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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에 아사야스는 “칸은 영화를 내보이기에는 가장 좋지만 영화를 보기에는 가장 나쁜 곳”이라고 했다. 홍상수 감독은 이 공식의 희생자가 되었다. 프랑스 평단이 그의 영화를 높이 샀다면 영미 평단은 그를 쌀쌀맞은 정도가 아니라 차갑게 대했다. 프랑스에서는 외국인들이 왜 그의 재능을 알아보질 못할까 의아해하고, 다른 곳에서는 프랑스인들이 별볼일 없는 영화에서 도대체 뭘 봤는지 궁금해한다. 아사야스의 말마따나 프랑스 사람들은 그의 영화를 파리에서 봤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스트레스받는 칸에서가 아니라 편안한 집에서 평을 쓸 수 있었다. 그들은 보지도 못한 다른 초청작들과 그의 작품을 비교하고픈 유혹을 받을 일 없었고, 일부 운좋은 이들의 경기장에 나선 검투사가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만 온전히 평가할 수 있었다.
이 ‘작은’ 외신기자클럽은 하나같이 홍상수 감독의 진가를 인정하고 있다. 달시 파켓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깎아내린 비평가들이 홍 감독의 전작들을
[외신기자클럽] ‘홍상수’ 읽기의 두 가지 태도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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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스쿠비 두2>로 사상 두 번째로 최단기간에 해외수입 10억달러
워너브러더스가 2004년 해외 박스오피스 경쟁에서 일찌감치 선두를 차지하고 나섰다. 워너브러더스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7일 현재 자사영화가 해외 시장에서 12억달러의 수입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워너는 사상 두 번째로 짧은 시간에 해외수입 10억달러 고지에 올라선 스튜디오가 됐다. 최단시간 해외 흥행 10억달러 돌파 기록은 <타이타닉> 흥행 바람을 업은 폭스인터내셔널이 1998년 4월에 수립한 바 있다. 상반기도 완전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워너가 낸 좋은 성적은 <트로이>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스쿠비 두2>의 전세계 동시개봉 전략에 힘입은 바 컸다. 지난해 개봉한 <라스트 사무라이>도 올 들어 2억9700만달러를 보탰다.
6월14일치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지금까
워너브러더스, 해외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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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진이 전 소속사인 파워엠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청구한 약관심사 결과가 지난 6월17일 발표되면서, 연예인과 소속사간의 불공정 거래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공정위는 계약서상의 대부분 항목들이 소속사엔 권리 위주로, 배우에겐 의무 위주로 규정돼 있어 배우쪽에 불공정한 조건이라며 이에 대한 시정조치를 내렸다. 또한 자체 조사 결과 국내 연예인들의 전속계약서 대부분이 연예인에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신인 연예인들의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하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영화계의 반응은 좀 다르다. 한 배우는 “신인들의 경우는 혹시 모르겠지만 대체로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LJ필름의 이승재 대표도 “이번 사례가 전체적인 문제 같지는 않고 오히려 매니저들이 애를 먹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는 경향까지 있다”며 “다만 ‘당신을 믿으니까 매니지먼트해주세요’ 식의 개인 대 개인의 펠로십에 기반해 활동하는 독특한 문화 때문에 앞서가는 제작 시스템에
김윤진과 소속사 계약서, 공정위 심사결과 불공정 판정 시정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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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은 나이가 결코 믿기지 않는 연기자 황신혜가 피트니스 비디오를 제작해 또 한번 사람들을, 아니 여자들을 기죽이고 있다. 1983년 MBC 공채 16기로 데뷔한 그는 '컴퓨터 미인'이란 별명을 들을 만큼 화려한 미모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한 번의 결혼 실패 후 1998년 연하의 남자 박민서씨와 결혼, 딸 지영이를 두기까지 그의 말 그대로 "돌이켜보면 참 힘든 인생"을 살았다. 그럼에도 그는 "낙천적인 성격 때문에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고 살았으며", 또한 "30대 중반을 넘어서 오히려 편해진 삶을 찾았다"고 말한다.
10여년 전부터 시작한 헬스. 그는 최근 철저한 체형 관리 프로그램과 자신의 운동 경험을 25일께 출시될 피트니스&다이어트 비디오와 책자 'Style By Cine'에 담았다. 그가 5년째 다니고 있는 서울 압구정동의 N피트니스센터에서 만났다. 만나자마자 "도대체 뺄 살이 어디 있다고"라 투덜거렸다. 그는 기자의 질문에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며 "왜 자
피트니스 비디오 내놓는 황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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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장의 인형들에 둘러싸인 김유미, 임은경, 옥지영은 유난히 창백해 보였다. 6월8일 양수리종합촬영소에서 진행된 <인형사>의 촬영은, 인형의 모델이 되기 위해 초대된 사람들이 처음으로 미술관 내부로 들어오는 장면. 미술관 관장(천호진)이 조각가 해미(김유미), 인형마니아 영하(옥지영), 직업모델 태승(심형탁), 사진작가 정기(임형준), 여고생 선영(가영)에게 앞으로 이틀 동안 그들의 생생한 표정을 카메라에 담겠다고 말해준다. 각종 인형들에 넋을 잃은 무리 속에서 유독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미술관 내부를 조심스럽게 살피는 영하가 눈에 띈다. 그곳에 드리운 불길한 공기를 감지하기라도 한 것처럼.
