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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빛고을의 발견!
<러브드 건> Loved Gun | 와타나베 겐사쿠 | 일본 | 2004년 | 111분 | 개막작
오토바이를 뺏으려다 총까지 잃은 킬러와 오토바이를 잃은 뻔했다가 총까지 얻은 소녀에겐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부모를 잃었고, 둘 다 죽고 싶어한다는 것. 오래전에 죽은 부모의 원수를 갚으려는 남자에게 소녀는 자기 부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아버지의 애인을 죽여달라고 간청한다. 한편 남자의 뒤를 쫓는 노장 킬러는 신참 파트너와의 여정에서 그 남자와의 긴 인연을 이야기한다. “총을 쏘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총알의 색깔은 달라진다. 슬픈 사람은 파란 총알을, 복수심에 불타는 사람은 검은 총알을, 겁에 질린 사람은 오줌처럼 노란빛의 총알을 쏜다. 그럼 빨간 총알은 어떤 감정을 담고 있을까?” <러브드 건>은 열두 고개 수수께끼 같은 영화다. 빨간 총알의 비밀도, 주인공의 비밀도, 마지막 순간까지 아껴둔다. 위급할 때면 삼킨 총알을 토해서 쓰는 남
제4회 광주국제영화제 추천작 퍼레이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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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광주국제영화제(http://www.giff.org)가 9월2일(목)부터 11일(토)까지 열린다. 예년과 비교하여 이번에도 역시 손색없는 프로그램으로 가득 차 있다. 일본영화 <러브드 건>을 개막작으로 시작하여 배창호 감독의 영화 <길>로 폐막한다. 먼저, 각국의 신예감독들에 관심을 쏟는 영 시네마 부문에서는 리우펑도우의 <녹색 모자>,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레스키브> 등을 주목해볼 만하다. 또 다양한 세계영화의 현재를 짚는 월드 시네마 부문에는 알랭 레네, 유세프 샤힌 등 거장의 영화들이 있다. 지난해부터 신설된 논픽션 시네마 부문의 작품들을 포함하자면, <‘소매치기’의 모델들> 등의 다큐멘터리 걸작들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의미있어 보이는 행사는 급진 좌파영화의 기수 장 마리 스트라우브, 다니엘 위예의 15편에 이르는 회고전과 와이드스크린 영화의 미학과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와이드스크린 영화’ 특별전이다.
제4회 광주국제영화제 추천작 퍼레이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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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이 <겨울연가>의 돌풍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타로 뽑혔다. 싱가포르 일간 연합조보(聯合早報)는 1일 최근 5주간 싱가포르인들을 상대로 아시아의 유명 정치인, 기업가, 운동 선수, 문화계 인사 등 800명에 대한 인기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배용준이 1만2천34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류스타 중 <이브의 모든 것>으로 인기를 끈 장동건은 11위를, <겨울연가>의 히로인 최지우는 15위를 차지했으며 이병헌(33), 권상우(36), 보아(41), 안재욱(42), 채림(44), 김민종(49), 송승헌(50)이 그 뒤를 이었다. 금년이 3회째인 '아시아 인기 톱 50' 인기 투표에 한국 배우가 1위를 차지하기는 처음이다.
배용준은 투표 시작 후 3주부터 지지표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최근 동남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겨울연가>의 인기를 반영했다. 이번 투표에는 싱가포르인 7만여명이 참가했으며 스타 50위
‘사모님 킬러’ 배용준, 아시아 최고스타 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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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남성으로 공포영화의 젠더를 치환한 전쟁 호러 <알포인트>
1972년 베트남전 당시 한국 군인들의 실종을 다룬 <알포인트>에 주목하는 것은, 이 영화가 피해자(냉전시대, 미국의 용병)면서 동시에 가해자인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역사적 부채 의식이 어떻게 다루어지는 지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국 근대사가 허용하는 가장 일반화되고 설득력 있는 시선은 피해자의 것이다. 일본의 식민지로, 미국의 신식민지 분단국가로 그리고 내부 군사독재 등으로 한국 근대사에 대한 재현에서 한국 피지배계층의 삶은 희생과 피해의 역사로 그려진다. 여러 평자들이 정확히 지적한 것처럼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살인의 추억> <효자동 이발소> 등 최근 실화에 가깝다고 주장하는 영화들은 바로 이런 근대사의 희생자인 피해자들의 시점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고 자기 설명하는 &l
남자들의 한이 출몰한다, <알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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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자의 한계 드러낸 <화씨 9/11>, 세 가지 정치적 오류
칸에서 최고상을 받은 <화씨 9/11>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선동가적인 무어의 주장이 부시 일당을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게 풍자한다’(짐 호버먼, <씨네21> 462호) 정도이다. 즉 ‘미학적으로야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지지된다’는 것이다. 국내의 평가 역시 호의적이며, 비판은 미학적 측면에 국한된다. 유운성은(<씨네21> 462호) ‘무어의 주장은 받아들일 만하나, 전개방식이 황색 저널리즘적’이라 비판했지만, 허문영은(<한겨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지지한다’ 밝혔고, 남재일은(<씨네21> 465호) ‘정치적 실천의 도구로 유용한 다큐멘터리의 미학을 선명하게 보여주었다’며 미학적으로도 지지하였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를 ‘정치적으로 비판’하고자 한다. 이는 ‘미국인이 아닌 관객’의 입장에서 행해진다. 나는 남성주체의 ‘분열
