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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영화 앞에서
<당신얼굴 앞에서>가 닫힌 영화처럼 느껴진다면, 영화가 후반부 30분간 술집을 거의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영화의 처음과 끝이 거의 정확한 수미상관을 이루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아침에서 시작해, 아침으로 끝난다. 영화는 동생의 아파트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상옥의 이틀간에 놓여 있다. 두 아침을 보여주는 방식은 거의 다르지 않다. 두 아침 모두 카메라는 소파에 앉아 있는 상옥과 아파트 창문, 잠든 동생의 얼굴을 보고 있는 상옥을 차례로 보여준다. 이때 보이는 것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막혀 있으며, 특수한 밀실을 만든다. 너무 높아 근처에도 갈 수 없는 창문, 건물에 가로막혀 아파트 단지 내부만을 비추는 풍경, 무슨 꿈을 꾸는지 알 수 없는 동생의 잠든 얼굴, 응답 없는 얼굴. 그 위로 “천국은 이미 당신 얼굴 앞에 있어요”라는 상옥의 말이 맴돈다. 영화는 얼굴과 세계 사이의 알 수 없는 공간만을 열어둔 채로, 미묘한 방식으로
[제27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김예솔비 이론비평 - 창문과 풍경의 어긋남이 말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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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망상이 현실이 된다. 학교 폭력을 당하던 중학생 호스케는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만화를 그린다. 미국의 스파이 죠지 와타나베가 랩으로 교리를 설파하는 허무달마를 암살하기 위해 K시에 침투한다는 내용의 만화다. 영화는 호스케의 상상이 실제 세계와 겹치는 순간을 포착한다. 호야 세이요 감독은 선과 악, 현실과 망상 사이의 경계선이 불분명한 중학생의 감각을 극화하기 위해 만화의 서사와 소년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교차 편집하는 전략을 택했다. 컬러 화면의 만화와 흑백 화면의 현실이 반복해서 포개어지면서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판단을 유보케 한다. 빛과 어둠을 선명히 구분 짓기보다 그 사이의 스펙트럼을 살펴보고 싶었다는 호야 세이요 감독은 소년의 순수하고도 위험한 상상력에 깊이 매료돼 있다. 1999년생인 호야 세이요 감독과 만나 그가 구축한 재기발랄한 세계에 대해 물었다.
-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에 초청됐다. 소감을 전한다면.
= 오늘(
BIFAN #7호 [인터뷰] 호야 세이요 감독 “빛과 어둠 사이의 그라데이션을 표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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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심사 결과, 올해는 최우수상 없이 우수상 2명을 선정했다. 응모작은 총 72편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특정한 감독이나 작가의 세계를 파고드는 대신 유연하게 이론비평의 주제를 확장한 글들이 눈에 띄었다.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글의 수준과 다양한 주제 설정이 흥미로웠음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를 이끌어낸 글은 없었다. 본심 심사를 맡은 <씨네21> 이주현 편집장, 김혜리 편집위원, 송형국·김소희 평론가는 최종적으로 김예솔비, 소은성, 임장혁, 서정 네명의 글을 놓고 고심한 끝에 김예솔비, 소은성씨에게 공동 우수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김예솔비, 소은성씨 모두 성실한 글쓰기의 태도, 정직하게 영화를 마주하려는 태도에서 믿음을 주었다. 우선 <퍼스트 카우> <스파이의 아내> <바쿠라우> 세편의 영화를 엮어 이론비평 ‘창문과 풍경의 어긋남이 말해주는 것’을 쓴 김예솔비씨의 글에 대해선 ‘닫힌
제27회 <씨네21> 영화평론상 - 우수상 김예솔비, 소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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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몇편의 사랑영화를 만들어왔나 헤아려보고 흠칫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는 대놓고 러브 스토리였고 조금 비밀스러운 데야 있지만 <스토커> <올드보이>도 여기 묶을 수 있다. 6부작 시리즈 <리틀 드러머 걸>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신작 <헤어질 결심>에 이르러 관객이 박찬욱식 멜로드라마를, 혹은 그 변태성을 전에 없이 화제로 삼아 즐거워하고 있다면 그건 이번 영화의 연인이 그나마 보편적으로 감정이입하기 용이한 인물들이라서일 수도 있다(동시대 인간이고, 헤테로섹슈얼이고, 근친이나 적이 아니다). 혹은 마침내 연애가 영화의 중심 사건이자 플롯이 되어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헤어질 결심>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피해 사랑을 표현하는 말과 몸짓의 총화다. 욕망의 문답은 취조와 심문의 언어를 빌려오고 정의, 진실, 예의 같은 다른 범주의 인간 행위가 끌려들어온다.
