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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셀 위폰>에 출연한 미국 배우 대니 글로버(사진은 <리셀 위폰3>의 한장면)가 25일 워싱턴 주재 수단대사관 밖에서 수단의 인권상황에 대해 항의하던중 체포됐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글로버는 "그곳(수단)에서 일어나는 적대행위의 종식을 원한다"고 말했다. 글로버는 시위를 벌인 뒤 질서 혼란 및 불법 집회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관계당국은밝혔다. 글로버는 워싱턴의 수단대사관 앞에서 사법요원에게 수갑이 채워진 채 끌려가기전 "우리는 수단 정부에 계속 압력을 넣어야하고 정의와 다르푸르 지역 사람을 위한 평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글로버는 쿠바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비난하는 성명에 서명함으로써 미국 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글로버와 1백59명이 서명, '세계의양심'에 제출한 이 문서는 지난해 쿠바 정부 기관지 그란마에도 실렸다.(서울=연합뉴스)
<리셀 위폰>의 형사, 대니 글로버 체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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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정재영, 강혜정 >>
6·25 당시 두메산골 동막골에서 국군, 인민군, 연합군이 벌이는 극적인 아이러니를 영화화하는 <웰컴투 동막골>의 주연들이 결정됐다. <우리형>의 개봉을 앞둔 신하균은 한강대교를 폭파시킨 죄책감으로 탈영한 국군 표현철을, <아는 여자>를 통해 인기를 끌었던 정재영은 평양을 향해 퇴각 중이던 인민군 리수화를 맡아 투톱을 이룬다. 한편 <쓰리, 몬스터>에서 피아노줄에 묶인 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강혜정은 마을에 사는 신비로운 소녀, 여일로 출연할 예정.
권상우 >>
<신부수업>으로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권상우가 김성수 감독의 <야수>를 차기작으로 결정했다. <야수>는 강력부 검사, 강력반 형사와 조폭 두목,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선굵은 액션영화. 권상우는 걸핏하면 주먹을 휘두르는 강력반 형사 장도영을 연기한다. “강한 남성의 이미지가
[캐스팅 소식] 신하균·정재영·강혜정, 웰컴투 동막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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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기 감독은 각양각색으로 펼쳐진 독립영화 진영에서조차 독특한 자기만의 정서로 인정받는 감독이다. <애절한 운동>과 <빛 속의 휴식>에서 보여준 의식은 장편 <빛나는 거짓>으로 이어져 있다. <빛나는 거짓>이 밴쿠버영화제에 초청받은 것을 계기로 그를 인터뷰했다. (개인사정으로, 사진은 얼굴 대신 손으로 대체한다. 포커스 아웃시켜 찍은 그의 손은 흐릿하지만, 분명 감독 채기의 정체성을 대신한다. 무엇보다도 채기의 영화는 바로 얼굴 대신 손으로 사물의 정체를 포착하는 그런 영화이다)
언제, 어떤 계기로 영화를 시작하게 됐나.
대학 다닐 때부터 영화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우연히 1994년 독립영화 워크숍에 참여했고, 그뒤에 동기들, 그리고 그 아래 기수들이 모여서 ‘젊은 영화’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이송희일, 고은기, 박경목, 김성숙 감독 등이 함께했다.
추구하는 영화적 지향점이 무엇인가.
그런 것이 내 머리 속에 구체적으로 언어
밴쿠버영화제 초청작 <빛나는 거짓> 감독 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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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스트>(1973)에서 귀신들린 소녀를 연기했던 린다 블레어, 이번에는 돈귀신이 붙었나. 그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엑소시스트4>의 예고편에서 1편에 출연했던 장면들이 허락없이 쓰인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진짜 문제는 워너브러더스가 린다 블레어에게 279달러만을 지급하려고 했다는 것. 이 푼돈은 린다가 1편에 출연했을 당시 받았던 3일간의 일당이라고. 영화사쪽은 “그 장면들은 사실 공동의 문화유산과도 같은 것일 뿐”이라며 코웃음을 치는 중. 린다 블레어, 화나서 목돌아가기 일보직전.
