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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팔도를 떠돌아다니며 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상여 소리’로 먹고사는 남사당 여인 산이(정상희). 그녀는 하룻밤 묵을 곳을 찾다 한 초가에서 홀아비 필쇠(정인철)를 만난다. 처음엔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어느 순간 이들은 하나가 되어 부부로 연을 맺는다. 시간이 흘러 딸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어느 날, 부부는 국가적인 상이 났을 때 곡을 해주는 관리를 뽑는 과거 시험이 한양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다. 산이는 가족을 두고 과거 시험을 치르기 위해 길을 나선다.
<곡녀>는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이수자 명창 ‘정상희’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영화는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강의 물결을 따라 한 돛단배가 흘러가며 시작한다. 여기에 정상희의 아름다운 판소리가 수놓이며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화는 인천과 강화도의 작은 섬들에서 유래된 상여 소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선조들의 혼과 얼을 판소리 명창의 소리로 담아보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지는 이해되나
[리뷰] 명창 정상희의 판소리만 자연스럽다 '곡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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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이사벨라(기타가와 게이코)는 ‘그레이스 필드 하우스’란 고아원을 운영 중이다. 아이들은 16살이 되기 전에 양부모를 만나 바깥세상으로 나간다. 어느 날 코니(아사다 하로)가 입양을 가게 된다. 엠마(하마베 미나미)와 노먼(이타가키 리히토)은 코니가 아끼던 인형을 발견하고 전해주러 게이트로 향한다. 그곳에 있는 수상한 트럭의 짐칸을 열어보니 코니의 시체가 있었다. 곧이어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이들은 트럭 밑으로 몸을 숨긴다. 이들이 목격한 것은 바로 식인 괴물이었다.
<약속의 네버랜드>는 전세계 누적 발행 부수 3200만부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다. 영화는 고아원이 인간을 양식하는 농원이었다는 추악한 진실에 맞서 아이들이 이곳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엠마, 노먼 그리고 레이(조 가이리)가 주축이 되어 탈출을 계획한다. 숨바꼭질을 가장한 탈출 훈련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엠마와 레이는 탈출 인원에 대해 윤리적 갈등도 빚지만 결
[리뷰] 절망 속에서 벽 너머의 세계를 희망하다 '약속의 네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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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피 묻은 돈이 든 차를 몰며 누군가에게 다급히 전화를 건다. 어제 막 해고를 당한 젠산(데이빗 다스트말치안)이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도박장을 찾았다가 우발적으로 사람을 찌른 것이다. 마을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젠산은 연인 루비(캐런 길런)에게 최소한의 짐을 챙겨 나오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황당하게도 약속 장소에 서 있는 루비의 팔에는 처음 보는 갓난아이가 들려 있다. 제발 어딘가에 내버려두고 오라는 젠산과 절대 그럴 수 없다는 루비의 다툼과 함께 그들의 도주가 시작된다. 그런 그들을 향해 경찰이 포위망을 좁혀온다.
<천국에서 무덤까지>는 상처받은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무덤으로 향하게 되는지 로드 무비의 형식으로 그려낸다. 러닝타임의 대부분은 이들이 도주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로 채워져 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의 활용에서 테런스 맬릭의 영화가 연상되기도 한다. 두 남녀의 선택과 행동이 쉽사리 납득가지 않을 정
[리뷰] '천국에서 무덤까지' 그들은 왜 무덤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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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그림에 천착했던 화가 루이스 웨인(베네딕트 컴버배치)은 전기 관련 논문을 쓰고 클래식 작곡에도 관심을 두는 등 여러 방면에 호기심을 드러낸 괴짜 같은 인물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장 노릇을 해야 했던 루이스의 집에 에밀리(클레어 포이)가 가정교사로 들어온다. 루이스는 어릴 적 트라우마를 보듬어준 에밀리와 사랑에 빠진다. 가족의 반대, 나이와 신분에 관한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며 결혼 생활을 하던 루이스와 에밀리 앞에 유기묘 피터가 등장한다. 이들이 같이 지낸 시절은 루이스에게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뿐, 에밀리는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상실의 아픔을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극복하던 루이스는 고양이 피터까지 죽음을 맞이하자 극도의 슬픔에 빠지고 평생에 걸쳐 정신착란과 망상에 시달린다.
