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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라이온 킹>과 <슈렉2>에 의해 기록이 깨졌지만 <알라딘>은 애니메이션 영화사상 최초로 미국 내 2억달러 흥행을 돌파한 작품이다. 디즈니가 1989년 <인어공주>부터 시작된 애니메이션 부문의 두 번째 황금시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던 것에는 <알라딘>과 <라이온 킹>의 힘이 컸다. <알라딘>은 여러모로 디즈니 내부의 신구의 힘이 적절히 안배된 작품이었다. 연출은 <인어공주>와 최근작인 <보물성>에 이르기까지 항상 공동작업을 하고 있는 론 클레멘츠와 존 머스커(‘론 & 존’으로 불리는)가 지휘하고 지금은 디즈니의 중책을 맡고 있는 애니메이터 에릭 골드버그가 영입되어 지니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맡았다. 2D의 아날로그 애니메이션이 3D CG와 자연스레 어울리고 있는 것은 <미녀와 야수>에서부터 시작된 픽사와의 협력에 의하여 가능했다. 절대램프의 제왕 지니를 담은 <
10년 만에 다시 타보는 마법의 양탄자,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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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매켄드릭이 연출하고 윌리엄 로즈(미국인인 그는 당시 영국에서 활동했다)가 원작과 각본을 겸한 <레이디 킬러>(1955)를 먼저 보는 게 낫다. 그래야 폴린 카엘이 극찬한 영국판 <레이디 킬러>와 짐 호버먼이 투덜댄 미국판 <레이디 킬러>의 차이를 알 수 있을 테니깐. 갱스터와 코미디와 표현주의가 산뜻하게 결합된 일링 스튜디오산 코미디는 미국으로 건너와 지루한 영화로 변했다. 런던 외곽의 어둡고 허름한 공간과 한적하고 깔끔한 미시시피 델타의 간극은 생각보다 컸고, 영국 블랙코미디의 알싸한 홍차 맛을 본 사람에게 미국 남부 코미디는 달디단 호박죽 혹은 기름진 버터로 느껴진다. 설상가상으로 톰 행크스와 그 일당의 느끼한 연기는 기이하고 저열한 모습의 알렉 기네스와 귀여운 할머니 케이티 존스의 조합에 댈 바가 못 된다. 코언 형제는 여기에 마리오 모니첼리의 <마돈나가의 빅딜>부터 우디 앨런의 <스몰 타임 크룩스>에 이르는, 멍청
지독한 ‘NG 모음’에 미소, <레이디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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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다. 미리 짠 것도 아닐 텐데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 4편에 묘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이야기의 매듭이 엉켜 있다는 점이다. <슈퍼스타 감사용>은 패전처리 전문투수였던 감사용이 미치도록 열망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는 이야기다. 사회의 루저이자 아웃사이더인 한 인물이 아주 잠깐 세상의 중심에 섰다 쓸쓸히 퇴장하는 어느 정도 낯익은 스포츠영화다. 제목만 듣고도 패배자의 영화인 줄 짐작하겠지만 이야기가 잠시 옆길로 샌다. 감사용의 연애담이 끼어드는 것이다. 실화였던 감사용 스토리는 매표소 직원 은아와 감사용의 사랑 이야기에서 픽션으로 돌변한다. 가짜 티가 무척 많이 나는데도 러브스토리가 끼어든 것은 여성관객도 끌어보자는 상업적 배려 때문일까? 그냥 영화의 마지막에 감사용을 위로할 누군가가 필요했기 때문일까? 아무튼 밥에 섞인 모래알처럼 서걱거린다. 연기를 못해서 그렇다거나 대사가 나쁘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야기가 본론을 벗어난다는 게 문제다. 감사용은 루저다.
