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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조민상)는 사고로 장애를 얻는다. 휠체어 없이는 거동도 어렵지만, 걸음을 뗄 수 있다는 이유로 5급이라는 경증 장애 등급을 판정받았다. 때문에 재기는 실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비해 국가로부터 얻을 수 있는 복지 혜택이 많지 않다. 재기는 희망을 잃고 주저앉는 대신 어떻게든 일자리를 구해 독립적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한다. 때마침 병원 병실에서 만났던 장애인 병호(임호준)가 재기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기 시작한다. 병호의 소개로 취업 자리를 얻은 재기는 장애등급을 다시 판정받기 위해 변호사를 만나 소송을 준비한다. 소송을 위해 대출까지 받아야 했으나 재기는 병호가 마련해준 기회를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한편 병호는 일자리를 잃은 재기의 누나에게 새로운 일거리를 제안한다.
<복지식당>은 정재익 감독의 경험이 담긴 수필을 읽은 서태수 감독이, 정재익 감독에게 영화화를 제안해 제작된 작품이다. 영화는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된 재기를 통해 장애인들이 놓인 복지 혜택의 사각
[리뷰] 힙겹게 전진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복지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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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사전>이 <해리 포터> 시리즈 스핀오프의 시작을 알린 후, 2편 격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등장한 데 이어 세 번째 작품이 나왔다. 총 5부작으로 구성된 프랜차이즈도 절반을 넘긴 셈이다.
해리 포터가 세상에 등장하기 70여년 전인 1926년 뉴욕을 배경으로 한 <신비한 동물사전>은 주인공이자 호그와트에서 쓰인 교재 ‘신비한 동물사전’의 저자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와 ‘하얀 눈이 달린 검은 바람’의 형체를 띤 채 무분별한 물리력을 행사하는 옵스큐러스를 품은 옵스큐리어 크레덴스(에즈라 밀러), 그리고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갤버트 그린델왈드(마스 미켈센)를 무난히 소개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는 덤블도어 교수(주드 로)를 포함한 뉴트의 동료들이 벌인 활약으로 감옥에 갇혔던 그린델왈드가 탈옥한 뒤 파리로 가 세력을 확장하고, 죽은 줄 알았던 크레덴스가 재등장해 가족을 찾는 일
[리뷰] 말 그대로 ‘위험한 시대 위험한 인물’에 관한 이야기,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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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에게서 이렇게 깨끗한 순애보의 얼굴을 본 적이 있었던가. 디즈니+에서 4부작 뮤직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달고 선보이는 <사운드트랙 #1>은 그간 배우 박형식이 언제나 타입 캐스팅 저편에서 의외의 필모그래피로 저벅저벅 행군해왔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체감시킨다. 짝사랑 중인 오랜 친구 옆에서 늘 반 박자 느리게 동행하는 포토그래퍼 한선우는 멜로드라마의 판타지와 노스탤지어를 부르는 배우 본연의 매력을 극대화한 결과물이다.
2010년에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해 성인식을 마친 박형식은 드라마 <시리우스>(2013),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2013, 이하 <나인>)의 아역을 맡아 배우로는 처음 눈도장을 찍었다. 청춘 드라마나 학원물에 어울릴 법한 이미지에 반항하듯 53부작 주말연속극 <가족끼리 왜 이래>(2014)로 들어간 그는 아버지로부터 졸지에 ‘불효 소송’을 당한 삼남매의 애환을 나눠가지면서 아이돌의 배우 전향
재미와 야심 사이에서, 오늘도 '놀이' 중: '사운드트랙#1' 박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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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을 기다려 대면 행사로 복귀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의 화제의 인물은 윌 스미스였다. 이날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미스는, 장편다큐멘터리 부문의 시상을 진행하던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자신의 부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민머리를 두고 농담한 데 분개해 무대로 올라 그의 따귀를 때렸다. 이 사건으로 윌 스미스의 커리어는 남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쾌거에도 불구하고 재기는커녕 불명예스럽게 수직낙하하는 중이다. 시상식 다음날인 3월28일, 윌 스미스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공개 사과문을 올렸고, 4월1일 아카데미 회원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징계위원회를 소집했으며, 미국 배우조합도 윌 스미스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징계 대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윌 스미스 주연의 <패스트 & 루스>의 진행에 제동
[LA]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리스 록에 대한 폭행으로 이슈된 윌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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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
감독 박경원 | 왓챠