영화는 루이스와 에밀리의 만남과 그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묘사하는 전반부와, 에밀리를 상실한 이후 루이스의 삶을 톺아가는 후반부로 나뉜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리뷰] 환영이나마 그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기를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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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배(손호준)는 사채를 빌려주고 담보로 잡힌 차량을 압류하는 일을 대신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해외로 넘길 예정인 슈퍼카의 배달을 고향 친구 동식(이규형)에게 맡겼는데, 빚에 시달리던 동식이 차를 들고 도망친다. 문제는 그게 단순한 차가 아니라 보스 서 사장(허성태)의 사업 비밀이 담긴 중요한 물건이라는 것. 서 사장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영배를 쫓고 고향 집에서 덜미를 잡힌 영배는 아버지가 남긴 낡아빠진 스텔라를 타고 도주를 감행한다. 그렇게 영배가 동식을 쫓고 서 사장이 영배를 잡으러 가는, 허술하고 황당한 추격이 시작된다.
<스텔라>는 아버지의 유일한 유산인 스텔라를 타고 잃어버린 슈퍼카를 찾는 과정을 따라가는 코미디다. <맨발의 기봉이>(2006), <형> (2016)을 통해 눈물과 웃음을 함께 선사했던 권수경 감독의 신작답게 이번에도 필승의 공식을 사용한다. 드라마의 축은 역시나 가족이다. 영배는 어린 시절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 대
[리뷰] 얼렁뚱땅 억지로 굴러가긴 하지만 '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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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폭행 혐의로 법정에 선 20살 혜영(김혜윤)의 불량스러운 모습에서 시작된다. 말간 얼굴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문신을 한쪽 팔에 새긴 혜영에게 이 세상은 화나고 짜증나는 일들로 가득한 곳이다. 그에 맞서 그녀는 어느 누구를 만나도 반말은 기본, 욕설과 고성 등 거친 언행을 일삼는다. 그러던 어느 날, 혜영의 지리멸렬한 일상을 송두리째 뒤엎는 사건이 일어난다. 중국집을 운영하던 아버지 본진(박혁권)이 남의 차를 훔쳐 달아나다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의 차에 치인 두명의 피해자는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한다. 어린 동생 혜적(박시우)을 돌보는 한편, 아버지의 사고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던 혜영은 예기치 못한 진실을 마주한다.
박이웅 감독의 장편 데뷔작 <불도저에 탄 소녀>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투박함을 동력 삼아 힘껏 돌진하는 영화다. 혜영의 거친 성격과 요령 없는 대처 방식, 그에 대한 세상의 반작용 등 껄끄럽고 불편한 부분들
[리뷰] 절박함이라는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돌진하다 '불도저에 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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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학 박사 마이클 모비우스(자레드 레토)는 어렸을 때부터 희귀 혈액 질환으로 고통받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겐 유년 시절 고향에서 만난 형제 같은 친구 마일로(맷 스미스)가 있는데, 마일로 또한 모비우스와 같은 질병을 앓고 있다. 둘은 힘을 합쳐 자신들이 앓고 있는 희귀병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일생을 바치기로 한다. 모비우스는 노벨상을 수상할 정도의 뛰어난 재능을 활용하고, 마일로는 자신의 부유한 가족으로부터 물려받은 자금을 지원한다.
