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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문학관을 지나 금강 하구둑의 해안도로를 달리면 촬영장인 장항 선박수리소가 눈앞에 나타난다. 멀리 군산항의 불빛이 <위대한 개츠비>의 그것처럼 번득인다. 세트처럼 모래밭 위에 세워진 세척의 배들 사이로 파도소리만 간간이 들려오는 밤바다의 촬영장. 잿빛 ‘외연훼리’호의 뱃머리를 카메라가 지나치면 전북31 마9790 번호판을 단 검은색 그랜저가 뽀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조명 아래 빛난다. 한국 조폭의 상징인 각진 구형 그랜저 안에는 네 남자배우가 오밀조밀하게 앉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명수가 탑에 걸리고 희만이까지 천천히 거쳐가는 느낌으로” 박흥식 감독(<인어공주>의 박흥식 감독과는 동명이인)이 무전기를 마다한 채 카메라와 모니터 사이 모래밭을 뛰어다니며 카메라워크를 일일이 체크한다.
<역전의 명수>는 역전(驛前)에 사는 명수의 인생역전(逆轉)담이다. 2분17초 차이로 일란성 쌍둥이 형으로 태어난 시장통 건달 명수는 입으로는 매번 투덜대지만 엘
<역전의 명수> 장항 선박수리소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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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되는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홍보팀에서 공개한 1차 게스트 리스트에는 아시아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인들이 부산영화제 참가의사를 밝혔다. 우선 허우 샤오시엔이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 상' 수상을 위해 부산을 찾고, 부산영화제 단골 손님인 프루트 챈은 이번에 뉴커런츠 심사위원자격으로 부산을 방문한다.
최양일 감독은 <피와 뼈>로, 이와이 슌지 감독은 <하나와 앨리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이조>를 들고 각각 부산을 찾을 예정. <강호>로 오랜만에 만난 두 홍콩배우 장학우와 유덕화도 나란히 부산을 약속했다. 세계적인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은 회고전 및 핸드프린트 행사를 위해 멀리 그리스에서 날아올 예정이고 독일의 빔 벤더스 감독도 특별전으로 부산을 찾는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제 개막식 사회는 안성기, 이영애씨가, 폐막식은 김태우, 배
[PIFF 2004]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게스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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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사진)가 한국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영화 음악을 맡는다. 일본 영화계의 두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와 기타노 다케시의 음악 감독으로 유명한 히사이시 조는 그동안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기쿠지로의 여름>, <하나비> 등의 음악을 담당한 바 있다. 히사이시 조 감독이 한국 영화의 음악을 담당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히사이시 조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보고 자진해서 음악 감독으로 동참하기로 했다.신하균·정재영·강혜정 주연의 영화 <웰컴 투 동막골>(제작 필름있수다. 감독 박광현)은 한국전쟁의 포화가 빗겨간 산골 마을 동막골을 배경으로 이곳에 흘러 들어온 국군 현철과 인민군 수화, 미군 스미스 대위가 마을 주민들과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인물들이 대립하다가
히사이시 조, <웰컴 투 동막골> 음악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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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케리 콜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파라마운트의 신작 <스카이 캡틴 앤 월드 오브 투모로우>(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이하 <스카이 캡틴>)가 <레지던트 이블:아포칼립스>를 밀어내고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스카이 캡틴>은 전체 영화를 블루 스크린으로 촬영하고 후에 배우를 디지털로 그려넣어 실사영화인지 애니메이션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뿜어내는 작품. 기네스 팰트로가 민완기자 폴리 퍼킨스로 출연해 그의 옛 애인이자 파일럿인 스카이 캡틴(주드 로)과 함께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을 납치해 지구를 파괴하려는 악당 닥터 토텐코프와 맞선다는 내용이다. 미 전역 3,170개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한 <스카이 캡틴>은 첫주말 1,62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야구를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Mr. 3000> 역시 이번주에 새로 개봉해 920만 달러의 수익
<스카이 캡틴 앤 월드 오브 투모로우> 美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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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 한재석 비리연루 시인, 군입대 의사 비쳐