2020년 리그에서 꼴찌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가 새 시즌을 맞아 리빌딩을 준비한다. 새 감독으로 선임된 베네수엘라 국적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패배에 익숙해진 선수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말을 하지만, 압박감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선수들은 작은 실패에도 쉽게 움츠러든다. 한화의 혼란스러운 한해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는 숱한 야구영화들처럼 기적을 담고 있지는 않다. 대신 계속해서 넘어지고 부서지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슬로 호시스>
감독 제임스 호위 | Apple TV+
세상에서 가장 느슨한 첩보팀 ‘슬라우 하우스’. 이곳은 영국 정보보안국 MI5에서 쫓겨난 사람들로 이루어진 단체다. 게리 올드먼이 수장 잭슨 램을 연기한다. 모범적인 첩보 요원과 정반대의 이미지를 지닌 잭슨은, 능력은 있어 보이지만 성질은 괴팍하다. 영국 작
[홈시네마] 한화의 혼란스러운 한해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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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조 코미디언 걸 그룹 셀럽파이브는 2018년 결성됐다. “하고 싶은 게 생겼다”라는 김신영의 꿈 한마디를 현실로 만든 것은 송은이다. 이후 송은이가 만든 회사에 자리 잡고 부캐릭터 ‘둘째 이모 김다비’로 사랑받은 김신영은 말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내 얘기에 귀 기울여준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다들 ‘뭐 그런 일을 벌이려고 해?’ 그랬는데, (송은이) 선배님은 ‘알겠어’ 하고 두달 뒤 ‘그때 네가 얘기했던 걸 이렇게 할 거야’라고 했어요.”
<셀럽은 회의 중>은 바로 그렇게 결성된 셀럽파이브의 송은이, 김신영, 안영미, 신봉선이 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제안받은 뒤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모큐멘터리다. 무대는 없다. 이들의 브레인스토밍이 곧 쇼다. 계획이 없으면 불안해하고 틈만 나면 회의를 소집하는 ‘꼰대’ 대표 송은이 앞에서 후배들은 “넷플릭스 사장님도 이렇게 까다롭지 않다”라며 투덜대지만, 막상 판을 깔아주니 신이 나서 온갖 개인기와 에피소드를 척척 풀어놓는
[홈시네마] 42분27초부터 보세요 '셀럽은 회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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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돌아왔다. 그의 신작 <파리, 13구>는 파리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며 사랑과 낭만을 외치는 네 남녀의 관계를 그린다. <파리, 13구>의 주인공인 노라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 마리안느로 분했던 노에미 메를랑. 짧은 단발머리로 등장한 그가 보여줄 새로운 얼굴이 <파리, 13구>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꿈에 그리던 파리에서 공부를 시작한 노라는 봄방학 때 열린 파티에서 예상치 못한 구설에 오른다. 온라인 포르노 스타인 엠버 스위트(제니 베스)와 동일 인물로 오해를 받은 것. 하지만 노라는 자신과 닮은 엠버에게 묘한 끌림을 느낀다. 한편 생활비를 아낄 요량으로 카미유(마키타 삼바)는 에밀리(루시 장)와 룸메이트가 된다. 둘 사이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듯하지만, 카미유는 함께 일하는 노라에게 점점 애정을 갖기 시작한다. 셀린 시아마 감독이 각본에 참여해 일찍이 화제를 모은 작품이며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사운드트랙
[Coming Soon]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돌아왔다 '파리, 13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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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차기작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황동혁 감독은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영상 콘텐츠 박람회 ‘밉TV’(MipTV)에서 차기작 <노인 클럽 죽이기>(Killing Old People Club)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노인 클럽 죽이기>는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시리즈가 아닌 영화가 될 예정이다. 황 감독은 25페이지 분량의 <노인 클럽 죽이기> 트리트먼트를 완성했다며 이 영화가 “<오징어 게임>보다 폭력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서린 비글로우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로라>로 돌아온다. 비글로우 감독은 2017년 영화 <디트로이트> 이후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오로라>는 태양 폭풍 이후 전력망이 끊어진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시리즈로, 재앙 속에서 벙커에 갇혀 10대 자녀를 돌보는 이혼한 여성이 주인공이다.
황동혁 감독의 차기작 '노인 클럽 죽이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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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노 시온 감독의 성폭력 및 성상납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주간여성 프라임> 보도에 따르면 소노 시온 감독이 여배우들에게 자신의 작품 캐스팅을 이용해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한다. 소노 시온 감독은 자필 사과문을 내면서도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마블 신작 <모비우스>에 출연한 배우 자레드 레토 또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자레드 레토가 10대 소녀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만나자고 제안했고, 자신의 숙소로 불러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다.