송서
김혜리 기자의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스포일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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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을 보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서래(탕웨이)의 행동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낯선 행동으로 가득하고, 공감을 요구하는 종류의 영화가 아니지만 이해가 안된 적은 없었다. 영화를 보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야기의 전개뿐만 아니라, 그 행동을 설명하는 다른 구조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쥐>와 <헤어질 결심>의 포스터는 특별하다. 배우들의 모습을 요란하게 전시하는 다른 영화 포스터들과 다르게, 두 영화의 포스터는 영화의 내용을 암시하고 있다.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개념 다이어그램 같은 느낌을 준다. 박찬욱 감독이 이런 방식을 생각의 도구로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고, 영화가 만들어진 후 포스터가 제작되었을 테지만 이 두 포스터는 영화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던 시간, 혼돈 속에서 생각이 정리되는 바로 그 순간, 즉 개념의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 <박쥐>의 포스터는, 태주(김옥빈)가 사제
윤웅원 건축가의 '헤어질 결심'의 공간 구조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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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서래의 마지막 선택을 보고서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그 결단의 놀라움에 대해 말하기 위해 글을 썼다.
누가 뭐래도 <헤어질 결심>은 언어의 영화다. 전부는 아니지만, 그것을 빼고는 도저히 이야기를 시작할 수 없을 것 같다. 시작은 하나의 단어다. “마침내”. 이 단어가 등장한 순간부터 영화의 말들이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남편이 ‘마침내’ 죽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결국 죽고 말았다는 안타까움을 서투르게 표현한 것인가? 기다린 결과가 도래했다는 시원함을 저도 모르게 발설한 것일까? 사극으로 한국어를 익힌 외국인의 독특한 언어 습관인가? 그 말(“마침내”)은 내뱉어진 순간부터 이리저리 갈라지며 여러 겹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서래(탕웨이)는 말한다.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가져다주세요. 서래는 후에 ‘심장’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뜻이라고 정정했지만, 저 문장이 전하는 묘한 인상을 떨쳐내기 힘들다. 여기에는 서래가 처음 뱉은 중국어 소리와, 번역기가 변환
홍수정 영화평론가의 '헤어질 결심'의 다층적 언어와 서래의 결단을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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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엔딩은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이건 누가 누구를 사랑한 것에 관한 이야기이며, 누군가가 누군가를 의심했던 이야기다. 거기에 질문이 필요하지 않은 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서다. 바다 앞에서 하나의 진실만을 고집하면 안된다.
와이드스크린의 비율이 높을수록 사물의 왜곡이 일어난다. <타락천사>(1995)처럼 굳이 극한의 렌즈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시네마스코프의 주변부가 휘어져 보이는 현상은 피하기 힘들다. 막스 오퓔스의 <롤라 몽테>(1955)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오른쪽과 왼쪽에서 내려오는 신으로 시작한다. 샹들리에를 붙들고 내려오는 선은 직선처럼 곧아서 화면의 양쪽을 깔끔하게 분할한다. 그러나 이렇게 정교하게 찍은 영화에서도 서커스 천막을 버티는 기둥의 상단부가 휘어져 보이는 건 막지 못했다. 밀로스 포만의 <래그타임>(1981)은 아예 주변부를 왜곡하기로 결정한 경우다. 볼록렌즈로 바라본 양, 바깥쪽 기둥이 볼록하게 휘어진
이용철 영화평론가의 '헤어질 결심'이라는 이상한 누아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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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8일 디즈니+에서 1화가 공개된 뒤 7월6일 마지막 화를 선보이며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은 <오비완 케노비>는 암흑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몰락한 지 10년이 지난 뒤, 다스 베이더가 이끄는 제국군은 뿔뿔이 흩어진 제다이를 소탕하는 데 혈안이 됐고, 은둔의 삶을 살아가는 오비완 케노비는 정신적으로 무너진 상태에서 납치된 레아 공주를 되찾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선다. 루카스필름이 <스타워즈>의 새 시리즈인 <오비완 케노비>의 촬영을 정정훈 촬영감독에게 맡긴 이유는 그가 그간 보여준 빛과 어둠의 세공술을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인 키 스탭으로선 최초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참여한 정정훈 촬영감독은 <오비완 케노비>에 어두우면서도 깊이 있는 숨결을 불어넣었다.
