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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자기 삶의 구경꾼’처럼 느껴질 때,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젊은 때, 29살의 의학도 율리에(르나트 라인제브)처럼 파괴적인 충동에 몰두하는 일은 어쩌면 기행이 아니라 최선일 수 있다. 율리에는 파티에서 만난 만화가 악셀(앤더스 다니엘슨 라이)과 연애를 시작한 뒤 얼마간 만성적 공허를 떨쳐낸 듯 보이지만 변덕스러운 30살 언저리의 정체성이 그녀로 하여금 또 다른 남자 에이빈드(할버트 노르드룸)를 사랑하게 부추긴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감정적 깊이와 더불어 섹슈얼리티, 그리고 성정치학적 각성까지 아우르면서 현대적 연애의 치열하고 쓸쓸한 양상을 새로 쓴다. 늦여름 오슬로의 해질녘, 만취와 환각의 밤들에 동행하다보면 드물게 완전한 순간을 피부로 촉감할 때와 같이 생생한 멜랑콜리가 전해져온다. <라우더 댄 밤즈> <델마> 등을 만든 노르웨이영화의 새 기수 요아킴 트리에의 독창적 장면화가 돋보이는 멜로드라마로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Coming soon] 제74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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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로 뜨거웠던 인도 극장가의 선택은 코미디 공포물이었다. 최근 인도에서 가장 준수한 성적을 거둔 외화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였다면, <불 불라이야2>는 그 자체로 전작의 멀티버스를 보여줬다. 악샤이 쿠마르가 주연한 전작 <불 불라이야>는 말라얄람어영화 <화려한 자물쇠>의 리메이크로, 원한을 품고 죽은 댄서 유령 ‘만줄리카’의 저주에 관한 이야기인데, 오랜 세월을 뛰어넘어 돌아온 이번 후속작은 ‘만줄리카’라는 키워드로 전작과 이어지며 하필 열지 말라고 봉인해둔 문을 열고야 만다. 여주인공 타부의 1인2역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반면 <타파드>로 상종가를 달린 여배우 탑시 파누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은 신작 <샤바아쉬 미투>의 부진은 아쉽다. 인도 여자 크리켓 대표팀의 전설인 미탈리 라즈의 인생을 다룬 스포츠 드라마로 근래 유사한 영화가 많았다.
한편 새신랑 란비르 카푸르는 분주한 한해를
[델리] 올여름 인도 극장가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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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안나>를 집필하고 감독한 이주영 감독이 쿠팡플레이의 편집권 침해를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지난 8월2일 이주영 감독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쿠팡플레이가 애초에 8부작으로 계약하고 제작한 <안나>를 일방적으로 훼손하여 6부작으로 편집해 방영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아카이빙 용도라며 편집 파일을 요구했고 감독이 불응하자 제작사에 계약파기까지 언급하며 편집 파일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이후 다른 연출자와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재편집할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이에 쿠팡플레이의 사과와 감독판 공개 등의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쿠팡플레이측은 입장문을 통해 “감독에게 수정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고 제작사인 컨텐츠맵의 동의를 얻어 원래 제작 의도에 부합하도록 편집했다”고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이주영 감독측은 곧바로 “편집에 관한 의견을 받은 것은 단 한 차례”이고 “이번과 같은 부적절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실행하겠다
'안나'의 이주영 감독, 쿠팡플레이 상대로 법적 대응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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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다혜리의 작업실’은 매주 수요일 혹은 금요일 밤 11시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는 작가들을 초대해 그들의 작품 세계와 글쓰기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는 코너입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https://twitter.com/cine21_editor/status/1551403510071455744)
이다혜 @d_alicante <구경이> 대본집 출간을 제안한 분이 플레인아카이브의 임유청 편집자님이라고 알고 있어요. 드라마를 보면서 어떤 지점에서 ‘이건 우리가 해야겠다!’ 생각하셨나요?
