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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할 위기에 처한다. 인류는 다가오는 종말을 막기 위해 ‘달 방패 계획’을 수립한다. 달 기지에서 신무기인 우주 해머를 발사해 소행성을 파괴하고, 그 파편들이 달의 궤도에 흡수되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8년에 걸친 노력 끝에 인류는 마침내 소행성을 파괴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소행성의 파편들이 궤도를 벗어나 달은 물론이고 지구와 충돌한다. 결국 인류의 생존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달에 혼자 남게 된 사람이 있다. 언제나 모난 데 없이 중간만 가기를 바라는 정비팀 소속 독고월(선텅)이다. 달 기지의 모든 사람들이 충돌을 앞두고 탈출하면서, 그가 우주선에 탑승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충돌 이후의 달 기지에는 독고월과 300인분의 114일치 식량과 탈출한 사람들에게 잊힌 또 다른 존재인, 과학연구팀에서 관리하던 캥거루 한 마리가 남아 있다.
영화 <문맨>은 이러한 재난의 상황에서 독고월의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
[리뷰] ‘문맨’. 관객의 자리를 빼앗는 치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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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주인공 권수진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25살의 평범한 대학원생의 삶, 또는 25살의 돈 많고 유명한 무녀로서의 삶, 이 두 가지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싶은가. 부모가 이혼하면서 수진은 무당인 할머니 경원에게 맡겨졌다. 수진에게 사람들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능력이 나타난 것은 4살 되던 해였다. 경원은 그런 손녀가 자신과 같은 운명에 내몰리지 않기를 바랐고, 점을 보는 일을 금지시키려 했다. 현재의 수진은 신당을 갖고 있는 무당이다. 다큐멘터리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앞선 질문의 선택지 사이에서 흔들리며 살아온 수진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대학 입시로 불안했던 고등학생 때부터, 주말마다 신당의 일을 해야 하면서도 보통의 대학 생활을 동시에 해나가려 했던 날들을 지나 무당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7년의 시간을 카메라는 할머니 경원과 수진 사이에 오가는 다정한 마음과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갈등의 순간들을 통해 보여준다.
[리뷰] ‘시간을 꿈꾸는 소녀’, 좋은 사람의 시간을 위한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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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네(크리스틴 쿠야트 소프)는 사랑이 고프다. 시그네가 어릴 적 이혼한 아버지는 딸에게 영 무심했다. 남자 친구 토마스(아이릭 새더)는 예술가 경력을 쌓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연인은 뒷전으로 내팽개치기 일쑤다. 토마스와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도 시그네는 무관심에 고통받는다. 예술계 인사들은 자기 자랑만 늘어놓을 뿐 시그네의 말은 흘려듣기만 한다. 결국 시그네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알레르기가 있냐는 주방장의 물음에 있지도 않은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다고 답한다. 그녀의 꾀병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시그네는 쾌감을 느낀다. 이윽고 시그네는 더 큰 관심을 받기 위해서 피부병을 일으키는 약물을 불법 남용하기 시작한다. 부작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지만 시그네는 이를 기회로 대중의 이목을 끌려 한다.
<해시태그 시그네>는 시그네의 기행이 비단 그의 잘못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시그네의 병적인 애정결핍과 관심에의 욕구를 현 사회에 만연한 이기주의와 연결하는
[리뷰] ‘해시태그 시그네’, 나만 아니면 된다는 기괴한 이기주의 시대의 얼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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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재호의 대사량이 많다. 그중 상당수가 영어인데.
