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4월23일(토) 밤11시45분
누벨바그 감독들 중에서도 자크 리베트는 유독 난해한 영화를 만들기로 유명하다. 국내에 소개된 <누드모델>이나 <잔다르크> 등 비교적 쉬운 작품도 ‘대체 이 영화의 줄거리는 무엇이며 주제는 무엇인가?’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구석이 없지 않다. 영화에 특정 메시지를 담기보다 창작의 과정 자체를 중시하는 리베트 감독은, 내러티브 역시 하나의 과정으로서 영화에 새겨놓곤 한다. 누벨바그 감독에 관한 설명 중에서 “트뤼포가 연대기적 작가이며 고다르가 이론적 정치가라면, 리베트는 일종의 실험가이다”라는 언급을 유심히 새길 필요가 있다.
프랑스인 연극배우 카미유는 3년 전 이탈리아로 향한 적 있다. 극단의 연출가이자 배우인 위고와 연애 중인 그녀는, 피란델로의 연극 <네가 나를 원하듯이>의 파리 공연에 출연하면서 옛 남자친구 피에르를 찾아 나선다. 피에르는 카미유와 헤어진 뒤 발레리나인 연인 소냐
연극과 사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알게 될거야>
-
<EBS> 4월24일(일) 밤11시45분
지난 4월 초 1960년대를 구가했던 최고의 한국 액션스타 장동휘가 타계했다. 그보다 앞선 2월 초 동갑내기로 동시대를 풍미했던 또 한명의 액션스타 황해도 타계했다. 1년 전인 2004년 4월엔 또 다른 60년대 액션배우 독고성이 타계했다. 10년 전 1995년 4월 초엔 용팔이 박노식이 세상을 등졌다.
문화평론가 배국남은 장동휘의 죽음 이후 ‘한국 액션영화 제1세대 주역들은 지상의 무대에서 사라졌다’고 썼다. 그렇다. 이제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까지 스크린을 누볐던 이들 액션스타들은 더이상 그들의 주먹도 발길질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장군의 아들>의 아버지뻘이 되고, <야인시대>의 할아버지뻘이 되는 영화 <팔도사나이> 시리즈는 당시 한국 액션영화의 주전선수였다. 양복 재킷에 검은 가죽장갑을 끼고 악당들을 벌벌 떨게 했던 장동휘의 모습은 많은 관객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했고, 지금
[한국영화걸작선] 한국 액션영화 제1세대를 만난다, <팔도사나이>
-
정준호, 장동건 등 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당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아나키스트>가 오는 5월 25일 일본에서 DVD로 발매된다. 1924년 상하이에서 항일운동을 하던 무정부주의자 ‘아나키스트’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독도문제 등이 불거진 미묘한 시기에 일본 출시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일본판 DVD의 자켓은 현재 한류 사천왕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장동건의 모습을 크게 담고 있으며, <올드보이> <JSA>의 박찬욱 감독이 각본을 맡은 필름 느와르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편의 스펙은 16:9 아나모픽 영상에 돌비 디지털 2.0 음향 수록인데, 일본어 더빙도 함께 지원되는 점이 특징이다. 부록으로는 메이킹 필름과 예고편, 뮤직비디오 등이 포함된다.
장동건 주연 <아나키스트> 일본 출시
-
전지현·정우성 >>
드디어(!) 전지현과 정우성이 스크린에서 만난다. 그간 숱한 CF 속에서 친근한 모습을 선보였지만 영화에서는 한번도 호흡을 맞춘 바 없는 두 사람은, 이들의 소속사인 아이필름이 제작하고 곽재용 감독이 각본을 쓰며 <무간도> 시리즈의 유위강 감독이 연출을 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에 주연으로 나서게 됐다.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형사와 킬러의 대결, 그리고 운명적 사랑”을 그리게 될 영화, <데이지>에서 정우성은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냉혹한 킬러를, 전지현은 거리의 화가를 연기할 예정. 나머지 주연 한명은 현재 물색 중이다. 네덜란드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될 <데이지>는 5월 중순경 크랭크인하여 올 겨울 아시아에서 동시 개봉된다.
김정은·이범수 >>
코미디의 대가들이 산아제한 정책을 둘러싸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김정은, 이범수의 신작은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요원의 수기>. 김정은은 집집마다 방문하
[캐스팅 소식] 전지현·정우성 스크린에서 만나다 外
-
-
전국 800만 신화를 달성한 곽경택 감독의 <친구>. 극장에서 보면서 살이 떨릴 정도로 살발한 장면이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장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되었다. 대사 또한 대히트를 치고 온갖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를 해 일약 '국민 대사'로 등극했다.
