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드 보이>의 박찬욱을 비롯해 김지운, 허진호 등 감독 9명이 영화사 나인디렉터스(대표 이태헌)를 설립했다. 최근 법인신고를 마친 이 영화사에는 이밖에 봉준호, 유하, 이재용, 김성수, 이현승, 권칠인 감독이 참여했다. 영화사는 각 감독이 자본금의 일부를 출자한 유한회사 형태를 띠고 있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작품 사전개발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태헌 대표는 "감독들의 작품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라고 설명하면서 "아직 투자유치가 결정된 것은 없지만 나인디렉터스의 투자방식이 앞으로 새롭고 합리적인 영화제작 시스템의 한 모형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인디렉터스는 작품의 사전개발비를 확보, 제공하는 역할을 하지만 직접 제작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대표는 "제1 혹은 제2금융권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되 기존 영화계로부터의 투자는 피할 것"이라고 밝히고 투자금의 회수는 투자자와 제작사 사이에서 결정하는 방식
박찬욱 등 감독 9인, 영화사 공동설립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모델로 한 기업소설로 화제가 됐던 작가 안혜숙씨의 '잃어버린 영웅'(찬섬출판사刊)이 영화로 만들어진다. 소설에서 대우그룹은 상우그룹이라는 가공의 대기업으로, 김우중 회장은 김준상 회장이란 가상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이 작품은 이런 소설적 장치를 통해 대우그룹의 성장과 해체과정뿐 아니라 한국경제의 신화로까지 불리다 지금은 해외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김우중씨 개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 및 그의 세계경영 철학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소설은 또 권력 실세들에 의해 기업이 몰락해가는 과정과 이 과정의 수많은 비화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등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로 서점가에 선보이자마자 베스트셀러로 진입했다. 소설을 스크린에 옮기기로 한 제작사는 영화 <몽정기> 등을 공동제작한 휴먼컴. 휴먼컴 신동준 과장은 "현재 프로듀서를 물색중이며, 프로듀서와의 의견조율을 거쳐 빠른 시일 안에 감독 등 스태프를 구성하고 주연배우를 선정, 이르면 9월초에 크랭크인할
대우그룹 전회장 김우중씨 모델 소설 영화화
-
올여름 가장 주목받는 공포영화 <분신사바>의 언론시사가 7월 26일 오후 종로의 한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시사회에는 영화의 주연배우 및 500여명의 국내외 기자와 영화관계자들이 참석해 <분신사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가위>, <폰>으로 한국적 공포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안병기 감독의 세번째 작품인 <분신사바>는 왕따 당하던 여고생들이 부른 '분신사바' 주문이 현실이 되며 엄청난 저주를 몰고 온다는 내용. 일찌감치 일본에 300만 달러(약 36억원)에 판매되는 등 국내 개봉 이전에 이미 제작비 이상을 벌어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분신사바>에 쏠리는 세간의 관심은 '안병기'라는 공포영화 전문감독의 브랜드가 2002년 <폰>에 이어서도 여전히 유효할지에 집중되어 있다. 김규리, 이세은, 이유리 주연의 <분신사바>는 8월 5일 관객에게 주문을 걸 예정이다. 제작 TOILET Pi
<분신사바> 언론에 첫 공개
-
<엑스칼리버> <테일러 오브 파나마>로 잘 알려진 영국의 영화감독 존 부어맨(John Boorman)(사진)이 9월1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61회 베니스영화제의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영화제측은 26일 홈페이지(www.labiennale.org)를 통해 부어맨 감독을 포함한 심사위원 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나머지 심사위원으로는 <굿바이, 레닌!>의 독일 감독 볼프강 베케르, 미국의 스파이크 리 감독, 세르비아 출신 두산 마카베예프 감독,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주연여배우 스칼렛 요한슨, 이탈리아 감독 밈모 칼로프레스티, 대만 제작자 수펑, 이탈리아 편집감독 피에트로 스칼리아가 포함됐다.이들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감독상, 심사위원대상, 남녀주연상, 신인상, 기술공헌상 등의 수상작을 선정하게 된다. 한편, 올해 신설된 '베니스 디지털' 부문의 심사위원으로는 위원장 마이클 피기스 감독을 비롯해 일본의 이치야마 쇼조 프
올해 베니스 심사위원장 존 부어맨 감독
-
-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對테러 전쟁을 비판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화씨 9/11>이 다큐 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수입 1억달러를 돌파했다. <화씨 9/11>은 지난 주말 관람료 수입 5백만달러를 기록, 6월말 개봉 이후의 총 관람료 수입이 1억3백35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씨 9/11> 이전 최고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린 다큐 영화는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볼링 포 콜럼바인>으로 2천160만달러이다.<볼링 포 콜럼바인>이 이정도 관람료 수입을 올리는 데에는 9개월이 걸렸으나 <화씨 9/11>은 개봉 후 첫 주말에 벌써 2천39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어 감독은 9.11테러 이후 부시대통령의 조치를 비판한 이 영화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로 "미국민들이 지난 3년간에 대해 전체적인 이야기를 듣지못했고 백악관에서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민들이
<화씨 9/11> 다큐 최초 박스오피스 1억달러 돌파
-
러시아영화 <나이트 워치>가 자국 시장에서 <스파이더 맨2> <트로이>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눌러 화제가 되고 있다. 제작비 500만달러가 들어간 대작 <나이트 워치>는 세르게이 루캬넨코의 3부작 SF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 11일 동안 850만달러를 벌어 <스파이더 맨2>의 550만달러를 가볍게 눌렀다. 이 영화의 프로듀서 콘스탄틴 에른스트는 “러시아인들은 뉴욕에서 찍은, 그들의 일상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이국적인 영화를 보는 데 질렸다”고 성공의 원인을 설명했다. 빛과 어둠의 세력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를 다루고 있는 <나이트 워치>는 특수효과 대부분을 러시아 기술로 만들었고, 러시아인들에게 친근한 자국 배우를 캐스팅했다.
