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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중의 <삼국지>를 읽기는 했지만,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삼국지>는 고우영 판본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고우영의 <삼국지>를 50번은 넘게 봤다. <삼국지>의 인물이나 사건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동탁의 거대한 배에 꽂힌 심지가, 관우와 제갈량의 라이벌 의식이 떠오른다. 세월이 흐른 뒤에 <창천항로>를 만났다. <창천항로>를 보며 조조와 여포 등 수많은 ‘악인’들의 다른 모습을 만났다. 고우영판 <삼국지>를 보면서 유비가 싫었고, 조조에게 마음이 끌렸던 이유를 <창천항로>를 보며 합리화시켰다. ‘원래 저자가 없었던 연의(演義) <삼국지>는 언제나 새로운 저자를 구하고 있’었고, 한·중·일 삼국에는 <삼국지>의 수많은 판본이 존재한다. 각자의 구미에 맞는, 혹은 시대정신에 맞는 <삼국지>는 언제나 필요하다.박종화, 김광주, 김구용, 이문열, 황석영 등 내로라 하
이분법을 파괴한 <삼국지> 재해석, <장정일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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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이 하나의 음악 조류 혹은 스타일리시한 액세서리로 안착한 지도 오래다. 그래서 웬만한 복고풍을 접해도 흘낏 보고 마는 경우가 많다. 몰리 펠더(리드 보컬)와 빌 드메인(기타, 키보드, 송라이팅)의 듀오 스완 다이브의 음악도 ‘그저 그런’ 복고풍 팝의 갈래로 지나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드라마로 빗대면 일일드라마보다는 베스트극장이나 한뼘드라마에 가깝다. 친숙하고 통속적이지만 독특하다는 얘기다. 중년 이상의 사람들로 북적이는 레코드점 이지리스닝(!) 코너에서 젊은 남녀가 ‘서로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거나, 이들의 음악이 처음에 우연찮게 타국(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뒤 한참 만에야 자국(미국)에 역수입되었다는 스토리도 어딘가 평범하진 않지만 말이다.
얼마 전 신작 <William & Marlys>가 발매된 데 이어, 최근 두종의 2CD 음반이 라이선스 발매되었다. <You’re Beautiful + Words You Whisper&g
아름다운 시대착오, 스완 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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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은 이견의 여지없이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만한 한국 만화 최고의 스토리텔러다. 지겹고 부담스러운 이야기도 그의 손에 들어가면 흥미진진하게 윤색된다. 그러면서 원작의 풍미를 훼손하지 않는 탁월한 실력을 보여준다. 1972년에서 1991년까지 무려 19년 동안 <일간 스포츠>에 연재한 고우영표 극화는 수많은 고전 원작들을 재료 삼아 펼쳐낸 동아시아 역사와 지식의 성찬이었다. 그러던 그가 1993년 직접 자신의 발로 중국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난 뒤 중국의 가장 기본적인 역사서인 증선지의 <십팔사략>을 10권의 단행본으로 발표했다. <십팔사략>의 원작은 700여년 전 송대의 증선지가 사마천의 <사기>, 반고의 <전한서>, 범엽의 <후한서>, 진수의 <삼국지>에서 위수의 <위서>, 탁극탁의 <송사> 등 총 18권의 중국 역사서를 정리한 중국 가장 기초적인 역사 교과서이다. 이야기는 창세설화
반만년 중국 역사를 한눈에, 고우영의 <십팔사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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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사납게 내린 이튿날이었다. 출근길 택시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비정규직연대회의 노동자들이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는 뉴스였다. 소식을 전한 진행자는 천연스레 말을 이었다. “그럼, 크레인 위에 계신 분들을 연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흠칫 놀랐다. 어어 잠깐, 진짜로? 정말이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예, 수고하십니다.” “물은 남아 있나요?” “예, 아직은.” 농성 노동자들은 바람 찬 공중으로부터 휴대폰으로 지상에 안부를 전하고 있었다.지나고보니 내가 둔감하게 살아온 탓이지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전화의 발달에 영향을 받은 것이 어디 뉴스의 꼭지 구성뿐이겠나. 그러고보니 휴대폰이 나오고 전화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현대를 무대로 한 영화와 TV드라마도 알게 모르게 변모했다. 우선 우리는 혼자 걸어다니며 중얼거리고 군중 속에서 속내를 털어놓는 사람들의 모습에 익숙해졌다. 대화의 미장센은 참으로 다양해졌다. <생활의 발견>에서 예지원이
전화, 대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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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베를린영화제(2월 10일~20일)가 경쟁작 일부를 23일 발표했다. 총 11편 중 8편은 월드 프리미어이고, 독일과 프랑스 영화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심사위원장은 <투모로우>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위촉됐고, 개막작으로는 프랑스/영국 합작영화 <맨 투 맨>이 상영된다. 상영작은 다음과 같다.
