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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 '라디오21'(www.radio21.co.kr)의 신임 사장에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를 지낸 영화배우 명계남(52)씨가 선임됐다. 라디오21은 1일 주주총회를 열어 명씨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출하는 한편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 대표였던 인터넷 논객 이상호씨(필명 미키 루크)를 부사장으로 임명해 경영을 총괄하도록 했다. 이사에는 영화배우 문성근씨, 열린우리당의 정청래 국회의원과 김갑수 부대변인이 선임됐다. 라디오21은 오는 10일께 개혁 성향의 명망가들을 이사로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라디오21은 경영진 개편에 맞춰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 방송뿐 아니라 정치 웹진과 커뮤니티로도 영역을 넓혀 언론개혁과 과거사 청산 등 산적한 개혁과제의 효과적 수행을 갈망하는 네티즌들의 구심적 역할을 담당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라디오21은 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02년 11월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인터넷방송국 '노무현 라디오'로 출발했다가 이듬해 2
‘라디오21’ 새 대표에 명계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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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뉴욕 JFK공항의 환승객 라운지에 감금(!)되었던 것은 서기 2000년 7월의 일이다. 미국을 방문할 의도는 맹세코 없었다. 다만 캐나다 벤쿠버까지 가는 직항 티켓을 구하지 못했고, 비행기의 경유지가 뉴욕이었을 따름이다. 그리고, 미국 비자를 소유하고 있지 않았을 뿐이다. 그때까지 나는 공항이란 이쪽도 저쪽도 아닌 경계라고 생각했다. 내키는 대로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그곳이 유목(遊牧)의 공간인 줄만 알았다. 이것이 얼마나 오만하며 순진한 착각이었는지는 곧 드러났다.
서울 발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나는 군청색 제복을 입은 공항 출입국 관리요원에게 인계되었다. 그들은 나를 ‘TWOV’(8시간 미만 경유자를 위한 한시적 미국비자. 9·11사건 이후 중단됨) 이용객이라고 불렀다. 벤쿠버 행 비행기의 탑승수속이 시작될 때까지 반나절 동안 내 옆에는 관리요원이 그림자처럼 붙어 따라다녔다. 화장실을 갈 때도, 공중전화를 이용할 때도 그는 조용히 내 뒤를 따랐다. 내 움직임이 조금만
[정이현의 해석남녀] <터미널> 나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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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넷앤필름페스티벌’22일까지 열려디지털 영상매체의 발전에 주목하고서 지난 99년 출범한 영화제 ‘서울넷페스티벌(세네프)’이 올해 5회 행사부터 ‘서울넷앤필름페스티벌’로 명칭을 바꿨다. 행사운영도 온라인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넷페스티벌’과 오프라인으로 극장에서 상영하는 ‘필름페스티벌’로 나누고 행사 기간도 분리했다. 넷페스티벌은 지난 5월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www.senef.net에서 장단편 100편을 상영중이다. 그래도 극장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볼 때 영화의 묘미가 사는 법. 올해의 오프라인 행사, 즉 필름페스티벌이 15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올해부턴 이 영화제가 3억원의 국고 지원금을 받게 돼 부산국제영화제(국고지원금 10억원), 부천·전주·광주국제영화제(〃 5억원)에 이어 서울여성영화제(〃 3억원)와 함께 국내 6대 영화제의 하나가 됐다. 여기에 맞춰 올해 오프라인 장·단편 상영작수도 256편에 이르며, 디지털영화뿐 아니라 최근 주목받는 작품과 영화사의 고전이
디지털 잔치에 16·..5mm 고전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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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외면 속에 제한상영관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국내 첫 제한상영관 중 하나였던 대구 동성아트홀도 개관 석달 만에 문을 닫았다. 8월25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한상영관 등록 취소 신청을 한 동성아트홀은 현재는 예술영화전용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내부 시설을 교체 중이다. 이로써 전국에 남은 제한상영관은 수원의 피카디리, 대구의 레드시네마 등 달랑 두곳이다. 제한상영과 영화 전문배급사인 듀크시네마쪽에서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신규 제한상영관 설립을 위한 사업설명회 등 타개책을 구상하고 있지만, 기존 제한상영관들이 하나둘 폐업을 선언하는 현실을 뒤바꿀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최근 제한상영관 운영을 포기한 동성아트홀 배사흠 대표에게서 그간의 사정을 들었다.