러시아영화가 이런 성공을 거둔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러시아영화는 대부분 예술영화인데다 소비에트공화국의 붕괴와 함께 영화산업도 몰락했기 때문이다. 배급도 흥행에 장애로 작용해왔다.
<나이트 워치>, 공격적 마케팅으로 <스파이더 맨2> 눌러
-
메가박스가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에 “상영관을 내주지 않아” 의혹을 사고 있다. <화씨 9/11> 홈페이지에 “메가박스 전국 체인에서는 개봉을 못하게 되었습니다”는 공지가 나붙자 “한개의 개봉관도 내기가 힘드나? 정말 의문이네요”(love29)라는 네티즌들의 항변이 뒤따르고 있는 것. 게다가 한 시사주간지를 통해 칼라일 그룹이 한달 전 메가박스의 50% 지분을 갖고 있는 멀티플렉스 업체 로이스시네플렉스엔터테인먼트사의 대주주가 됐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부시의 영향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국은 세계 각국의 영화관들과 배급사까지 미치는구나”(sopq)라는 분노도 터져나온다. 막강한 정·재계 인사들을 동원해 군수업체와 금융업체 등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떼돈을 번 칼라일 그룹은 <화씨 9/11>에서 부시 정권과 빈 라덴 일가의 결탁을 돕는 중재자로 언급된다.
이런 논란에 대해 메가박스쪽은 “미국 로이스 체인에서도 <화씨 9/11>을 상영
[인 사이드 충무로] 메가박스 뭐가 무섭기에?
-
지난 7월9일 영국에서 개봉한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이 그의 전작인 <볼링 포 콜럼바인>이 세운 기록을 깨고 다큐멘터리영화 사상 개봉 첫주에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영화가 됐다. 지난 2002년 개봉되었던 <볼링 포 콜럼바인>이 개봉 첫주 영국 내에서 15만7천파운드의 수익을 올렸던 데 비해 이번 <화씨 9/11>은 130만 파운드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것. <화씨 9/11>은 <슈렉2>와 같은 주 개봉한 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마이클 무어의 이 다큐멘터리영화에 대한 영국 내 관심은, 부시 정권의 이라크 전쟁을 앞장서서 지지해왔던,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가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이라크 내의 대량살상무기(WMD)의 존재가 처음부터 근거없음이 밝혀지면서 토니 블레어와 영국 노동당의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내에서도 <화씨 9/11>에 대한 비평이
[런던] <화씨 9/11>, 영국에서도 다큐멘터리의 왕
-
“내가 그렇게 잘 못 살았나? 남자니까 아시잖아요. 나, 세상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열심히 살아요. 남들 놀 때 공부해서 좋은 대학 나왔고, 지들 한눈팔 때 앞만 보고 달려서 나름대로 이 나이에 잘 나간단 소리 듣고 살아요. 기집년들이야 남자 하나 물면 그만이지만, 남잔 그게 아니잖아.”
만취해 눈은 풀리고 혀는 꼬인 한 남자. 포장마차에서 하소연을 늘어놓고 있다. 그와 함께 2차에 들른 친구들은 어찌된 일인지 모두 집에 가버렸다. 술에 곯아떨어진 건장한 두 남자(?)를 옆 테이블에서 발견한 그는 술집 종업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옮겨 “남자니까 아시잖아요”라며 일장연설을 늘어놓는다. 한국사회에서 남자이기에 짊어져야만 하는 수많은 책임과 의무를 그가 줄줄이 열거하는 동안 머리를 처박고서 잠자코 있던 두 남자(?)는 과연 동류의식을 느끼고 박수를 보낼까.
