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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Times 2000년감독 장이모 출연 자오벤샨<캐치온> 9월4일(토) 오전 8시중국영화 하면 일반적으로 현실반영적인 작품이 연상된다. 5세대 감독인 장이모와 첸카이거, 그리고 이후 6세대 감독들까지 그 정치적 노선에 관계없이 중국의 변화하는 현실,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지 않은 영화를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문화혁명 등 역사적 사건에 관한 상이한 해석이 중국 감독의 세대구분에 중요한 기점이 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행복한 날들>은 장이모 감독이 만든 의외의 소품이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작고 소박한 드라마를 짜맞추는 능력이 남다름을 보여주고 있다.정년퇴직해 어렵게 살고 있는 50대의 자오. 그는 두번의 결혼 경력이 있는 중년 여인에게 빠져 청혼한다. 자오가 큰 호텔의 지배인인 줄 알고 있는 여인은 지참금으로 적지 않은 돈을 요구한다. 자오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후배와 함께 버려진 버스를 ‘해피 타임 호텔’이라는 간
슬프고 소박한 이야기의 힘, <행복한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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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미국 개봉 앞둔 강제규 감독 미국 현지 인터뷰"전쟁의 본질에 충실하게 접근하면서도 휴먼 드라마로 만들었다고 보는데 미영화시장의 반응이 기대됩니다." 한국 영화사상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상영관 개봉을 이틀 앞둔 강제규 감독은 1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시애틀, 호놀룰루 등 30여 곳에서 이틀 뒤부터 미영화 팬들에게 선을 보이는데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보통 2천500-3천여개 스크린에서 와이드 개봉하는 것과 비교할 때 초라하지만 이제껏 미국에 진출한 국산 영화로서는 가장 폭넓은 규모.다음은 강 감독과 일문일답 요지.<태극기 휘날리며>의 미 상영관 개봉에 대한 감회는?<쉬리>(1999)가 국내 흥행에 성공한 뒤 2001년 미국 진출을 계획했으나 9/11테러라는 변수 때문에 만족스럽지 못했다. 테러를 소재로 한
“미국시장 반응,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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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연출 이성주)이 4일부터 전파를 탄다. <불멸의 이순신>은 민족의 영웅인 이순신의 내면을 파고들어 영웅 신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격동기를 살았던 인간 이순신의 절망과 고뇌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KBS는 1일 오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불멸의 이순신> 시사회를 갖고 그동안 많은 궁금증을 자아낸 이 작품을 처음 공개했다.이 작품은 국내 TV 사상 최고의 제작비인 350억 원을 투입하고, 무명이었던 김명민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는 등 방송 전부터 숱한 화제를 낳았다. 1일 공개된 <불멸의 이순신>은 1-4부의 내용을 1시간 분량으로 압축한 것. 작품은 우선 영웅신화로 두껍게 포장된 이순신을 깼다는 점에서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김명민은 자신의 연기에 대부분 기대고 있는 이 작품에서 절제된 연기와 고뇌에 찬 눈빛으로 이순신의 내면을 밀도있게 녹여냈다.영화 <소름>으로 연기력을 인
<불멸의 이순신> 시청자 사로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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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36)-조성민(31) 커플이 1일 결국 협의 이혼으로 3년 9개월 만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조성민은 최진실과 그의 가족에게 진 빚을 전액 변제받는 대가로 아버지로서 친권까지 포기했다. 최진실측 이종무 변호사는 "1일 오전 9시 서울가정법원에 협의 이혼신청서를 제출했고, 오전 11시 40분 최종 판결이 났다"고 2일 오전 밝혔다. 협의 이혼 조건은 조성민이 두 자녀에 대한 친권 및 양육권을 포기하는 대신, 최진실은 조성민이 어머니와 동생 최진영에게 갚아야 할 빚 1억8천만원을 변제해주고 각종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2주일 전 최진실로부터 이혼 소송 의뢰를 받은 후 지난주부터 조성민측과 협상을 시작했다는 이 변호사는 "최진실씨가 친권 및 양육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면서 "지난달 1일 새벽 벌어졌던 폭행사건으로 인해 아이들이 큰 충격을 받게 되자 아이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친권까지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조성민은 지난달 23일 최진실의 가족에게 빌린 1억8
최진실-조성민, 1일 협의 이혼으로 완전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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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배우 샤론 스톤(사진)이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리를 꼬는 장면이 영화 사상 '가장 섹시한 다리'를 보여준 장면으로 꼽혔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1일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비트 블레이드리스 레이저스가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에서 007 시리즈의 첫 작품인 <살인번호>에서 우르술라 안드레스가 바다에서 떠오르는 장면은 2위, 카메론 디아즈가 <마스크>에서 걸어가는 장면은 3위를 차지했다.