<스티브 지소와 함께하는 수중인생>(The Life Aquatic with Steve Zissou) 우측사진 웨스 앤더슨, 미국 <로열 테넌바움>감독의 신작. 빌 머레이가 수중탐험을 하는 해양학자로 나온다.
<유령>(Gespenster) 크리스티앙 페촐드, 독일/프랑스
자신의 딸을 유괴당한 프랑스 여인이 몇 년이 지난 후 딸을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소피 숄-희망과 저항>(Sophie Scholl – Die letzten Tage) 마르크 로테문트, 독일
레지스탕스 단체를 만든 젊은 여인이 나치에 의
[베를린 2005] 베를린영화제 경쟁작 일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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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헤어져.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말하지마.
2년 전 네가 잘 나가는, 게다가 키 크고, 잘생기고 심지어 정치적으로 올바른 변호사와 본격적인 연애질 시작을 선언했을 때 물론 나, 배 아팠어. 그래도 너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았었다고. 그때 우리의 슬로건이 뭐였는지 너도 잘 알 거야. 그냥 ‘결혼으로 일어서자’가 아니라 ‘한명이라도 결혼으로 일으켜세우자’였잖아. 친구 잘 둬서 호강해보자는 게 우리 ‘성숙(나이 많고!)하고 여유(시간 남아돌고!)있는 커리어우먼(그래도 직장은 있다고!) 연대’의 설립 취지였던 거 기억하지? 우리의 30평대 아파트 소유주에게 회원 시집보내기 운동에서 유일하게 성과를 거둔 너에게 우리는 모두 아픈 배를 의연히 견디며 진심어린 박수를 보냈다고. 근데 너 브리짓.
어떻게 너 갈수록 상태가 그렇게 안 좋아질 수 있니. 2년 동안 살 못 빼고 술, 담배 못 끊은 거야 그냥 그렇다치자. 거야 우리 중 아무도 해낸 사람이 없으니. 영계들과의 경쟁에서 우리
브리짓, 이제 우리 헤어져,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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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영화상 시상식 시즌이다.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미처 못 봤지만 지난 일요일에 TV에서 MBC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은 봤다. 누가 상을 받을까 궁금한 점도 있었지만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행사인만큼 재미있는 볼거리도 있을 거 같았다.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다고 내가 관심있게 본 것 가운데 하나는 여자 배우들의 의상이었다. 볼거리라는 표현 때문에 여자 배우가 눈요깃감이냐고 항의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도리없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아름다운 배우들 때문이니까. 나는 영화를 보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여전히 멋진 배우를 보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김혜수가 무슨 옷을 입을까, 그런 호기심이 무색하게 시상식장의 다른 여자 배우들 의상도 눈에 띄게 화려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공효진의 의상은 ‘충격’이었다. 저런 의상은 김혜수 외엔 못 입는 줄 알았는데, 놀라웠다.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느냐? 전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우리나라도 파티의 문화, 쇼의
김혜수와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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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묵었던 도쿄를 떠나기 전날 뒤적이던 신문 한구석에서 찰스 젠킨스(Charles Jenkins)의 사도(佐渡) 도착을 알리는 1단 기사가 눈에 띄었다. 사진 한장 박혀 있지 않은 짧고 건조한 기사는 1965년 혹한의 1월, 한반도의 비무장지대를 넘어 북으로 향했던 24살의 미군 중사는 64살이 되어서야, 그것도 자신의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가 아니라 일본인 아내 소가의 고향인 일본 니카타의 사도섬에, 북한에서 태어나고 자란 두딸 미카와 브린다와 함께 도착했다고 전하고 있었다. 