. 1966년부터 남한은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고가도로를 세우고, 아파트를 짓고, 대규모 상가를 마련했다. 한강의 기적은 ‘자식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야 한다’는 옛말을 굳이 부모가 일러주지 않더라도, 알아서 지방의 아들과 딸이 서울을 찾는 기이한 풍경을 만들어낼 정도로 파급이 컸다. 가난을 입에 물고 살던 시절. 스크린의 환영이 던져주는 낭만만큼 현실의 배고픔을 망각하게 하는 최면제가 있었을까. 충무로가 동경의 공간으로 여겨졌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충무로에 걸었다. 그러나 정작 충무로로 뛰어든 이들의 삶은 각오로 버텨내기에, 열정으로 지탱하기에는 지나치게 가혹했다. “그거 쓰면 누가 보려고나 하겠어.” 30년 전 충무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라는 호기심에 당시 활동했던 영화인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과거가 조롱의 대상이 될까봐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나 그들은 이내 추악한 시대를 버텨낸 자신들의 삶을 긍정했다.
30년 전 충무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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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주연의 영화 <인어공주>가 개봉에 앞서 17일 제주도 우도의 연평초등학교 대강당에서 현지 주민들과 만나는 시사회 자리를 갖는다. 우도는 이 영화의 80% 이상이 촬영된 곳. 제작진은 6개월의 촬영기간 적극적인 협조를 아까지 않은 우도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박흥식 감독과 남녀 주인공인 전도연 박해일 등이 참석, 감사인사를 하고 시사회가 끝난 뒤에는 미리 준비한 떡과 술 등 음식을 대접하는 조촐한 마을잔치도 가질 예정이다.
<인어공주>는 엄마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딸이 과거의 엄마를 찾아가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20세 당시 엄마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갈등을 해소하고 진정한 화해를 이룬다는, 판타지 형식을 가미한 훈훈한 가족영화. 애초 25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배급사의 사정으로 30일로 미뤄졌다.(서울=연합뉴스)
<인어공주> 제주 우도서 주민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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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연구자가 분석하는 원작, 영화, 그리고 역사적 사실
영화 <트로이>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를 원작으로 한 대서사시를 스펙터클하게 담아내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리스 신화의 트로이 전쟁에 대해 알고 있지만, 정작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를 읽은 사람은 많지 않다. 일단 번역은 되어 있지만 그리스어인 데다가 낯선 서사시 형태가 의욕을 감소시키며, 초반에 장황한 전투장면과 각 도시의 지도자와 함선 목록이 나오는 부분에 이르면 아예 포기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호메로스의 <일리아드>가 서구 문학사를 장식하는 최초의 문헌이며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고전 중의 고전이기 때문에 한번은 반드시 읽을 필요가 있다.
이번에 <일리아드>를 영화화한 <트로이>는 상당한 기대를 불러일으킬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우선 영화로서는 짧지 않지만 엄청난 분량의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막연
신화연구자가 분석하는 영화 <트로이>와 원작 <일리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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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압승? 아니면 국산 공포영화의 약진?때이른 무더위의 여름 극장가에 전운(戰雲)이 감돈다. 관객수 1천만의 '대박' 이 두 편이나 터져나오고 한국영화의 평균 점유율이 70%대를 넘어서던 올해 초만 해도 충무로 제작자들의 얼굴이 어느 때보다 홍조를 머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즐비한 올 여름 극장가에선 누구도 승자를 쉽게 예측할 수 없어보인다. 사실 여름 극장가는 전통적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강세를 띠는 시기. 2000년 이후에는 <신라의 달밤>과 <엽기적인 그녀>가 흥행에 성공했던 2001년을 제외하고는 <글래디에이터>(2000년),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년), <터미네이터3>(2003년) 등 외화들이 최고 흥행작 자리를 차지했었다.▶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이달 말부터 8월까지 선보이는 할리우드 대작은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반헬싱> <킹 아더&
올여름 극장가 흥행제왕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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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께 20대로 나이를 올려달라고 해야겠는데요"지난 14일 전북 군산의 한 항구.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라는 커다란 간판이 보이고 쌀 가마가 수북이 쌓여 있는 임시 세트장에서 차인표(37)를 만났다. <불새>의 후속으로 방영될 MBC TV 월화극 <영웅시대>(극본 이환경, 연출 소원영 박홍균)의 주인공 천태산 역을 맡은 차인표가 이날 촬영을 시작했다.쌀 가마를 나르느라 머리는 까치집이 됐고, 해진 옷차림에 분장으로 더욱 검게 그을린 피부가 영락없는 '촌놈'이다. 1930년대 중반 인천 부두로 설정된 세트장에는 50여명의 보조출연자가 쌀 가마를 나르는 장면을 찍느라 부산하다. 소품으로 쓰인 쌀 한 가마는 4만원짜리. 1천석이 쌓여 있으니 4천만원 어치다. 이 소품은 국대호(전광렬 분)가 쌀장사를 할 때 다시 쓰일 예정이다.극중 19살의 나이로 나오는 차인표는 아무래도 10대라는 나이가 부담스러웠는지 "연출가에게 나이 설정을 좀 바꾸자는 제안을 해야겠다"고 말문
<영웅시대> 차인표 “19살은 쑥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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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최지우가 2005년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외교통상부가 선정한 자문위원으로 활동한다.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이 되는 2005년을 '한일 우정의 해'로 정해 양국민간 상호이해와 우정을 심화하기 위해 문화 예술 스포츠 등 제반 분야에서 9명의 인사가선정된 것. 한국측 자문위원은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을 위원장으로 해 김용운(한일문화교류회의 위원장), 민경갑(예술원 회원), 최상룡(고려대 교수), 류균(KBS 보도위원),조영호(한국지방자치단체국제화재단 이사장), 도영심(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이사장), 김명곤(국립극장장) 씨 등 9명이다.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해 내년 양국에서는 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 학술회의와 한일 포럼, TV 프로그램 공동제작, 콘서트 교환 공연 등이 열린다.
최지우 ‘한일 우정의 해’ 자문위원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