- 마지막 화인 6화가 공개됐다.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되는 시리즈 작업은 필모그래피를 통틀어 처음 아닌가.
= 시리즈라고 해서
'오비완 케노비' 정정훈 촬영감독 "창의적 표현과 기술적 선택 사이에서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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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영화 <헤어질 결심>이 개봉한 지 3일이 지난 시점이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이 시점에서 나는 <헤어질 결심>이 어떤 구성으로 되어 있는지, 두 인물이 어떤 만남의 곡절을 겪는지, 결말에 이르러 어떤 인물은 진실을 알고 있고 어떤 인물은 진실을 모르고 있는지까지 알고 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여기에는 쓰지 못하지만 결정적인 스포일러도 더 알고 있으니, <헤어질 결심>을 볼 때 아이폰을 끄고 들어가야 한다는 정보 정도는 그냥 생활 꿀팁이다. 여기에 김신영의 천재성과 대사를 얼마나 친절하게 썼는지와 언어유희적 대사(정확한 멘트까지 알아버린)를 버무리면, (결코 평론은 아니겠지만) 대충 평론 같아 보이는 패러디 글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다 소셜 미디어 때문이다. 트위터고 페이스북이고 인스타그램이고 재빠르게 영화를 보고 온 사람들이 각종 스포일러를 버무려놓은 감상평을 스포일러 경고 없이 올리는 바람에 영화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스포일링의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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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화면 속 암퇘지 한 마리가 새끼 돼지 열 마리를 출산한다. 세상에 갓 태어난 새끼 돼지들은 저마다 생존을 도모하고 어미 돼지는 태어난 새끼에게 젖을 물리면서도 출산을 이어간다. <군다>의 오프닝 시퀀스는 생명을 있는 그대로 진득하게 바라보는 영화 전체의 태도를 함축한다. <군다>는 돼지, 소, 닭의 평온한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군다>에 등장하는 암퇘지 한 마리, 새끼 돼지 열댓 마리, 소 열댓 마리와 닭 한 마리는 영화가 끝나도 관객의 마음속을 서성인다. 관객 마음에 동물이 이토록 오래 남는 이유는 인간의 시선을 걷어낸 채 관찰 대상에 접근하는 <군다>만의 태도에 있다. 가령 <군다>는 각각의 동물에게 이름을 지어주어 관객에게 동물 개체를 캐릭터로 인식하도록 하지 않는다. 또한 농장 주인의 인터뷰나 관찰자 시점의 보이스오버 내레이션도 들어 있지 않다. 대신 <군다>는 새끼들을 헛간에 두고 잠시 햇빛을 쐬러
[리뷰] 인간의 획정 없이 생태 윤리를 논하는 최상급 사례 '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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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경찰청 앞, 갑작스런 폭발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 있던 의문의 러시아인이 끝내 숨을 거두고, 사건을 목격한 어린이 탐정단은 폭발 원인을 추적한다. 피해자가 사건 당시 갖고 있던 명함을 통해 그가 강력계 형사 마츠다 준페이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준페이는 3년 전 연쇄 폭탄 테러로 순직한 상태다. 탐정단은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신원 불명의 망자와 준페이 형사와의 관계를 먼저 알아내야만 한다. 준페이가 강력계로 부서를 옮기고 테러 사건으로 순직하기까지 일주일, 코난과 사토 형사는 이 기간에 두 사람이 접촉했을 거라는 가설을 세운 뒤 폭발 사건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는 원작 만화의 한 에피소드에서 이야기를 확장시켰다. 3년 전 대도시 연쇄 폭탄 테러를 다룬 시즌5 <춤추는 경찰청, 천만명의 인질> 편에 현재 사건을 덧붙여 새로운 전개를 이어나간 것이다. 이전 테러 사건과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리뷰] '명탐정 코난' 사상 가장 기발한 액션 그러나 너무 친절한 설명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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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연애 초짜라도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연애 한번 못해본 직장인 아다치(아카소 에이지)는 서른이 되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마법이 생긴다. 