소노 시온 감독, 배우 자레드 레토, 성폭력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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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가 영화 관람료를 1천원 인상했다.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인상이다. 성인 2D영화 관람료는 주중 1만4천원, 주말 1만5천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아이맥스를 포함한 4DX, 스크린X, 스타리움 등 특별관은 2천원씩 인상됐다.
CJ CGV, 관람료 1천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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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영화 제작 인력 1천명의 인건비를 지원한다. 4월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진위는 코로나19로 침체한 영화 제작 산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영화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코로나19 극복 영화 제작 인력 지원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진행되는 영화를 기준으로 영화 제작사가 고용한 인력 1천명의 인건비를 최장 6개월까지 지원한다. 상영업을 제외한 영화 제작의 전 공정이 대상이며 지원 기간은 6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이다. 최대 5명까지 1인당 180만원을 지원한다.
영진위, 영화 제작 인력 인건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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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산업 관계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거대 스튜디오가 실체를 드러냈다. 지난 4월5일, CJ ENM이 ‘CJ ENM 스튜디오스(STUDIOS)’ 신설을 발표했다.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함이다. CJ ENM 관계자는 CJ ENM 스튜디오스를 “K콘텐츠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콘텐츠 생산기지”라고 소개했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하용수 CJ ENM 성장추진실장이 선임되었다. 2009년 CJ 그룹에 합류한 하용수 대표는 CJ 경영전략실장, CJ ENM 경영지원실장, 성장추진실장을 역임하며 경영전략 및 M&A 등을 담당한 바 있다.
CJ ENM이 7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들여 설립한 CJ ENM 스튜디오스는 국내외 OTT를 타깃으로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콘텐츠 기획·제작에 착수한다. 앞서 JK필름(감독 윤제균), 모호필름(감독 박찬욱), 엠메이커스(감독 강제규, 김현석, 조의석, 이병헌), 블
CJ ENM, ‘CJ ENM 스튜디오스’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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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씨네21>은 2022년부터 트위터 코리아와 함께 영화와 시리즈를 주제로 대화를 나눕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파스텔 톤과 무채색의 만남
모른 척해줬으면 할 땐 굳이 인사해서 난감하게 만들고, 친구들이 보는 앞에선 내 인사를 무시하는 대학 동기. 시력이 나빠서 못 봤다는데, 그 말을 믿어도 될까? 뭐든 애써서 노력하는 과 대표 시원(강은빈)은 유명 영화인 집안에다 ‘타고난 인기남’인 다운(조혁준)이 부담스럽다. “시원이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에 다채롭고 다양한 옷을 입고, 다운이는 남의 시선에 크게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무난한 걸 좋아한다고 설정했어요.” BL(Boy’s Love) 팬덤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아 ‘BL계 봉준호’라고 불리는 황다슬 감독은 두 캐릭터의 차이가 옷차림에서도 드러나길 바랐다. 강은빈은 이 차이를 “시원이는 파스텔 톤, 다운이는 무채색”이라
[트위터 스페이스] BL 웹드라마 '블루밍' 관객과의 대화, 풋풋한 사랑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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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패러렐 마더스>입니다. 세기가 바뀌기 전, 알모도바르 감독은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욕망의 낮과 밤> <키카> 같은 원색적인 영화들로 사랑받았어요. 그러다 1999년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이후, 도발성을 서서히 가라앉히면서 장구한 시간을 배경으로 삼는 멜로드라마, 가족드라마로 방향을 전환했어요. TV 아침 드라마의 소재로 예술을 한달까요. 우연한 만남이 엄청 많다거나, 기막힌 비밀을 갑자기 폭로한다거나, 결정적인 오해를 몇십년 동안 하는데, 이를 통해 복잡하고 큰 질문들을 스타일리시하게 던지죠.
<패러렐 마더스>의 배경은 2016년 마드리드예요. 포토그래퍼 야니스가 페넬로페 크루스의 배역입니다. 학살로 구덩이에 파묻힌 사람들의 시신을 발굴해 장례를 치르는 것이 야니스 고향 사람들의 숙원 사업인데, 야니스는 기사 사진을 찍기 위해 만난 법의학자 아르투오에게 그에 대한 도
[트위터 스페이스] 김혜리의 랑데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패러렐 마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