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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영화를 보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을 사랑하게 된 경험이 있지 않을까? 그 사랑은 자신의 연애관은 물론 세계관에까지 작든 크든 영향을 끼쳤을 터. 영화에 대한 얘기를 좀더 풍성하게 한다는 취지에서 영화인뿐 아니라 사회 각계 인사들의 ‘스크린 속 내 연인’을 만나보는 난을 매주 화요일에 마련한다.
편집자
내 사춘기 시절 ‘둘도 없는 내 여인아’
사춘기 시절 내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영화배우는 진추하(천추샤·위 사진)다. 중학교 2학년 봄에 서울로 전학을 와서 연합고사를 보기까지 근 2년간 변두리라고는 해도 서울 한구석에서 나름대로 땟물을 벗었다고 턱을 한껏 쳐들고 고향으로 돌아갔던 1976년 12월, 나는 운명적으로 그와 마주쳤다. 관객이라고는 두 개 있는 구공탄 난로 옆에 앉아 있는 네댓 명이 전부인 명성극장에서였고 영화의 제목은 〈사랑의 스잔나〉, 당시 이따금 선보이던 한-중 합작, 엄밀하게는 한국과 홍콩의 합작영화였다.
영화의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사랑의 스잔나>의 ‘진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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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눈 구경이 어려운 이 겨울, 티브이가 온통 새하얀 눈세상을 준비했다. 온 세상을 뒤덮을 듯 쏟아져내리는 함박눈의 군무와 눈사람을 배경으로, 그 눈만큼이나 순수한 빛깔의 운명적인 첫사랑을 그려냈던 한국방송 드라마 〈겨울연가〉가 8일부터 매주 앙코르 방영된다. 2텔레비전 〈토요명화〉가 송출되던 매주 토요일 밤 11시15분(첫회는 11시5분)부터 한번에 2편씩 10주간 총 20부작이 다시 전파를 탄다. 〈겨울연가〉의 귀환은 2002년 꼭 이맘때 안방극장을 찾은 지 2년 만이다. 일본열도를 적신 뜨거운 한류 열기의 후광에 힘입은 바 크다.
열기 이어질지 촉각
〈겨울연가〉는 한국 첫 방영 때도 배용준 목도리며, 폴라리스 목걸이, 배경음악 등이 큰 바람을 타는 등 상당한 인기몰이를 했다. 그러나 시청률만으로 보면, 한번도 30%를 넘지 못하는 등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름다운 영상엔 찬탄이 쏟아졌으나, 시청자 감성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주제곡의 반복과 기억상실·출생의 비밀 등
‘겨울연가’ 다시 한번! KBS 2TV, 8일부터 매주 토요일밤 재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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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 팬들 몰려와 집주인 휴식호소
강원도 춘천시 소양로에 위치한 ‘준상이네 집’은 올해부터 집 주인의 휴식을 위해 일요일은 문을 열지 않기로 해 내방객들이 헛걸음을 하지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준상이네 집은 평일에는 예전처럼 점심 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지만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이는 집주인 차아무개(65)씨가 하루 수백명씩 밀려드는 관광객을 맞느라 정신적, 육체적 피로에 시달리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가족과 오붓하게 쉴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준상이네 집 일요일엔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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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8일 토요일 아침. 홍상수 감독의 여섯 번째 영화 <극장전>이 3회차 촬영을 조용히 진행 중이다. 다른 영화 촬영 스탭들에 비하면 소규모다. 그래서 <극장전> 연출부는 1인다역이 보통이라고 할 정도다. 이날의 촬영장면은 주인공 동수가 보는 영화 속 장면. 고등학생 전상원(이기우)이 중학교 시절 알던 여자(엄지원)을 우연히 종로 시계 가게에서 만나게 된다는 설정이다. 홍상수 감독은 배우들에게 가게 옆 귀퉁이에서 소곤소곤 대사의 톤과 리듬을 일러준다. 그리고 안경점 아저씨로 출연하는 엑스트라의 포즈와 시선방향까지 꼼꼼하게 챙긴다. 7번째 테이크에 오케이가 날 때까지, 홍상수 감독은 배우들의 시선 처리와 감정의 미세함, 목소리의 성조까지도 놓치지 않고 주문한다. 무엇보다 리허설을 할 때나 촬영 중 모니터를 볼 때나 두 배우들이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입가에서 연신 엷은 웃음이 떠나가질 않는다.