-개관 석달 만에 제한상영관 간판을 내리게 됐다.
=가장 관객이 많았던 영화가 처음에 건 카트린 브레이야의 <로망스>(사진)다. 총관객 수가 103명이었다. 두달 반 정도 상영했으니까 1일 관객 수가 10여명에 불과했
대구 동성아트홀 배사흠 대표, 개관 석달 만에 간판내린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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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위에 있는 크림이 언제부터 케이크보다 중요해진 것일까?
평론가로 직장생활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영화제 참가를 많이 하는 사람으로서, 점점 영화들이 유일한 행사가 아니라 그저 장식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커져가고 있다.
올해 개최된 제5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8월4∼14일)는 이 느낌이 더 강했다. 영화제는 이탈리아어를 하는 남부 스위스 지방의 큰 호숫가의 그림 같은 마을에서 열렸다. 거기서 상영되는 영화들은 늘 멋진 알프스 풍경과 습한 날씨와 베니스영화제의 높이 솟은 존재와 경쟁을 해야 했다. 베니스영화제는 몇주 뒤 국경 넘어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데 보통 로카르노영화제보다 나은 영화들을 대다수, 그리고 제일 큰 영화들을 모두 빼앗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카르노영화제는 새로운 인재 발견의 장(원래 초점은 데뷔감독과 두 번째 작품을 낸 감독에 맞췄다)으로, 그리고 지식인 대상의 행사로 존경받는 역사를 지녔다. 90년대 로카르노영화제 집행위원장이었던 마르코 뮐러
[외신기자클럽] 로카르노영화제 등 세계 영화제-내실보다 장식 위주로 변해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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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과 실험성을 갖춘 독립영화를 소개해 온 'KBS 독립영화관'이 송일곤 감독 특별전을 마련한다. 송감독은 오는 10일 밤 12시 55분에 방송되는 'KBS 독립영화관'에 출연해 상업영화로 진출하면서 겪었던 애환들을 털어놓고 그에게 칸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안겨준 단편영화 <소풍>과 또 다른 단편 <간과 감자> 등을 직접 소개한다. 또한 상업영화 제작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얘기할 예정이다.
송 감독은 그 동안 단편영화 <광대들의 꿈> <간과 감자> <소풍> 등을 연출했으며 지난 2001년 영화 <꽃섬>으로 상업영화에 진출, 이달 3일 두번째 상업영화인 <거미숲>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서울=연합뉴스)
KBS <독립영화관> 송일곤 감독 특별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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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명필름의 영화 <안녕, 형아>가 시나리오 하나만으로 순제작비 전액을 인터넷 펀드로 모집한다. 이번에도 성공하면 2003년 <바람난 가족>에 이어 두번째로 100% 네티즌이 만드는 영화가 된다. 그러나 <안녕, 형아>는 <바람난 가족>과 경우가 다르다. <바람난 가족>이 완성된 영화의 시사회를 거쳐 펀드를 모집한 반면, <안녕, 형아>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시나리오만을 공개한 상태에서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바람난 가족>의 펀드 운영으로 자신감을 얻은 명필름이 야심차게 도전한 프로젝트.<바람난 가족>은 제작을 완료한 시점에서 순제작비의 일부분을 네티즌 펀드로 충당할 계획이었으나 1차 5억 원이 불과 몇 분 만에 모집되는 뜨거운 호응으로, 결국 3차까지 진행, 20억 원의 순제작비를 모두 네티즌 펀드로 채웠다. 이에 앞서 명필름은 1999년 <해피엔드>에서 마케팅비의