그러던 중 모비우스는 흡혈박쥐의 DNA에서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하고, 자신의 몸에 직접 임상시험을 감행한다. 그 결과 병의 완치뿐만 아니라 초인적인 신체 능력을 얻게 되지만, 주기적으로 피를 섭취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부작용도 얻게 된다. 모비우스의 흡혈에 대한 갈망은 점점 더 심해져가고, 통제력을 완전히 잃게 되는 것이 두려운 모비우스는 사태를 수습해보려 노력한다. 그런데 그때 모비우스의 건강한 모습을 보고
[리뷰] 피 터지고 피 말리는 자레드 레토의 열연 '모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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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배우 / <멜랑꼴리아>
이도현은 좋은 배우다. 말해 뭐해. 재능이 많다.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해석한다. 매우 좋은 눈빛과 목소리를 갖고 있어서 감정 표현이 정확하다. 시공간과 나이를 뛰어넘은 깊은 감성이 참 특별하다. 어떤 것도 돌파해서 교류가 가능하게 만드는데 그것이 진실된 것임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 특히 감동이다. 도현과 연기를 하면서 선후배와 성별을 떠나 배우 대 배우로서 내가 가장 특별하게 느꼈던 것은, 진정으로 호흡하고 감정을 상승시키는 연기를 하는 순간들이었다. 경력이 많지 않은 배우들 중에는 간혹 상대배우와 호흡하는 것보다 본인 연기에 집중하는 경우가 있는데, 도현은 그렇지 않다. 뇌와 심장이 모두 열려 있어서 내 연기를 필터 없이 흡수하고 본인 연기에 깊게 더해서 내게 다시 준다. 그렇게 하나씩 감정을 상승시켜 신을 완성했던 순간들이 참 많았다. 그 과정들은 마치 무대 위에서 노래를 아름답게 부르는 듀엣과 같았다. 배우로서 그 짜릿했던 경험과 기
함께 작업했던 이들이 말하는 '배우 이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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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함부터 장르적 섬뜩함까지, 다양한 연기 컬러를 가진 배우.” “20대 남자배우 중 가장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다.” “시리즈에서만 보여주었던 젊은 배우의 안정적인 연기를 영화에서도 보고 싶다.” 매년 <씨네21>은 한국 영상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결정권자들을 대상으로 트렌드를 점치는 설문 조사를 진행한다. 이도현은 ‘주목할 만한 신인 남자배우’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정 배우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그가 유일하다. 플랫폼이 다변화되고 업계에서 눈여겨보는 뉴 페이스의 이름 역시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모하는 시기, 이도현은 <호텔 델루나>의 청명으로 화제를 모은 2019년부터 최고의 유망주 자리를 진득하게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김은숙 작가의 신작 드라마 <더 글로리>를 촬영 중이다. 자신의 롤모델이 이병헌이라고 꾸준히 고백해온 이도현은 정말로 이병헌의 길을 지향할 법한 배우다. 안정적인 발성과 발음이 주는
소년에서 배우로: 창간 27주년 맞은 '씨네21'이 주목한 신인 남자배우, 이도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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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폭망했다>의 제작자인 리 아이젠버그와 드류 크리벨로는 2019년을 ‘유니콘 스탬피드’라고 불렀다.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모두가 ‘유니콘’을 찾으려고 혈안이던 시기였고, 모두가 다음에 터질 게 무엇인지 궁금해하던 시기였다. 어둑한 청회색의 사무실을 거니는 유니콘의 뿔이 부러지는 기묘한 오프닝 영상이 <우린폭망했다>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 같지만 두 사람의 답변을 들어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 자레드 레토와 앤 해서웨이의 캐스팅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리 아이젠버그 대본을 쓰면서 드림 캐스팅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순진하게 자레드와 앤을 꼽았다. 그때는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지 않았다. 애덤은 카리스마, 세일즈맨십,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대담함을 갖춰야 했다. 마치 록스타 같은 존재라고 할까? 그런데 자레드는 그 모든 자질을 다 가지고 있었다. 앤은 뭐라고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지난 20년 동안 부족한 연기를 보여준 적이 없다. 게다가