7월11일, 강남의 한 포장마차에서 촬영이 이뤄진 <남자니까 아시잖아요>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하는 두 번째
류승완 감독의 인권영화 프로젝트 <남자니까 아시잖아요> 촬영현장
-
피켓을 들고 비를 맞으며 서 있는 영화과 학생들, 통풍구 위에 나란히 앉은 이재용, 허진호 감독, BBC와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기자들의 부산한 움직임, 침통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던 백발이 성성한 원로 영화인들의 모습. “연동제는 기만이다. 있는 거나 잘 지켜라!” 물에 젖은 콘크리트 바닥에 앉은 안성기, 박중훈, 정진영, 차승원, 박해일, 이성재, 이미연, 문소리, 이은주, 장혁, 조인성, 강동원, 김태우, 김주혁, 남상미, 김민선 등 배우를 포함한 3천여명의 영화인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와 관계 부처의 스크린쿼터 축소 움직임을 성토했다. 정보통신부 앞 인도에서 7월14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진흥법 개정 촉구 및 한-미투자협정 저지를 위한 대국민 보고대회’는 거칠게 장대비가 몰아치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는 악천후 속에서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의연함을 보이며 진행되었다. 새로 만들어진 스크린쿼터 연대가를 배우는 흥겨운 분위기로 시작한 집회는 고인
빗속에서도 계속되는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사수 물결
-
단관 개봉, 개봉 연기 영화 잇따라여름 시즌을 겨냥한 국산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대작영화가 쏟아지면서 극장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이에 따라 개봉일을 뒤로 미루거나 한 극장에서만 선보이는 '단관 개봉' 영화가 속출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게 하루이틀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관객이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박탈한다는 점에서 한국영화 산업의 건강한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특히 이런 극장 편식 탓에 재미와 감동, 작품성 등을 골고루 갖춘 영화마저 관객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사장되는 신세로 전락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따뜻한 가족애로 세파를 헤쳐나가는 쿠르드 족 다섯 남매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린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사진)은 가슴 뭉클한 가족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하고 오는 30일 서울 신문로 씨네큐브에서만 선보인다. ☎(02)747-7782쿠르드 인의 힘겨운 삶을
“여름철 극장 잡기 정말 힘드네”
-
모든 영화 촬영 현장에 있지만 김기덕(44) 감독의 작품 현장에는 없는 것. 감독 의자다. 등판에 영화 제목과 감독 이름이 새겨져 있는 감독 의자는 감독의 권위를 드러내는 상징물이자 현장의 중심점이 되는 자리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늘 서 있다. 그에게 감독 의자는 불필요해 보인다. 보통 감독들이 의자에 앉아 진득하게 모니터를 들여다보면서 ‘찍고 다시 찍고’를 반복하는 동안 그는 이미 컷에서 컷으로, 장면에서 장면으로 재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이다.
〈섬〉(1999) 〈수취인불명〉(2001)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나쁜 남자〉(2002) 〈사마리아〉(2004)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그리고 2004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 한국 감독 중 세계 3대 영화제에 가장 많이 진출한 김 감독의 촬영 현장은 이처럼 감독 의자 하나 없는 소박한 풍경이다.
7월20일 마지막 촬영 현장이 공개된 〈빈집〉에서도 그는 서서 ‘액션’과 ‘컷’을 외쳤다. 올 베니스영화제에서 완성되지도 않은
김기덕 감독의 저예산영화 찍기 집중 탐구
-
올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올드보이> 제작진이 문화훈장을 받는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오는 30일 장관실에서 <올드보이>를 연출한 박찬욱(41) 감독에게 보관문화훈장을, 주연배우 최민식(42)씨와 제작자인 쇼이스트 김동주(40) 대표에게는 옥관문화훈장을 각각 수여할 예정이라고 문화관광부가 25일 밝혔다.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이외에 첫 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을 시작으로 <삼인조>,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여섯 개의 시선> 등을 연출했다. 최민식은 <올드보이>에서의 강렬한 연기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세계적인 배우로 주목받았다. 현재 촬영중인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에도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올가을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탄광촌 관악부 아이들을 가르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한 트럼펫 연
영화 <올드보이> 제작진 문화훈장 받는다
-
뒤숭숭한 시대에 영웅이 필요해서인지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출판가에 때 아닌 '이순신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이순신은 헌정사상 초유라는 대통령 탄핵 때 한바탕 출판가를 휘저었다. 2001년 제32회 동인문학상 수상작인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생각의나무 刊)가 그것. 부제가 '충무공-그 한없는 단순성과 순결한 칼에 대하여'인 점에서 엿보이듯이 소재를 이순신에서 따왔다.반대파의 탄핵으로 삼도수군통제사(지금의 해군참모총장)에서 직위 해임된 이순신이 백의종군해 화려하게 부활하고, 마지막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까지를 다룬 이 장편 소설은 국회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기간에 노무현 대통령이 읽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출판가에서 화제란 그것이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곧잘 베스트셀러와 동의어가 된다. 「칼의 노래」 또한 대통령 탄핵이 실로 절묘하게 보직 해임된 이순신의 처지가 오버랩되면서 출판가 불황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여기에다 독특한 역사소설 쓰기를 주도하고 있는 젊은 작가 김탁환(
드라마, 영화 여파, 출판가 이순신 붐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