<인형사>는 인형미술관이라는 한정된 시공간, 저마다의 이유로 그곳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거듭되는 원인불명의 살인을 따라잡는다.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데, 여기에 비밀스럽기만 한 인형 작가, 이웃 마을에 살고 있는 창백한 소녀 미나(임은경) 등도 그들의 불안과 의심을
인형들이 펼치는 불길한 스릴러, <인형사>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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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이게 무슨 일이람. 새 영화에서 최지우는 연애의 이론에만 해박하고 실전엔 숙맥인 캐릭터를 맡았다 했는데,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정반대다. 우아하게 와인을 홀짝대고 있지만, 테이블 아래로는 낯뜨거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최지우의 발이 데이트남 정보석의 다리를 훑어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태연하게 도발하는 최지우와 안절부절못하는 정보석은 네댓 테이크 만에 오케이를 받아낸 뒤 민망한 듯 얼른 자리를 피한다. 6월6일 낮 대학로의 한 라이브카페, 90%가량 진도나간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알려진 대로 세 자매와 한 남자의 얽히고설킨 사랑 이야기다. 그 남자 수현(이병헌)의 처음 상대는 자유연애주의자인 막내 미영(김효진)이었다. 그런데 ‘선수 중의 선수’인 수현은 미영의 두 언니와도 거의 동시에 눈이 맞는다. 책에서 진리를 구하려는 순진한 둘째 선영(최지우)과 오랜 결혼 생활로 스스로 여자라는
테이블 아래의 ‘비밀’, <누구나 비밀은 있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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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지볼>, 해리포터 제치고 美박스오피스 1위벤 스틸러의 스포츠 코미디 <닷지볼(Dodge Ball)>이 해리포터 시리즈 제3탄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꺾고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체육관 인수를 놓고 친구끼리 <닷지 볼>, 즉 피구로 승부를 가리자는 내용의 성인용 코미디물인 이 영화는 20일 미국 영화흥행집계 전문업체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에 따르면 지난 18일이후 사흘동안 약 3천만달러의 입장수입을 거둬 순조롭게 출발했다. 은행 빚에 쪼들려 고민하고 있는 덜 떨어진 체육관 관장 피터역은 빈스 본이 맡았다.톰 행크스와 캐서린 제타-존스가 출연하고 할리우드 명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터미널>은 1천870만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돼 2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터미널>은 동유럽의 가상국가 크로코지아에서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 도착한 빅토르 나보르스키(행크스)가 국토안보부 출입국요원에게
“해리포터! 내 피구공을 받아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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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감독한 영화배우 멜 깁슨이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0대 유력인사 중 1위로 선정됐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순위에도 오르지 못했던 깁슨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성공으로2억1천만달러(약 2천400억원)을 벌어 들여 지난해 1위였던 제니퍼 애니스턴을 제치고 1위에 선정됐다.2억5천만부 이상이 팔린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은 지난해 15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영국인 중에서는 록그룹 롤링스톤스가 대규모 공연과 DVD 판매에 힘입어 5위로 선정됐으며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혼외 정사설과 축구에 대한 미국의 상대적무관심에도 22위에 올랐다.이밖에 여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는 56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상위권이었던 제니퍼 로페즈와 그의 전 약혼자 벤 애플렉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포브스는 소득과 잡지,신문, TV등 출연빈도, 웹사이트 검색 수 등을 토대로 유력인사들의 순위
멜 깁슨, “세계 100대 유력인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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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0대 여성이 유명 영화배우 캐서린 제타존스에게 살해 위협을 가하는 등 4개월간 스토킹을 한 혐의로 체포, 구금됐으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LA카운티 경찰당국은 이날 도넷 나이트(33)라는 이 여성이 4개월 동안 제타존스에게 수많은 협박편지를 보내고 전화를 한 것이 확인돼 지난 3일 베벌리힐스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체포됐으며 스토킹 혐의 1건과 '테러리스트적인 위협' 혐의 25건으로 고발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나이트의 스토킹 동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연예전문 사이트인 'E 온라인(E Online)'에 따르면 나이트는 제타 존스의 남편 마이클 더글러스가 출연했던 영화 <위험한 정사(fatal attraction)>의 내용처럼 자신이 더글러스와 관계를 맺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이트는 현재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는 대신 구금돼 있는 가운데 제타 존스측은 성명에서 "범죄 혐의자가 갇혀 있어 제타 존스와 그녀의 가족이 매우 안