카메라는 전경에서 걸어오던 상원을 패닝으로 보여준 뒤, 시계
극장에 관하여,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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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코미디 <미트 페어런츠2>(Meet the Fockers)가 2004년 마지막 주에 이어 2005년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연속으로 차지했다. 12월31일부터 1월2일까지 거둬들인 매표수입이 4280만달러로, 전주보다 겨우 7%하락세를 보였다. 벤 스틸러, 로버트 드 니로, 더스틴 호프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 쟁쟁한 출연진들이 이름값을 한 셈이다. 스튜디오의 집계에 따르면, 개봉 이후 12일동안 총 1억63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영화의 성공이 2004년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전체 성적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흥행집계 회사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의 분석이다. 결국 2004년 할리우드는 총 94억달러의 수입을 올려 2003년 92억7천만달러보다 좋은 성적으로 마감하게 됐다. 또한 <미트 페어런츠2>는 12월31일과 새해 첫날 각각 1220만달러와 1800만달러를 벌어들여 역대 최고 흥행 기록까지 세웠다. 이전까지는 <캐스트 어웨이>가 2000년
<미트 페어런츠2> 2주연속 미국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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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 스나입스가 뉴욕시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야기는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올라가, 인디애나주의 한 여인이 자신의 아들이 웨슬리 스나입스의 핏줄이라는 진정을 내면서 시작됐다. 이에 뉴욕가정법원은 스나입스에게 친자확인을 위한 DNA 테스트를 받으라는 명령과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 스나입스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도 같은 진정을 제기한 적이 있는 이 여인의 정신병력을 근거로 뉴욕시의 체포영장을 무효화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 미국 법정의 오묘함은 아무래도 이해 불능.
씨네21 취재팀
웨슬리 스나입스, 뉴욕시 체포영장 발부에 무효와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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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최고의 영화는 <비포 선셋><비포 선셋>이 <빌리지 보이스>가 뽑은 2004년 최고의 영화 1위로 선정됐다. 2위는 <이터널 선샤인>이, 3위는 <도그빌>이 뽑혔다. <빌리지 보이스>는 매년 미국 영화평론가 94명을 대상으로 최고의 영화, 감독, 배우 등을 설문조사한다. 올해 최고의 감독 역시 <비포 선셋>의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2003년에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가 1위였다.중화권 휩쓰는 <쿵푸 허슬>주성치의 액션코미디 <쿵푸 허슬>이 홍콩 등 중화권에서 개봉일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세웠다고 배급사 소니픽처스가 밝혔다. 지난해 12월23일 홍콩에서 개봉한 <쿵푸 허슬>은 첫날 52만달러 수입을 거뒀다. 이는 드림웍스의 <샤크>와 워너브러더스의 <폴라 익스프레스>가 벌어들인 것보다 10배나 높은 수치. <
[해외단신] 2004년 최고 영화는 <비포 선셋>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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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돼지-해적 마테오> 재개봉
2004년 여름에 개봉했던 국산 3D애니메이션 <날으는 돼지-해적 마테오>가 재개봉한다. 1월5일부터 2월20일까지 코엑스 컨벤션센터 2층에 자리한 코엑스 아트홀에서 아침 10시30분부터 총 5회 상영될 예정이며, 관람료는 어린이와 일반 모두 5천원이다(문의: 02-6000-6790∼1, www.pigmateo.com).
“스크린쿼터 축소시 영진위원 8인 사퇴” 성명
지난 12월28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에서 8명의 영화진흥위원은 “스크린쿼터 축소 결정시 직책 사퇴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반대의사를 표명할 것”이라며 스크린쿼터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직책상의 책임을 고려하여 참여하지 않은 이충직 위원장을 제외하고 장미희 부위원장, 김홍준 감독, 민병록 교수, 변재란 교수, 유지나 교수, 이민용 감독, 김창유 한국영상기술학회장, 김병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등 위원 전원
[국내단신] <날으는 돼지-해적 마테오> 재개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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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부회장으로 이미경 전 CJ엔터테인먼트 해외파견 상무가 취임함에 따라 CJ엔터테인먼트의 행보에 충무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그룹은 지난 12월27일 임원인사에서 이재현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씨를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 CJ미디어, CJ아메리카 담당 부회장에 임명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CJ그룹은 핵심 차세대 사업인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 분야에 전문적인 식견과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이미경씨를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CJ가 제일제당으로 불리던 시절인 지난 1995년 4월 드림웍스에 3억달러를 투자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 이 부회장은 CJ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키며 한국영화 투자와 배급, CGV 극장체인 건립 등을 주도해왔다. 1999년 이후 CJ엔터테인먼트 해외파견 상무라는 직함으로 LA 등지에서 지내왔으나 2004년부터 복귀설이 끊이지 않았다.
1월2일로 예정된 이미경 부회장의 취임은 여러 면에서 관심을
충무로, CJ ‘이미경 효과’에 관심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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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라서가 아니라, ‘할리우드가 가진 시장 능력’의 도움을 받고 싶어서 미국에 진출했습니다. (할리우드를 통하면) 전 세계에 알려지기가 쉽거든요. 꿈이 현실로, 현실이 기회가 돼서 한국배우들의 진출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즘 김윤진(31·사진)은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 여배우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진출했고, 미국에서 요즘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의 주연으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미국에서 전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신인 연기자”라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녀의 ‘1단계 성공’은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우연이 아니다.