병역비리에 연루된 유명 연예인 장혁과 한재석이 19일 서울경찰청에 변호사와 함께 자진 출석해 4시간30분 가량 조사받고 귀가했다. 병역비리를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오후 4시께 장씨와 한씨가 변호사와 함께 자진 출석했다"면서 "장씨와 한씨는 조사 과정에서 병역면제 사실을 순순히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장혁과 한재석은 이날 조사에서 브로커 우모(38)씨에게 각각 3천만원과 2천만원을 건네고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을 시인했으나 기획사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 의혹 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혁과 한재석은 이날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기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자신들의 연루 사실을 시인한 뒤 "죄과에 대한 처분을 달게 받겠다"면서 군입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경찰은 병무청에 요청한 `신장질환 병역 면제자' 명단이 이르면 20일중 도착하는 대로 정밀 분석작업을 벌인뒤 비리 연루 여부 등을 수사하기로
‘병역비리’ 연예인 장혁, 한재석 자진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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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ㆍ한재석 자진출두 영향받은 듯
병역비리 파문에 연루된 탤런트 송승헌이 예정대로 20일 오후 호주 시드니에서 귀국한다. 송승헌은 당초 일본의 호리프로덕션, 포니캐넌과 계약한 DVD 영상 화보집 촬영을 위해 일본을 거쳐 22, 23일께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방침을 바꿔 20일 귀국하기로 했다. 드라마 <슬픈 연가>의 공동제작사 포이보스의 김광수 대표는 19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래 일본을 거쳐 조금 남은 화보촬영 분량을 마치고 올 예정이었으나, 일단 일을 접어두고 한국에 돌아와 수사진행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 다시 일정을 바꾸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급히 송승헌이 일정을 바꾼 배경은 함께 병역비리 파문에 연루된 장혁과 한재석이 19일 서울경찰청에 전격 자진출두한 사실 때문으로 보인다. 김대표는 '귀국 직후 자진출두를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아직 그건 생각해보지 못했다. 변호사와 상의 후 판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병역비리 송승헌, 20일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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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태지가 중국 베이징(北京)대학 특좌교수(석좌교수)로 임명된다. 베이징대는 19일 "서태지와 청룽(成龍), 장이머우(張藝謨), 궁리(鞏利) 등을 예술학원(예술대) 특좌교수로 임명할 계획"이라면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문화대통령'으로 떠받들고 있는 서태지를 10월초 초청, 특좌교수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베이징대학 쉬즈홍(許智宏) 교장(총장)은 예술학원 승격을 기념해 개교 106년 역사상 처음으로 특좌교수제를 신설, 각국을 대표하는 분야별 저명 인사를 임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이에 따라 베이징대 예술학원 예랑(葉朗) 원장은 1차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4대 명인으로 서태지와 장이머우 감독, 영화배우 청룽, 궁리를 선정했다. 청룽은 19일 오후 2시 이들 가운데 처음으로 특좌교수 임명장을 수여받았다.베이징대는 2005년 12월 완공 예정인 이 대학 예술학원 본관 신축건물에 이들의 개인별 연구소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학교측은 "독특한 그들만의 문화와 삶, 예
서태지, 베이징대 석좌교수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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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쇄적 자태로 전세계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이탈리아 출신 여배우 소피아 로렌이 20일 70세를 맞는다. 1934년에 태어난 로렌은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으며 그녀 세대로는 드물게 아직까지 현직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로렌은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섹스 어필이란 50%는 당신이 실제로 가진 것으로부터, 나머지 50%는 당신이 무엇을 가졌는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해 왔다. 또한 로렌은 "아름답다는 것은 절대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더한 것을 가져야 한다. 빛나야 하고 재밌어야 하며 뇌를 항상 움직여야 한다"며 여배우로서의 성공이 미모에만 있지 않음을 주장했다.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나폴리의 황폐한 지역에서 자란 로렌의 성장기는 그리 여유롭지 않았으나 로렌은 "`나폴리적인' 생각이란 삶에 대한 낙천적인 시선을 가진다는 뜻"이라고 말할 정도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 14세 때 나이를 속이고 로렌을 미인대회에 출전시킨 어머니의 도움으로 연예계에 발을
소피아 로렌이 벌써 70세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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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7일 막을 올리는 제9회 부산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배우 안성기와 이영애가 사회자로 나선다. 폐막식 사회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김태우와 <질투는 나의 힘>의 배종옥이 맡는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10월 7-15일 해운대 야외상영장을 비롯해 남포동의 부산극장과 대영시네마, 해운대 메가막스 등 17개 상영관에서 열리며 63개국 266편이 상영된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모두 해운대 야외상영장에서 열린다.