친근한 척 구는 직장 상사가 속으로 자신을 깔보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이 능력 덕분에 회사의 에이스이자 꽃미남 동료 쿠로사와(마치다 게이타)가 자신을 열렬히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동명의 BL 드라마의 외전 격인 영화는 두 사람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확신하게 된 드라마의 마지막 순간에서 이어진다. 드라마를 연출한 가자마 히로키가 감독을 맡아 팬들에게 익숙한 정취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겼다. 연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연애가 얼마나 쉬울까 싶지만 아다치가 사랑을 시작하자마자 특별한 능력은 사라져버린다. 막 연애를 시작한 커플은 이제 마법 없이 상대방의 진심을 알아채고 전해야 한다. 원작 만화 캐릭터를 그대로 옮긴 듯한 아카소 에이지, 마치다 게이타가 서로를 향한 꿀 떨어지는 눈빛까지
[리뷰] 마법보다 유효하다. 사랑의 눈빛 '체리마호: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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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출신의 트럭 운전사 엘비스(오스틴 버틀러). 그는 홀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다 조그마한 지역 무대에 선다. 그런데 그가 노래를 시작하자, 관중은 단번에 매료되기 시작한다. 골반을 퉁기는 그의 과감하고 색다른 퍼포먼스에 여성들은 정신없이 빠져들고 열광한다. 사고라도 터질 듯 뜨거운 열기 속에서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이를 본 톰 파커 대령(톰 행크스)은 엘비스가 대스타가 될 것을 직감하고, 그의 매너저로 합류한다.
엘비스는 데뷔와 동시에 히트곡을 내며 승승장구한다. 그의 음악과 패션은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때는 인종분리정책이 한창이던 1950년대. 그는 흑인 음악의 영향을 받았고 혼란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압박받는다. 그러나 엘비스는 압력에 굴하지 않고 열정적인 무대를 이어가고, 안정된 활동을 추구하는 대령과의 관계에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뮤지컬영화 <물랑루즈>(2001), 전기영화 <위대한 개츠비>(2013) 등을 연출한 배
[리뷰] 가수, 노래, 당대의 열기까지 소환하려는 야심 '엘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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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였을까, 자살이었을까. 이혼을 요구하자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하던 남편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하퍼(제시 버클리)는 안정을 위해 시골 주택에서 2주 살기에 돌입한다. 동화 같은 집과 숲에 만족한 그는 심신이 나아질 거라 기대하지만 예상은 빠르게 빗나간다. 철도 터널에서 누군가를 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원에 침입한 나체의 남성까지 발견한 그는 무언가가 따라다닌다는 공포와 잊고 싶은 결혼 생활이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엑스 마키나> <서던 리치: 소멸의 땅> 등의 SF 스릴러를 만들어왔던 알렉스 가랜드 감독이 민속 호러 영화로 돌아왔다. ‘남성의 힘을 상징’한다고 추측되는 유럽의 형상물 그린맨에서 영감을 받은 <멘>은 감독이 15년 전부터 구상한 이야기로, <엑스 마키나>를 제작했던 A24와 다시 한번 작업하면서 비로소 결실을 보게 됐다. 여성에 대한 남성의 언어적,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다룬 영화는 여성 주인공으로 하
[리뷰] 지지 않는 여성이 버티고 선 알렉스 가랜드의 컨트리 하우스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