김윤진 하면 흔히 영화 <쉬리>(1999년)를 떠올린다. 남한 정보기관원과 사랑에 빠지는 북한 첩보원으로 열연해, 그의 얼굴과 이름을 널리 알린 대표작이다. 그러나 김윤진은 티브이 드라마로 한국 연예계에 데뷔했다. 1996년 <화려한 귀가>로 출발해, <예
ABC 드라마 <로스트>의 김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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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한 장풍대작전>을 게임으로 개발하라! 네티즌들은 한국영화 중 게임으로 이식되기에 가장 적합한 작품으로 <아라한 장풍대작전>을 꼽았다. 도심을 배경으로 곳곳에 숨어 있는 고수들이 출현한다는 영화의 발상이 대전 격투 게임 또는 액션 게임과 유사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 같다. 두 번째로 지지받은 영화는 <올드보이>였다. “딱, 1인칭의 미스터리 어드벤처물로 적당하네요”(lemonjel)라는 의견처럼, 주인공 오대수가 자신을 15년 동안 감금했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게임으로서도 흥미로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무림 고수들의 이야기인 <화산고>는 영화 자체의 게임성 덕분에 3위에 올랐고, <실미도>는 “<레인보우 식스>쯤”(lemonjel)되는 1인칭 슈팅 게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5, 6위는 각각 <황산벌>과 <역도산>이었다.
[씨네폴] 아라한 대전게임으로 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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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런던에서 봤다. 맞다. 이거, 자랑이다. 하긴, 각종 해외여행 다녀온 사람을 한강 유람선 타본 사람보다도 훨씬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이런 건 전혀 자랑 축에도 못 끼리라 사료되지만도. 하여튼,
당시 먹을 거 안 먹고, 탈 거 안 타고, 살 거 안 사면서 아껴 모은 돈으로 어렵사리 봤던 이 뮤지컬은, 필자에겐 ‘화려한 숙면’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빤짝빤짝하고 깔끔모던한 우리나라 식의 극장이 아닌, 고풍스럽고 아담한 로코코풍의 극장에서 샹들리에의 요란한 추락과 함께 시작된 이 화려찬연한 뮤지컬. 그러나 필자가 그 압도적인 비주얼과 오케스트라의 음량에도 불구하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 건, 뮤지컬이 시작된 지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았을 때다. 그 간헐적 졸음이 R.E.M.에 가까운 포근하고도 아늑한 숙면으로 발전하는 데는 채 3분도 걸리지 않았고 말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안개 낀 지하를 가로지르는 배’라든가 ‘
두 번 다 졸렸던 이유는? <오페라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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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일 두편의 영화가 같은 날 개봉했다. <마이 제너레이션>과 <발레교습소>. 순전히 우연이었지만 나는 두 영화의 감독과 만나거나 전화로 인터뷰를 했고, 출연한 주연 및 조연배우들과도 만나볼 기회를 가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상념의 골방이 하나 생겼다. <마이 제너레이션>의 노동석 감독은 청춘이라는 말이 너무 좋다고 했다. <발레교습소>의 변영주 감독도 거리낌없이 청춘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그런데 그들이 자연스럽게 ‘청춘’이라고 말할 때마다 나는 낯설었다. 심지어 내 생각에 두 영화는 매우 다르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동시기에 개봉한 자신들의 영화를 설명하기 위해 ‘청춘영화’라는 같은 용어를 쓰고 있었다. 이 점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지난주 <씨네21>에 실린 편집위원들의 대담 말미에 청춘영화에 대한 짤막한 대화가 오고간 것을 보고는 기쁜 마음으로 읽어봤지만 내가 얻고 싶었던 만족은 없었다. 과거에 종종 사용되었던 청춘
청춘, 청춘영화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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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어공부를 따로 한다는 건 일신의 영달을 위한 기회주의를 뜻하던 시대에 대학을 다녔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것 말고는 영어를 잘 못한다. 거의 벙어리, 귀머거리 수준이다. 그러나 바로 그런 이유로 인해, 비록 그것 때문에 불편한 적은 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자신이 부끄럽다거나 무능하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영어만은 아니다. 10여년 전에 우연한 기회로 베이징에서 열린 로자 룩셈부르크 대회에 발표자로 참석할 일이 있었다. 발표문의 작성과 발표는 모두 독일어로 한다고 했다. 독일어 역시 읽는 것 말고는 해본 적이 없었기에 영어보다 상태는 더 처참했다. 중국어 통역이 있었지만, 그건 거의 외계인의 언어였다. 하지만 아마도 다음번인가에 이 난에 칼럼을 쓸 친구 덕분에 논문을 독일어 번역본으로 제출할 수 있었고, 발표문은 그 번역본을 토대로 대강 편집과 교열을 통해서 만들어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주제와 목차만 보면 대략 알 만한 내용의 글과 달리
영어만 잘하면 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