쳇, 미국용 다큐멘터리네, 뭐, <화씨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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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카트린 브레이야는 이 모든 폭력에 대항하는 방식으로 노출증을 선택한다. 남성적인 시선이 여성의 육체를 재단하는 사회, 관음증이 판치는 이 사회에 맞서는 방식으로 전략적인 노출증을 선택한다. 시선의 은폐를 거부한다. 좀 봐라. 두렵지. 싫지. 거북하지. 메스껍지. 황홀하지. 예쁘지. 징그럽지. 그 무엇이라도 고개를 돌리지 말고 봐라. 그녀가 관객에게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좀 봐라. 여성의 질을 봐라. 그 수많은 편견과 두려움과 환상의 두께로 뒤덮였을 그 장소를 그저 좀 보라는 것뿐이다. 이 점은 그녀에게 평생 두 가지의 업보를 끌고 다니게 했다. 검열과의 끊임없는 투쟁, 오시마 나기사나 파졸리니나 파스빈더가 이미 다 해버렸다는 남성평론가들의 비판. 때론 포르노그라피처럼 보이는 그녀의 과격한 영화화법에 대해 평론가들은 그녀를 ‘프랑스의 여자 사드’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반대로 베르톨루치 같은 감독은 그녀의 광팬이 되어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 무세트라는 단역
세계를 도발하는 여자 사드, 카트린 브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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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경고! <팻 걸>에 대한 가장 충격적인 결말을 이 비평은 담고 있습니다.
카트린 브레이야의 영화를 보면 나는 내가 여자라는 게 위로가 된다. 자부심이 된다. 거울에 비추어보기조차 쑥스런 나의 질과 자궁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부족하거나 잘려지거나 퇴화하거나 문드러지거나 헐렁해지거나 거세된 것이 아니며, 더더욱 이빨 같은 것도 달리지 않았다. 숨을 쉬고 호흡을 하며 목구멍이 따뜻한 짐승, 나의 질이여. 그리하여 나의 욕망은 고동치는 파도처럼 가슴 끝에서 머리끝까지 부드럽게 나를 감싸고 처음으로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전파처럼 맨살들을 꼬집고 간지럽힌다. 게다가 카트린 브레이야의 이미지는 힘이 세다. 그 이미지는 갈수록 파격적이고, 갈수록 도발적이고, 갈수록 충격적이다. 브레이야의 영화를 본다는 것은 늘 망치로 세게 두들겨맞는 느낌. 흰색과 붉은색의 색깔들은 으스러질 듯 충돌하고, 피와 끈적이는 액체들이 넘쳐난다. 예를 들면 브레이야의 최신작 <지옥
여성의 질, 그리고 욕망과 연대한 작가 카트린 브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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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글래디에이터>로 2001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호주 배우 러셀 크로(40)는 29일 영화 촬영장에서 자신의 보디가드를 문 일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크로우는 이날 호주 일간 데일리 텔래그래프에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캐나다 토론토 영화촬영장에서 럭비 선수 출신 보디가드 마크 캐롤과 다투다 그의 귀를 물었다는 소문에 대해 시인한 것이다.사건의 발단은 크로가 1930년대 미국 경제 불황기에 일약 헤비급 챔피온이 된 권투선수 제임스 브래독(James J. Braddock)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신데렐라 맨>을 촬영하면서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한 젊은 여자에게 관심을 보인데서 비롯됐다. 보디가드인 캐롤은 크로의 행동이 자칫 남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는데 크로우가 이에 격분해 보디가드의 귀를 물었다는 것이다.크로는 이날 편지에서 "나는 캐롤이 나의 어떤 행동을 특정해 비난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그래서 '공격적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셀크로 “보디가드 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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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 감독이 내놓아 전 세계 영화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가 31일 DVD와 비디오테이프(VHS)판으로 미국 전역에 발매됐다. 연예/엔터테인먼트전문 일간지 할리우드 리포터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이 영화가 상영관 밖에서도 또 한차례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DVD 시장에서 예수의 수난 12시간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매우 딱딱한 주제의 영화지만 배급사인 20세기폭스 홈엔터테인먼트는 무려 1천500만개를 제작, 시장에 배포했다. 올해 미국 홈 비디오시장에서 물량이 큰 몇 작품 중 하나다.'재(灰)의 수요일'인 지난 2월25일 개봉된 멜 깁슨 감독의 <패션...>은 미국내에서만 3억7천30만 달러, 외국시장에서 2억3천97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둬 종교를 소재로 한 영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모두 6억천만 달러의 '대박'을 터뜨렸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또한번 대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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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그대와 영원히'다. SBS TV <파리의 연인>에서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를 불러 가수 못지않은 노래실력을 자랑하며 폭발적 인기를 모은 박신양이 LG카드 CF에서 이문세의 '그대와 영원히'를 불렀다. 이번 CF촬영은 <파리의 연인> 종영일이었던 지난 15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이뤄졌다. 드라마를 다 찍고 나서 곧바로 CF 촬영이 이어진 것. 박신양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차용하기 위해 드라마에서처럼 그랜드 피아노를 치며 1980년대 인기가요인 '그대와 영원히'를 열창했다.