사실 이 영화에는 재미있는 대사들이 많았다. 경상도에서 흔히 사용하는 욕설이 그대로 튀어나올 때 극장 안이 웃음바다가 되었던 기억이 새롭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동수(장동건)가 비가 오는 길거리에서 서른 번이 넘게 칼질을 당하면서 내뱉는 대사에는 미치지 못한다.
사시미가 동수의 배에 박힐 때마다 소름이 돋는 효과음과 함께 죽음의 문턱에 선 동수의 유명한 대사. "마이 무따 아이가. 고마해라"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이 장면은 웬만한 호러 영화들의 난도질 장면보다 몇 배나 심한 정서적 충격을 안겨주었다.
위 사진에서 보는 자막은 DVD 타이틀에서 지원하는 사투리 버전이지만, 실제 경상도 지역에서 대
<친구> 마이무따 아이가. 고마해라!
-
그레타 가르보가 천국에서 100번째 해를 맞이했다. 1905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그레타 가르보는 무성영화와 유성영화의 경계에서 활동했던 전설적인 여배우. <안나 크리스티>(1930), <마타하리>(1931), <그랜드 호텔>(1932)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의 신전에서 여왕으로 군림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진짜 전설은 그때부터다. 1941년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한 그레타 가르보는 결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1990년 4월15일 홀로 세상을 떠나 스웨덴의 차가운 대지에 몸을 누이며 영원한 젊음 그대로 살아남았다. 얼음의 여왕다운 퇴장이었다.
지난 4월7일 베벌리힐스의 새뮤얼 골드윈 극장에서 전설적인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스웨덴 출신의 여배우인 레나 올린(<프라하의 봄>)의 사회로 진행됐고, 그레타 가르보 출연
지난 4월7일, 그레타 가르보 탄생 100주년 행사 열려
-
<모래의 여인>의 세계적 성공 이후 데시가하라 히로시는 또 한번 작곡가 다케미쓰 도루와 함께 아베 코보 원작을 토대로 세 번째 장편 <타인의 얼굴>을 연출한다. 주인공 오쿠야마는 사고로 얼굴 화상을 입고 타인의 얼굴틀로 만든 마스크를 쓰게 된 뒤 아내를 유혹하고 행인을 추행하는 등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영화는 두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딴 얼굴의 사나이’ 오쿠야마의 이야기와 함께 원폭으로 얼굴 화상을 입은 소녀와 그녀 오빠간의 근친상간적 사랑이 병행적으로 보여진다. 구로사와의 영화를 통해 낯이 익은 나카다이 다쓰야가 오쿠야마 역을 맡았고 구로사와, 오즈 야스지로 그리고 미조구치 겐지의 대표작에 출연했던 교 마치코가 오쿠야마의 아내 역으로 등장하여 상반신 누드를 보이는 열연을 펼친다.
<타인의 얼굴>로부터 14년 뒤 나카다이는 비슷한 배역을 구로사와 아키라의 세 번째 컬러영화 <카게무샤>에서 또 한번 맡게 된다. 알려진 바와 같이
<타인의 얼굴> vs <카게무샤>
-
[헌즈다이어리] <미트 페어런츠2> 두 아저씨의 만남
[헌즈다이어리] <미트 페어런츠2> 두 아저씨의 만남
-
난 피터 잭슨, 더이상 마이클 무어랑 헷갈리지 마세요. <킹콩>의 후반작업에 한창인 피터 잭슨(<반지의 제왕>) 감독이 몸무게를 13kg나 감량하는 데 성공을 거두었다. 뉴질랜드의 일간지 <도미니언 포스트>에 따르면 이 놀라운 다이어트의 성공은 요구르트와 뮤즐리(말린 과일과 견과류) 덕분이라고. 뮤즐리는 곡물과 견과류, 말린 과일을 우유와 먹는 건강식이다. 피터 잭슨은 “햄버거를 끊고 뮤즐리와 요구르트를 주식으로 했던 것이 효과적”이었다며 더이상 과체중으로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데 안도했다.
피터 잭슨, 몸무게 13kg 감량 성공
-
강산에 일본에 가시네. 록가수 강산에의 아시아 음악여행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03년 문화관광부의 주관으로 만들어진 <샤우트 아시아>(Shout Asia)는 강산에와 윤도현이 2003년 4월부터 3개월간 떠났던 아시아 음악여행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샤우트 아시아>는 원래 TV로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2년의 작업을 거쳐 영화로 만들어졌고, 일본에서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난다. 강산에는 4월22일 일본 시부야에서 개봉을 축하하는 전야제 라이브 공연을 가진다.
