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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퍼스트맨>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1920년대 LA를 재현한 대서사시 <바빌론>으로 돌아온다. <바빌론>은 촌구석에 가까웠던 LA에서 거대한 비즈니스 사업이 성장하는 과정과 그 속에서 인물들이 경험하는 향락과 타락에 대한 이야기다. 구상부터 제작까지 15년이 걸렸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1920년대 LA의 역사를 방대하게 조사한 끝에 “어떤 산업과 한 도시가 통째로 생겨나는 상황에서 그 어떤 제약도 없었고 오히려 광기가 있었을 것”으로 파악했다. <바빌론>에서 초기 할리우드가 상상 이상으로 자유분방하고 다채롭고 거칠고 과격한 곳으로 재현된 이유다.
브래드 피트와 마고 로비, 디에고 칼바 그리고 진 스마트, 조반 아데포, 리 준 리가 꿈을 찾아 할리우드에 모여든 인물을 연기한다. 이번에도 저스틴 허위츠가 음악감독을 맡아 전형적인 20년대 재즈와 차별화된 다양한 사운드를 선보인다. <라라랜드>에서 합을
[comming soon] '바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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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올라온 자리라 내려가기가 싫네요.”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1월10일(현지 시간) 열린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말레이시아 출신 배우 양자경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았다. 같은 영화에서 양자경의 남편 역할을 맡았던 베트남계 미국인 배우 조너선 케 콴 또한 남우조연상 수상이라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활동한 지 각각 40년, 38년 만에 미국 시상식의 주조연상을 거머쥔 아시아계 배우들이 시상식장을 기쁨으로 물들였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앤절라 배싯은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마블 영화로 미국 주요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은 최초의 배우로 등극했고, 가상의 아일랜드섬을 배경으로 관계의 균열을 겪는 두 친구의 이야기 <이니셰린의 밴시>는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각본상(마틴 맥도나), 남우주연상(콜린 패럴)을 받으며 최다 수상작이
양자경과 스티븐 스필버그의 금빛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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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두 글자 제목의 영화가 유행인가. <교섭> <유령> <정이> <밀수> <피랍> <드림> <승부> <휴가> <사흘> <파묘> <타겟> <탈주>…. 개봉이 가까워지면 부제가 붙거나 변경될 가능성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간결한 제목이 장문의 문장형 제목보다 외우기 수월해 좋다(물론 원고를 쓸 때는 몇번만 언급해도 글량을 채워주는 긴 제목의 영화가 고마울 때도 있다). 30~40대 남성 관객의 열광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보다 앞서서 10~20대 여성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조용히 장기 상영에 돌입해 흥행에 성공한 일본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경우 마치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영화 속 주인공처럼 다음날이면 이 영화의 제목을 까먹게 되는데, 이와 유사한 기억력 테스트형 제목의 영
[이주현 편집장] 우리를 설레게 할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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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만화는 SF와 거리가 가까웠던 것 같다. 한동안 영화판에서 많은 인기를 끈 초능력 영웅이 나오는 만화들은 더욱더 그랬던 것 같다. 이런 만화의 원조 격이라면 <슈퍼맨> 시리즈일 텐데, <슈퍼맨>은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이야기니 영락없는 SF다. 흥행에 성공을 거둔 영화판 <슈퍼맨> 시리즈 세편은 SF 성격이 더욱 뚜렷하다. 1편은 멸망하는 외계 행성 이야기를 상당히 중요하게 다루었고, 2편은 외계인의 지구 침공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있다. 다른 길로 나갈 여지도 충분했던 <슈퍼맨3>조차 대단히 뛰어난 초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SF 소재가 중심이다.
