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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잘못 먹었는지,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이 재미있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젊은 의원들이 전당대회에서 록을 연주하고, 어느 중진 의원은 영화판에 명함을 내밀더니, 이번엔 그 당 의원들이 결성한 극단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극단 ‘여의도’의 <환생경제>. 단 하루의 공연으로 신문, 잡지, 방송 등 매스컴을 일거에 장악해버렸다.무서운 실력이다. 하지만 뜨거운 반향에 비해 정작 작품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차갑기 그지없다. 이 극단을 일관되게 지원해온 보수신문마저 이 작품이 “저급하다”고 불쾌감을 표명했다. 이렇게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만이 “프로를 방불케 하는 연기였다”고 호평을 남겼다.왜 이토록 격렬히 반발하는가? “육××놈”, “개×놈” 등 몇 가지 대사 때문이란다. 대중이란 이렇게 단순한 존재다. 이 천박함에 비해 한나라당의 “문화적 자세”는 얼마나 세련되었는가. “내용은 도외시한 채 아주 부분적인 대사 몇개를 빌미로 연극 전체를 문제삼는 것은
극단 ‘여의도’여, 분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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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코미디냐는 저한테 왜 삼시 세끼를 먹느냐와 똑같은 질문이예요. 할 수 있는 거 하는 게 무슨 잘못도 아닌데 말이죠.” 새영화 <귀신이 산다>(감독 김상진,17일 개봉)로 돌아온 배우 차승원(33)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왜 또 코미디냐?”인 건 당연할 수도 있다. <신라의 달밤> 이후 <광복절 특사> <라이터를 켜라> <선생 김봉두>와 이번 영화까지 내리 다섯 영화를 코미디만 했으니까. 그러나 <귀신이 산다>의 박필기 역이 차승원이 지금까지 해온 연기의 답습이라고 단정짓는다면 그건 냉정한 평가이기에 앞서 자신의 부족한 눈썰미를 시인하는 꼴이 된다.
<귀신이 산다>는 지금껏 그가 해왔던 캐릭터 코미디와는 다른 영화다. 쉽게 말해 박필기는 ‘못말리는’ ‘어리버리한’ ‘앞뒤 안가리는’ 따위의 특별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 아니다. 평범한 회사원인 그의 특징이라면 내 집 마련에 대한 의지가 강
<귀신이 산다>의 차승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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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이 오면>의 최민식 인터뷰"'츄리닝' 차림으로 아이들과 소풍 갔다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말해, 배우 최민식(43)이 관객을 실망시킨 적이 있었던가? <해피 엔드>에서 아내와 정부를 죽인 후 흐느낄 때, <파이란>에서 후배들에게 무시당할 때, 관객은 함께 가슴을 쓰러내렸고 또 아낌없이 눈물을 쏟았다. 지난 한해 <올드보이>의 오대수만큼 영화 팬에게 익숙한 이름도 없다. 최민식이 <꽃피는 봄이 오면>(이하 꽃봄·제작 씨즈엔터테인먼트)으로 다시 한 번 관객의 마음을 헤집어 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류장하 감독의 데뷔작인 <꽃봄>은 강원도 탄광촌 중학교에 임시 음악교사로 부임하게 된 트럼펫 연주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그가 연기하는 주인공 현우는 교향악단에 들어가지 못한, 주류에서 밀려난 트럼펫 연주자다."무슨 북한의 인민배우도 아니고…"라며 자신을 '국민배우'로 부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그를 서울 시내의 한
“츄리닝 차림으로 아이들과 소풍 갔다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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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수적 유권자단체와 할리우드 유력 공화당원들이 미국 정계 안팎에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마이클 무어 감독의 반(反)부시 다큐영화 <화씨 9.11>에 대적할 새 영화를 배급한다. 극작가 겸 프로듀서로 미 영화계에서 목소리가 큰 공화당원인 라이오닐 체트윈드 등이 주축이 돼 '맞불'을 놓을 작품은 <섭씨 41.11>(Celsius 41.11) 고열로 인한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온도를 제목에 달았듯 이 영화는 쓸데없이 '열받지 말라'는 메시지를 암시하고 있다.최근까지 몇 주에 걸쳐 9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오는 28일 워싱턴 D.C.의 한 상영관에서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1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영화제작에 뒷돈을 댄 쪽은 워싱턴에 기반을 둔 미 전역에 10만명의 보수적 성향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시티즌스 유나이티드'다. 데이비스 보시 '시티즌스 유나이티드' 대표는 <섭씨 41.11> 배급사와 협상이 진행중이며
할리우드 공화계, <섭씨 41.11>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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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소>가 한 편의 길고 지루한 CF라는 사실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있자니, 심히 의문스러워 뒷골이 지끈거릴 지경이다. 저렇게까지 해서 도대체 뭘 팔려는 거지? 떠먹는 요구르트? 긴 머리 전용 샴푸? 아니면 혹시 여배우 전지현? 아아,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모두모두 틀렸다. 이 영화의 주력 상품은 바로, ‘유니폼’ 이다. 그렇다. <여친소>는 유사 이래 가장 거창한, 여자경찰 제복에 대한 한편의 상업 광고다. ‘여경제복 페티쉬’를 가진 대한민국 및 중화권 성인남성이 주요 소구대상이다.