리 아이젠버그, 드류 크리벨로 제작자 인터뷰 "이야기의 결론을 우리가 내려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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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창업자에 가려진 아내, 귀네스 팰트로의 사촌, 실패한 배우. 레베카 뉴먼을 묘사하는 말에는 가시가 있다. 사랑받고 싶었고 빛나고 싶었던 레베카 뉴먼을 연기한 앤 해서웨이는 그런 레베카 뉴먼을 “준비되지 않은 일에 부딪혀보고 도전하는 야심가”로 봤다.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우린폭망했다>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제작자인 리 아이젠버그와 드류 크리벨로가 건넨 제안이 처음부터 매력적이었다. 파일럿 대본도 재미있었고, 명성 있고 재능 있는 쇼러너, 그리고 자레드 레토가 이미 애덤 역에 캐스팅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쇼에서 내가 연기할 레베카 뉴먼에 대해서는 그때까지만 해도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결정하기 전에 이 쇼가 레베카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이런 나의 질문에 리와 드류는 <우린폭망했다>가 애덤과 레베카에 대한 이야기일 것, 레베카에 대해서도 애덤만큼 캐릭터 탐구가 있을 것을 확인해줬다. 그리고
배우 앤 해서웨이 인터뷰 "야심을 매력으로 느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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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기업 가치를 470억달러의 제국으로 키워낸 남자. 배우 자레드 레토에 따르면 위워크 창립자인 애덤 뉴먼이 바라본 세상은 “잠재성, 약속, 가능성 같은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했다”. 파란만장한 이야기와 흥미로운 캐릭터에 이끌려 특별한 분장 없이 <우린폭망했다>의 애덤 뉴먼이 된 자레드 레토와 만났다.
- <우린폭망했다>는 가치판단이 개입될 수 있는 복잡한 이야기다. 어떤 부분에 이끌렸나.
= 가장 매력을 느낀 부분은 강렬한 캐릭터와 흡인력 있는 이야기였다. 또한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그동안 동시대를 다룬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앞두고 신선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캐릭터를 만들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료가 많았다. 캐릭터에 대해 조사하고 발견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은 자료가 풍부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나.
= 살아
배우 자레드 레토 인터뷰 "그와 나의 공통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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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8일 공개된 Apple TV+의 오리지널 시리즈 <우린폭망했다>는, 전성기에는 최대 470억달러까지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공유오피스업체 위워크의 흥망성쇠를 그린다. 한때 위워크는 4차 혁명을 이끄는 유니콘 기업으로 선망받았으나 기업 상장을 앞두고 부채, 현금유동성, 오너 리스크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끝모르는 추락을 시작했고 가치는 400억달러 이상 하락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3년도 되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우린폭망했다>는 스타트업의 비상과 추락을 서늘하게 관찰한 폭로담이라기보다는 위워크의 중심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심장을 가졌던 창립자 애덤 뉴먼과 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아내 레베카 뉴먼의 러브 스토리로 보인다. 동시대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려고 했던 <우린폭망했다>의 제작자 리 아이젠버그와 드류 크리벨로, 작품에서 애덤 뉴먼과 레베카 뉴먼을 연기한 자레드 레토, 앤 해서웨이와 나눈 온라인 인터뷰를 정리해
유니콘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위워크의 성공과 몰락 극화한 '우린폭망했다' 감독과 배우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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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성장기를 진지한 시선으로 마주하는 영화감독이 수놓은 영화 한편이 이탈리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 <칼친쿨로>(Calcinculo)는 2020년 첫 장편 <팔라추 디 주스티치아> 이후 2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키아라 벨로시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수줍음이 많고 과체중인 15살 소녀 베네데타는 지금은 주부지만 한때는 무용수가 되고자 했던 그래서 강박적으로 식단을 조절하는 어머니와 꿈꾸는 듯한 다소 무책임한 아버지 사이에서 평범해 보이는 삶을 산다. 어느 날 양귀비꽃이 만발한 집 앞 공터에 순회 놀이동산이 들어서고 ‘사랑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아만다를 만나 곧바로 그녀에게 매료된다. 벨로시 감독의 카메라는 베네데타의 시선을 관객의 시선과 일치시키며, 그녀의 시야가 관객의 시야와 함께 점차 넓어지도록 그녀를 담아내는 묘한 감성을 보인다.
간식을 방에 숨기고 한밤중에 냉장고에서 생닭을 먹으며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위험에 처
[로마] 관객들 사이에 호평받는 키아라 벨로시 감독의 '칼친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