깔끔한 이야기가 그리운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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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법은 국보(國寶)다.” 과연 대한민국이다. 이 세상에 인권을 침해하는 나라는 많아도, 그 짓을 “국보” 삼아 하는 나라도 있던가? 그 점에서 나의 조국은 독보적이다. 국제사회에서 폐지를 권하는 악법. 그 야만적 습속이 조국 대한민국에서는 영원무궁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 오늘 버스 타고 남대문 옆을 지나다 실없는 웃음을 흘렸다. 국보(國保) 1호는 숭례문. 그럼 동대문은 긴조(緊措) 1호?국보법 논란 덕에 요즘 느닷없이 학생운동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요즘 대학가 반정부 운동을 주도하는 것은 경로대학 총학생회. 얼마 전 비상시국선언을 하더니 앞으로 거리에 나와 직접 민중과 결합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도부가 쟁쟁하다. 80년 5월의 총리 신현확, 언론통폐합의 허문도, 땡전뉴스의 김원홍. 5공의 용사들이 80년 5월 전두환 장군처럼 구국의 일념으로 떨쳐일어선 것이다. 쿠데타 선동 발언으로 유명한 이화학당 김용서 학동이 거기에 빠질 수 없다.내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 대
어떤 386의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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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어공포증을 앓고 있다. 세계화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서 대학 시절을 보낸 토익 세대지만, 파란 눈의 외국인을 만나 내가 자신있게 입에 담을 수 있는 말이라곤 ‘헬로’(hello)가 전부다. 아, 생각해보니 ‘소리’(sorry)도 있다. 거짓말이 아니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취재원이 자신의 친구라며 이탈리아 출신 미국인을 소개한 적 있다. 이름이 톰이었는지 존이었는지 마이클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훤칠한 체구의 남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는 당시 또 한명의 한국인 친구를 사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소개받자마자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난 말을 걸까봐 무정하게도 손사래를 치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설사가 나서 화장실 찾느라 혈안이 된 사람처럼. 그 일이 있은 뒤로 한동안 그 취재원에겐 전화를 안 했다. 쪽팔려서.<씨네21>은 해외 출장이 잦은 편이다. 내 병을 아는 친구들은 어떻게 월급 받고 살고 있느냐고 걱정스럽게 묻는다. 국내 출장은 두말 않고 나서지만 해외 출장은 두
영어공포증을 앓는 기자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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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주의’라는 말은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구석이 있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표현은 공포스러운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가족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걸러 엄마와 싸우고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 때면 싸돌아다니기 바빴던 당신이 왜 가족을 좋아하는가 묻는다면 답변으로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 현우가 화장실에 앉아 있는 장면을 제출하겠다. 집 안의 창문은 하나도 열지 않고 화장실 문은 활짝 열어젖힌 채 텔레비전을 켜놓고 담배를 피우면서 응가를 하는 현우. 담배 냄새, 똥 냄새로 뒤덮인 집 안에 들어선 엄마는 잔소리를 하지만 “우리 헤어져”라거나 “호적 파가라” 따위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대신 창문을 연다. 물론 엄마의 이런 행태가 현우를 더욱 한심한 인간으로 키웠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래도 가족이란 이런 거 아닌가.
그러나 정작 제목마저 결연한 <가족>이라는 영화는 정말 아무나 가족하는 거 아니라는 두려움만 잔뜩 안겨줬다. 이 영화는 가족간의 사랑과
나 그냥 콩가루로 살아가게 해주세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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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감사용>은 저마다 패배의 기억으로 읽는 영화다. 야구영화를 보면서 엉뚱하게 노동운동을 떠올렸다. 마치 한국판 <브래스드 오프>를 보는 것 같았다.
영화가 삼미특수강이라는 구슬픈 이름과 인천이라는 노동자 도시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다. 감사용은 삼미특수강의 철공소 주임 출신 야구선수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80년대 초반, 인천은 ‘한국의 페테르부르크’로 불리던 노동운동의 본거지였다. 자꾸 80년대의 기억을 자극하는 <슈퍼스타 감사용>을 보면서 80년대 노동운동의 도전과 패배의 기억이 겹쳐졌다. 80년대 한국 노동운동이야말로 “꿈을 던진 패전투수” 아니겠는가.
감사용은 혁명을 꿈꾸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한 노동계급 청년의 자화상이다. 성실한 노동계급 청년의 일상을 둘러싼 현실은 갑갑하기만 하다. 아버지는 부재하고, 어머니는 장사하고, 형은 노름하고, 여동생은 논다. 그는 가족의 희망이고, 최후의 보루다. 갑갑한 청년은 어느 날 “나도 하고 싶
“감사용 파이팅! 노동자 파이팅!” <슈퍼스타 감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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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경고: 반전이 낱낱이 언급됩니다.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하신 분은 관람 뒤에 읽으십시오.