=영어 대사가 진짜 어려웠다. 배우는 말을 가지고 노는 사람이다. 모국어는 말의 속도를 조절하고 호흡을 넣는 게 어떤 의미인지 또 에너지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소리를 작게 질러도 파급력이 달라진다는 걸 안다. 말하자면 대사의 뉘앙스로 관객과 심리 싸움을 하는 건데 영어는 그게 안되니까. 내 걸로 소화되지 않고 녹음한 걸 로봇처럼 재생하는 느낌이었다. 정재호의 입장에서 이게 재호 같은지 아닌지 계속 따져봐야 하는데 영어 대사를 할 땐 정재호가 사라지고 황정민이 영어를 어떻게 하냐로 기우는 느낌이라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렇게 고생해놓고 돌아와선 또 <수리남>을 찍긴 했지. (웃음) (<수리남>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전요환도 영어 대사가 있다.-편집자)
-대식은 현지 경험이 많은 국정원 요원이다. 그럼에도 재호가 그의 의견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서로 합을 맞춰나가기까지 시
[인터뷰] '교섭' 황정민, "매 작품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니 매번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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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 오른 외교관 재호(황정민)의 표정에 초조함이 어린다. 창밖과 손목시계에 번갈아 시선을 던지는 그의 목적은 단 하나. 탈레반이 고지한 살해 시한 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자국민들을 구출하는 것이다. 임순례 감독의 신작 <교섭>은 재호가 현지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과 만나 인질들을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대식이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반면 재호는 외교관으로서 지켜야 할 원칙을 흔들림 없이 고수한다. “황정민 배우의 새로운 이미지 변화”라는 임순례 감독의 말처럼, 그의 최근작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암살자 인남, <헌트>의 귀순한 파일럿 리 중좌, 드라마 <수리남>의 목사 전요환과 다르게 <교섭>의 재호는 자신의 "용광로 같은 에너지"를 보다 잘 정제해 드러내는 인물이다. 의상의 디테일까지 손수 챙기는 것으로 잘 알려진 배우답게 <씨네21>의 커
[인터뷰] '교섭' 황정민, "보다 정제된 에너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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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분하여 처연한 아름다움을 보여준 배우 송혜교의 16년 전 사진이다. 영화 <황진이>로 사극에 도전했던 그 시간. 그때나 지금이나 아름답게 빛난다.
[ARCHIVE] 반짝반짝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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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풍경 소리와 소파
풍경 소리를 들으며 소파에 앉아 이야기가 오기를 기다린다.
유튜브 <민음사TV> <오지은 임이랑의 무슨얘기>
특히 좋아하는 것은 ‘문박싱’, ‘아이템과 차 얘기’. 내 곁을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는 일은 ‘나’를 살피는 ‘돌봄’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살피며 얻었던 기운을 모두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그녀들의 다정한 마음이 듬뿍 느껴진다. 그녀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이 리스트를 작성한다.
따릉이
쓰기 위해서는 적절한 이완과 긴장이 필요한데 도무지 균형이 맞춰지지 않으면 따릉이를 탄다. 그러다 문득 걷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반납할 수도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가. 또 갑자기 술을 마시고 싶을 때도!
책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여성의 수치심: 젠더
[LIST] 김세인 감독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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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이어져온 제로 코로나 정책이 막을 내리고 위드 코로나 국면을 맞이하며 중국 극장가도 분주한 모양새다. 1년 중 가장 큰 성수기인 춘절 연휴를 코앞에 두고 기대작들이 서둘러 관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2022년 중국 극장가의 성적표는 말 그대로 참담했다. 정확히 코로나 이전 2019년의 반 토막이 난 300억위안에 그쳤는데 누적 관객수는 7억명으로 2019년의 17억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였다. 2022년의 성적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중국 자국영화 비율이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12월16일 개봉해 상영 19일차에 접어들었으나 박스오피스 11억위안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아바타: 물의 길>도 그러한 변화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재유행의 영향을 차치하고서라도 할리우드영화가 중국 시장에서 누리던 영광의 시기가 끝나간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이유다.
과연 춘절 시즌에는 어떤 자국영화들이 등판할지 궁금한 가운데 가장 먼
[베이징] 춘절 연휴 극장가에 부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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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노이즈>
넷플릭스
<프란시스 하> <결혼 이야기>를 연출한 노아 바움백이 돈 드릴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신작을 공개했다. 3부로 구성된 영화는 유독가스 공중 유출 사건을 겪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블랙코미디다. 우선 앤디 워홀의 팝아트를 연상시키는 컬러풀한 미장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화는 TV나 라디오에서 접했던 재난이 실제로 한 가족의 삶을 덮치면서 일으키는 불안을 포착한다. 특히 후반부엔 재난 이후 일상화된 불안과 공포를 다룬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평소에 거슬리지 않았던 백색소음이 평온했던 삶에 파문을 일으킨다. “가정은 이 세상 모든 그릇된 정보의 온상이다.” 영화 속 대사처럼 이 가족의 위기는 유독가스가 덮치기 이전부터 시작됐는지 모른다.