박신양은 이번 CF 촬영을 위해 드라마 촬영 때 뮤지컬 음악감독에게 그랬던 것처럼 별도의 노래 지도를 받았다. LG카드 관계자는 "한 여자만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CF내용처럼 끝없는 고객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며 "박신양이 최근 갖게 된 이미지가 이에 가장 부합했다"고 밝혔다. 이 CF는 9월 1일 방송된다.
박신양, 이번엔 CF서 ‘그대와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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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감격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태권소녀 천스신(陳詩欣, 26)(사진)의 성장 스토리가 영화화된다. 31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천선수는 8세 때부터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아버지로부터 태권도를 연마하며 사상 최연소인 14세에 월드 챔피언을 따내는 등 탄탄대로를 걷다 어린 나이에 거둔 성공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17세 때 3년간 가출했었다. 그녀는 가출 당시 길거리 좌판 장수, 오락실 아르바이트는 물론, 도로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트럭 운전사 등에게 각성 효과가 있는 빈랑나무 열매를 파는 이른바 '빈랑시스(檳(나무 木+사내 郞)西施)까지 했었다.그 뒤 자신의 불효를 깨닫고 아버지의 생일날에 맞춰 귀가한 천선수는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에 출전,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아테네 올림픽 여자 태권도 49㎏급에서 대만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콩의 쩌싱(澤星) 영화사는 방황하던 소녀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역경의 스토리를 영화화하고 싶다는 뜻을 천선수의 가족들에
‘대만 올림픽 태권소녀’ 영화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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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미국에서 놀라운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 8월 마지막 주말까지 무려 21주 동안 상영된 것은 물론, 전미 박스오피스 100위 안에서 '여전히'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야후닷컴이 제공하는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8월 마지막 주말(27일-29일)에도 66위에 오르며 뚝심을 자랑했다. 개봉 21주째, 개월수로는 6개월째로 무려 반년 동안 미국 영화가에서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놀라운 것은 이것이 전주 대비 세계단 상승한 수치라는 점.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지난 29일까지 벌어들인 수입은 231만 6천 54달러(한화 약 27억 원). 8월 마지막주에만 1만 5천 619달러를 벌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개봉된 한국 영화 중 상영 수입에서 100만 달러를 넘긴 경우는 없었다. 그런데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2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물론 이 같은 수입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6개월째 美 스크린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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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에 10년만의 더운 여름 열기만큼이나 뜨거웠던 신데렐라 열풍도 함께 사그러드는 모양새다. 초가을 방송가에 모처럼 신데렐라 스토리가 사라진 드라마 정국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여름 안방극장을 달궜던 신데렐라 판타지물들은 하나 둘 무대 뒤로 퇴장하고 있다. 시청률 50%를 넘기며 ‘한기주 신드롬’을 불렀던 에스비에스 <파리의 연인>은 판타지와 현실 사이를 오간 이례적 엔딩신의 논란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기조로 하면서도 ‘꽝태자’란 비판 속에 판타지를 심는데는 실패했던 문화방송 <황태자의 첫사랑>도 타히티 바다 너머 노을지듯 물러갔다. 신데렐라 스토리의 구도와 주인공 송혜교의 톡톡 튀는 캐릭터가 적당한 긴장을 빚으며 오히려 극적 흥미를 돋군 한국방송 <풀하우스>도 2일 종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데렐라가 사라진 자리엔 한층 현실적인 딜레마를 다룬 좀 더 심각한 드라마가 들어서고 있다. <황태자의 첫사랑>
9월 안방극장 “굿바이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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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요즘 영화팬들로 북적대고 있다. 최근 여야 의원들이 의욕적으로 영화시사회와 영화상영 행사를 국회에 유치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실은 지난 27일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사진)라는 국내 미개봉 영국영화를 국회도서관 옆 야외공연장에서 상영했다. 신의원실은 같은 장소에서 3일 저녁에는 장예모 감독의 <연인> 시사회, 10일 저녁에는 <슈렉2> 상영회를 각각 가질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한 `더 신시네'는 신 의원이 지난 2002년 만든 영화동호회 모임으로, 지난해 여름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을 초청해 <레옹2>의 국회상영을 주관하기도 했다.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실은 3일 저녁 의원회관 옆 야외 뜰에서 장애인 이동보장을 테마로 한 국내제작 다큐멘터리 영화 <버스를 타자>를 상영할 계획이다. 현 의원측은 "이미 장애인 이동보장에 관한 법률을
지금 국회는 영화시사회로 ‘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