임유청 @moriapt 드라마의 오프닝부터 배우들, 미장센까지 좋아했습니다. 특히 주인공 구경이가 남편에게까지 의심을 품는 설정에 공감이 많이 갔어요. <구경이>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여성들의 상황을 정확하게 그린다고 생각했어요. 눈치 보지 않고, 은유하지 않고, 직설적인 장치들
[트위터 스페이스] 다혜리의 작업실: 드라마 <구경이> 대본집 출간 앞둔 이정흠 PD, 플레인아카이브 장지선·임유청 편집자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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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편집실에서 만들어진다는 클리셰가 거짓이라면, ‘음악을 넣으면 장면이 더 괜찮아질 거야’라는 클리셰는 사실이다. 거의 모든 영화는 좋은 음악이 들어가면 더 나아진다.” 시드니 루멧 감독이 쓴 책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나오는 문장이다. 시드니 루멧 감독이 자신의 영화 연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영화 제작 전반에 관한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유용한 안내서이자 이보다 더 솔직할 수 없는 직업적 회고담이자 20세기 후반 할리우드의 역사를 생생히 담고 있는 최고의 텍스트다. 시드니 루멧은 영화의 ‘음악’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에서 “음악과 영화, 이 둘은 영원히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훌륭한 장면에는 훌륭한 스코어가 있다”며 영화와 음악의 상호 관계를 헤아렸는데, 그가 말하는 좋은 영화음악은 결국 영화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투명하게 존재하는 음악이다.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신나는 축제의 장이 되어주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8월11일 개막한다. 제천국
[이주현 편집장] 그런 순간엔 이런 음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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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톡, 볼까말까]
7월27일 시작 tvN 수목…대저택 배경 복수 주제
줄거리, 캐릭터 등 진부해도 지성, 쌍둥이 연기 일품
지난달 27일 시작한 <티브이엔>(tvN) 수목드라마 <아다마스>는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려는 쌍둥이 형제 이야기다. 동생 송우신이자 필명 하우신은 아버지가 살인할 때 사용했다는 다이아몬드로 만든 화살 아다마스를 찾으려고 해송그룹 권회장(이경영)의 대필 작가가 되고, 형 송수현은 어떤 일을 계기로 다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대저택 안과 밖에서 사건을 좇으면서 서서히 진실과 마주한다. <아다마스>는 지성이 1인 2역을 선보인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쌍둥이 형인 송수현과 동생인 하우신을 연기한다. 하우신은 심리 묘사가 탁월한 추리 소설 작가로 차분하면서도 속 깊은 사람이고, 송수현은 대통령이 와도 꼬우면 일단 들이받고 보는 성격 탓에 별명이 ‘송 각하’인 중앙지검 검사다. 2015년
[아다마스, 어땠어?] 엇박자 많지만…‘지성 1인2역’ 일단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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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국 122편 상연…개막작은 ‘더 제인스’
고 강수연 추모 영상, 개막식 등에서 공개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마포구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복합문화공간 문화비축기지 공연장 등에서 열린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서울국제영화제는 25일 문화비축기지 문화마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8일간 진행된다. 오프라인으로 33개국 122편(단편 52편 포함)의 작품을 상영하고, 온라인으론 15개국 26편(단편 19편 포함)을 상영한다. 오프라인 상영은 3년 만이다.
올해 개막작은 티아 레슨, 에마 필더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더 제인스>(2022)다. 1960년대 임신중지가 불법이던 미국에서 정부 단속을 피해 ‘안전하고 저렴한’ 임신중지 시술을 여성들에게 제공하는 비밀 조직의 여성 일곱명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의 이름이 곧 ‘제인’이다.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더 제인스를 함께 본다는 것은 제인들의 불법적인 용기가 어떻게 여성들을 돕
‘우리 ( )에서 만나’…서울국제여성영화제 25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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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TV 쇼 프로그램 부문 전세계 4위
‘우영우 신드롬’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이하 ‘우영우’)가 세계인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세계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을 보면 지난 30일 기준 ‘우영우’(Extraordinary Attorney Woo)는 넷플릭스 티브이(TV) 쇼 프로그램 부문 전세계 4위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을 탄 지 한 달 만에 이룬 성과다.
나라별 순위를 보면 방글라데시,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몰디브, 오만, 필리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타이,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등 17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바레인·볼리비아·칠레·페루에서는 2위, 에콰도르·이집트·온두라스·요르단·쿠웨이트·멕시코·뉴질랜드·니카라과·엘살바도르에서 3위에 올랐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
월드클래스 ‘우영우’ 17개국서 1위…세계인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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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국 63편 수준급 다큐 출품, 개막작 ‘다크 레드 포레스트’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다큐 축제, 이비에스(EBS) 국제다큐영화제(EIDF·이아이디에프)가 다시 찾아온다.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펼쳐지는 올해 이아이디에프의 슬로건은 ‘다큐의 푸른 꿈을 찾아서’. 팬데믹의 상처를 잠시 딛고 다큐멘터리의 꿈과 낭만을 다시 공유하자는 바람을 담았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이번 이아이디에프에는 모두 24개국 63편의 다큐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작품 선정의 열쇳말은 국내외 다큐멘터리 제작 트렌드와 글로벌 이슈, 인종, 성별, 환경, 세대, 인물 등이다. 출품작은 영화제 기간에 <이비에스 1티브이>(EBS 1TV)와 다큐멘터리 전용 자체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인 디박스(D-BOX)를 통해 볼 수 있다. 서울 종로구의 에무시네마에서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극장 상영을, 경기 일산호수공원에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야외