그 기사 위로 문득 영화 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했던 앤서니 퀸의 불가사의하면서도 가슴을 저릿하게 했던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다.1955년 15살의 나이에 고작 7학년을 마치고 주방위군에 입대했던 그는 1958년 의무기간을 마치고도 다시 육군에 입대했던 전형적인 하층계급 출신의 미국인이었다. 미군은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그에게 안성맞춤의 직장이었다. 1964년 두 번째 남한 복무를 시작했을 때 그는 중
정치적 망명의 두가지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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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온라인에서는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2004년 최고, 최악의 영화를 뽑는 투표를 진행했다. 총 5,966명이 참여한 이 투표에서 네티즌들은 올해 최고의 한국 영화로 <범죄의 재구성>을, 최악의 한국영화로 <도마 안중근>을 뽑았다. 또한 최고의 외국 영화에는 <슈렉2>, 최악의 외국영화로는 <프레디 vs 제이슨>이 선정되었다. 전체 결과 보기
1천만 관객 시대를 열었던 <태극기 휘날리며>는 <범죄의 재구성>에 밀려 최고의 한국영화 2위에 올랐으며, 다큐멘터리 <송환>도 이례적으로 6위에 올랐다. 최악의 한국영화 부문에서는 슈퍼 스타 전지현을 내세운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가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고, 귀여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그놈은 멋있었다>와 <늑대의 유혹>이 각각 최악의 영화 2위와 8위에 올랐다.
최고의 외국영화 부문에서는 마이클 무어의 <화씨 9
네티즌들이 뽑은 올 최고의 한국영화는 <범죄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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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배우들이 ‘망가진다’ 는 표현은 너무 흔해 식상하다. 연기가 안 따라줘도 분장 좀 덜하고, 예쁜 척을 살짝 포기하면 관객은 너그러워진다. “망가지느라 고생했네.” 그러나 <신석기 블루스>의 이성재(33)를 보고 나면 ‘망가진다’는 영화적 표현에 대해 ‘심사숙고’(?)해보게 된다. 걷잡을 수 없는 외모에 엉거주춤한 자세, 50년대 읍내 이장님 복장의 신석기는 틈나면 코를 후비고 자신도 모르게 무좀난 발을 파리처럼 긁어댄다. 악랄한 살인자를 연기해도(<공공의 적>), 조폭(<신라의 달밤>)을 연기해도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고 이지적 풍모를 풍기던 그에게 이보다 더한 변신이 있을까.
외출 끊고 ‘추남은 괴로워’ 실감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그 정도까지 갈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그 정도로 막 가니까 도리어 끌리대요. 촬영 현장에서 모니터를 볼 때는 몰랐는데 시사회때 큰 화면으로 보니까 좀 징그럽더라구요.” 뻐드렁니야 촬영때만 끼지만 뽀글뽀글 머리
“저 제대로 망가졌나요” <신석기 블루스> 이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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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가 2년 4개월 남아있는 김홍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사진)에 대해, 이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부천시장 주도로 해촉안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자치단체장 보궐선거에 당선돼 부천시장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을 겸임하게 된 홍건표 부천시장은 지난 22일 영화제 조직위원회 이사회를 열고 김 집행위원장 해촉안을 상정했다. 이사회에서는 “임기가 한참 남아있는 사람을 특별한 잘못도 없이 해촉할 수 없다”는 반대론이 제기돼 격론이 오간 끝에 표결에 들어가 5대 3으로 해촉안이 가결됐다. 아울러 후임자로 정홍택 전 영상자료원장을 선임하는 위촉한도 함께 가결됐다.