그 후로 이어진 예는 대단히 많다. 출발부터 정통 SF로 시작하는 <아이언맨>은 대표 격이고, <헐크>나 <스파이더맨>조차 과학 실험을 위해 준비하던 무엇인가가 있었는데 그게 잘못되면서 주인공이 탄생했다면서 출발하는 내용이라
[곽재식의 오늘은 SF] 방향이 좋은 콘돌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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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라고 할 수 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거짓말이 나오는 동화라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동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 우리의 머릿속에 <피노키오>의 줄거리는 희미해져 있지만, 제페토가 피노키오에게 했던 거짓말만큼은 여전히 뚜렷하게 남아 있다. 바로 “거짓말을 하면 네 코가 길어질 거야”라는 거짓말이다. 그런데 사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거짓말’이라는 말과 ‘가장 유명한 동화’라는 말은 같은 말일 수도 있다. 동화 혹은 넓게 봐서 픽션이라는 것은 결국엔 전부 거짓, 즉 가짜이기 때문이다.
물론 거짓말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특히 동화는 선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거짓말이다. 우는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형제 자매들과 싸우지 않고 친하게 지내게 하기 위해, 나쁜 일에는 벌이, 착한 일에는 보상이 따른다는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비평]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제페토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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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영화에는 놀라운 장면이 담겨 있다. 놀라움은 단지 감탄의 표현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물리적인 자극에 의한 원초적 반응을 가리키는 말이다. <엉클 분미>에서 유령이 사람들 사이로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은 공포영화에 맞먹는 서늘함을 지닌다. 다만 유령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으로 인해 여느 공포영화의 문법과 갈라진다는 점을 덧붙여야 한다. <엉클 분미>에서 유령은 생전 그대로의 모습을 하거나, 혹은 생전 그대로의 목소리로 나타나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본다. 사람들은 유령과 어울려 대화하고 시선을 맞추며 천진한 미소를 짓는다. 나아가 인물이 복제된 듯 분화하는 순간도 있다. 외출을 준비하던 통(사크다 카에부아디)은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유령이 방금 자신이 있었던 곳에 똑같은 모습으로 존재함을 목격한다. 이 장면은 섬뜩하고 놀라운 동시에 그가 출몰한 곳이 텔레비전 앞이기에, 매체에 영혼을 빼앗긴 존재의 클리셰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유령을
[비평] ‘메모리아’, ‘카메라-눈’ 이후 ‘사운드-눈’에 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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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박혁지 무녀의 운명이 내게는 너무도 뛰어난 능력이라고 느껴졌다. 타인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놓고 고민하는 아이러니도 더 파고들고 싶었다. 무당을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었고, 무속을 다루는 기존의 다큐멘터리를 답습하고 싶지도 않았다.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특출한 능력을 자기 삶에 적용해가는 과정의 이야기가 궁금해 수진을 찾아갔다.
권수진 방송에 연달아 출연하고 나니 하루에 300, 400명씩 손님이 찾아와 힘든 일이 많았다. 신기가 없다, 할머니가 손녀를 팔아 돈 번다고 욕하거나 어떤 사람은 자기 점을 봐주지 않으면 산장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해서 오랫동안 문을 닫기도 했다. 다시는 촬영은 안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어느 날 머리가 희끗한 아저씨가 나타나 ‘그냥 너 하고 싶은 대로만 해라,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어쩐지 그냥 한번 해보자 싶었다.