강산에 다큐, 일본 간다
-
성룡이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했다. 이미 중국 레스토랑 체인인 ‘재키스 키친’과 헬스클럽인 ‘캘리포니아 피트니스 재키 찬 스포츠 클럽’, 심지어 초콜릿과 건강식품 프랜차이즈까지 손을 대고 있는 백만장자 성룡. 이젠 티셔츠와 침구류를 직접 디자인해 판매할 예정이다. “내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 사업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백만장자 쿵후 스타의 최종목표는 ‘통합적인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잠자던 이연걸도 서두를 때가 되었다.
성룡,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
-
노동자가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고,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만일 이들이 성노동자들이라면? 올해 서울여성영화제 초청작인 <밤의 요정들의 이야기>는 자신들만의 조직 DMSC를 결성해서 명백한 성과를 거둬들인 인도의 성노동자들을 다룬다. 학교에서 젠더와 이를 다루는 미디어에 대해서 가르치고, 많은 책을 출판한 바 있는 다큐멘터리 감독 소히니 고쉬는, 시종일관 당당하고 긍정적인 자신의 영화를 많이 닮아 있었다. “선택하는 여성들, 그럼으로써 살아남게 된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고쉬 감독이 택한 방법은 자신의 직업을 떳떳하게 내세우는 성노동자들의 육성을 직접 들려주는 것이다.
-성노동을 바라보는 당신의 입장은 어떤 것이었나.
=난 오래전부터 성노동자를 둘러싼 섹슈얼리티 담론과 편견에 대해서 고민했고, 사람들이 흔히 창녀라고 부르는 성노동자를 향한 고정관념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깨달았다. 모든 여성은 좋거나 나쁘거나 둘 중
다큐멘터리 <밤의 요정들의 이야기> 감독 쇼히니 고쉬
-
전통적인 비수기를 맞아 한국영화들도 큰 힘을 못쓰고 있는 극장가에 오랜만에 해외신작 두편이 고개를 내밀었다. 오늘(21일 목) 개봉한 제니퍼 러브 휴잇 주연의 <어바웃 러브>와 내일(금) 개봉할 워킹 타이틀표 스릴러 <인터프리터>는 한국영화들이 우왕좌왕 하는 틈을 타 주말극장가 공략에 나선다.
<어바웃 러브>는 시작부터가 상큼하다. 주요 사이트의 예매율에서 <주먹이 운다>와 <역전의 명수>를 제치고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 <인터프리터>도 편차는 있지만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발바닥에 땀난 영화는 <역전의 명수>다. 지난 주말 2위로 데뷔(주말 전국으로만 따지면 1위)한 <역전의 명수>는 2주차에 벌써 떠밀리고 있는 중이다. 전주 흥행도 대단치는 않았지만 그야말로 ‘반짝’ 흥행이었던 셈이다.
<주먹이 운다>와 <달콤한 인생>도 느긋할수는 없다. 빅대결로 관심이 집
[주말극장가] <어바웃러브>, <인터프리터> 등 해외신작 빠끔
-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잭 니콜슨. 뉴아메리칸 시네마의 시대를 거쳐 살아남은 배우들에게는 아슬아슬한 리비도가 있다. 환갑을 넘은 나이에도 동공은 살짝 맛이 가 있고, 그림자는 의심스러우며, 가련한 뱃살만 감춘다면 등덜미의 섹시함 역시 여전하다. <택시 드라이버>(1976), <이지 라이더>(1969), <대부>(1972)의 기운이 아직은 쇠락하지 않은 탓일 것이다. 그에 반해 더스틴 호프먼의 노년은 조금 초라해 보인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 훌륭한 성격파 배우는 예전의 아우라를 손에서 놓아버린 듯했다. <졸업>(1967)과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 샘 페킨파의 <분노의 표적>(1971)을 되새김질하는 것은 오랜 추억을 더듬는 듯 아련했다. 그는 늙었고, 차분했고, 조금 심심했다.
그런 이유로, 지난 10여년간의 더스틴 호프먼은 할리우드의 살아 있는 등신불 취급을 받아왔다. <졸업> 이후
호프먼다운 지극히 호프먼다운, <미트 페어런츠 2>의 더스틴 호프먼