건전하고 반듯한 양지의 세계만 지향해 오신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혹은 모르는 척 하고 싶겠지만, 세상에는 오만 가지의 성적 취향이 존재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제복 페티시즘’ 이다. (일부에서는 ‘변태’ 라는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는 용어로 뭉뚱그려 지칭하기도 하지만 그 단어의 정치적 의미를 꼼꼼히 따지는 거야 내 권한 밖의 일이다.) 여고
[정이현의 해석남녀] <여친소>의 여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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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야 놀자> <황산벌>을 제작한 씨네월드 이준익 대표는 한국 영화의 돈굴리기를 ‘빚테크’라고 말한다. 한 영화의 흥행이 터져도 전에 만든 망한 영화의 빚을 갚고 나면 남는 게 없고, 이미 제작 들어간 영화가 또 빚을 만들고 있고 그래서 다시 새 영화를 만들고…. “제작자가 게을러도 빚 갚기 위해서는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이 대표는 그래서 “한국 영화의 힘은 빚”이라고 규정한다.
관객 1천만 시대를 맞은 한국 영화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보인다. 그러나 돈이 투자, 재투자되는 구조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소수의 영화가 크게 터질 뿐 다수의 영화는 손해를 본다. 제작자나 투자자별로 대차대조표를 맞춰보면 남는 장사를 한 데가 많지 않다. 지금은 남아도 몇개월 뒤 어떻게 될지 항상 불안하다. 당장 올 상반기 한국영화의 흥행 저조가 하반기와 내년 초의 자금사정에 찬물을 끼얹을 수밖에 없다. 99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지금 20곳 가까이 되는 100억원 규모
[팝콘&콜라] ‘-25% 빚테크’ 쪽박 거위에 채운 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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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송승헌 출연 여부 고심 중, 열쇠는 사죄 바라보는 여론에 달려
병역 비리 파문과 관련해 주연배우 송승헌이 16일 사죄의 뜻을 전하자 드라마 <슬픈연가> 공동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과 포이보스측도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제작사 측은 일본,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송승헌을 쉽게 제외시키지는 못한 채 고민 중임을 드러내 보였다. 송승헌과 김희선 등이 출연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미 아시아 각국에서 드라마 수입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사는 보도 자료를 통해 "한류열풍의 주역인 송승헌씨가 좋지 않은 일에 연루돼 매우 안타깝다"며 "드라마 <슬픈 연가>는 50억원이 넘는 제작비, 톱스타 권상우, 송승헌, 김희선 등 화려한 캐스팅과 <올인>의 유철용 PD가 메가폰을 잡는다는 소식으로 이미 일본의 방송사, 언론사 및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등을 통해 송승헌 관련 소식을
송승헌, 드라마 출연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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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못하게 될까봐 유혹 넘어가 죄송, 모든 군대문제는 국가의 뜻에 따를 것"
병역 비리 파문에 연루된 송승헌이 처음으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송승헌은 16일 호주 시드니에서 자필로 쓴 편지 형식을 빌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비리 면제 사실을 인정하며, "팬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는 뜻을 밝혔다. 병역 비리와 관련된 연예인이 공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건 송씨가 처음으로, 그의 소속사(GM기획)가 이를 이날 연합뉴스에 보내왔다. 송승헌은 50여 줄이 넘는 긴 글을 통해 잘못된 방법으로 병역 면제를 받을 당시의 심정과 파문이 일어난 후의 심경, 호주 시드니에 머물고 있는 이유 등을 자세히 적었다. 그는 군 입대 문제에 관해 "국가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드라마 출연 여부에 대해서는 "뮤직 비디오 촬영이 드라마 출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저는 송승헌입니다"라고 시작한 편지는 "지금 호주 시드니에서 드라마 <슬픈 연가>
송승헌, 병역 비리 파문 후 처음 입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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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콘다스>(Anacondas) 제2탄으로 미국 할리우드 데뷔에 성공한 한국계 2세 칼 윤(29. 한국명 윤성권)이 <게이샤의 추억>에 출연한다. 지난 8월27일 개봉돼 매주 북미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한데 이어 <게이샤의 추억>에 잇따라 출연하는 것은 그로서는 행운. 칼 윤은 15일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로브 마셜 감독 등이 팔을 걷어붙인 영화에 캐스팅됐다는 것 자체가 내겐 영광"이라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작품이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영화계 거장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고 지난 해 미 아카데미영화상에서 6개 부문을 석권한 <시카고>의 마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게이샤의 추억>에서 그가 맡게 될 역할은 사유리(장쯔이,章子怡)의 이상적 모델인 하쓰모모(궁리, 鞏利)의 숨은 애인 <고이치>.칼 윤은 "하쓰모모는 당시 교토 등 일본 게이샤 사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모를