영화 <트로이>에서 다리가 노출된 치마 차림으로 나왔던 브래드 피트는 섹시한 다리 설문에서로 꼽힌 유일한 남성으로 4위에 올랐다. 러시아의 체조선수 스베틀라나 호르키나는 5위, 영화 <캣우먼>에 출연한 할리 베리는 6위를 차지했다. <프리티 우먼>에서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부츠를 신고 나왔던 줄리아 로버츠는 7위, 에서 지하철 송풍구에서 나오는 바람에 치마가 날리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 ‘가장 섹시한 각선미’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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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신비주의에 심취, 이름까지 에스더로 바꾼 팝가수 마돈나(46)가 전세계 순회공연을 벌이면서 여전히 패션 `아이콘'의 명성을 과시하고 있다. 마돈나는 `재발명'(Re-Invention)으로 명명된 이번 순회공연에 쓰일 무대 의상 디자인을 프랑스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라크로와, 샤넬의 칼 라거펠트, 그리고 가이 리치와의 결혼식 드레스를 디자인했던 절친한 친구 스텔라 매카트니에게 부탁했다.세계적 패션 중심지 파리에서의 공연에 앞서 펼쳐진 유럽 각국 공연에서 마돈나는 검정색 핫팬츠에 금속조각 장식이 달린 상의, 무릎까지 올라오는 검정색 부츠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해 여전한 패션감각을 과시했다.패션 전문잡지 `로피셜'(L'Official)의 부편집장인 패트릭 카바셋은 "마돈나는 영향력이 큰 패션 아이콘으로 건재하다"며 "그가 진정한 패션 문화를 갖고 있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바셋은 "마돈나는 (디자이너) 장-폴 고티에, (사진작가 겸 비디오 아티
마돈나는 여전한 패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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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에 블록버스터급 무협영화 제작붐이 일고 있다. 장예모 감독의 <영웅>이 지난해 중국에서만 2억3천위안(약320억원)을 벌어들이는 '대박'을 터뜨린 것을 신호탄으로 거대 예산이 들어간 무협영화의 제작이 잇따르고 있는 것. 장감독의 신작 <연인>(사진)은 현재 1억7천위안(약24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으며 장예모와 함께 중국 5세대의 대표 감독으로 불리는 첸 카이거는 330억원 프로젝트 <무극>(無極ㆍ영어 제목 The Promise)을 촬영 중이다.<무극>은 운명이 적혀 있는 책 '무극'을 둘러싼 사랑과 우정, 배신을 그린 판타지 액션물로 중국과 미국, 한국(쇼이스트)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 한국의 장동건과 홍콩의 장바이쯔(장백지), 일본의 사나다 히로유키 등 다국적 스타들이 출연한다.영화의 자세한 내용이나 제작 과정 등이 비밀에 부쳐진 채 촬영되고 있지만 현재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할리우
중국 대륙에 부는 대작 무협영화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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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엄마> 막바지 촬영 재미 고백
"연기 생활 32년 만에 이런 분위기는 정말 처음이에요. 이런 따뜻함이 영화에서도 잘 묻어나겠죠." 그동안 주로 TV 드라마로 사랑 받았던 고두심(53)이 영화 촬영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연기생활 32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인 <엄마>(제작 필름뱅크. 감독 구성주. 11월 개봉 예정). 해남에 사는 한 시골 할머니가 딸 결혼식에 참석하러 목포로 가는 2박 3일간의 과정을 그린 이 로드 무비에서 고두심은 어지럼증으로 차를 탈 수 없어 걸어서 결혼식장으로 가는 주인공 할머니 역을 맡았다.