<엑소시스트>의 귀신 들린 소녀 린다 블레어,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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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가 2년여에 걸친 소송 끝에 ‘구타 남편’의 혐의를 벗었다. 그는 지난 2002년, 허락없이 자신에 대한 왜곡된 사실들이 포함된 전기 <클린트: 삶과 전설>을를 발행한 출판사와 작가인 패트릭 맥길리건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법원은 이에 대해 원고쪽 손을 들어준 것. 책 속에서 그가 전부인을 “실신할 정도로 구타했다”고 증언했던 관계자는 자신의 진술을 번복한 상태다. 한편 법원은 피고인들에게, 명예훼손 발언들을 모두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구타 남편 혐의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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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007의 외전인 <카지노 로얄>을 리메이크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76년작인 <카지노 로얄>은 데이비드 니븐이 제임스 본드를 맡고 우디 앨런이 출연했던 난장판 코미디영화. 제이 리노가 진행하는 NBC <투나잇쇼>에서 이같이 밝힌 그는 “피어스 브로스넌과 만나서 리메이크에 대해 의논을 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피어스 브로스넌도 마침 정식 007 시리즈의 출연을 고사한 형편이니, 타란티노판 비틀린 007을 기대해봐도 될지.
타란티노 감독, 007 외전 리메이크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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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페이스풀>과 <투스카니의 태양>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다이앤 레인(39)이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인 조슈 브롤린(36)은 배우 제임스 브롤린(<트래픽>)의 아들이며, <구니스>(1985)로 데뷔한 이후 TV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두 사람 모두 이번이 두 번째 결혼으로 다이앤 레인은 배우 크리스토퍼 램버트와의 사이에 딸을 하나 두고 있다. 결혼식이 거행된 정확한 날짜와 장소가 공개되지 않아 미국 언론들은 ‘수줍은 재혼 커플’이라며 놀려대는 중.
다이앤 레인 비밀리에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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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 니로가 이탈리아 명예시민이 될 전망이다. 줄리아노 우르바니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티지아나 베니니 대변인을 통해 9월에 열리는 제61회 베니스영화제에 즈음하여 그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이탈리아 이민자 60만명으로 구성된 압력단체인 OSIA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철회의 근거는 “드 니로는 이탈리아 갱 역할로 경력을 쌓았을 뿐 미국 내 이탈리아 문화를 위해 한 일이 없다”는 것이다.
정작 드 니로의 고향인 페라조노시에서는 정부의 계획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우르바니 장관도 이러한 일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로버트 드 니로와 마틴 스코시즈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는 정부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드 니로가 나오는 갱 영화를 수편 연출한 마틴 스코시즈의 발목을 잡는 발언은 특별히 돌출되지 않는 점이 흥미롭다. 같은 일이라도 사람들은 역시 배우에게 민감한가보다.
로버트 드 니로, 이탈리아 명예시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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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하는 두 번째 인권영화 프로젝트를 연출할 감독들의 최종명단이 확정되었다. 새롭게 가세한 세명의 감독은 정지우, 장진, 김동원이다. 가장 진행이 빨랐던 류승완 감독은 <남자니까 아시잖아요>의 촬영을 끝낸 상황이고, 박경희 감독은 8월 28일의 크랭크인을 준비하고 있다. 참여한 감독들의 면면은 한국영화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연대기를 종합한 모습이다.
촬영 일정상 2번 타자로 나서는 박경희 감독은 다운증후군 소녀의 삶을 다루는 내용을 준비한다. 박 감독은 “그들이 우리와 다른 점은 약간의 지능 차이뿐이다. 그것이 경쟁사회 논리로 보면 부적합하더라도 본질적으로 그들과 우리가 똑같은 인간이라는 점은 불변이다. 그들이 기능적으로 우리와 다른 점이 있을 뿐 똑같은 사람이라는 친밀감을 보여주는 것이 이 작품의 취지”라고 밝혔다. 주인공 소녀가 매일 마주치는 집, 학교, 동네 같은 일상적 공간이 그 무대가 된다. 정지우 감독은 “개인적으로 독립영화나 단편영화를 작업한
정지우, 장진, 김동원 등 두 번째 인권영화 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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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주말전국 45만, 평일 8만명. 흥행 수치가 아니더라도 <시실리 2km>는 감독이 궁금해지는 영화다. 배우 임창정과 귀신이 조우했다는 점에서 코믹호러라고 간편하게 장르 분류를 해보지만 딱히 호러라고 볼 수도 없다. 관습화된 예측을 조금씩 어그러뜨리며 자기만의 코드를 뚝심있게 밀어붙인다. 그 사이 관객은 계속 자지러진다. 신정원(30) 감독은 자신의 장편 데뷔작과 닮았다. 의외의 단답형 답이 돌아오는 매 순간, 질문자는 무안해지는 동시에 재밌어진다. 그의 입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자기 영화가 별로 맘에 들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떠오른다. “아니다. 원래 불만이 많아 보인다. 주위 사람들이 늘 그런다. 뭐가 그리 불만이 많냐고. 덕분에 군대에서 많이 맞았다.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기억날 작품이 될 것 같다.” 계원예고, 계원예대를 졸업하고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슬랩스틱 무성영화 <아줌마>와 몇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것이 그의 공