한국계 칼 윤 <게이샤의 추억>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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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최신작들을 상영하는 제5회 서울유럽영화제가 다음달 27일부터 5일 동안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미라 네어 감독의 <베니티 페어>.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베니티 페어>는 19세기 상류 사회의 화려한 모습을 유쾌하게 그린 시대극으로 리즈 위더스푼이 출연한다. 이밖에 올리비야 아사야시 감독의 <클린>과 파티 아킨 감독의 <미치고 싶을 때>,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의 <굿모닝, 나이트> 등 모두 10개국 28편의 영화가 ▲내셔널 초이스▲유러피안 뉴웨이브▲핫 브레이커스▲심야상영 섹션-미드나잇 익스프레스 등 의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www.meff.co.kr(서울=연합뉴스)
서울유럽영화제 개막작에 <베니티 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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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4일. 런던의 지포 서커스에서는 폴 뉴먼의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가 300여명의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빨간 코에 짙은 얼굴분장을 하고, 반짝거리는 광대의상을 입은 채 공연을 가진 것이다. 그간 자신 소유의 비영리 기업을 통해 1억5천만달러에 가까운 돈을 기부해왔던 팔순의 노배우는, 이 자리에서 “이것은 내 연기 인생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고.
폴 뉴먼, 아름답게 망가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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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윈가도 대선전쟁 중? 볼드윈 가문의 큰형인 알렉 볼드윈(46)과 셋째 스티븐 볼드윈(38)이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을 지지할 것으로 밝히면서 냉전에 돌입했다. 기독교 신자인 스티븐 볼드윈이 공화당을 지원하는 이유는, 조지 부시가 ‘가장 신에 대한 신념이 강한 후보’일 것으로 믿기 때문. 이에 알렉 볼드윈은 “공화당은 너를 이용한 뒤에 쓰레기통에 던져버릴 것”이라며 동생을 설득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무리라고.
볼드윈 형제,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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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영원과 하루> <안개 속의 풍경> <율리시즈의 시선>으로 알려진 그리스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손바닥이 PIFF 광장에 새겨진다. 오는 10월7일 개막하는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앙겔로풀로스 감독을 핸드프린팅 행사의 주인공으로 선정한 것이다. 1970년 첫 번째 장편극영화이자 그리스 최초의 독립영화인 <범죄의 재구성>을 만든 뒤, 힘겨운 환경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영화들만을 찍어온 이 69살의 노장감독은 그간 각종 국제영화제와 많은 인연을 맺어왔다. 칸영화제에서는 황금종려상(<영원과 하루>), 심사위원대상(<율리시즈의 시선>), 각본상(<알렉산더 대왕>)을 수상한 바 있고, <알렉산더 대왕>과 <안개 속의 풍경> 등 베니스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그의 영화는 모두 두편이다. 올해 부산영화제 역시 <테오 앙겔로풀로스 회고전>을 통해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영된 최신작
테오 앙겔로풀로스 손바닥, 부산에 찍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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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형의 미모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던 영국의 해리 왕자(19). 한동안 ‘마약 재활원’을 드나드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언론에 포착되어왔던 그가, 요즘은 악동 이미지를 벗고 왕가의 후손으로서 자질을 인정받기 위해 목하 노력 중이다. 그런 그가 최근에는 카메라를 잡았다. 영국 왕실 대변인은 해리 왕자가 아프리카의 레소토 공화국에서 8주 동안 머물며 <잃어버린 왕국: 레소토에서 해리 왕자>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9월 말 영국의 를 통해 방영될 이 영화는 레소토의 만연한 에이즈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남부아프리카의 작은 소국 ‘레소토’는 성인의 31%가 HIV 양성보유자일 만큼 에이즈 문제가 심각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영화는 해리 왕자에 의해 직접 기획되었고 에이즈 감염 고아 구휼기관인 ‘만차세 어린이의 집’에서 모든 촬영이 이루어졌다. 왕실 대변인은 또한 “해리 왕자가 촬영기간 동안 현장에서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 영화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영국의 해리 왕자, 감독으로 데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