김흥준 집행위원장 해촉 주도… 전문가 내치고 팔방미인 기용‘뒷말’
이사회에서 제시된 해촉 사유는 △김 집행위원장이 지난 9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으로 임명돼 영화제 일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고 △이로인해 영화제가 다른 영화제와 차별적으로 성장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천영화제 시장 멋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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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니아들에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올해의 화제작 가운데 하나였다. 장애인 여성과 비장애인 남성의 사랑과 이별을 담백하게 그려낸 이 영화는 10월 말 단 5개관에서 개봉했지만 3만5천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지금까지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상영되고 있다. 작은 영화로는 분명 놀라운 흥행성적이지만 이 기록은 멜로라는 같은 범주에 속하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나 <이프 온리>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두 영화는 각각 250만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늦가을 극장가에 눈물 돌풍을 몰고 왔다. 두 영화의 ‘눈물’ 계보를 잇는 <노트북>도 가볍게 50만명을 돌파했다.
둔한 질문이지만, 이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했을까? 단순히 생각해보면 작은 영화가 가질 수 밖에 없는 물량부족, 즉 홍보와 상영관 수의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프 온리>의 경우 극장 수는 <조제…>보다 많았지만 홍보나 언론, 평단의 주목도에서 <
[팝콘&콜라] 한물간 유행가 같지만 신파는 정말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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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뻥치지’ 말라고? 산타가 없다는 건 이미 여섯 살 때 알았다고?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산타클로스 따위는 천박한 상업주의의 부산물일 뿐이라고? 그래. 나도 안다. 12월25일 아침 머리맡에 간절히 바라던 인형놀이 세트 대신 엉뚱한 학용품이 놓여있어 절망하던 기억. 산타 할아버지가 남긴 카드에서 아빠의 필적을 발견하곤 단숨에 세상의 비밀을 이해하게 되었던 기억. 그것을 도시 중산층 가정 출신 어린이의, 성탄절에 얽힌 보편적인 추억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다.
그 아이는 곧 무럭무럭 자라나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경악하는 어른이 되었다. “에이 씨, 안 그래도 차 막힐 텐데 눈까지 오면 어쩌자는 거야? 동네 강아지들조차 둘씩 짝 맞춰 눈 속을 팔짝팔짝 뛰어 다닐 텐데 아주 작정하고 염장 한번 질러 보겠다는 거야? 그런 거야?” 이 냉소적인 투덜거림에 대하여 우리의 주인공 버디는 천진난만하게 대꾸할 것이다. “히힛, 누나. 그래도 메리 크리스마스!”
그는
[정이현의 해석남녀] <엘프>의 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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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디브이디 <푸콘 가족>은 등장인물이 모두 마네킹이다. 레고 인형까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판국에 마네킹이 뭐 대수일까 싶지만 <푸콘 가족>은 확실히 특별하다. 인형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컷을 이어붙여 동작을 만들어내는 보통의 인형 드라마와 달리 푸콘 가족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도둑이 드나 부부싸움을 하나 엄마·아빠·아들이 모두 하하 웃고 있다.
미술과 퍼포먼스, 영화를 오가며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크리에이터 이이바시 요시마사가 감독한 <푸콘 가족>은 미국에서 일본으로 이사온 푸콘 가족을 3분 안팎의 짧은 에피소드로 엮은 시리즈물이다. 어떻게 보면 뻔뻔하다 싶을 만큼 속 편하다. 대화는 만담처럼 끊임없이 이어지고 황당한 사건도 계속 일어나지만 배우(마네킹)들은 표정이 변하지도 움직이지도 않는다. 스틸사진같은 느낌도 들지만 가만 보면 나뭇잎이나 커튼 등 등장인물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감독은 뻣뻣
마네킹 주연 DVD ‘푸콘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