<안녕, 형아>, 사전 인터넷 펀드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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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원장에 김홍준씨, 미술원장에 설원기씨 임명소설집 '오빠가 돌아왔다'로 문학과지성사가 주관하는 제16회 이산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소설가 김영하(사진)(36)씨가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이건용)의 교수로 임용됐다. 김씨는 예술종합학교가 지난 4월 공고한 교수 공개채용에 응시해 연극원 극작과 전임강사로 채용됐다. 김씨는 전공인 '서사창작'을 올 2학기부터 강의한다.예술종합학교는 김씨와 함께 영화 <은행나무침대> 등을 편집한 김양일(37)씨를 영상원 영화과 조교수, 첼리스트 박상민(36)씨를 음악원 기악과 조교수, 극단 '우인'의 대표인 김태웅(38)씨를 연극원 극작과 전임강사,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한 박지수(35)씨를 미술원 디자인과의 IT분야 전임강사로 신규 채용했다.한편 예술종합학교는 지난 7월초 인사청탁 물의를 빚고 사직한 심광현 전 영상원장 후임에 영화감독이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인 김홍준(48) 영화과 부교수를
소설가 김영하, 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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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독립영화제2004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서울독립영화제2004에서 작품을 공모한다.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서울독립영화제는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로 시작해 ‘금관단편영화제’, ‘한국독립단편영화제’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작품공모는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등 장르에 구분없이 단편(25분 이하), 중편(60분 미만), 장편(60분 이상)에 출품이 가능하며 2003년 10월 이후에 제작, 완성된 작품은 경쟁 부문에 출품할 수 있다.
접수기간은 9월 6일(월)~10월 4일(월)까지 약 한달간이며 서울독립영화제 홈페이지(http://www.siff.or.kr)에서 출품신청서를 다운받아 심사용 프리뷰 VHS테이프와 함께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02-362-9513)와 이메일(siff@siff.or.kr/ www.siff.or.kr) 참조. 한편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는 12월 10일부터 17
서울독립영화제2004 작품공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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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는 강하고 무서운 인상으로 새겨진 배우다. 무자비하게 살인을 지시하는 <파이란>의 보스 용식과 마음 착한 여자를 파멸로 몰고가는 <인디안 썸머>의 남편, 정글처럼 잔인한 <알포인트>의 진 중사는 모두 가파르고 물기없는 남자들이었다. 당연하게도 다소 겁을 먹고 기다리고 있던 카페로, 그 겁나는 배우가, 조금 늦어 아이처럼 씩씩거리며 들어섰다. 그리고 글로는 옮길 수 없는 몸짓과 억양으로, 매우 친절하고 재미있게, 연기보다도 삶을 더 많이 들려주었다. 이십년을 무대에서 보낸 손병호는 영화 몇편으로 그 파장 전체를 가늠할 수 있는 배우가 아니었다. 스무살 무렵, 가난한 집안에 당장 도움이 될 것 같아 연기학원에 들어갔던 손병호는 연극을 하면서 돈이 아닌 꿈을 손에 쥐었다. 그는 포스터 붙이러 갔던 극장에서 <하녀들>을 보고는 “숨이 막히는 거다. 저거구나. 너무 아름답구나” 싶어, 돈벌겠다는 애초 취지와는 달리 서울예대에 입학하기에 이르렀고
“다음에는 코미디영화를 할까” <알포인트> 배우 손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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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가 최근 강우석 감독의 제작·배급사 시네마서비스와 극장체인 프리머스 시네마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확보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CJ가 이뤄낸 투자·배급·상영의 비교우위가 당분간 흔들릴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어쨌든 힘의 균형이 깨진 만큼 새로운 질서가 불가피해졌다. 힘쏠림의 가속화가 독과점의 폐해로 나타날지, 산업 합리화의 지렛대로 작용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빅딜’을 이뤄낸 박동호 CJ엔터테인먼트·CGV 공동대표를 만나 CJ의 향방에 대해 물었다. 마침 CGV의 인디영화관 개관, 아시아인디영화제 개최 등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강우석 감독과 프리머스 시네마의 향방을 놓고 갈등을 벌일 때, CJ가 프리머스를 고집하는 중요한 이유로 메가박스의 동양그룹이나 롯데의 위협을 들었다. 지금은 어떤가.