2년에서 7년으로
박혁지 2015년 촬영을 시작해, 추가 인서트 작업을
[기획] 포클레인 모는 무녀가 되고 싶어: 박혁지 감독과 수진 보살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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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1일 개봉하는 박혁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4살 무렵부터 예지몽을 꾸고 타인의 미래를 알려주기 시작한 수진의 성장통을 담는다. 무려 7년여의 작업 기간 끝에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신작으로 공개된 작품이다. SBS <진실게임>, OBS <멜로다큐 가족> 등에 출연해 일찌감치 꼬마무당으로 이름을 알린 수진은 세간의 관심에 동반하는 편견과 침해를 몸소 경험한 이후 일체의 카메라 접촉을 거부하고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아간다. 데뷔작 <춘희막이>를 후반작업 중이던 2015년에 충청남도 홍성의 깊은 산속을 찾으며 삼고초려한 박혁지 감독을 일상에 초대한 것은, 그러니 감독은 물론 수진 자신에게도 더 늦기 전에 운명과 대면하고자 한 결의의 표시였다. 그렇게 시작된 <시간을 꿈꾸는 소녀> 속 세속과 신비의 교차를 여기에 추려본다. 꿈꾸듯 여러 시간 사이를 방랑하는 영화의 장면들에 관해서는 박혁지 감독,
[기획] 나는 내가 되는 꿈을 꾼다: 박혁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시간을 꿈꾸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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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월드의 주민들이 모여 전에 없이 서늘한 복수극 <더 글로리>를 이야기하는 날. 저마다 가장 좋은 자리에 앉겠다고 작은 소란이 일었다. <파리의 연인> 한기주는 시청률 순으로 앉아야 한다, <도깨비> 김신은 나이 순이 옳다 다투던 중, 가마에서 내린 <미스터 션샤인>의 고애신이 정해진 자리를 찾아가듯 자연스럽게 상석에 앉아 소란은 일단락. 진행을 맡은 <파리의 연인> 강태영이 일어서서 리모컨으로 넷플릭스를 켜며 말한다. “<시크릿 가든> 김주원씨는 갑자기 트라우마가 도졌다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올라오는 중이라 조금 늦으신다네요.” “어이, 거기 ‘핑크’는 좀 앉지.” 화면을 가린다는 한기주의 불평에 참석자들이 다시 술렁였다. “학교 폭력 가해자 전재준 콤플렉스잖아.” “이 자리에 있었으면 개싸움이 났겠네.” 마침 김주원이 도착해 가쁜 호흡을 고르며 불평을 터뜨린다. “여기 대체 몇층이야.” “오셨네. 사회 지
[기획] 김은숙 월드의 주민들이 ‘더 글로리’를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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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에서 SNS는 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이 자신의 복수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다. 단지 집단 폭력의 주동자 박연진(임지연)이 잘나가는 건설회사 대표와 결혼을 했다든지 그의 심부름을 하던 최혜정(차주영)이 스튜어디스가 됐다는 사실을 동은의 옛 공장 동료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두고 실적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는 브랜드인지, 늘 들고 다니는 가방이 아닌 몇번 입고 말 니트까지 명품으로 치장했는지 여부를 따지며 모태 부자와 아닌 자들을 구분하는 이들이 득실한 시대다. “꿈이란 걸 갖는 사람들이 꿈을 이루면 돈 주고 부리는” 연진은 그저 “적당히 안 짜치는 직업이 필요”한 상류층이고, 그에게 골프장을 상속받은 전재준(박성훈)은 같이 노는 상대로 연진의 부모도 만족시킬 수 있지만 결혼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최혜정은 고등학생 때부터 그들의 심부름을 도맡으며 무시당하지만 호화로운 소비를
[기획] ‘더 글로리’, 권력에의 욕망과 복수의 카타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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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엔 한국영화 거장의 신작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우선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배급 바른손)은 후반작업을 대부분 마치고 칸영화제를 비롯한 영화제 출품을 준비 중이다. 현재 “여름 전에 공개하는 것이 목표인 상황”(안은미 바른손 대표)이다. 1970년대로 돌아간 김지운 감독의 신작은 영화 만들기에 관한 영화다. 이미 다 찍어둔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고자 하는 김 감독(송강호)이 배우 및 제작진과 갈등하는데 여기에 검열 당국의 방해까지 겹친다. 공동 제작사 앤솔로지의 최재원 대표는 “영화 촬영장의 천태만상을 그려낸 여러 배우들의 밀도 높은 앙상블, 김지운 감독 특유의 묘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영화적인 영화”가 될 것이라 전했다.