<인페르노 속으로: 마그마의 세계>
넷플릭스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이 화산학자 클라이브 오펜하이머의 책 <세상을 흔든 화산 폭발>에서 영감을 받아 만
[OTT 추천작] ‘화이트 노이즈’ ‘인페르노 속으로: 마그마의 세계’ ‘해안가로의 여행’ ‘다프트 펑크 언체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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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 감독·각본 강윤성 / 출연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 플레이지수 ▶▶▶
2015년 필리핀 아길레스의 코리아타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용의자로 차무식(최민식)이 긴급 체포된다. 죽은 사람은 필리핀에서 무식을 거둬준 민석준 회장(김홍파)이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둘은 볼튼 카지노 입찰에 대해 전화로 다툰 적이 있었다. 그렇다고 무식이 민 회장에게 원한을 품을 만한 이유는 없었다. 그는 필리핀 이민국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 이야기는 1972년 경남 양산으로 돌아가 무식의 어린 시절을 비추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카지노>는 필리핀 카지노계에서 거물이 된 한국인 차무식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시리즈이다. 2022년 12월28일 기준 4화까지 공개된 <카지노> 시즌1은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4화까지 차무식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데 분량을 할애한다. 무식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 편집해
[OTT 추천작]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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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바이올렛 맥그로우)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여의었다. 갑작스럽게 케이티를 돌보게 된 젬마(앨리슨 윌리엄스)는 막막한 심정을 딛고 케이티가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 일환으로 젬마는 로봇 엔지니어로서 자신이 연구해오던 AI 로봇 ‘메간’을 케이티에게 소개한다. 케이티를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임무가 주어진 뒤로 메간은 케이티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감정적 유대가 깊어져갈수록 케이티에 대한 메간의 집착도 정상 범위를 넘어선다. <메간>은 <애나벨> <컨저링> 시리즈의 제임스 완 감독과 <겟 아웃> <인비저블맨> 등을 선보여온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가 제작에 참여한 공포영화다. 제임스 완 감독이 “애나벨과 터미네이터가 만났다”고 말할 정도로, 케이티를 과보호하기 시작하며 메간의 행동은 기괴해져만 간다. 메간은 케이티를 위해 과연 어디까지, 어떤 모습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인가. AI 로봇의 행보를 예측할 수 없다는
[Coming soon] '메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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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CES 2023이 한창이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CT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융합 전시회로, 새해가 되면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전세계 기업들이 참가한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아마존, 구글 등도 이 행사에 참가하고 있으며, LG전자의 키노트 행사에선 파라마운트 글로벌 대표 톰 라이언이 파라마운트+, 플루토TV, LG전자와 전방위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CES는 미디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쇼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 호텔에서 열리는 C-스페이스 프로그램은 아마존 어드버타이징, 구글, LG애드,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NBC유니버설, 삼성 애즈, 틱톡, 워너브러더스, WWE, 스냅, 로쿠 등이 부스를 열어 TV광고, 파트너십, 새로운 서비스 홍보에 열을 올린다.
글로벌 OTT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CES 2023에서 발발한 OTT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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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이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월5일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의하면 <아바타: 물의 길>은 전날 누적 관객수 809만4천여명을 기록, 개봉 22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호응도 뜨겁다. 개봉 3주차 주말, 글로벌 누적 흥행수익으로 13억9741만달러(약 1조7635억원)를 거둬들이며 역대 전세계 흥행 순위 15위에 올라섰다.
<아바타: 물의 길>의 고속 흥행에 따라 극장가도 활기를 얻었다. 황재현 CGV 홍보팀장은 “지난해 10~11월만 해도 전국 관객수가 600만명에 머무르면서 다시 침체기로 이어지는 듯했지만 <아바타: 물의 길>이 모든 우려를 불식시켜줬다”면서 오랜만에 인산인해를 이룬 극장가 풍경을 설명했다. 이에 극장가 매출도 급상승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극장가 매출액은 1576억원에 달했다. 전월(635억원) 대비 2.5배가량 상
신년 극장가는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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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이 가고 <더 글로리>가 왔다. 2022년 세밑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재벌집 막내아들>의 화제성과 인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시크릿 가든> 등 대표작이 많아도 너무 많은 김은숙 작가가 넷플릭스에서 선보이는 첫 시리즈라는 점, <비밀의 숲>의 안길호 감독이 연출한다는 점, 그리고 송혜교가 주연이라는 점에서 <더 글로리>는 공개 전부터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인 김은숙 작가가 작정하고 만든 복수극 <더 글로리>는 김은숙의 셀프 패러디와 새로운 시도가 흥미롭게 결합한 작품이다. 이번주 1389호에서 가장 웃긴 글은 유선주 TV칼럼니스트가 쓴 ‘김은숙 월드의 주민들이 <더 글로리>를 본다면’인데, <미스터 션샤인>의 고애신(김태리)
[이주현 편집장] 2023년은 반드시 해피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