[PIFF 2004] 안성기·이영애, 부산영화제 개막식 사회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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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겸 배우인 우디 앨런은 17일 제52회 산 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자동적 비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앨런은 자신이 감독한 영화제 출품작 <멜린다&멜린다>의 상영을 시작으로 8일간 진행되는 영화제를 개막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재선 성공은 나에게는 비극, 엄청난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앨런은 영화를 보는 관점에 따라 희극과 비극이 결정된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부상은 진짜 비극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앨런은 "당신이 그(부시 대통령)를 관찰한다면 매우 우스울 것이고, 그의 말을 듣거나 가까이서 그를 따른다면 엄청나게 많은 폭소를 터뜨릴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은 아주 대단히 비극적인 배경의 희극적 순간들을 깔고 있는 코미디 섬들의 완벽한 전형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이날 앨런이 영화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그에게 특별상을 수여한다.(스페인 산 세바스티안 AFP=연합뉴스,
우디 앨런, “부시 재선은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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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는 연말, 여름방학과 함께 극장가의 성수기다. 특히 이번 추석은 5일이나 되는 긴 연휴. 올해 추석은 유난히 극장가에 '상차림'이 푸짐하다. 스포츠 소재의 휴먼 코미디(<슈퍼스타 감사용>)에서 귀신이 나오는 퓨전 코미디(<귀신이 산다>), 청룽(成龍) 주연의 어드벤처물(), 잔잔한 감독을 주는 드라마(<꽃피는 봄이 오면>), 중국 무협 영화 <연인> 등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극장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슈퍼스타 감사용> = 프로야구 원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 감사용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지난해 추석 <오! 브라더스>를 선보였던 이범수가 영화의 주인공. 영화가 주는 재미는 실존 인물의 드라마틱한 삶에서 오지만 당시의 시대상이나 MBC 청룡,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모습 등은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류승수, 장항선, 김수미, 이혁재 등 탄탄한 조연진도 영화의 장점.직장야구단에서 이름을
추석 극장가 어떤 영화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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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샤론 스톤 주연의 1992년 히트작 <원초적 본능> 후속편이 스코틀랜드의 마이클 케이튼-존스가 감독을 맡아 제작을 재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번 결정은 스톤이 2001년 <원초적 본능 2> 제작이 중단되자 제작자 앤디 바즈나와 마리오 카사르를 상대로 1천400만 달러의 출연료를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 대해양측이 합의한 지 2개월만에 나온 것이다.
스톤은 <원초적 본능 2>에서도 1편과 같이 치밀하고 매혹적인 소설가 캐서린 트러멜로 출연한다.
<원초적 본능 2>는 원래 1편 제작 중 서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폴 버호벤 감독과 남자 주연배우 마이클 더글러스를 제외한 채 2000년 제작될 예정이었다.
제작자측은 당시 여러 감독들과 접촉했으며 존 맥티어난 감독에게도 제의했으나그가 추천한 남자 주연배우 벤저민 브랫을 스톤이 거부하자 감독을 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튼-존스 감독은 최근 르완다 학살 현장에 있었던 가톨릭
<원초적 본능 2> 제작 재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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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의 사나이> Man of the West1958년감독 앤서니 만상영시간 95분화면포맷 2.35:1 비아나모픽음성포맷 DD 1.0 영어자막 프랑스어출시사 카를로타(프랑스)앤서니 만은 후기에 연출한 대규모 서사극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의 진정한 매력은 그 이전 작품에 있다. 필름누아르 등의 저예산영화를 주로 만들던 그는 1950년대 이후 웨스턴 장르에 진입한다. ‘심리적’ 또는 ‘성인 웨스턴’이 한창이던 때, 제임스 스튜어트와 함께한 <윈체스터 ’73> <분노의 강> <라라미에서 온 사나이>로 서부 세계를 이끌던 앤서니 만은 1958년, 게리 쿠퍼와 <서부의 사나이>를 만들면서 방점을 찍게 된다.마을학교 선생을 찾아 열차를 탔던 링크 존스는 기적소리에 놀라는 고지식한 구식 남자처럼 보였고, 살롱 여가수와 사기꾼을 만날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순조로웠다. 하지만 열차 강도가 일어난 뒤 외딴 오두막에 도착한 세 사람 앞에 닥
웨스턴 영화의 재발명, <서부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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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수면 위에 작은 섬 하나가 떠 있다. 섬이 떠 있는 물은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여 있고, 그 위에 몇명의 사람들이 동심원 대형으로 서 있다. 그들은 모두 섬에 한번씩 다녀온 경험을 갖고 있다. 그들에게는 하나의 섬에 대한 각기 다른 생각이 존재한다. 그들이 한번씩 입을 열 때마다, 우리는 섬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묘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영화 <섬>의 DVD 스페셜 피처를 감상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상황을 연상시킨다. 공교롭게도 DVD에는 김기덕 감독이 직접적으로 참여한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물론 메이킹 영상인 <섬, 30일간의 기록>(9분)에서 촬영에 임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오디오 코멘터리,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나는 공통적인 화제는 작품이 아니라 모두 ‘김기덕’에 집중되어 있다. 이렇듯 정작 영화를 지휘한 당사자가 부재한 상태의 스페셜 피처를 만난 것은 <섬>이 최초는 아니지만, 말과 글보다는 영상을 통해 직접적으로
[서플먼트] 김기덕 영화의 현장을 엿보다,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