배우 김혜수, 염정아의 조합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은 류승완 감독의 <밀수>(배급 NEW) 역시 1970년대 작은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밀수에 휘말리게 된 두 여자의 범죄 활극을 펼친다. 2021년 10월 크랭
[기획] 2023년에 모두 만나요: 봉준호, 박찬욱 감독의 신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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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보면 절대 잊지 못할 첫인상”을 지닌 두명의 중년 남자가 있다. 소박한 성품의 목수들이자 둘도 없는 절친인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다. 이들은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을 위해 산장에 입성했다가 졸지에 흉악범으로 오해받기에 이른다. “외모보단 내면이 핸섬 가이즈라” 웃지 못할 해프닝에 시달리게 되는 두 남자를 배우 이성민과 이희준이 타고난 재치로 물들였고, 오랜 취향과 개성을 발휘해 “장르적으로 무서움도 가미된 100% 정통 코미디”를 완성한 남동협 감독이 심상찮은 데뷔작으로 2023년 극장가에 시원한 웃음기를 예고한다.
복합 장르적 요소들이 돋보일 코미디영화라 기대된다. 비교할 만한 작품이 있을까.
=<시실리 2km>와 약간의 접점이 있을 수 있겠다. 외국영화와 비교하자면 코미디를 위에 얹은 <13일의 금요일>과 <이블 데드>? (웃음) 물론 어디까지나 비교해보라고 하니 답하는 이야기다. 1990년대 코미디 스타일을 세련된 톤으로
[2023 기대작⑫] 남동협 감독 ‘핸섬 가이즈’, “주성치-오맹달 못지않은 콤비의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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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무도한 범죄자를 소탕하기 위해 베트남을 뒤흔들었던 마석도(마동석)가 금천경찰서 강력반을 떠나 광역수사대로 무대를 옮긴다. 국내에서 은밀한 범죄를 벌이기 시작한 일본 조직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빌런의 구도는 영화의 서사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동료와 박자를 맞춰나가는 마석도의 모습은 익숙한 웃음을 자아낸다. <범죄도시3>가 전편에서 고수해야 할 점과 달라져야 할 점을 명석하게 분석하고 적용한 이상용 감독에게 올해의 기대를 물었다.
<범죄도시2>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누적 관객수 1천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22년을 돌아본다면.
=정말 정신없이 흘러간 해였다. <범죄도시2> 후반작업을 마치자마자 <범죄도시3> 준비를 시작했다. <범죄도시2>가 막 개봉했을 때에도 속편의 배우를 캐스팅하고 장소 헌팅을 다니느라 정말 바빴다. 흥행에 대한 기쁨도 잘 누리지 못했다. 누적 관객수 1천만명을 달성한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한창
[2023 기대작⑪] 이상용 감독 ‘범죄도시3’, “범죄도시 시리즈는 배우들이 완성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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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이름 석자를 걸고 하는 일이다. 이름을 건다는 건 책임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걸까.” 2014년에 발생한 사회적 재난의 수습 과정은 하준원 감독에게 가시지 않는 의문을 남겼고 “이름값”에 관한 이야기를 쓰게 한 계기가 됐다. <데드맨>은 봉준호 감독과 <괴물>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한 하준원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이름값이란 속뜻을 품은 채 장르적 재미를 위해 후더닛 구조를 취한 영화의 주인공은 업계에서 알아주는 바지사장 이만재(조진웅)다. 누명을 쓰고 사망 처리돼 중국 감옥에 갇힌 그는 비상한 정치 컨설턴트 심 여사(김희애)의 도움을 받아 귀국한 뒤 그와 함께 자신을 ‘데드맨’으로 만든 자를 추적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를 죽인 진범을 찾아 복수하려는 딸이자 이만재와 악연으로 얽힌 공희주(이수경)가 합류한다. 여의도에 살다시피하며 수많은 정치 관계자를 취재하고 수정을 거듭하며 5년을 매만진 시나리오를 드디어 영화로
[2023 기대작⑩] 하준원 감독 ‘데드맨’, “배우들의 공들인 연기를 보는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