<시실리 2km> 감독 신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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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저자가 세상을 떠나고 50년이 지난 책은 저작권이 소멸된다. 그런 해외 도서는 여러 종의 번역서가 나와 있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18세기 영국 정치가인 필립 도머 스탠호프 체스터필드가 30년에 걸쳐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 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1774) 출간된 〈Letters to His Son>이 있다.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사랑하는 아들아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지혜로운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보내는 47가지 삶의 길잡이’,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네 인생은 이렇게 살아라’, ‘내 자식에게 보내는 편지’,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아들아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는 아버지란다’ 기타 등등. 각기 다른 제목을 궁리하느라 애썼을 여러 출판사 관계자들에게 경의를!이번에 나온 책은 1929년에 초판이 나온 영국 덴트판을 저본으로 완역한 것인데, 발췌 번역한 일역판을 우리말로 옮긴 중역본이거나 그 중역본을 짜깁기한 책들이 예
18세기 영국 귀족의 유익한 잔소리, <아들아! 성공의 문은 이렇게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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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왕인 척하는 소시민을 보다흔히 남성 바람둥이의 원형은 세 종류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유형은 ‘소시민형’ 바람둥이다. 이 자는 영자, 순자, 금자 이렇게 세명의 애인을 동시에 관리한다. 세명의 애인 각각이 자신만을 사랑한다고 믿게 해야 하는 이 남자는 3인분의 작업량 때문에 언제나 몸이 분주하다. 뿐만 아니라 혹시 방심한 사이 영자를 순자라고 부르는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호칭을 ‘자갸!’로 통일하는 등 머리도 부지런히 굴려야 한다. 기획력, 성실성, 논리적 치밀함, 그리고 중간 이상의 경제적 수입과 외모가 뒷받침돼야 성공적인 ‘소시민형’ 바람둥이가 될 수 있다. ‘소시민형’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흔한 유형이며 가장 도덕성이 결여된 유형이다. 이들에게 바람은 대상과의 관계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증명을 위한 것이다. 이들이 복수의 애인을 통해 얻는 것은 남성으로서의 유능함에 대한 확인과 성적 쾌락이다. 이 두 가지 전리품은 모두 자기 자신만을
가장 도덕성이 결여된 바람둥이는 누구? <누구나 비밀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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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 시대가 왔다고 해서, 문자의 시대가 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상의 영향력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우리는 여전히 문자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저 문 밖으로 나서기만 하면 된다. 형형색색의 간판과 현수막과 표지판과 스티커에 담겨진 문자들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는 도시가 밤낮없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건물의 전면은 말할 것도 없고 전봇대, 고가도로의 교각과 같이 별볼일 없는 여백마저도, 비워두는 것이 마치 부도덕한 일이기라도 한 것처럼 대리운전이니 전화데이트니 베트남처녀결혼이니 하는 광고문구로 도배가 되어 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우리가 발을 들여놓는 곳은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지켜야 할 것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을 알려주는 문자 정보의 드넓은 바다인 것이다. 웬만큼 단련이 되지 않으면 그 속에서 표류하다가 익사할 수도 있는 바다.이 소란스런 문자의
문자(文字)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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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광주국제영화제가 오는 9월2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영화제 개막을 한달 남짓 남겨놓고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이 바뀌는 과정에서 마찰음이 빚어지고 있지만 프로그램은 예년처럼 신뢰감을 준다. 명망가 감독의 최근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로 몰리는 상황에서 부산이 놓치거나 혹은 감독의 유명세가 상대적으로 낮아 작품 완성도에 비해 주목이 덜 된 영화들을 골라내고, 영화사의 고전작들을 대중성을 가미해 특별 프로그램으로 다시 엮어낸 상영작 목록은 이 영화제의 특징이다. 부산, 부천, 전주에 이어 가장 늦게 출범했고 예산도 가장 적음에도 광주국제영화제가 다른 영화제 못지 않게 영화 애호가들을 유혹하고 있는 건, 공인된 평가에 기대지 않고 미지의 영화를 발견해 가져오면서도 지나친 실험성으로 내닫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제 스스로도 이점을 내세워 올해의 슬로건을 ‘발견, 재발견’으로 내걸었다.
올해 프로그램 가운데 대중적인 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와이드 스크린 걸작선’이다. 지금은
광주영화제, ‘진흙속의 진주’ 발견, 재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