"올 여름이 정말로 더웠잖아요. 그런데 정말 더운 것을 모를 정도로 즐거웠어요. 더위로 기미가 목에서 볼까지 올라왔는데 고민이 안 되더군요. 촬영이 너무 즐거워서요."'즐거운 촬영'이 빈말로 들리지 않는 것은 보기만 해도 든든한 자식들 덕이 크다. 극중 할머니의 자
고두심, “연기생활 32년에 가장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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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톰 크루즈가 제작, 주연할 영화. 시리즈마다 다른 스타일로 가겠다고 결심한 제작자 톰 크루즈의 최대 과제는 감독을 확정짓는 것. 주연배우만 결정된 프로젝트의 감독 확보가 절실한 케이스.
2000년 2편의 개봉과 함께 시작된 <미션 임파서블3>의 제작 관련 루머는 1편과 2편이 그랬던 것처럼 3편 역시 4년 뒤인 2004년에 개봉하지 않을까 하는 데서부터 출발했다. 모든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가 그렇듯 확정된 건 몇 가지 없었다. 주연 톰 크루즈, 각본 로버트 타우니(전작 두편의 작가), 제작사는 파라마운트와 톰 크루즈/폴라 와그너 프로덕션. 한참 남은 개봉예정일을 생각하면 서두를 것도 없었거니와 감독만 잡으면 시작은 문제없었다.
리안이 잠시 물망에 올랐다가 2002년에 처음으로 확정된 감독은 데이비드 핀처였다. 핀처는 “견해 차이”(creative differences)라는 폭넓은 해석의 여지를 이유로 1년 만에 프로젝트를 떠났고, 그 자리를 대체한 <나크&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의 7전8기 뒷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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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배트맨> <배트맨 리턴즈> <배트맨 포에버> <배트맨 앤 로빈>에 이은 다섯 번째 프로젝트. 시퀄(후사·後史)을 내놓을 것이냐 프리퀄(전사·戰史)을 먼저 던질 것이냐, 그것도 아니면 슈퍼맨의 도움을 빌릴 것이냐. 여러 아이템을 동시에 굴리면서 하나를 밀어붙이지 못한 케이스.
<배트맨 앤 로빈>(1997)이 평단과 관객에게 모두 외면을 받은 것은 워너로서 치유하기 힘든 상처였다. 오죽했으면 <슈퍼맨 vs 배트맨> 프로젝트가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일부 짓궂은 팬들이 이렇게 수군댔다. "두 ‘맨’ 사이에 왜 ‘&’가 아니라 ‘vs’를 썼게. 사람들이 <배트맨 앤 로빈>의 악몽을 떠올릴까봐 워너가 겁먹은 거야." 이들의 수군거림은 진실일 수도 있었다. <배트맨 앤 로빈>이 끝난 시점부터 워너는, 시리즈가 갈수록 실망스럽다는 세간의 평을 만회해보고자 완전히 새로운 <배트맨>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의 7전8기 뒷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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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할리우드의 프랜차이즈 속편들이 개봉했다. 소니픽처스의 <스파이더 맨2>는 2년 만에, 워너브러더스의 <해리 포터> 시리즈 3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1년 만에, 작품의 질과 흥행을 모두 인정받은 건강한 속편이 되어 돌아왔다. ‘장한’ 일이다. <스파이더 맨2>가 전편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프랜차이즈의 구속물로 남을 것을 두려워한 주연배우 토비 맥과이어의 재합류 여부 때문에 한동안 소란스러웠던 사실을 기억해보라. 워너브러더스 간부들은 제작자로 물러선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을 대신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아이들을 돌봐줄 새 아버지 물색에 속이 다 썩었을 것이다.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으레 각오하고 시작해야 하는 이 진절머리나는 전투를 소니와 워너는 승리로 이끈 셈이다.
