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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벚꽃 명소를 찾아다니진 못하더라도 틈틈이 길가의 꽃들은 살피자는 마음으로 4월을 맞이했다. 갑자기 꽃이 좋아지면 나이 먹은 거라던데, 요즘의 내가 그렇다. 꽃만 보면 카메라를 들이대고, 틈틈이 꽃 그림을 그리고, 꽃무늬 옷이 그렇게 눈에 들어온다. 이번주 <씨네21>의 표지도 꽃을 든 배우 박형식의 사진이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아무튼 <씨네21>에도 꽃이 피었다. 다름 아닌 형형색색의 이야기꽃. 고유한 색과 향을 지닌 사람들의 인터뷰 기사가 1351호에 가득 실렸다.
영화 <배심원들> 때 만난 적 있는 박형식은 해로운 첨가물이 조금도 섞이지 않은 유기농의 배우로 기억한다. 구김 없는 성격과 성실한 태도, 앞뒤 재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마음까지. 좋아하는 것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기에, 박형식의 태도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배심원들>을 마치고 군대에 다녀온 그는 드라마 <해피
[이주현 편집장] 봄이 왔고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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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 몇명쯤 사라져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세상은 내 세계가 아니었다.” 황모과 작가의 장편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는 ‘백말띠는 드세다’는 편견으로 인해 임신 중단이 자행됐고, 역대 최악의 성비를 기록한 1990년이 배경이다. 사라진 친구들을 구하려 분투하는 진리와 자신의 삶을 위해 아이를 포기한 진리의 엄마 이영을 포함해 세대를 뛰어넘는 여성들의 연대가 세심하게 묘사된다. 예리한 시선으로 과거와 현재를 투과하며 문제점을 짚어내는 작가의 특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황모과 작가는 2019년 <모멘트 아케이드>로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 첫 장편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를 출간했다. 이전의 단편들과는 어떤 점이 달랐나.
= ‘나 이제 산책은 잘하는 것 같아. 좀 달려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아주 긴 마라톤을 뛴 기분이다. (웃음) 단편처럼 정서나 신 하나로 마무리할 수 없고 사건이나 구도, 반전 등에 관
'밤의 얼굴들'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 소설가 황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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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육아휴직 중이라 아이를 돌보며 글을 쓰고 있어요. 그전에는 겸업으로 작가 생활을 했고요. 그래서 저는 글을 쓰는 루틴이라는 게 없어요. 10년 정도 직장을 다니며 아마추어로 소설을 쓰던 시기에는 틈이 나면 글을 썼어요. 시간 있을 때 빨리빨리. 시간이 너무 안 나니까 한 시간이라도 생기면 글쓰기가 간절했어요. 제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엄청난 재능이 있는 쪽은 아닌 것 같고요. 헤매는 시간도 길었죠. 처음 데뷔를 준비하던 때는 단편 응모를 받는 곳에 맞춰 단편을 썼는데, <테세우스의 배>를 쓰면서 제가 장편에 더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만화가가 되고 싶었어요. 2년 정도 노력해봤는데 그림이 정말 안 늘었어요. 이후에 게임 개발 같은 것도 해보다가, 제가 결국 즐거워하고 재미있어하는 건 스토리를 짜는 일이구나 깨닫게 됐어요. 그러면 소설이 가장 효율적이었고요. SF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김보영, 배명훈 작가님을 따라 해보기도
'그날, 그곳에서'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소설가 이경희 "원하는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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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화된 잉태인과 일개미와 다름없는 배양인.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는 완벽히 계급화되었으며 “은폐된 노예노동 없이는 지속 불가”한 현대사회의 단면을 비틀어 보여주는 작품이다. ‘행복은 희소한 자원이고, 희생하는 자가 없으면 아무도 행복할 수 없다’는 서지아의 신념에 대항할 이는 신원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던 미인가 배양인, 신록뿐이다. 서강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개발자로도 일하던 심너울 작가는 2018년 단편 <정적>으로 데뷔한 뒤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로 2019 SF 어워드 중단편 부문 대상과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 필름 마켓 토리코믹스어워드를 수상했다. 이후 수십편의 장단편을 발표한 그는 여전히 글 쓰는 일이 즐겁고, “가끔 내 글이 조금이나마 아름다움에 가닿았다고 생각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요즘 시나리오 작업을 한다고 쓰여 있던데, 어떤 작품을 작업 중인가.