우리뿐 아니라 제작·배급을 하다보면 상영까지 수직계열화의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게 사실이다. 롯데는 12개의 극장 사이트를 2006년 45
업계 1위를 확보한 CJ엔터테인먼트·CGV 공동대표 박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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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의 한 장면. 금발이 주는 골 빈 이미지 때문에 애인에게 버림받은 엘(리즈 위더스푼)에게 누군가 묻는다. “그래서 그의 약혼녀는 너보다 예뻐?” 몇초간 고민하던 엘이 대답하길, “음… 화장을 하고 좀 꾸미면 그리 나쁜 얼굴은 아니지”. 이는 이 영화에서 금발 미인의 대립항, 잘난 척하는 우등생 비비안을 연기했던 셀마 블레어의 외모를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고집스러운 검은 머리, 단호한 턱, 깊이를 알 수 없는 약간은 처진 눈, 창백한 피부를 가지고, <드라큘라>와 같은 고딕호러영화 속에서 막 뛰어나온 듯한 블레어는 사실 ‘좀 꾸미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아가씨. 그는 ‘그리 나쁘지 않은 얼굴’로 아름답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배우들이 차고 넘치는 할리우드에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과감함으로 자신의 ‘다름’을 보여줬다.
백치미를 폴폴 풍기면서 못된 장난에 이용당하는 숫처녀(<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친
고딕호러에서 본 듯한 여인, <헬보이>의 셀마 블레어 Selma Bl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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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차승원은 ‘온 가족’을 위한 광고 모델이 됐다. 온 가족을 위한 음료수 광고나 온 가족을 위한 과일 광고, 온 가족을 위한 고추장 광고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아들한테 팔씨름을 지고 나자 망신살이 뻗친 아빠가 괜히 엄한 트집을 잡으려 든다. “아니, 넌 대체 지금 몇 문제를 틀린 거야? 응?” 이 대사는 콘티가 아닌 차승원의 생활 애드리브다. 이들 광고는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차승원에게서 허술하고 짓궂지만 미워할 수 없는 젊은 아빠의 캐릭터를 가져온다.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특사> <선생 김봉두> 등 비슷한 좌표를 가진 일련의 필모그래피에서 그는 당황스러워 울상짓는 표정, 힘을 줘도 나사가 빠진 것 같은 몸짓, 목이 다 메어오는 처절한 목소리를 자신의 영화와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기호로 만들었다. ‘변신할 생각은 없는지’류의 질문이 자신을 본격적으로 괴롭힐 무렵부터 “굳이 연기 변신을 해야 되느냐”는 대
코미디가 사랑하는 카리스마, <귀신이 산다>의 차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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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공중파 TV 영화 프로 9월 첫째주 (9.3-9.5)9월3일(토)MBCSBS밤 12시15분밤 12시55분<차가운 여름><러브레터>9월4일(토)KBS2MBC밤 10시40분밤 11시30분<바이센테니얼 맨>9월5일(일)KBS1SBS밤 11시 20분밤 11시 45분<폴락><킬리만자로>15 Minutes 2001년감독 존 헤츠펠드 출연 로버트 드 니로KBS2 9월4일(토) 밤 10시40분제목 은 미국 화가 앤디 워홀의 “누구나 15분 만에 유명해질 수 있다”는 말에서 따왔다. 이는 오늘날 매스컴의 영향과 파장이 현대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남김을 빗댄 말이다. 로버트 드 니로 주연작. 뉴욕의 강력계 형사 에디 플레밍은 <피플> 표지를 장식할
[주말 TV] “누구나 15분 만에 유명해질 수 있다” <15분>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