샤말란 영화의 특성 중 가장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반전’이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샤말란의 가장 큰 무기이기도 하고 그의 발목을 잡아끄는 치명적인 덫이기도 하다. 우린 샤말란 영화의 반전을 어떻게 봐야 할까?
우선 첫째로 일반 관객이 샤말란 영화의 결말에 만족한 건 <식스 센스>가 유일하다는 걸 밝혀야겠다. 그 이후 샤말란은 늘 관객의 기대와 싸워왔다. <식스 센스>식 고전적인(그러면서도 그들에게 새롭게 느껴질 만한) 결말을 기대했던 관객은 <언브레이커블>의 결말을 속임수라고 생각했다. <싸인>에서 아예 반전을 없앴더니 그들은 이번엔 반전이 없다고 심심해했다. 그래서 <빌리지>에서 다시 반전으로 돌아왔더니 그들은 이번엔 척 봐도 뻔한 속임수라고 불평을 해댄다. 내가 샤말란이라면 이쯤에서 슬슬 열이 올라 “도대체 나보고 뭘
<빌리지>에서 드러난 M. 나이트 샤말란의 매너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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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자 영화 두편의 비교 <슈퍼스타 감사용> vs <꽃피는 봄이 오면>
찬바람 씽씽 부는 불경기의 한복판이라지만, 하필 수확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추석 대목에 패배자의 영화 두편이 나란히 경쟁을 벌이는 게 묘하다. <슈퍼스타 감사용>과 <꽃피는 봄이 오면>은 잘난 자들의 승리담과 담쌓은 이야기다. 낙오자의 정서로 현실의 낙오자들을 위무하겠다고 다가온다. 그렇지만 실화를 딛고 태어난 두 패배자는 아주 다른 캐릭터이고 그래서 두 영화는 먼 거리에 서 있다.
감사용(이범수)은 수업시간에 만화책을 훔쳐보듯 직장에서 야구 교본을 몰래 보며 투구법을 익힌다. 직업 야구인을 꿈꾸던 그가 사내 스피커로 호명되며 프로야구인으로 선발됐음을 대대적으로 축하받았으니 만족스러울 일이다. 그렇지만 감사용의 욕망은 그보다 좀더 원대하다. 그래서 그는 폼나는 유니폼의 위세와 전용버스의 안락함을 즐기기보다 컴컴한 밤중의 폐허더미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공을 던지고
열망 vs 초월, <슈퍼스타 감사용> vs <꽃피는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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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산다>는 김상진 감독의 7번째 영화이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코미디’이다. 데뷔작인 <돈을 갖고 튀어라>가 95년 작품이니, 10년 가까이 한 우물만 파온 셈이다(두 번째 작품이자 ‘액션버디영화’인 <깡패수업>을 하나의 예외로 볼 수는 있다). 충분히 ‘작가’ 김상진을 이야기할 시점이 된 듯하다. 그는 입버릇처럼 ‘한 우물만 파겠다’고 말해왔다. 분명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코미디는 하나의 장르이기 이전에 자신의 ‘체질’이자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영화에 욕설과 ‘개싸움’이 단골 메뉴처럼 등장할지라도, 그것은 단순히 ‘조폭영화’ 또는 ‘액션영화’로 규정하기 어려운 어떤 잉여를 포함하고 있다. 그가 아무리 ‘호러’와 ‘멜로’를 솜씨있게 혼성했더라도, 그것은 ‘코믹호러-멜로’라기보다는 ‘호러-멜로코미디’로 보인다. 체질 개선에 성공하지 않는 한, 그가 딴 우물을 파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 체질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이
<귀신이 산다>;로 본 김상진 코미디의 변화와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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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섹션의 최우수 아시아 신인작가상(뉴커런츠상) 수상작으로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사진)가 선정됐다고 심사위원단이 15일 낮 발표했다. 내년 봄에 국내에서 선보일 <여자, 정혜>는 여자가 사랑의 아픔을 딛고 다시 사랑을 만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영화로 김지수가 여주인공 역을 맡았다. <여자, 정혜>의 제작사 LJ필름은 부상으로 1만달러(약1천145만원)의 상금을 받는다.한편 오유황 감독의 <안식처>(Sanctuary)는 특별언급(Special mention)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영화 <안식처>는 소외되고 무기력한 현대의 말레이시아 인들의 일상을 포착해낸 영화다. 올해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는 심사위원장인 세르게이 라브렌티에프 러시아 소치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각각 홍콩과 태국 감독인 프루트 챈,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독일의 디토 친차체 감독, 한국의 영화학자 김소영씨 등이 참여