= 리디북스에서 발표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 소설가 심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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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교정을 보고 있어요. 경장편 마감도 조금씩 하는데, 드라마 스토리 만드는 것도 하고 있어요. 저는 잘 때랑 밥 먹을 때 빼고는 읽거나 쓰는 작업을 계속하는 편이에요. <천 개의 파랑>으로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받고 난 뒤 가장 큰 변화는, 소설을 쓸 때 겁이 없어졌다는 거예요. 그전에는 공모전에 소설을 내면서 심사위원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 그런데 <천 개의 파랑> 때부터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자는 마음으로, 거의 질주하듯이 썼어요. 저 자신이 읽기에는 더 즐겁게 쓰고 있구나 싶죠. (<천 개의 파랑>은 3주 만에 쓰셨다면서요?) 하루에 3~4시간 자고 계속 썼어요. 퇴고할 시간도 없었어요. 그때는 기억도 잘 안 나요. 나중에 책 나오고 나서 읽어보니 새로운 느낌인 대목들도 있더라고요. (웃음)
장편이 쓰기에는 단편보다 훨씬 재밌어요. 제게는 그래요. 인물들 위주로 먼저 생각하고 플롯도…. 트리트먼트를
'천 개의 파랑' '어떤 물질의 사랑' 소설가 천선란 "글을 고치면 반드시 좋아진다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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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를 찾는 소설 독자들이든, 경이로운 비주얼을 빚어낼 새로운 스토리를 찾는 영화, 드라마 제작자들이든 한국 SF를 주목하고 있다. <씨네21>이 인터뷰를 위해 만난 4인의 SF소설가 천선란, 심너울, 이경희, 황모과의 소설 다수는 이미 영상화되었거나, 영상화 판권이 팔린 상태다. 4인 모두 영화나 드라마의 대본을 쓰거나, 대본 관련 각색 작업 등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야기꾼으로서의 SF작가의 어떤 측면이 이런 뜨거운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들 모두 몹시 근면한 동시에 손 빠른 창작자들이라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이 네 작가는 최근 3년 사이에 장편, 단편집, 앤솔러지 등으로 한해에도 몇편씩 새 작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 작가들이 지닌 상상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나아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고루 들었다. 당신이 SF소설에 입문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때는 없을 것이다.
SF작가 4인을 만나다: 천선란, 심너울, 이경희, 황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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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7일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미국 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 SAG)상에서 <오징어 게임>이 3관왕(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의 쾌거를 이룰 때 배우 이정재, 정호연만큼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으니 작품이 호명될 때마다 매번 무아지경의 환호를 보낸 배우 김주령이었다. 김주령은 <오징어 게임>으로 약 4주 만에 글로벌 스타가 됐다. 2021년 9월, 작품이 넷플릭스에 공개되기 직전 400명 남짓하던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현재 223만명. 스트리밍 한달차에 전세계 1억명이 넘는 시청자를 확보하고 넷플릭스 TV시리즈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의 212번 한미녀는 성가신 만큼 강력하고 매력적인 적수였다. 2000년에 영화 <청춘>으로 데뷔한 김주령은 <도가니>의 기숙사 사감, 드라마 <SKY 캐슬>의 세리 이모 등으로 눈도장을 찍
'오징어 게임'의 한미녀, 배우 김주령이 경험한 미국 배우조합(SAG)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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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의 감흥이란 그 자체로 얼마나 귀한지. 일본영화에서 수화와 외국어, 영화와 희곡 사이를 오가는 독특한 꿈의 실험을 마친 한국의 신인배우 3인에게 지난 2년간 들이닥친 새로운 경험을 전부 다 소화시키기도 전에, 폭풍 같은 기회가 또 밀려들었다.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고 결과적으로 수상까지 성공한 <드라이브 마이 카>로 할리우드 돌비극장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른 박유림은, 연극 연출가 가후쿠(나카지마 히데토시)가 다양한 언어를 뒤섞어 만드는 <바냐 아저씨>에서 수화를 쓰는 배우 이유나를 연기해 순수와 결의, 초연함을 오가는 얼굴로 영화 속에 자기만의 순간을 아로새겼다. 이유나의 남편이자 가후쿠를 안내하는 연극제 프로듀서 공윤수를 연기한 진대연은 말을 잃은 아내를 새로운 방식으로 사랑하기 시작한 남자의 얼굴로 인상적인 존재감을 더했다. <바냐 아저씨>의 아스트로프 역을 따낸 후 반복적인 대사