‘다큐의 꿈을 찾아서’…EBS 국제다큐영화제 22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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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를 연출한 이주영 감독이 <안나>가 쿠팡플레이에 의해 일방적으로 편집 당했다며 쿠팡플레이에 공식 사과와 함께 감독판 공개를 요구했다. 쿠팡플레이는 “제작사 동의를 얻어, 계약에 명시된 권리에 의거해 원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이주영 감독이 8월2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를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 따르면 "회당 45~61분의 8부작 <안나>가 회당 45~63분의 6부작 <안나>가 되"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가 크게 훼손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은 "쿠팡플레이의 <안나>에 대한 일방적인 편집은 국내 영상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라며 "저작인격권의 하나인 감독의 동일성유지권 및 성명표시권을 침해하여 이주영 감독의 저작인격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주영 감독이 애초 집필한 <안나>의 극본
이주영 감독 "쿠팡플레이 '안나' 훼손" VS 쿠팡플레이 "계약에 명시된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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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힙합 장르와 관련한 영상물의 소식은 언제나 반갑다. 하지만 그것이 실존 뮤지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자전적 내용인 것을 확인할 때는 기분이 짜게 식는다. 솔직히 말하면 N.W.A의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이 그랬고, 전설적인 두 래퍼 비기와 투팍의 영화들이 그랬다. 구체적으로는 50센트의 영화 <겟 리치 오어 다이 트라인>의 한 장면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동네를 지나가는 어린 시절 50센트를 바라보며 한 노인이 뱉은 ‘저 녀석은 분명 크게 될 놈이야’ 같은 대사는 나에게 진한 트라우마를 남겼다. 아무리 멋진 뮤지션이라도 과도한 신격화는 나에게 두 시간 동안의 항마력 테스트일 뿐이다. 대부분의 힙합 장르 영화가 이러한 전기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나의 이 ‘딥포커스’코너에도 다루고 싶은 작품이 한정되는 고충이 생긴다. 물론 <8마일>은 예외다. 이 영화의 주인공 이름은 적어도 에미넴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작품이 그런 나의 편견을
[딥플로우의 딥포커스] '우탱 클랜: 아메리칸 사가'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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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1966년작 <헬리오 특공작전>에 따르면,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는 눈에 잘 뜨이는 빨간 재킷 같은 화려한 옷을 입고 경치 좋은 프랑스 휴양지에서 어슬렁거리면서 다니다가 심심하면 술을 마시면 된다. 그러고 있으면 갑자기 아리따운 남녀가 접근해오고, 중요한 인물을 만나고, 악당들이 들러붙고, 그러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그 악당을 물리쳐준다. 만약 악당이 총을 빼앗으려고 하면 그냥 총을 주고, 악당이 그 총을 진짜로 쏘려고 하면 그냥 쏘라고 하면 된다. 이상한 이야기지만 그러다 보면 저절로 세상이 위기에서 벗어난다. <헬리오 특공작전>은 정말 그런 내용이다.
도대체 이런 영화가 왜 나왔을까? 1960년대 초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인기를 끌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아류작들이 나왔다. 원래 보통 첩보영화에는 상대방이 간첩일지 아닐지 의심하는 이야기가 나와야 하고, 정체를 숨기고 있는 주인공이 들킬지 말지 하는 아슬아슬한
[곽재식의 오늘은 SF] 헐렁한 헬리오 특공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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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당선자. 20세기의 공포는 끝나지 않는다.
정신분석학이 인간 신체를 구성하는 알려지지 않은 요소로서 무의식을 발견해야만 했다면, <배드 럭 뱅잉>에서 인용된 무의식에 관한 농담은 그것이 또한 사회적인 구성물임을 이야기한다. 다음은 영화의 2부 ‘일화, 기호, 경이에 관한 소사전’의 ‘무의식’ 항목이다. 별다른 의학적 원인 없이 팔을 쓰지 못하던 노인이 정신분석가를 찾는다. 하지만 “하일 히틀러!”라고 정신분석가가 외치자 노인은 팔을 들어올려 나치 경례를 한다. 여기에서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마비와 정상성의 상태를 오가는 노인의 팔이다. 나치 경례에 대한 금지 유무에 따라 마비되어 몸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던 팔이 다시 결합의 상태를 갖는 것처럼, 인간 신체의 부분들은 그것이 기입된 사회적 맥락에 의해 몸에서 분리되기도 하고 결합을 유지하기도 한다. 영화의 도입부, 포르노와 다를 바 없는 섹스 비디오에서 에미(카디아 파스칼리
소은성 평론가의 '배드 럭 뱅잉', 끝나지 않는 폭력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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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옹호하기는 힘들지만, 왜 이런 결과물이 나왔는지는 이해된다.
쓰는 내내 비판하고 싶은지 해명하고 싶은지 혼란을 겪다가, 선택을 유보한 채로 부딪쳐보기로 했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에서 관객이 기대하는 건 하나다. 재미. 관객의 평균적 즐거움을 건드릴 수 있다면 모든 비판은 헛소리로 만들어버릴 힘이 그의 영화에는 있었다. <외계+인> 1부는 최동훈의 영화 중 이례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다. 그중 재미를 기준으로 삼는 쪽에서 부정 의견이 많은 점은 의외의 현상이다. 재미없고 난삽하다는 의견이 혹평의 주된 반응이라면, 호평하는 쪽은 한국 외계 소재 영화의 시도와 기술적 성취 등을 이유로 삼는다. 다만 재미 면에서는 볼만하다는 정도의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달라진 건 관객일까, 감독일까. 분명한 건 다수의 관객을 공략하려는 영화의 시도에 주황색 경고등이 켜졌다는 사실이다. 최동훈이 두개로 분리된 시대를 동시에 다룬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만큼
김소희 평론가의 '외계+인' 1부, 시대‘인식’적 역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