<여자, 정혜> 부산영화제 뉴커런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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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를 관할하는 우주 정부가 지구 최강의 나라 미국을 대표할 두 사람을 뽑아간다면 누가 선택될까? 두명의 대선 후보인 부시와 케리? 그보다는 부시와 마이클 무어가 정당하지 않을까? 미국의 지배적 가치에 의문을 표하는 마이클 무어의 움직임은 하나의 예술가가 사회적 문제에 얼마나 명료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만화라는 매체로 무어만큼이나 커다란 반향을 만들어낸 사람이 있었다. 자칭 ‘언더그라운드 만화가이자 대중의 영웅’이며 동시에 ‘고집쟁이 늙은 얼간이’인 로버트 크럼이다.<로버트 크럼의 아메리카>(새만화책 펴냄)는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가의 대표격인 로버트 크럼의 방대한 작품세계 중 미국사회와 정치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을 하는 만화들을 모아놓은 작품집이다. 추한 외모와 시니컬한 말투를 지닌 만화가 크럼은 여러 작품들에 직접 등장해 쓰레기 더미로 바뀌어가는 미국, 인종주의로 뒤얽혀 있는 미국, 과격한 선동과 무책임한 혁명의 전쟁터인
가장 더러운 입으로 말하는 미국, <로버트 크럼의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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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의시민연대는 15일 한국판 <슈퍼 사이즈 미>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퍼 사이즈 미>(사진)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비만의 '주범'으로 묘사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11월12일 개봉) 영화에서 감독(모건 스펄록)은 패스트푸드 햄버거의 해로움을 입증하기위해 스스로 30일 동안 하루 세끼 모두 맥도날드 햄버거만 먹는 '생체 실험'을 했다. '한국판 슈퍼사이즈 미'(제목 미정)에 참여하는 사람은 윤광용(31) 환경정의 상근활동가. 윤씨는 두 병원에서 종합 건강검진을 받아 건강을 확인했으며 최근 방한한 <슈퍼 사이즈 미>의 모건 스펄록 감독의 조언을 듣기도 했다.윤씨는 조만간 하루 세끼 모두 패스트푸드만 먹으며 4주동안 생활하는 '실험'을 시작하게 된다. 시민연대의 이지영 부장은 "패스트푸드가 한국 사회를 어떻게 점령하고 있으며 패스트푸드와 관련해 한국 사람들이 어떤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담을 예정"이라고밝혔다. 시민연대는 16일 오후 2시30
한국판 <슈퍼 사이즈 미>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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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불황 속, 서점에 넘치는 건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 ‘쓸모있는’ 책들뿐인 것만 같다. 하릴없는 소일거리로서 책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책이 시계와 다름없는 생활의 유용한 도구가 되는 것만큼 서글픈 일이 또 있을까. 이 삭막한 시장에 소리없이 출간된 <브람빌라 공주>는, ‘쓸모있는 책’들의 세상에서 돈키호테가 풍차에 결투신청을 하며 비장하게 던졌던 기사의 긴 장갑처럼 터무니없고 용감해 보인다. 쓸모없기가 이루 말할 데 없는, 하지만 신열에 달뜬 눈에 비치는 신기루처럼 아름다운 이 책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과 함께 훌륭한 외국 문학작품을 좋은 번역으로 꾸준히 소개해주고 있는, 책세상 문고 외국문학의 최신간이다. 어느 젊은 비극 배우가 사육제의 가면무도회 행렬 속에서 환상의 공주 브람빌라를 보았다고 믿게 되면서, 이상 속의 여인을 만나기 위해 가짜 코와 안경을 쓰고 스스로를 조롱하며 우스꽝스러운 꼬락서니로 미친 듯이 춤을 추는 등 온갖 광기어린 행각을 벌이는데, 그 과정
쓸모없는 책의 반란, <브람빌라 공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