'드라이브 마이 카'의 신인배우 박유림, 진대연, 안휘태, 2022 아카데미 시상식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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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배우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글로벌 무대를 가깝게 체감하고 있다. <기생충>이 1밀리미터쯤 낮춘 1인치의 장벽을 타넘고 K콘텐츠에 친밀도를 높여가는 글로벌 관객이 증가하는 이때, 대세를 발빠르게 캐치한 할리우드와 해외 필름메이커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지난해 글로벌 OTT 플랫폼의 부상에 힘입어 반향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한국의 ‘국민 배우’ 이정재가 할리우드 레드 카펫에서 떠오르는 무명 스타로 오해받는 웃지 못할 풍경을 연출하고, 그에 앞서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이터널스>에 배우 마동석을 유입하며 그가 앞으로 “이터널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콘텐츠 산업의 각 분야에서 촉각을 곤두세울 만한 지금의 현상 속에서 <씨네21>이 주목한 것은, 해외 프로덕션과 시상식을 경험하며 맨살로 새 시장을 감각하고 돌아온 배우들의 경험담이다.
우선 현재 <범죄도시2>를 마무리하고 <황야>를 촬영 중
해외로 향한 한국 배우들의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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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일과는 ‘일기쓰기’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으로 보면 3주 정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라고 해서 대단한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시간 순서에 맞추어서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생각했고, 어떤 일을 했는지 메모장 한 페이지 정도를 기록한다. 스마트폰 메모장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된 사진을 찍었다면 첨부해놓기도 한다. 당연히 모든 일이나 생각을 기록하지 못하기 때문에 몇 가지 사실만을 기록한다. 아마 그 순간에 적었다면 기억날 일들도 잠들기 전에 쓰려고 하면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기록을 해놓아야겠다고 생각지 않았다. 어릴 때는 사소한 일상도 웬만하면 기억에 남아 있기도 했을뿐더러 뭔가 오래 남길 만한 가치 없는 것들을 굳이 적어두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자료가 있고, 그 속에서 내 이야기는 너무 하찮게 느껴지는데 굳이 한줄 더 보탤 것까지야. 어린 시절 일기장을 가끔 펼쳐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그래도 꽤 괜찮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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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두고 에릭 로메르를 언급하기는 쉽다. 하지만 이 글에도 썼듯이 기원을 따지기보다 단독 작품으로 살피는 게 더욱 영화와 맥을 같이한다고 믿는다.
영화 후반부 배우이자 축제에서 바텐더 일을 하는 아고스의 딸 비올레타가 임신한 에바(잇사소 아라나)에게 아이의 아빠가 누구냐고 묻자 에바는 아빠가 없다고 말한다. 비올레타가 동정녀 마리아 같은 거냐고 되묻자 그렇다고 대답한다. 이 대화가 종지부를 찍기 조금 앞서, 에바의 입에서 임신 사실이 탄식하듯 나오면서부터 영화는 재정립되기 시작한 터다. 영화 제목이 ‘어거스트 버진’인 이유, 배경으로 기능하는 8월의 성모승천 대축일 광경, 에바가 박물관에서 임신 중 네로에게 살해당한 포파이아의 흉상을 물끄러미 보던 장면, 또 등장인물들과 나눴던 생리, 달, 육아, 임신에 관한 이야기 등도 아귀가 맞는다. 그런 점에서 아이의 아버지는 영화관 앞에서 우연히 만난, 3개월 전 헤어진 남자 친구인 듯 암시되기도 한다. 정말 그럴까. 합리적인
'어거스트 버진'이 시공간을 재창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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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국 평론가의 프런트 라인]
우리가 진실이라 믿는 역사 속에도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사람들은 아주 많다는 사실을 마법처럼 알려주는 영화였다.