캐서린 제타 존스, 30대 여자로부터 4개월간 스토킹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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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중문화를 교류하는 `한.일 우정주간' 행사가 오는 23∼27일 열리게 돼 온 섬이 한류관광 열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제주도는 영화 <쉬리>와 드라마 <올인> 촬영으로 조성된 `한류의 메카' 이미지를 일본인 관광객 유치 증진에 활용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 및 일본내 한국전문 위성방송 `KNTV'와 공동으로 다양한 문화교류 이벤트를 갖는다고 19일 밝혔다.중문관광단지내 특급호텔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이병헌, 류시원, 차태헌, 송승헌, 전지현, 장혁 등의 한류 스타들이 일본팬들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되며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모두 7편의 영화 시사회가 열린다. 또 24일과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합동 콘서트에는 한국에서 그룹 `JTL'과 `신화', 일본에서 그룹 `두 애즈 인피니티(DO AS INFINITY)'와 고다쿠미(倖田來末)가 출연해 우정의 무대를 만든다.이번 행사에는 일본에서
제주 ‘한류’ 관광 열풍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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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만 열심히 하는줄 알았는데 영화일도 참 힘들더군요"전직 경찰서장이 비중있는 조연으로 상업영화에 출연해 화제를 낳고 있다. 9월 중순 개봉 예정인 <형>(제작 백상시네마)에서 중앙정보부장으로 출연하는 곽희범(55) 전 총경이 그 주인공. 곽씨는 지난 70년 경찰에 투신한 뒤 30년 가까이 마포, 서대문, 종로, 방배 경찰서 등에서 근무했다.현재 전라남도 순천에서 막바지 촬영을 진행중인 <형>은 70년대 후반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무등산 타잔' 박흥숙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당시 박씨는 빈민들의 무허가 건물을 철거하던 구청 직원들을 살해했고 이 일로 사형 선고를 받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영화에는 신인배우 고주원과 <신라의 달밤>의 이종수, <여고괴담>의 김규리 등이 출연한다.곽씨의 영화 출연은 한 지인과 동행한 식사자리에서 우연히 이 영화의 박우상 감독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박 감독은 곽씨의 인상에 호감을 갖고 캐스팅을
전직 경찰서장, <형> 조연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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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일본, 홍콩 등 동아시아의 50-60년대를 풍미했던 멜로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영상자료원(www.koreafilm.or.kr)이 여는 1950년-60년 동아시안 멜로영화전. 일본영화 5편, 홍콩영화 5편, 한국영화 4편 등이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www.cinematheque.seoul.kr, 7월 5-8일)와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국영상자료원 시사실(7월 9-10일)에서 나뉘어 상영된다.
전쟁과 봉건적인 가족제도에 희생되는 남녀를 그린 <한야>(감독 이신풍·홍콩), <당신의 이름은 3부작>(오바 히데오·일본), <귀로>(이만희·한국) 등을 비롯해 계급 또는 계층간 차이나 도덕·윤리관 때문에 파멸해가는 남녀관계를 그린 <동연>(초원·홍콩), <자유부인>(한형모·한국, 사진), <지옥화>(신상옥·한국) 등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상영전 첫날인 7월 5일 오후
50-60년대 동아시안 멜로영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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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영화협회(www.kifv.org)는 26-2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독립다큐멘터리 회고전 1'을 개최한다.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의 48번째 순서로 열리는 이번 상영회에는 <판놀이 아리랑>, <'87에서 '89로 전진하는 노동자>, <민중의 나라-1,2,3부> 등 15편 내외의 작품이 선보인다. 오후 2시부터 하루 세 차례 상영되며 관람료는 5천원(청소년 3천원)이다. ☎(02)334-3166 (서울=연합뉴스)
서울아트시네마, 독립다큐멘터리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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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전투적, 능동적으로 전면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영화인들이 본격적인 실력 저지행사에 돌입한다.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공동집행위원장 정지영.안성기)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역 부근의 주공공이 극장에서 '영화인 결의대회'를 열어 스크린쿼터 축소 움직임에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영화인대책위는 "그간 수차례 스크린쿼터 현행 유지 입장을 밝혀왔던 문화부가 한순간에 태도를 돌변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지만 그만큼 미국의 스크린쿼터 축소 압력이 집요하고도 전방위적으로 가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며 "우리 영화인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자 우리 영화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스크린쿼터의 현행 유지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인대책위는 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만큼 이날 집회에 감독과 배우 등 수백명의 영화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영화인, 22일 스크린쿼터 수호 결의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