그러나 지금도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전투장 한가운데서 출구를 찾고 있다. 슈퍼맨이 나오는 영화를 만든다는 목표 하나만으로 8년 동안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의 7전8기 뒷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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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장화, 홍련> <폰>의 개봉 후 영국 비평 공개
몇주 전, <씨네21> 464호 특집 ‘세계가 보는 한국영화’에 영국 평단과 언론의 목소리는 담아내지 못했다. 이렇다 할 개봉작이 없었기 때문. 그런데 8월 들어 <살인의 추억> <장화, 홍련>(8월13일) <폰>(8월27일) 등이 줄줄이 개봉하면서, <사이트 앤드 사운드> <가디언> <타임 아웃> 등 유력 매체에 이들 작품의 비평이 실렸다. 그들의 다양한 시각을 여기 공개한다.
<언컷>(Uncut) 2004년 9월호 데이비드 콕스
봉준호는 이 미스터리를 어둡고 절박한 감정과 섞어놓는다. 그는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모든 질문이 다 답해지는 결론을 향해 갈 때 우리가 느끼는 평범한 즐거움을 주지 않는다. 관객은 그 어둠 속을 형사들과 함께 헤매며 따라갈 수밖에 없다. 살인범이 잡히지 않을 것이
영국이 보는 한국영화, <살인의 추억> <장화, 홍련>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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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열혈 영화인과의 조우
<일전매><대로>(위부터)
광주영화제는 1930년대 상하이에서 활동을 하며 명성을 떨친 조선인 배우 김염(1910∼83)의 회고전을 마련한다. 의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2살 때 북만주로 이주한 김염은 무협영화 감독 허우야오를 찾아 1927년 17살의 나이에 상하이로 건너간다. 몇편의 엑스트라 생활을 거친 뒤 손유 감독의 <풍류검객>(1929)으로 주연 데뷔한 김염은 봉건제하에서 신분 차이로 슬픈 사랑을 하게 되는 두 남녀의 영화 <야초한화>(1930)에서 부유한 음악학도 역을 맡아 유명세에 오른다. 이 영화에서 당대의 유명한 여배우 완령옥은 김염의 상대역인 꽃파는 처녀로 등장했다. 그뒤로 김염은 상하이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1930년대를 풍미했고, 당대 식민치하의 조선인들에게도 상징적 위안을 주었다. 일본군의 상하이 점령 뒤에는 홍콩으로 다시 이주하여 항일영화 <장공만리>(감독 손유)에도 출연했다
제4회 광주국제영화제 추천작 퍼레이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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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시네마스코프의 탄생은 텔레비전의 상업적 도전에서 비롯됐다. 1950년대 들어서자 미국의 텔레비전 문화는 극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았고, 할리우드는 그 타개책으로 영사화면의 크기와 비율을 혁신한다. 그중, 이십세기 폭스사에서 만들어진 2.35:1 비율의 시네마스코프는 곧 와이드스크린의 대명사가 되었다. 최초의 시네마스코프영화 <성의>(1953) 이후 할리우드는 주로 스펙터클 장르에 이 장치를 활용했다. 그래서 역사물, 전쟁영화, 서부영화, 뮤지컬, 코미디 등에 많이 사용됐다. 상업적인 목적에서 시작했지만 시네마스코프의 활용은 곧 미학에도 영감을 주었다. 이번 13편의 ‘와이드스크린 특별전’ 상영작들은 원초적인 영화보기의 감각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작가들이 그 기술과 조화를 이루었는지를 보여주는 목록이다.
프랑스의 비평가들이 추앙하기 전까지 그저 그런 상업영화 감독 정도로 여겨졌던 니콜라스 레이는 시네마스코프의 대단한 활용가였다. 이번
제4회 광주국제영화제 추천작 퍼레이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