대구 경북대학교 인근 대현동 주택가에는 무슬림 유학생과 가족 약 150명이 거주하고 있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건너온 이들 대부분은 석박사 과정의 고학력자들이다. 기계공학 박사인 하룬 칸씨도 그중 한명이다. 한국 교수들이 ‘닥터 칸’이라고 부른다. 이슬람 교리에 따라 하루 4번 기도를 해야 한다. 기도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사원을 짓기로 했다. 닥터 칸이 “테러리스트”란 소리를 들은 게 이때부터다. “한국은 우리에게 친절한 나라였어요. 사원 공사를 시작한 뒤부터 범죄자 집단이니 냄새가 난다느니 하는 플래카드 문구를 제 딸들이 봐야 했습니다. 정말 가슴 아파요.” 이슬람 사원을 반대하는 한국인 주민들은 동네가 슬럼화하고 범죄가 많아질 거란 이유를 내세우며 공사 진입로를 가로막았다. 1심 법원이 “공사 중지 처분은 위법”이라며
'벨파스트' 각본이 탁월한 두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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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로 알려진 조니 그린우드라는 이름은 이제 영화음악의 새 첨탑으로 불린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팬텀 스레드>(2017)에 이어 올해 제인 캠피언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로 두 번째 아카데미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된 조니 그린우드는 같은 해 <리코리쉬 피자>와 <스펜서>의 음악도 책임졌다. 감정의 핵을 낚아채는 음악가인 그는 <파워 오브 도그>에서 미묘하게 일그러지는 신경의 소리를 풍경음처럼 대담히 놓아두고, <스펜서>에서는 바로크와 재즈를 뒤섞어 고통을 토해내는 내면의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음악의 바다에서 헤엄치듯 조금씩 몰두의 대상을 옮겨가길 즐기는 그는, 라디오헤드에 집중했던 커리어 초반의 10년과 클래식 작곡 작업 등을 거쳐 현재 톰 요크와 주축이 되어 만든 프로젝트 밴드 더 스마일에 애정을 쏟고 있다. 올해 오스카상은 <듄>의 한스 짐머에게 돌아갔지만, 영화음악사에 새겨질 가장
'스펜서' '파워 오브 도그' 조니 그린우드 "영화음악은 영화를 보는 이들의 상상 속에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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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고 있는 책들을 소개하라는 유명 잡지의 한 코너에 초대받았다. 명사들이나 어울릴 법한 자리에 나올 수 있어 감사했지만 어떤 책을 들고 나가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최근”과 “책”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었다. 활자가 넘치는 시대, 무엇이든 하루 종일 읽고 있지만 책이라는 매질로 한정하고 최근이라는 시간으로 제한하니 범주가 줄어들 듯해도 막상 그렇지가 않다. 게다가 이것저것 손대며 닥치는 대로 읽어내는 악습을 가진지라 몇권만 고르기엔 아쉬워진다. 그만큼 읽을거리가 풍요로운 세상을 사는 듯하다.
어릴 적 방학 때면 내려가서 며칠을 보내던 시골 할머니 댁은 읽을거리가 귀했다. 퀴퀴한 향이 가득했던 다락에는 해서체로 가득 찬 정체 모를 고문서들이 있었지만 한 글자도 이해하기 어려웠기에 또래가 없어 하루가 길던 나에게 별무소용이었다. 책상에는 사촌 형의 유물 같은 사전 몇권이 전부였기에 무료로 배달된 것이 분명한 농민 잡지를 몇번이고 읽으며 부모님이 언제 데리러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지식의 자영업을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